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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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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민주주의를 사회의 작동 원리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는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겉으로 대놓고 반대를 하지 않더라도 내용상으로는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때문에 사회의 곳곳에서 많은 부조리가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민주주의는 개인들의 자유와 평등을 기본 원리로 출발한다. 그것은 개인들의 기본권을 존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바탕에서 사회관계가 형성되고 모든 영역의 삶이 펼쳐진다. 여러 가지 제도도 생겨난다. 그런데 그런 자유니 평등이니 기본권이니 하는 것들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들을 마음껏 누리며 자신을 위해서만 이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번거롭다. 그리고 기득권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에게 평등을 인정하면 자신이 불리해진다고 여긴다. 그래서 다른 개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에 관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회피하려고 한다.

이런 기득권자들은 흔히 '보수주의'를 표방한다. 하지만 그들이 지닌 이념은 대개 진정한 의미의 보수주의가 아니다. 보수주의는 민주주의를 결코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존중한다. 구시대의 군주 권력을 해체하며 새로운 질서로서 민주주의를 정초하는데 부르주아 세력이 나름 적극적이었던 역사에 비추어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다. 경제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민주주의라는 합리적 질서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다만, 어떤 틀에서 민주주의를 운영할 것인지에서 진보주의와 다른 지향점을 가질 뿐이다.  

민주주의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개 '수구주의' 성향을 지닌다. 합리성을 넘어 무조건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지키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길게 보면 자신의 이익을 안정되게 지키기 위해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제' 같이 일정한 양보와 함께 민주적인 질서에 뿌리를 내리는 일이 필요하지만 그런 거시적 안목이 없다. 당장의 이익을 우선하며 기득권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그런 가운데 우수꽝스러운 현상도 나타난다. 기득권이 별로 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덩달아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마치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기득권자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한다. 약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거칠다', '불순하다'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민주'보다는 '권위'를 더 추종한다. "나도 언젠가는 기득권을 가지게 될테니 미리 지켜두어야 된다!"라고 최면을 거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