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칭코

복면인 들을 제압해 나갔다. 보기에는 가볍게 손을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그 파칭코 의 손끝에는 기뢰의 힘이 담겨 있었다. 불과 촌각도 지나지 않아 열다섯 명의 복면인이 제압됐다. 그러나 파칭코 단사유의 손에 스치고도 한 명의 복면인이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숲 밖으로 몸을 날렸다. 파칭코 "큭!" 파칭코 타다다! 나직한 신음과 함께 복면인이 어둠을 질주해 사라져 갔다. 파칭코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기뢰만 발동시키면 죽은 목숨이다. 그리고 단사유는 실제로 그렇게 파칭코 하려 했다. 그러나 무슨 생각인지 단사유는 기뢰를 발동시키지 않았 다. 대신 그의 입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이 떠올랐다. 파칭코 그때 홍무규가 그에게 다가왔다. 파칭코 "다행히 자네가 이들을 제압했군. 이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심문해 보면 누가 우리를 노렸는지 알 수 있겠지." 파칭코 "일단 복면을 벗겨 보지요." "그러세나." 파칭코 홍무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복면인의 복면을 벗겼다. 순간 그의 미간 파칭코 이 찌푸려졌다. "으음!" 파칭코 "왜 그러십니까?" "이미 숨이 끊어졌네. 아무래도 자네에게 제압되는 순간 입 안에 숨 파칭코 겨 둔 독단을 깨문 것 같네." 파칭코 단사유의 눈빛이 변했다. 그는 급히 다른 복면인들의 복면을 벗겼다. 그러나 그들 역시 처음 파칭코 의 복면인과 마찬가지로 숨이 끊어져 있었다. 벌써 얼굴이 파랗게 변 한 채 체온이 급격하게 식어 가고 있었다. 파칭코 "대단한 극독을 복용한 것 같군요. 이것은 어떻게 살릴 방도가 없겠 파칭코 어." "그렇군요. 누굴까요? 누군데 우리의 행로를 알고 자객을 보낸 것일 파칭코 까요?" 파칭코 "글쎄
낸들 알겠나. 이들의 몸을 뒤져 봐도 신분을 증명할 그 어떤 물품도 나오지 않는군. 허∼! 이거야... 제압당하자마자 순식간에 극 파칭코 독을 삼켜 목숨을 끊는 자객 집단이라니." 홍무규가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파칭코 아무리 봐도 복면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파칭코 단사유가 차갑게 중얼거렸다. "한 가지는 확실하군요. 이미 누구나 우리를 노리기 시작했다는 것." 파칭코 "그러게 말일세. 앞으로도 이렇게 습격해 온다면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낼 도리가 없을 텐데 큰일이군." 파칭코 "후후! 꼭 그런 것만은 아니죠." 파칭코 "그럼 무슨 방도가 있다는 말인가?" "이미 손을 써 뒀습니다. 그가 자신의 정체를 우리에게 알려 줄 것 파칭코 입니다." 단사유의 시선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복면인이 사라진 방향을 보고 파칭코 있었다. 파칭코 * * * 파칭코 단사유와 홍무규는 새벽 일찍 숲속을 나와야 했다. 열일곱 구의 시체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독단의 영향 때문인지 시 파칭코 체는 비정상적으로 빨리 부식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지독한 악취가 퍼지고 있었기에 그들은 서둘러 길을 떠났다. 파칭코 홍무규가 뒤도 안 돌아보고 말했다. 파칭코 "어디 같은가?" "글쎄요. 흑상 아니면 모용세가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파칭코 "그렇지! 내 생각엔 흑상에서 자네를 노리기 시작한 것 같네만."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칭코 "음! 협상의 여지도 없이 흑상에서 노리다니. 자네의 개인 신상이야 파칭코 내가 철저히 틀어막았다 하더라도 자네 자체에 대한 소문마저 막을 수 는 없다네. 아마 자네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흑상의 수뇌부에 들어갔 파칭코 을지도 모르네. 그러니 앞으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네." "물론입니다." 파칭코 홍무규의 걱정 어린 말에도 불구하고 단사유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파칭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흑상이라는

검이 우는 것인가? 파칭코 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환한 대낮이었다. 별들이 보일 리 없었다. 그러나 운엽자의 눈은 청 파칭코 명한 하늘에 어려 있는 한 줄기 암운(暗雲)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파칭코 암운은 화산의 정상에 어려 있었다. 운엽자가 검무에 심취해 있는 사이 어느새 성검봉의 정상은 암운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파칭코 운엽자의 시선이 산 아래를 향했다. 하얀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 이지 않았지만 막대한 기도가 느껴졌다. 파칭코 마치 산악 같은 거대한 기운이 움직이고 있었다. 비록 드러내 놓지 파칭코 는 않았지만 운엽자와 같은 절대고수가 그 정도의 기운을 느끼지 못할 리 없었다. 파칭코 "허∼! 폭풍이 움직이는가? 피의 기운이 여기까지 느껴지다니." 파칭코 운엽자의 음성이 침중해졌다. 비록 느리지만 산악과도 같은 기운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성검봉을 파칭코 향해 착실히 올라오고 있었다. 그것은 방문자가 자신을 찾아왔음을 뜻 했다. 파칭코 "화산에 암운이 어렸는가? 오늘은 실로 복보다 화가 많겠구나." 파칭코 검을 잡은 그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 나 운엽자는 그런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파칭코 * * * 파칭코 "만검(萬劍)의 기세가 서려 있는 곳이 화산이라고 하였소. 그만큼 파칭코 화산의 기운은 날카롭고
또한 추상같다 하였소. 오늘 이렇게 직접 보 니 과연 그렇다는 것을 알겠소." 파칭코 구양대극은 담담히 화산을 돌아보며 궁무애에게 말했다. 궁무애는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파칭코 초원에서 늘 누런 하늘만 보고 살아온 그녀였다. 그녀에게 있어 화 파칭코 산의 광경은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비록 검을 알지 못하기에 화산의 절경이 어떤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기세가 실로 날카롭 파칭코 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파칭코 구양대극의 시선이 허공으로 향했다. 성검봉이 있는 곳이었다. 비록 운엽자의 거처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파칭코 못했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검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저 산봉우리에 그가 있다고. 화산에서 이 정도의 기운을 갈무리한 존재는 파칭코 오직 운엽자밖에 없었다. 파칭코 도가문파인 화산. 하나 세상 사람들은 화산을 도가문파라기보다는 검파(劍派)로서 기억한다. 파칭코 무당의 검은 부드럽지만 웅혼하고
화산의 검은 직선적이지만 날카 롭다는 것이 세상의 평이었다. 하나 운엽자는 그런 세인들의 편견을 파칭코 모두 깨고 날카로움 속에 웅혼함을 담았다. 화산의 새로운 시대를 열 었다고 평가되는 천하제일의 검인(劍人)이 바로 운엽자였다. 지금 구 파칭코 양대극의 행보는 운엽자를 향하고 있었다. 파칭코 자신이 그가 있는 곳을 알고 있듯이 그 역시 자신이 왔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파칭코 절대고수의 세계란 그런 곳이었다. 아무리 자신의 존재감을 숨기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다면 언제든 서 파칭코 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파칭코 바로 옆에서 걷는 궁무애의 떨림이 느껴졌다. 난생 처음 와 보는 곳이다. 호기심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당 파칭코 연했다. 더구나 그녀는 심성이 무척 여렸다. 비록 자신이 곁에 있다 하 더라도 밀려오는 두려움을 모두 몰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파칭코 구양대극은 그런 사실을 무척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궁무 파칭코 애를 대동했다. '내 여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은 세상 모든 사내들의 본능. 나 역 파칭코 시 그런 사내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일 테지.' 파칭코 그녀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자신이 하려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대업인지
파칭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내인지 그녀에게 증명해 보

수(一手)는 충격적이었다. 파칭코 '나라면 방금 전 그를 막아 낼 수 있었을까?' 파칭코 그는 방금 전 단사유가 검호대의 공세를 빠져나왔을 때 사용한 보법 을 떠올렸다. 파칭코 어떻게 그가 움직이는지도 몰랐다. 단지 물보라가 튀어 올랐다 가라 파칭코 앉는 순간
단사유의 몸은 이미 검진 밖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어 무너진 검호대. 사자맹의 소문주로 이제까지 적잖은 교육을 받았지 파칭코 만 그조차도 저런 종류의 무공이 존재하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 했다. 단사유의 무공은 그만큼 미지의 것이었다. 파칭코 "후!" 파칭코 철무린은 나직이 숨을 뿜어내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직접 겨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강한 자가 이기 파칭코 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자신 의 강함을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그의 목표였다. 이제부터 그의 목표는 파칭코 단사유였다. 파칭코 "단사유......" 그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모용군성 형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지금 파칭코 그에게 닥친 문제는 단사유가 아니라 모용군성이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철무린을 바라보는 모용군성의 눈빛은 매우 파칭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파칭코 한 치의 틈도 없이 치밀하게 짠 계획이었다. 그의 아버지인 모용동 천이 허락했고 그가 실행한 계획이었다. 당연히 수십 번 이상 검토하 파칭코 고
혹시 있을지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그에 합당한 조치까지 취해 놨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등장한 한 남 파칭코 자. 저런 인물이 강호에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 다. 파칭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나타난 남자. 그는 모용군성의 파칭코 계산에 존재하지 않던 미지의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지금으로서는 그 가 자신의 계혹에 얼마만큼 악영향을 끼칠지 계산할 수가 없었다. 어 파칭코 쩌면 저자로 인해 북령동의 계획이 통째로 흔들릴지도 몰랐다. 한시라 도 빨리 저자를 제거해야 했다. 파칭코 그러나 일단은 눈앞에 다가오는 철무린을 쓰러트리는 것이 우선이 파칭코 었다. 철무린 역시 녹록한 존재가 아니었다. 삼웅의 일인이자 북풍옥 수로 불리는 남자가 바로 그였다. 파칭코 그가 뒷짐을 진 채 철무린을 맞았다. 파칭코 "북풍옥수..... 예전부터 궁금했다. 삼웅이 과연 후기지수 중 최강 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 말이야." 파칭코 "이제 알게 될 것이오. 왜 내가 삼웅의 일인인지." "후후후! 사자맹의 소맹주.... 철무린. 너를 넘겠다." 파칭코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파칭코 철무린이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에 모용군성 의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 파칭코 문득 철무린이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당신도 북령대제의 무공을 익혔소?" 파칭코 "후후! 이미 이몸은 북령대제의 무공을 칠성 이상 익혔다. 강호에 서 나를 당할 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파칭코 모용군성이 한 쌍의 은륜을 꺼내 들었다. 파칭코 모용동천이 가지고 있는 파멸륜과 색깔만 다를 뿐 완벽하게 닮은 모 습을 하고 있는 륜이었다. 파칭코 철무린의 눈이 반짝였다. 파칭코 그도 방금 전에 모용동천이 펼쳤던 수법을 보았다. 오십년 전
요녕 녕성에서 공포의 존재로 군림하던 독존객 황설치를 비롯해 절정의 무인 파칭코 여러 명을 단 일 초에 고혼으로 만들었던 수법을. 파칭코 눈부시도록 쾌속하고 잔인한 수법.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 에 철무린의 관심을 끌었다. 파칭코 그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무인이었다. 강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 히려 그에 도전하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무인. 그것은 그가 사자맹 파칭코 출신이기에 가능했다. 파칭코 사자맹은 약한 자를 후계자로 두지 않는다. 중소문파에 불과한 사자문이 사자맹

차라리 무림맹주에 전해주는 것이 혈마에게 더 큰 파칭코 타격을 줄 수 있어요." 진고불이 공을 탐하는 자라면 이 순찰사자를 빼앗는 것이 파칭코 이익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자가 아니다. 그는 이번 일로 혈 마가 타격을 받기를 바라지
자신이 공을 세우는 데는 별 관 심이 없다. 어차피 포쾌로서는 더 올라갈 자리도 없다. 파칭코 "사황성이 그자를 무림맹에 데려가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 을까?" 파칭코 "걱정 말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데리고 가잖아요. 이놈은 무림맹에 꼭 전달되어야 해요. 사황성이 수작을 부리더라도 감수할 가치가 있어요." 파칭코 사황성의 고위 간부가 무림을 돌아다닌다고 해서 무림맹이 덥석 잡아들이지는 못한다. 완전히 전쟁이 벌어진 상황이 아 파칭코 니라면 감히 그럴 수 없다. 그 대가가 크기 때문이다. 서로 시비가 붙어서 겨루는 경우가 아니라면 건드리지 않으며
설 사 싸우는 중에도 배경을 밝히면 무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칭코 그건 사황성도 마찬가지다. 사황성 역시 무림맹의 고위층 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무사들을 풀어 잡아들이지 못한다. 물 파칭코 론 고위층쯤 되면 무공이 높기 때문에 쉽게 잡혀주지도 않는 다. 파칭코 이 경우에 예외가 있다면 그럴 만한 명분이 있을 때다. 무 림맹이나 사황성은 자기네 조직에 큰 죄를 저지른 사람을 발 견하면 명명백백한 대의명분을 걸고 잡아들이는 경우는 가끔 파칭코 있다. 그런 경우라고 해서 피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많은 충 파칭코 돌이 반드시 따라오다. 그걸 감수하고 하는 일이다. 그래도 그런 일이 벌어지면 명분이 달리는 쪽이 아무래도 덜 적극적으로 나서며
적절한 중재자도 나타난다. 그 때문에 파칭코 피는 충분히 흘리지만 전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진고불이 주유성을 보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파칭코 "그럼 군사들을 좀 내주지. 나는 비록 일개 포쾌지만 내가 장군의 뒤를 찌르면 군사들은 좀 얻을 수 있으니까. 한 오백 명 정도 붙여주는 것이 어떻겠소?" 파칭코 평소의 주유성이라면 귀찮은 일을 막아줄 수 있는 병사 오 백 명을 마다할 리 없다. 하지만 지금 그는 순찰사자에게 따 파칭코 로 목적이 있다. 아쉽지만 꾹 참고 거절했다. "그렇게 하면 사황성에 이익만 주겠죠. 제가 혼자 이놈을 파칭코 끌고 가면 속도도 빠르고 행적도 잘 드러나지 않아요. 사황성 도 대병력을 움직여 저를 쫓기는 어려워져요. 제가 그 병력의 움직임을 보고 피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병사들을 데 파칭코 리고 움직이면 상황이 반대가 되지요. 내가 어디 있는지 빤히 드러나게 되니까요." 파칭코 진고불이 기분 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흥. 나는 아무리 사황성이라고 하더라도 황제 폐하의 군 사 오백 명을 상대하는 모험을 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 파칭코 것도 겨우 순찰사자 하나 때문에." "겨우가 아니거든요
이놈은." 혈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눈을 이글거렸다. 파칭코 "그래서 거기 쌓아두었던 위조 철전을 모조리 빼앗겼다고?" "그렇습니다." "위조 철전 원판도 없어지고?" 파칭코 "그렇습니다." "팔독문도 멸문당하고?" 파칭코 "그
그렇습니다." "진고불이라는 그 포쾌가 그렇게 했다는 말이지? 총관! 일 을 어떻게 처리했기에 포쾌 따위가 눈치를 채게 해? 그것도 하 파칭코 필 뇌물이 먹히지 않는 그 포쾌한테? 정말 이따위로 할 거야!" 혈마가 길길이 날뛰는 것을 보며 총관이 이마의 땅을 닦으 파칭코 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성주님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뒤처리에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파칭코 한참 흥분했던 혈마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손을 저었다. "뒤처리. 그래
위조 철전은 큰 문제지. 공연히 황제와 사 파칭코 이가 많이 나빠지면 대업을 앞두고 불리해. 팔독문과 우리 사 이의 연결 고리를 모두 끊어. 이번 일은 팔독문 혼자 저지른 것으로 만들라고. 비록 원판을 잃었지만 그거야 돈을 부어서 파칭코 다시 만들면 되는 것.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주의

광의 길을 걸어 온 산 증인이 바로 하운이었지 않았던가. 하운은 그 당시 최고의 매화검수 중 하나였고
그것이 그의 최선인 줄 알았다. 파칭코 그는 매화검수로서 그에 어울리는 공로를 쌓았고
사람들은 거기에 만족하고 있었다. 여러 장로들뿐 아니라 천화진인까지도. 하지만 그의 재능이 꽃을 피운 것은 그 때가 아닌 지금이다. 매화검수의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에 이르러서 란 말이다. 파칭코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다.’ 천화진인은 그렇게 생각하려 했다. 파칭코 하운의 경우는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매화검수 자격을 박탈당한 제자들은
대부분이 거기서 성장을 멈춘다. 파칭코 다시 재기하는 경우는 극소수이며
운 좋게 재기한다 해도 이미 앞서가 있는 다른 매화검수들을 따라가기 힘들다. 하운은 달랐다. 그는 강해졌다. 파칭코 그 때와는 수준이 다를 정도로. 성혈교와 싸움에서 보여준 공적뿐이 아니라
실제 눈앞에 서서 보여주는 기량도 상상 이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은 곧
매화검수라는 직분이 그에게 도리어 그의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 되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파칭코 ‘아니다. 그렇지 않다.......매화검수는 최고였지 않았나. 원로원의 경고가 있었지만.......그 때는 매화검수가 필요한 때였다.’ 천화진인은 혼란에 부딪쳤다. 파칭코 천검(天劍)의 명성
하늘로부터 심판의 검이라도 받은 양 그 누구보다 강력한 결단력을 보여 줬던 그에게 처음으로 닥쳐온 혼란이었다. 원로원은 경고했었다. 파칭코 매화검수라는 직분이 가진 특수성에 대하여. ‘매화검수에게 문제가 있어도
이제 와서 매화검수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랬다가는 화산 무공 전체가 무너진다. 매화 문양은 끝까지 모든 제자들의 목표이어야만 할지니!’ 파칭코 천화진인이 하운을 직시했다. “네가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과히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만
그 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생각하고 있던 바다.” 파칭코 “심려를 끼쳐 드린 것이라면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한 두 번의 직언으로 네가 세운 공로가 가려지지 않을 터. 대신 네게 임무를 한 가지 맡기겠다. 이 임무를 완수하면 매화검수로의 권한과 지위를 원래대로 복구시켜 주마.” 파칭코 “.......하명.......하십시오.” 천화진인은 하운의 눈을 보며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파칭코 하운은 매화검수의 지위에 대한 미련이 없다. 장문인의 명이기에 따르겠다는 것이지
매화검을 다시 얻기 위하여 임무를 맡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 또한 당혹스럽다 할 수 있다. 파칭코 매화검의 의미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닌 까닭이다. 매화문양을 얻기 위하여 평검수들은 목숨을 건다. 하지만 하운으로서는 한번 매화검을 얻어 보았기 때문일까. 그에게는 매화검을 얻고자 하는 의지가 특별히 없어 보인다. 복권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조금도 달가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파칭코 “이번 임무는 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어디로 갔는지 종적이 묘연한 화산 제자다.” “화산 제자
실종 된 매화검수입니까?” 파칭코 “매화검수........아니다. 그는 매화검수가 아니야.” 매화검수. 파칭코 그러고 보면 그도 매화검수가 아니다. 천화진인은 쓴 웃음을 지었다. 매화검수가 아닌 자. 마치 매화검수의 자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강호를 활보하며 놀라운 사건들을 벌인 제자였다. 파칭코 “제자의 이름은 청풍이다. 네 어린 시절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고 들었다. 그를 찾아서 화산으로 되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이번 임무다.” 그 때는 몰랐다. 파칭코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게 되는 것이 청풍이 될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성혈교와의 종전이 가까워 왔을 때. 파칭코 장강 줄기를 따라 뻗어나가기 시작한 이름. 청홍무적검. 파칭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후의 전력이다. 한 때는 버릴 것을 생각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제는 어떻게 해서라도 품에 끌어들여야 할 제자다. 무슨 수를 파칭코 써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