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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생각
| 2015·11·13 23:43 | HIT : 1,039 | VOTE : 160


오늘은 비가 꽤 내렸다. 길을 걷기가 좀 을쓰녕스러웠지만 가뭄 끝에 오는 비라 기꺼운 마음으로 감수하였다. 가을비 맞으며 은행 나무 거리를 걷는다. 은행 잎이 길 위에 많이 쌓여 있다. 새삼스러운 정취가 느껴진다. 좋은 느낌인지 안 좋은 느낌인지는 모르겠다. 궂은 날씨 탓인지 담담한 기분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차분하고 특별한 느낌이다. 평소 눈에 안 들어오던 풍경이 오늘은 고스란히 시야에 들어 온다.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머리 속에 스쳐간다. 언젠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새를 바라보며 아름답기 그지 없어 마음이 울렁이던 기억이 난다. 또 다른 어느 날 저녁에는 은행나무 길을 걷는 중에 열매 익는 냄새가 뜻밖에도 너무 역하여 기분이 상했던 기억도 난다.  

은행나무는 사람들에게 양면적 인상을 준다. 한편으로 긍정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적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인상은 나의 한 가지 기억처럼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그렇다. 그리고 나무의 성분이 약재로 쓰일만큼 인간에게 유익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에 부정적 인상은 무엇보다 내가 경험 했듯이 열매가 익을 때마다 풍기는 악취로 인해서 그렇다. 또한 늦가을에서 초겨울 동안 낙엽이 많이 쌓여 처치 곤란하도록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렇게 은행나무는 사람들에게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보여준다.

그렇다면 은행나무는 결국 좋은 나무일까? 나쁜 나무일까? 가끔 은행나무가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나 아파트 단지 사람들 사이에서 은행나무에 대한 논쟁이 생기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인 인상으로 예찬하며 더 많이 심어서 잘 가꾸자 주장하고, 또 어떤 이들은 부정적인 인상으로 혐오하면서 은행나무를 모두 없애고 다른 수종으로 바꾸자고 주장한다. 어느 쪽 사람들의 생각이 맞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은 과연 맞고 틀리는 문제일까?

사실 이 세상에 맞고 틀린 정답을 가진 것은 많지 않다. 어떤 관점에서 보냐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그럴 때는 단순하게 흑백논리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 사안에 따라 여러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롭고 유익한 길이다. 도로나 아파트 단지의 조경을 은행나누로 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단순히 은행나무가 좋으냐 나쁘냐로 판단할 일은 아닐 것이다. 각 장소의 조건을 따져 보아야 하고 또 다른 수종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어느 것이 더 좋은 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세상의 많은 일들도 마찬가지다. 은행나무의 경우처럼 흑백을 가리듯이 좋고 나쁨을 단정하기보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면서 입체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가 닥칠 때마다 무심코 얼마나 흑백논리에 자주 젖어들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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