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바다이야기

서... 최신바다이야기 어지간한 청랑전의 무인들조차 그 처참한 광경에 시선을 외면했다. 그들의 귓가에 사람의 몸이 어그러지는 소리가 소름 끼치게 들려왔다. 최신바다이야기 "결코 쉽게 죽지 못한다고 했죠? 그렇게 돌 겁니다." 최신바다이야기 단사유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힘 있게 울려 퍼졌다. 최신바다이야기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최신바다이야기 단사유는 일부러 기뢰의 진행을 최대한 늦췄다. 차라리 빨리 진행이 최신바다이야기 되었다면 고통도 덜하고 좀 더 편하게 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뢰의 진행을 늦춰 놓았기에 당하는 자는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천 최신바다이야기 천히 죽어 갈 수밖에 없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콰지끈! "컥!" 최신바다이야기 마침내 척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소랑의 숨통이 끊어졌다. 그 순간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뼈가 부러지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들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 있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저벅! 다시 한 번 단사유가 한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그만큼 그를 가로막 최신바다이야기 은 소랑이 물러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도 지금만큼은 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 최신바다이야기 었다. 마치 심혼이 단사유에게 잡아먹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바 로 옆에서 동료가 죽어 가는데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했다. 최신바다이야기 "뭣들 하고 있느냐? 합격해라." 최신바다이야기 그때 사기린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든 청랑전의 무인들이 단사유를 향해 달려왔다. 최신바다이야기 그 순간 한상아를 비롯해 검한수와 궁적산이 전장에 난입했다. 그들 은 단사유를 대신해 적들을 맞아 갔다. 최신바다이야기 콰콰-쾅! 최신바다이야기 그들이 격돌하며 일진광풍이 주위에 몰아쳤다. 한상아의 눈에도 붉은 기운이 떠올라 있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이미 복천골에 올라오면서 너무나 처참한 참화를 목도했던 그녀에 게 손속에 자비란 존재하지 않았다. 최신바다이야기 위잉! 최신바다이야기 약간의 소음이 인다 싶더니 그녀의 검봉 위에 일 장가량의 빛의 기 둥이 떠올랐다. 검강이었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녀는 검강을 이용해 앞을 가로막은 중랑을 베어 갔다. 최신바다이야기 파카캉! 중랑이 뻗은 창신이 허무하게 베어져 나갔다. 중랑은 급히 머리를 최신바다이야기 숙여 그녀의 검을 피하면서 허리에 찬 거치도를 뽑아 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이미 한상아의 검강은 궤도를 바꿔 머리 위에서 날아오고 있 최신바다이야기 었다. 최신바다이야기 '막기에는 늦었다. 젠장!' 중랑은 급히 뒤로 몸을 날렸다. 주인을 잃은 안장 위로 한상아의 검 최신바다이야기 이 작렬했다. 히히힝! 최신바다이야기 말이 구슬픈 울음소리와 함께 허리 부분에서 두 동강이 난 채 바닥 을 나뒹굴었다. 최신바다이야기 눈앞에서 말이 죽었지만 한상아는 눈썹 하나 깜빡이지 않고 중랑을 최신바다이야기 향해 경공을 펼쳤다. 쉬익! 최신바다이야기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그녀의 신형이 중랑을 향해 쇄도했다. 최신바다이야기 "젠장! 막아!" 가공할 기세로 달려오는 한상아의 모습에 중랑이 급히 소리쳤다. 그 최신바다이야기 러자 휘하 소랑들이 급히 창을 뻗어 그녀를 찔러 갔다. 하나 이미 한상 아는 흐릿한 환영만을 넘긴 채 그들의 머리를 뛰어넘고 있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이형환위(以形換位)의 묘였다. 최신바다이야기 소랑들이 자신들이 찌른 것이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한상 아는 이미 중랑의 코앞까지 들이닥치고 있었다. 최신바다이야기 "큭!" 최신바다이야기 쉬이익! 중랑이 놀라 피하려 했지만 이미 한상아의 검강은 유성처럼 밤하늘 최신바다이야기 을 가르고 있었다. 푸화학! 최신바다이야기 허공 가득 선혈이 흩날렸다. 최신바다이야기 중랑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다 뒤로 넘어가 고 말았다. 제아무리 그가 걸치고 있는 경갑주가 질기고 단단하다지만 최신바다이야기 검강을 감당할 수는 없는 법이다. 최신바다이야기

껏 수많은 사람들을 봤다. 그중 대부분이 남자였다. 화산에 있을 때부터 수많은 남자들의 선망을 받았다. 그것은 철무련 최신바다이야기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남자들은 그녀를 일컬어 화산의 고고한 매화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녔다. 자신이 손짓만 하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최신바다이야기 남자가 지척에 널려 있었다. 그렇기에 남자들이라고 하면 모두가 자신 의 마음대로 될 줄 알았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마 최신바다이야기 음속에는 은연중에 그런 우월감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단사유라는 존 재는 그런 단목성연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우월감을 산산이 깨부수 최신바다이야기 고
세상에는 예외의 존재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처음부터 좋지 않았어. 이 남자는 진심으로 대할 때만 마음을 열고 움직인다. 처음부터 계산을 하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었어.' 최신바다이야기 단목성연이 탄식을 내뱉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아이들을 위해 움직인 것만 보아도 그렇다. 비록 아이들의 사정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는 아이들의 마음을 한 번에 읽었다. 그리고 그들 최신바다이야기 을 위해 움직였다. 아무 대가 없이 말이다. 그런 마음을 알았기에 세상 모두에게 마음을 닫았던 아이들도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이다. 최신바다이야기 단목성연은 그제야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최신바다이야기 깨달았다. 왠지 가슴 한 구석이 아려 왔다. 최신바다이야기 "같이 갈 수는 없지만 단목 소저가 무사히 귀환하길 빕니다. 나중에 최신바다이야기 인연이 되면 다시 보겠지요." "제가 너무 무례를 했던 것 같네요. 죄송해요. 그리고 단 소협과 홍 최신바다이야기 장로님도 원하는 것을 얻길 바라요." 최신바다이야기 "그럼!" 단사유는 포권을 하고 단목성연을 지나쳤다. 홍무규가 그의 뒤를 따 최신바다이야기 르면서 단목성연에게 전음을 날렸다. 최신바다이야기 [이 친구는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라네. 자네도 이제는 깨달았으리라 고 생각하네. 그리고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네. 어차피 한번은 철무 최신바다이야기 련에 들러야 할 테니까.] 최신바다이야기 홍무규가 히죽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급히 단사유의 옆에 따라붙었 다. 최신바다이야기 "같이 가세.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서두르는 건가? 이 늙은 거지의 발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최신바다이야기 "갈 길이 멉니다." "흘흘! 사람
성격하고는." 최신바다이야기 홍무규의 사람 좋은 웃음이 바람결에 들려왔다. 최신바다이야기 "홍 장로님과 나의 차이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아니라 사심이 있 느냐 없느냐의 차이구나." 최신바다이야기 단목성연은 단사유가 투덜거리면서도 왜 홍무규와 함께 다니는지 그 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최신바다이야기 * * * 최신바다이야기 단목성연을 뒤로하고 단사유와 홍무규는 남하했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들은 열흘을 걸어 고원지대인 산서성을 빠져 나와 하남성의 초입 에 접어들었다. 그나마 두 사람이 무공을 익힌 고수들이었기에 쉬지 최신바다이야기 않고 걸어서 열흘 정도로 단축된 것이다. 일반인들이었다면 산서성을 빠져나오는 데 그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최신바다이야기 하남성의 초입에 나타난 단사유와 홍무규의 몸은 뽀얀 먼지로 뒤덮 최신바다이야기 여 있었다. 본래부터 거지인 홍무규야 자신의 몸이 더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나
단사유는 몸이 매우 근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벌 최신바다이야기 써 열흘째 제대로 씻지 못하니 온몸에서 아우성을 지르는 것이다. 최신바다이야기 "오늘도 노숙을 해야겠군.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으니 이 이상 가는 것은 무리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알아봐야겠군." 최신바다이야기 "그러도록 하지요." 홍무규의 말에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신바다이야기 노숙을 하는 것은 단사유보다 홍무규가 훨씬 익숙했다. 또한 그는 최신바다이야기 중원의 지리에 통달해 있었다. 만일 단사유 혼자 남하했다면 이토록 수월하게

는 극히 익숙한 모습일 뿐이다. 최신바다이야기 당소소는 주유성을 주가장에게 할당된 공간으로 끌고 갔 다. 주변에 주가장의 사람들만 남아 있게 됐을 때
그녀는 주 유성의 귀를 놓아주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주유성이 귀를 비비면서 울상을 지었다. "귀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최신바다이야기 당소소도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주유성을 와락 껴안 았다. "아이고! 귀한 내 아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최신바다이야기 거의 죽을 정도로 다쳤었다. 그러나 그걸 곧이곧대로 말했 다가는 당소소가 사황성을 치러간다고 설칠지도 모른다. 최신바다이야기 "아뇨. 별로 안 다쳤어요. 몇 군데 긁힌 것이 전부예요." 주유성은 이제 등의 큰 칼자국이나 가슴에 구멍이 뻥 났던 자국을 어떻게 감출지 고민이다. 최신바다이야기 "고생했다. 앞으로는 그렇게 위험한 일은 하지 마." 주유성이 큰소리를 탕탕 쳤다. 최신바다이야기 "앞으로 위험한 일은 없을 거예요." '혈마랑 천마 그 새끼들만 없애고 나면요.' "그래. 아이
착하다. 우리 아들." 최신바다이야기 당소소가 스무 살 먹은 주유성의 머리까지 쓰다듬었다. 당소소는 아직도 이십대 후반의 외모를 간직하고 있었고
최신바다이야기 주유성은 이제 스무 살이다. 키는 주유서이 더 크다. 남들이 보기에는 마치 큰누나가 동생을 어르는 것처럼 보였다. 당소소 곁에는 아가씨 몇 명이 서서 쭈뼛거리고 있었다. 최신바다이야기 밍밍이나 냉소미
송화정 같은 아가씨들이었다. 주유성이 그녀들을 힐끗 보더니 당소소에게 조심스럽게 최신바다이야기 물었다. "그런데 어머니
저 아가씨들은 왜 여기에......" 당소소가 그녀들을 보고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최신바다이야기 "내가 찾아놓은 며느릿감들이다. 하나 골라보려무나." 아가씨들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최신바다이야기 밍밍이나 냉소미 같은 아가씨들은 당장 달려들고 싶지만 감히 당소소 앞에서 그런 짓은 하지 못했다. 그저 얼굴을 붉 힌 채 주유성의 눈치만 힐끗거렸다. 최신바다이야기 주유성의 안색이 서서히 창백해졌다. 최신바다이야기 주유성이 무림맹으로 돌아온 것은 복수를 위해서다 자기 최신바다이야기 를 천라지망에 가둔 것은 혈마의 부하고
마지막에 몸에 칼을 꽂은 것은 천마의 부하다. 거기에 더해서 정파의 운명까지 걸 려 있다. 이왕 제대로 하기로 한 것이니 주유성은 자진해서 최신바다이야기 검성을 비롯한 수뇌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가 다시 움직이자 사람들이 멀찍이서 구경하며 웅성거렸 최신바다이야기 다. 시기와 질투의 눈빛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은 선망과 존 경
그리고 호기심의 눈빛이었다. 그러나 당소소의 서슬에 놀 란 그들은 이제 주유성의 앞을 막지 않았다. 최신바다이야기 갑자기 어린 아가씨 하나가 후다닥 달려들었다. 추월이었다. "공자니임!" 최신바다이야기 추월은 주유성에게 와락 안겼다. "공자님! 우리 공자님! 살아오셨군요?" 주유성이 추월에게 환히 웃어주었다. 최신바다이야기 "내가 곧 따라간다고 했잖아." 추월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렸다. 최신바다이야기 "거짓말쟁이. 이게 곧 따라온 거예요?" "녀석
왔으면 됐지." 추월이 아무도 낯짝이 두려워도 주유성에게 오래 안겨 있 최신바다이야기 을 수는 없다. 이미 사람들의 눈초리에 뒤통수가 따갑다. 그 녀는 주유성을 안을 팔에 힘을 한번 꽉 주고는 물러섰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녀가 혀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헤헤. 맞아요. 왔으면 됐죠." 주유성이 추월을 대동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는 다 최신바다이야기 시 정지했다. 그의 앞을 젊은 여자가 가로막았다. 주유성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그가 아는 얼굴과 너무 닮 최신바다이야기 아 있었지만 확실히 다른 얼굴이기도 했다. 주유성이 저도 모르게 말했다. "누구세요?" 최신바다이야기 구경꾼들이 웅성거렸다. "흑장미다. 흑장미 검옥월이다." 최신바다이야기 "역시 잠룡 주유성 대협을 만나러 왔군." 주유성은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검옥월 이 자신을 보호하려다가 수라쌍검에게 눈을 다치는 모습을 최신바다이야기 보았었다. 그 흉터가 쌍꺼풀이 되어 있었다. 주유성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최신바다이야기 "와아! 검 소저
정말 예뻐요!" 주유성은

없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녀의 얼굴은 미인은 고사하고 호감형도 아니다. 꽤 검은 피부에 날카로운 눈매가 사람들이 그녀에게 접근하는 것을 차단한다. 눈을 조금만 가늘게 뜨면 째려보는 모습으로 보인 최신바다이야기 다. 검각이란 배경을 가진 그녀가 째려보면 접근하던 일반 무 인들은 그대로 도망간다. 최신바다이야기 더구나 검각이나 신녀문은 모두 신비문파이다. 사람들은 자연히 용봉각의 둘을 비교한다. 외모가 후계 구도에 큰 영향 을 끼치는 신녀문과 달리 검각은 철저히 실력 본위인 곳이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녀의 외모는 천영영과 지나치게 비교되어 보인다. 검옥월이 자기 방에서 나오다가 파무준을 보고 반갑게 손 최신바다이야기 을 들었다. "안녕하세요?" 외모와 달리 목소리는 곱다. 그러나 파무준은 얼굴을 살짝 최신바다이야기 굳혔다. "크흠." 최신바다이야기 파무준은 검옥월을 무시하고 걸어가 버렸다. 손까지 들었 던 검옥월은 머쓱하니 서 있었다. 여기 와서 이런 대접을 받 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최신바다이야기 파무준을 따라가던 무사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최신바다이야기 "파 공자님
저 깜순이가 그래도 검각의 고수인데 너무 대 놓고 무시하는 것 아니신지요?" 최신바다이야기 파무준이 웃었다. "저런 외모로 용봉각에 있는 저 여자
아니지 외모로 보면 저놈이지. 하여간 저 깜순이 잘못이야. 열 명의 거주자 중에 최신바다이야기 두 명이 여자라고 해서 팔룡이봉이라고 불려보기라도 하라 지. 그렇게 되면 천영영 소저가 슬퍼한다고. 천 소저는 무조 건 일봉이라고 불리셔야 해." 최신바다이야기 "천 소저는 마음이 넓어서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천만에. 천 소저는 저 여자에 대해서는 용서가 없어. 싫은 최신바다이야기 내색을 대놓고 하시거든. 그런데 내가 깜순이에게 친절할 수 는 없지." 최신바다이야기 검옥월은 난처했다. '사부님은 과거 용봉각에서 여러 젊은 후기지수들과 사귀 최신바다이야기 었다고 하셨는데. 나는 왜 안 되는 걸까? 역시 내가 못생겨서 겠지?' 최신바다이야기 검옥월은 슬펐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무림대회의 용봉각 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녀에게 이곳은 선망의 대상 이다. 검각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 여기는 다른 문파 사람 최신바다이야기 들과 사귈 수 있는 통로이다. 그래서 그녀는 열심히 수련을 했다. 하루 종일 햇볕 아래에 최신바다이야기 서 수련하느라 살이 몽땅 타서 까맣게 변해도 신경 쓰지 않았 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의 비무대회 참가자로 선발됐다. 그녀 는 뛸 듯이 기뻤다. 최신바다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천영영이 대놓고 그녀에게 적대 감을 내비쳤다. 천영영의 눈치를 보는 용봉각의 고수들은 그 최신바다이야기 녀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 용봉각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다른 무사들은 그 고수들의 눈치를 보느라 검옥월을 피했다. 어쩌 다 다가오는 사람도 째려보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눈길 최신바다이야기 에 놀라 도망갔다. 쓸쓸히 서 있던 검옥월의 눈에 방에서 나오는 주유성이 보 최신바다이야기 였다. 검옥월이 처음 보는 얼굴에 호기심을 가졌다. '어머. 귀엽게 생겼다. 내 옆방이네?' 키는 주유성이 더 크다. 하지만 곱상한 외모가 검옥월의 마 최신바다이야기 음에 들었다. 주유성은 어디서 얻은 거적때기를 하나 가져다가 양지바 최신바다이야기 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거기 주저앉아 사람들이 지 나가는 것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거처에서 조금만 나와도 차 지할 수 있는 이 자리는 주유성이 꽤나 좋아하는 곳이다. 최신바다이야기 그 모습을 본 검옥월이 조심스럽게 주유성에게 다가갔다. '이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고 안 되면 포기하자.' 최신바다이야기 그녀는 주유성의 곁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용봉각에 계시나 봐요?" 최신바다이야기 주유성은 여전히 멍하니 앉아 있다. 검옥월이 그 모습을 보 고 실망한 얼굴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역시 나한테는 검술 수련이 어울려. 내가 무슨 사람 최신바다이야기 을 사귀겠어?' 검옥월이 포기하고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신바다이야기 "실례했어요." 그리고 미련없이 돌아섰다. 최신바다이야기 주유성은 검옥월이 다가올 때부터 그 걸음걸이에 감탄했다.

순간 구주인이 태사의에서 일어났다. 일순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 의 눈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최신바다이야기 천상대협 구주인이 누구던가? 최신바다이야기 거대한 부를 바탕으로 호북성에서 황제보다 더한 권력을 누리는 그 가 아니던가? 몇 해 전 대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주어 갈 때 최신바다이야기 엄청난 양의 곡식을 풀어 나라에서도 구제하지 못한 사람들을 구해 내 고
하늘에서 내린 대협이라는 엄청난 별호까지 얻었다. 비록 무로 따 최신바다이야기 지자면 무당파나 제갈세가에 비할 바가 못 되었으나
그가 얻은 명성은 오히려 그들을 능가하는 바가 있었다. 때문에 두 문파에서조차 그를 최신바다이야기 예의로 대하는 형편이었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런 그가 먼저 일어섰다. 대기근 당시 무당의 장로가 왔을 때도 그 는 일어서지 않았다. 그 누가 왔어도 그는 단 한 번도 먼저 일어나지 최신바다이야기 않았다. 그것이 그의 자존심이었다. 그런 자존심의 소유자가 처음으로 먼저 일어섰다. 그것도 수많은 수하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대체 오 최신바다이야기 늘 방문하는 이가 누구기에 천하의 구주인이 저토록 공손한 모습을 보 인단 말인가? 최신바다이야기 하나 구주인은 사람들이 경악하건 말건 자신의 옷차림을 다시 한 번 최신바다이야기 점검한 채 공손한 모습으로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그토록 고 대하던 인물들이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신바다이야기 마차에서 내려 차분히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최신바다이야기 선두에는 피처럼 붉은 머리를 한 남자가 앞장서고 있었고
그 뒤로 호목에 장대한 체구를 한 중년의 남자가 가냘픈 체구의 여인을 대동한 최신바다이야기 채 따르고 있었다. 이어 뒤를 따르는 수십 명의 사내들. 그들의 등장에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최신바다이야기 자신들의 의지가 아니었다. 왠지 그들을 보는 순간 등줄기를 타고 최신바다이야기 오한이 흘렀기 때문이다. 마치 초원의 늑대를 보는 듯 거칠기 이를 데 없는 기운을 지닌 사내들이 조용히 걷는 모습이 숨 막히게 다가왔다. 최신바다이야기 구주인은 계단을 내려가 혈발의 사내 앞에서 고개를 숙여 보였다. 최신바다이야기 "형님!" "음! 오랜만이구나." 최신바다이야기 혈발의 사내가 옅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구주인의 눈에 감 격한 빛이 떠올랐다. 최신바다이야기 "십 년 만입니다. 우선 그분께 인사를 올리고 회포는 그 후에 풀기 최신바다이야기 로 하지요." "그러자꾸나!" 최신바다이야기 혈발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구주인이 그를 지나쳐 뒤에 있는 사 최신바다이야기 내의 앞을 향해 다가갔다. 장대한 체구의 사내에게 다가갈수록 구주인 의 눈에는 붉은 빛이 떠올랐다. 최신바다이야기 그는 사내에게 크게 대례를 올렸다. 일순 사람들의 눈이 경악으로 부릅떠졌다. 하나 대례를 올리는 구주인의 눈은 경건하기 이를 데 없 최신바다이야기 었다. 그는 대례를 올린 후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신바다이야기 "십 년 만에 뵙습니다." "주인이 너도 많이 늙었구나." 최신바다이야기 "대제께서는 오히려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어찌 역행할 수 있겠느냐? 허나 듣기는 좋구나. 안 최신바다이야기 으로 들어가자꾸나." "예! 대제시여..." 최신바다이야기 구주인이 가늘게 몸을 떨었다. 최신바다이야기 십 년 만에 듣는 음성이었다. 십 년 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여전히 대제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는 가슴이 벅차 최신바다이야기 왔다. 최신바다이야기 눈앞의 남자는 그의 영혼의 주인인 대제였다. 구양대극이라는 스스 로의 이름을 세우고 그에 걸맞은 지배력으로
흑혈성을 키워 온 남자. 최신바다이야기 초원의 희망이자 구주인의 지배자인 구양대극이었다. 그리고 혈발의 남자는 그의 종이자 우내칠마의 우두머리인 무적혈마 마종도였다. 최신바다이야기 십 년 동안 오매불망 기다려 왔던 사람들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구 최신바다이야기 주인은 도저히 격동을 감출 수 없었다. 하나 수많은 수하들이 보고 있 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