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우리가 알아내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용의눈릴게임 단목성연이 담담히 대답했다. 구중부에서 그들을 이곳에 보낸 목적 용의눈릴게임 이 바로 오룡맹의 의중을 탐지하는 것이었다. 이미 철무련의 내부 암투는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번지고 있었다. 용의눈릴게임 * * * 용의눈릴게임 다음 날 아침 단사유는 객잔을 나섰다. 그가 객잔 밖으로 나오자마 용의눈릴게임 자 조그만 거지 소년이 다가왔다. 용의눈릴게임 "넌 누구냐?" "헤헤! 장로님이 여기서 기다리다가 아저씨가 나오면 같이 다니면서 용의눈릴게임 태원을 안내해 주라고 하셔서요. 제 이름은 아소예요." 용의눈릴게임 "아소? 반갑구나." "예! 저도 반가워요 아저씨." 용의눈릴게임 아소가 자신의 코를 쓱 훔치며 말했다. 단사유는 그런 아소의 모습 용의눈릴게임 을 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에 환한 웃음. 그리고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이 용의눈릴게임 제법 총명해 보였다. 용의눈릴게임 "넌 몇 살이냐?" "글쎄요. 열한 살인가? 열두 살인가? 잘 몰라요. 제가 고아 출신이라 용의눈릴게임 확실치 않아서..." 아소가 말끝을 흐렸다. 용의눈릴게임 사실 아소처럼 고아가 거지가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그나마 아 용의눈릴게임 소가 운이 좋았던 것은 개방의 제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만약 개방의 제자가 아닌 일반 거지가 되었다면 그의 인생은 무척이나 고달퍼졌을 용의눈릴게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태원분타주 장소이의 눈에 띄어 그 의 제자가 되었고 그 덕에 다른 거지들처럼 여러 잡일을 하지 않아도 용의눈릴게임 됐다.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아소였다. 용의눈릴게임 "근데 어디를 가실 건가요?" "글쎄 일단 태원을 돌아보고 싶구나." 용의눈릴게임 "그래요? 그럼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태원이라면 모두 제 손바닥 안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용의눈릴게임 "그래 그럼 부탁하자꾸나." 용의눈릴게임 단사유의 말에 아소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단사유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 왠지 아소의 모습에서 심양에서 만났던 용의눈릴게임 오성우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용의눈릴게임 아소는 씩씩하게 앞장섰다. 단사유는 웃음을 머금은 채 그의 뒤를 따랐다. 거지 소년과 잘생긴 청년 그들의 조합은 일견 전혀 어울리지 용의눈릴게임 않는 듯 보였지만 또한 묘하게도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 들은 태원을 걸었다. 용의눈릴게임 "이곳은 만상로(萬上路)예요. 이곳엔 없는 게 없어요. 객잔 기루 도박장 여자와 술 그리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까지 없는 게 없어 용의눈릴게임 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곳은 염사익의 영역이나 마찬가지예요. 이 거리에 있는 상가들 중 반 이상이 그의 소유이니까요." 용의눈릴게임 "대단하구나." 용의눈릴게임 "정말 대단하죠. 사실 대천상단도 그에 못지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들의 영역은 명확히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염사익은 돈이 되는 것 용의눈릴게임 이라면 닥치는 대로 해요. 때문에 그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 람은 본인밖에 없다고 해요. 하긴 태원에 굴러다니는 돈의 반이 그의 용의눈릴게임 것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까 정말 엄청난 거죠." 용의눈릴게임 아소의 표정은 매우 들떠 있었다. 비록 거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 용의눈릴게임 가? 아직 어린 아소에게는 태원의 모든 부를 독차지하고 있는 염사익 이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용의눈릴게임 "저 객잔도 저 기루도 모두 염사익의 것이에요. 그리고 저기 보이는 용의눈릴게임 도박장도 그의 것이에요. 원래 도박장은 불법이지만 그는 태원부주에 게 막대한 뇌물을 먹였기에 단속되지도 않아요." 용의눈릴게임 아소는 손가락으로 염사익의 사업장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설명해 줬다. 용의눈릴게임 '이곳 만상로 자체가
타고 돌았다. 다른 사람들은 감 히 말도 붙이지 못했다. 마뇌가 겨우 떨림을 자제하고 자리에 용의눈릴게임 털썩 주저앉았다. "아수라환상대진은 우리 교에서도 교주님만이 익힐 수 있 는 진법이다. 교주님 비전의 진법이란 말이다." 용의눈릴게임 "그렇습니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에서도 절전되었다 알려진 진법이지. 절전 용의눈릴게임 된 지 삼백 년이야. 누가 그걸 배웠다면 내가 모를 리 없다." 마뇌가 기력이 빠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용의눈릴게임 "당했구나. 가짜일 수도 있지. 하지만 이제 무림맹은 이번 일이 우리 짓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겠군. 무림맹을 가볍게 자 극해서 사황성의 반응까지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강한 수법 용의눈릴게임 으로 반격해 오다니. 사황성의 수작이 만만치 않구나." 마뇌의 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참모들의 얼굴이 용의눈릴게임 변했다. "잘못하면 무림맹과 우리가 먼저 싸울 수 있습니다." 용의눈릴게임 "그렇게 놔둘 수는 없지. 하지만 교주님에게 어떻게 보고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책을 먼저 세우자. 대책없이 보고 드릴 수는 없다." 용의눈릴게임 마교 참모부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무림맹은 설설 끓고 있었다. 이번 일로 피해를 본 문파가 적지 않았다. 무려 오백여 명이 죽고 오백여 명이 중상을 입 용의눈릴게임 었다. 중상자 중 상당수는 기혈이 망가져 무공마저 잃었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용의눈릴게임 그리고 무림맹 수뇌부에게 새로운 소식이 보고되었다. 무림맹주 검성 독고진천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것이 아수라환상대진이었다?" 용의눈릴게임 청허자도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 진을 직접 경험한 진법가들의 이야기를 용의눈릴게임 종합해 본 결과 마교의 아수라환상대진이 팔 할 이상의 확률 로 틀림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용의눈릴게임 "하지만 아수라환상대진은 실전된 지 삼백 년은 지났다고 알고 있는데? 그야말로 전설의 절진 아니오?" 용의눈릴게임 "전설의 반로환동 고수마저 나타났는데 새로운 전설이 또 드러난다고 해서 뭐거 이상하겠습니까? 더구나 세상에 그렇 게 알려진 것뿐입니다. 정말 마교 내에서 실전된 것인지는 우 용의눈릴게임 리도 알 수 없습니다." 적명자가 재빨리 호응했다. 용의눈릴게임 "그렇습니다. 설사 실전되었다 해도 마교 내에서 일어난 일 다시 찾아냈어도 마교에서 찾아냈을 겁니다." 용의눈릴게임 사람들은 특별히 이 의견을 부정하지 않았다. 취걸개만 예 외였다. "이거 뭔가 냄새가 나. 이 거지 코가 썩을 만큼 냄새가 심 용의눈릴게임 하단 말씀이야." 적명자가 취걸개를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용의눈릴게임 "취걸개 장로! 모든 정보가 이번 일은 마교 짓이라고 하고 있소. 그런데도 마교 짓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야 마교 짓임을 인정하겠소?" 용의눈릴게임 "그러니까 이상하지. 너무 마교 짓이라고 확실히 주장되니 까. 마교가 바보들만 모인 곳도 아닌데 이건 너무 쉽잖아." 용의눈릴게임 "너무 쉽다니. 진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모두 운이 좋아서 알아낸 것들뿐. 조금만 실수했다면 놓쳤을 증거들이거늘!" 용의눈릴게임 "그건 우리 생각일지도 모르니까." "그럼 마교 교주가 나타나서 자기 짓이라고 인정하기를 바 랄까? 취걸개 장로는 그렇게 돼야만 믿겠다는 소리요?" 용의눈릴게임 취걸개도 할 말은 없다. 그가 의심하는 근거는 범인이 너무 쉽게 밝혀진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만한 것은 용의눈릴게임 없었다. 그래서 반대의 근거를 세우기 부족하다. "분명히 하남의 사파들 중에 이 일에 동원된 놈들이 있을 걸? 그놈들을 족쳐 보는 게 어떨까 하는데..." 용의눈릴게임 "어림도 없는 소리를 하시는군. 하남에 사파가 한둘이 아닌 데 누구를 조사해 본다는 것이오? 사파가 우리 마음대로 움직 용의눈릴게임 여지는 존재라고 생각하시는 것이오?" "아무래도 수상한 건 수상한 거지 뭐. 쳇." 용의눈릴게임 "어허. 그래도 인정하지 못하고. 무릇 아무리 잘 숨겨둔 음 모도 한번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 일순간에 모든 것이 밝 혀지는 법. 더구나 이번 일은 음
며 꽃 배 위로 가볍게 착지했다. 혀를 내두를만한 경공이었다. 용의눈릴게임 “뛰어요!” 한번에 넘어갈 수 있을지. 용의눈릴게임 텅! 강하게 박찬 땅거죽이 푹 패이고 청풍의 몸이 강 위를 날았다. 정점에 올라 떨어지기 시작하는 몸 모자란다. 금강호보의 약점 이런 것에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용의눈릴게임 첨벙! 소선에 이르기 겨우 몇 치를 남긴 채 물에 빠지고 만다. 용의눈릴게임 꼴사나운 일 곧바로 번쩍 치솟아 소선 위에 올랐다. 재빨리 고개를 돌리니 정검대 검사 두 명이 비류표 신법으로 강물을 넘어 날아드는 것이 보였다. 청풍의 그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빠른 도약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물을 건너오는 그들의 시도는 그야말로 정검대 검사들답지 않은 실수라 할 수 있었다. 파앙! 피이잉! 용의눈릴게임 완전한 조준. 여인의 손에서 나아간 지탄(指彈)이다. 용의눈릴게임 두발 연이어 한 발 더 쏘아내자 내력을 최대한 실은 그 강력한 암기에 공중에서 몸을 가누지 못한 정검대 검사들이 뚝 떨어져 내렸다. 처엄벙! 용의눈릴게임 “아하! 꼴좋구나!” 물에 빠진 검사들을 본 여인이 한 없이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용의눈릴게임 뜻밖이다. 화산 정검대 검사들을 물에 빠뜨렸다는 것. 그녀가 지금 무슨 일을 벌인 것인지 스스로 알기는 할까. 용의눈릴게임 그처럼 자유분방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청풍. 이에 여인이 흠칫 입을 다물며 청풍을 외면했다. 용의눈릴게임 “앗!”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돌린 그녀다. 정검대 검사들 쪽을 본 그녀가 깜짝 놀라며 경호성을 발했다. 용의눈릴게임 촤악! 촤아악! 쫓아오고 있다. 용의눈릴게임 화산파 집법원 검사로서의 체면은 생각지도 않는 모양이다. 물에 빠진 그대로 헤엄을 쳐 따라붙는다. 고수들답지 않은 면모. 용의눈릴게임 아니다. 고수들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더 무서운 것이다.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집요함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뭐해요! 어서 노를 저어요!” 용의눈릴게임 파앙! 헤엄쳐 오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또 다시 지법을 날린 여인이다. 한 검사는 숫제 그 암기를 피하여 잠수해 들어가고 한 명은 절묘하게 몸을 뒤집으며 다시 용의눈릴게임 헤엄을 쳐 왔다. 순식간에 지척에 이른 그들. 당장이라도 배 위로 올라갈 것 같은 조급함에 여인이 다시 한번 청풍을 재촉했다. “빨리! 노를 저으라니까요!” 용의눈릴게임 허나 배는 움직이지 않는다. 황급히 청풍을 돌아 본 그녀. 청풍이 질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노가.......없는데........” 용의눈릴게임 입이 딱 벌어질 것 같은 마음을 눌러 참는 여인이다. ‘실수다!’ 용의눈릴게임 노가 없는 것. 그렇다. 그녀의 실수였다. 이 배는 십중팔구 버려진 배다. 용의눈릴게임 이 배. 청풍을 따라 안가보로 오는 도중 석양이 내리쬐고 있던 이 강변을 달리면서 발견했던 것일 뿐이다. 그저 주인 없이 흘러가던 꽃배였지 따로 준비해 놓았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용의눈릴게임 당혹스럽기 그지 없는 이 사태에서도 순식간에 정신을 수습한 그녀다. 뱃전으로 몸을 날리고는 큰 소리로 기합성를 발했다. 용의눈릴게임 “이얍!” 촤아아아악! 용의눈릴게임 장력이다. 물 위를 때린 장력에 조그만 소선이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용의눈릴게임 짧은 시간 발휘한 기지 청풍도 그녀처럼 수면을 향해 장력을 날렸다. 파아앙! 용의눈릴게임 물방울이 비산한다. 조금 더 속도가 붙는 소선 하지만 멈추었던 그 잠깐 사이 지척에 이른 검사 하나가 물 위에서 치솟아 오르며 검을 전개해 왔다. 촤아악! 용의눈릴게임 “막아요!” 온통 끼얹어지는 물에 젖으면서도 수면 위를 향해 장력을 날리는 여인이다. 용의눈릴게임 백호검 휘둘러 정검대 검사의 검격을 차단했다. 쩌정! 용의눈릴게임 마주치는 검에서 막대한 분노가 전해져 온다. 화가 날만도 할 터 그러나 청풍으로서도 어쩔 수가 없다. 정검대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 이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이다. 용의눈릴게임 채앵! 공중에서 다시 부딪치는 검 청풍은 휘두르는 힘을
면 천하창생을 위해 죽이는 편이 나아. 그것이 황진동이라 했다.” 용의눈릴게임 타구봉을 뽑아 두꺼운 목에 들이댔다. 조금만 움직여도 꿰뚫어버릴 기세였다. 황진동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용의눈릴게임 “왼쪽 책장.......첫 번째 칸이다. 책들을 들어내면 벽 쪽으로.......목궤가 하나 보일.......것이다.” “아닐 경우 그 목 안 쪽에 타구봉이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겠지.” 용의눈릴게임 황진동이 입술을 꿈틀거렸으나 달리 다른 말은 하지 못했다. 장현걸의 눈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일도 감내하기로 한 눈 무서운 각오가 서려 있었다. 용의눈릴게임 “있습니다.” 책들을 들어낸 곳으로부터 한 개의 목궤를 꺼내온다. 용의눈릴게임 목궤 뚜껑을 들추자 아무런 제목도 달려있지 않은 문서 뭉치가 보인다. 한 장을 넘기니 깨알처럼 들어오는 필치 얇은 장부첩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정보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한 가지 더 묻겠다. 풍대해에게는 얼마나 건넸나?” 용의눈릴게임 “장부를 가져갔으니 다 알게 될 것 아닌가! 이제 그만 이것을 치워라! 이렇게 나오다니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거야 당신 이야기겠지.” 용의눈릴게임 장현걸이 황진동의 마혈을 다시 한번 제압했다. 몸을 일으키는 장현걸이다. 용의눈릴게임 그 때였다. 장현걸과 고봉산의 고개가 방문 쪽으로 돌아갔다. 고봉산이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용의눈릴게임 “누가 옵니다.” “그래. 고수다.” 용의눈릴게임 그것도 막강한 고수다. 두 사람이 서로를 시선을 교환한 것은 순간이었다. 용의눈릴게임 장현걸과 고봉산이 바닥을 박찼다. 도주(逃走)다. 용의눈릴게임 하지만 그들보다 방문 쪽으로 짓쳐드는 적의 속도가 더 빨랐다. 거구의 그림자가 확 끼쳐든다. 무서운 힘 경황 중 펼쳐낸 두 사람의 공격을 단숨에 물리쳐 버렸다. 파앙! 까아아앙! 용의눈릴게임 장현걸과 고봉산의 신형이 동시에 뒤쪽으로 튕겨 나왔다. 천천히 들어오는 자는 그야말로 거대한 신체를 지니고 있다. 용의눈릴게임 장현걸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신마맹.......?!’ 용의눈릴게임 나타난 자는 커다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소의 머리를 형상화 한 가면. 용의눈릴게임 검게 칠한 이마와 붉은 입이 위압감을 주고 있었다. 우마(牛魔) 전설 속의 대력우마왕(大力牛魔王)을 나타낸 얼굴이었다. 용의눈릴게임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죽고 싶은 게로군.” 용의눈릴게임 우렁우렁 울리는 목소리에 무지막지한 내공이 담겨 있었다. 용의눈릴게임 한 가지에 생각이 미친 장현걸이다. 그의 눈이 책장 쪽을 훑었다. 치워진 책자들과 궤짝을 꺼낸 빈 공간이 눈에 띈다. 용의눈릴게임 경종 궤짝을 꺼내면 발동되는 기관장치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동안의 소란에도 아무런 일이 없다가 이렇게 나타난 것을 보면 그런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무명장부(無名帳簿)라........늙은이. 입이 가볍다. 쓸모없는 자여 이런 놈들에게 맹회의 극비를 넘겨서야 되겠는가.” 용의눈릴게임 우마흑면의 남자가 말했다. 황진동을 향한 목소리. 용의눈릴게임 가면으로 가려진 얼굴 시선이 어떻게 흐르는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발을 옮기는데 태산이 움직이는 것 같다. 용의눈릴게임 마혈이 제압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황진동의 얼굴에 죽음의 공포가 서렸다. 파아아! 용의눈릴게임 우마흑면의 남자가 손을 휘둘러 황진동의 몸을 쳤다. 풀려나는 마혈이다. 용의눈릴게임 황진동이 손사래를 치면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우마신군(牛魔神君)! 그런 것이 아니오! 나 나는.......!” 용의눈릴게임 “나약하다. 변명조차 제대로 못하는 자. 처음부터 믿지 못할 자라고 생각했지. 단심과의 교통(交通)은 이제 다른 자에게 맡기겠다.” “아 아니......!” 용의눈릴게임 콰아아앙! 그것으로 끝이었다. 용의눈릴게임 황진동의 머리가 터져나간 것은 순간이었다. 장현걸의 안색이 변했다. 그가 소리쳤다. 용의눈릴게임 “봉산! 먼저 가라! 명령이다!” 고봉산이 무엇인가 말하려 했으나 움찔 물러나며 바닥을 박찼다. 용의눈릴게임 장현걸의 각오를 느낀 까닭이다. 우마신군이라 불린 거구의
무림맹의 이류무사인 장상동은 방문을 하나 걷어차서 부숴 버렸다. 방 안에는 중년 여인 하나가 떨고 있었다. 그녀는 장상동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 용의눈릴게임 "살려 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장상동은 잠시 갈등했다. 용의눈릴게임 "누군데 여기 있는 거냐?" "잔치가 있다고 해서 음식을 하러 들렀어요. 살려주세요." 장상동이 보기에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용의눈릴게임 "어서 나와라.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 중년 여인은 급히 장상동의 옆을 스쳐서 방 바깥으로 빠져 용의눈릴게임 나갔다. 장상동은 그 순간 옆구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크억. 무 무슨." 용의눈릴게임 중년 여인의 손에는 어느새 짧은 단검이 들려 있었다. 그녀 는 그것을 다시 움직여 장상동의 가슴에 박으며 말했다. "검은 잘 쓰마." 용의눈릴게임 장상도의 검을 빼앗아 든 그녀는 급히 방 바깥을 둘러보았 다.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무림맹의 무사였다. 용의눈릴게임 "제기랄." 그녀는 바깥을 힐끗거렸다. 그런 그녀의 눈에 무림맹 무사 들이 우르르 물러서는 모습이 보였다. 장원 안쪽에서 일단의 용의눈릴게임 무사들이 몰려나오며 무림맹 무사들을 밀어붙였다. "저기다!" 용의눈릴게임 그녀는 즉시 그곳으로 몸을 날렸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살 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새롭게 등장한 사람들 쪽으로 몰려갔다. 용의눈릴게임 어느새 싸움은 잠시 중단됐다. 장가장의 생존자들은 모두 한곳에 모였는데 그 수가 스물이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 림맹의 무사들은 거의 백여 명이 그대로였다. 용의눈릴게임 장가장주 장허비가 조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누가 나 장모에게 원한이 있어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오? 용의눈릴게임 내가 이런 큰 원한은 산 적이 없소. 잘못 알고 오신 것 아니 오?" 용의눈릴게임 천중보도 앞으로 나섰다. "장허비. 이곳이 마교의 비밀 지부임이 밝혀졌다." 용의눈릴게임 장허비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두 팔을 크게 저으며 말했다. "마교라니. 내가 이 장모가 마교 같은 극악무도한 놈이란 말이시오? 말도 안 되는 소리요. 나는 그런 놈이 아니오. 여기 용의눈릴게임 서 장사한 지 십 년이 넘는 착실한 상인이란 말이오. 뭔가 오 해가 있었소. 틀림없소." 용의눈릴게임 장허비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표정이었다. 장허비의 극구 부인에 무림맹 무사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 용의눈릴게임 을 가졌다. "이거 우리가 잘못하는 거 아냐." 용의눈릴게임 "어쩐지 마교 놈들치고는 좀 쉬웠어." 부하들의 동요를 보면서도 천중보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용의눈릴게임 "부인하려면 해라. 하지만 내가 받은 명령은 너희 마교 놈 들의 말살이다. 살려두거나 정체를 파악하는 게 아니란 말이 다. 부인하면서 그냥 죽어준다면 더 고맙겠군." 용의눈릴게임 천중보의 말에 장허비의 안색이 굳었다. 그리고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용의눈릴게임 "다 죽이러 왔다? 그럼 더 이상 우리 교를 부인할 필요는 없겠군. 하지만 이런 짓을 하고도 온전할 줄 아느냐? 교주님 이 가만있지 않으실 거다." 용의눈릴게임 "나야 명령대로만 할 뿐. 마교 놈들이 쳐들어오면 그 또한 모조리 전멸시켜 주면 그만이지." 용의눈릴게임 장허비가 손을 뒤로 내밀었다. 그의 부하들 중 하나가 검을 그 손에 들려주었다. 용의눈릴게임 "나는 신교의 제녕지부장 장관정이다. 너는 누구냐?" "청성의 천중보." 용의눈릴게임 "청성산검 천중보. 그럼 청성십이검 중 하나가 아니신가? 화산에 매화이십사수가 있으면 청성에는 청성십이검이 있다 더니. 꽤 유명한 분이 나서셨군." 용의눈릴게임 "예전에 청성십이검이었지. 지금은 사제에게 내 자리를 물 려주고 무림맹에서 일하고 있다." 용의눈릴게임 "으하하. 좋아. 내 상대로 부족함이 없군. 한번 겨뤄볼 텐 가?" 용의눈릴게임 장관정이 도발했다. 평소의 천중보라면 굳이 거절할 상대가 아니다. 오히려 명 성을 좋아하는 적명자 계열의 사람인 그는 반색을 할 만한 일 용의눈릴게임 이다. 하지만 지금은 임무 중이다. 그 사실이 잠시 갈등하게 만들었다. 용의눈릴게임 '아무리 임무가 지엄하지만 설마 내가 지지는 않을 것
작성일 : 12-03-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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