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백경

에 공기가 달라진 것이다. 그것은 괴인의 무 무료백경 공이 이미 외기와 자연스럽게 감응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했다. 무료백경 한상아와 홍무규의 눈에 언뜻 감탄의 빛이 떠올랐다. 무료백경 '저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무공 수위만큼은 결코 구대강자에 뒤지 지 않는구나. 어쩌면 사존을 능가할지도...' 무료백경 그것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아무리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많다고 하나 구대강자에 육박하는 무력을 지닌 무인이 이런 무료백경 촌구석에 은둔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무료백경 수적들은 그야말로 격변하는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제까 지 그들이 섬겼던 채주에게 배후 인물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 무료백경 인물이 그들이 그토록 증오해 마지않는 원의 무장이라니. 밀려오는 배 신감에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무료백경 사람들이 적개심 어린 시선으로 괴인을 바라봤다. 그러나 괴인은 아 무료백경 무런 동요없이 단사유를 노려봤다. 그에게 떨어진 지상 명령은 이곳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근거지를 마 무료백경 련하는 것이었다. 이제 근거지를 완성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 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무료백경 '그러나 배는 남아 있으니 그다지 헛수고는 아니지.' 무료백경 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수많은 무인들을 태워 줄 선박이었다. 선박만 무사하다면 그의 임무는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무료백경 괴인이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렸다. 무료백경 "나 구유광마(九幽狂魔) 철군행
지금부터 전력으로 널 쓰러트리겠 다. 나에게 그때와 같은 자비를 기대하지 말도록." 무료백경 머리를 쓸어 넘기자 드러난 그의 얼굴에는 큰 흉터가 얼굴 한가운데 를 교차하고 있었다. 무료백경 "생각보다 얼굴이 흉측하군요." 무료백경 "이것은 나의 주군에게 도전했다가 얻은 영광의 상처. 감히 너 따위 애송이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네가 비록 중원에서 명성을 날린 무료백경 다고 하지만 나를 능가할 거라고는 믿지 않는다." 무료백경 철군행의 얼굴에는 무한한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그의 얼굴에 있는 상처는 주군에게 얻은 상처
그렇기에 외인들에게 무료백경 얼굴을 보이지 않게 머리를 길러 얼굴을 가린 것이다. 주군에게 얻은 상처는 오직 그만을 위한 것이기에. 무료백경 그런 그가 상처를 드러냈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준비가 되 무료백경 었다는 의미였다. 그의 몸에서는 산중의 대호에게서나 볼 수 있는 강 한 위압감이 줄기줄기 뻗쳐 나왔다. 무료백경 순간 단사유의 입이 약간 벌어지며 눈부시게 하얀 이가 드러났다. 무료백경 "그래야죠. 그래야만 나의 갑갑한 마음을 풀어 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부디 당신이 최선을 다하길 빌어요." 무료백경 그는 진정으로 기쁜 듯 웃었다. 무료백경 그 모습이 왠지 기분 나쁘게 느껴졌지만 철군행은 곧 마음을 다잡았 다. 그는 수많은 전투를 치른 백전노장이었다. 결코 이 정도에 마음이 무료백경 흔들리지 않았다. 무료백경 "나는 우내칠마(宇內七魔)의 일인
그런 내가 하찮은 고려의 무인 따위에게 질 이유가 없다." 무료백경 이미 원은 중원을 백 년이나 지배하지 않았던가? 이미 중원 무인들 의 수준은 그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보다 수준이나 무료백경 격이 떨어지는 고려이 무인에게 자신이 질 이유가 없었다. 무료백경 육지참혼수(肉지斬魂手)
자신이 익힌 무공의 이름이었다. 그의 주 군이 오직 그만을 위해 창안한 무공이었다. 그는 육지참혼수의 위력을 무료백경 철석같이 믿었다. 무료백경 철군행의 손이 은은한 붉은빛으로 물들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풍겼 다. 그래도 단사유는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과도한 흥분에 미치지 않 무료백경 았나 염려가 될 정도였다. 실제로 단사유는 그 어느 때보다 흥분한 상태였다. 그의 심장은 걷 무료백경

두 발만 더 쓰시지 무료백경 요?" "이것이 우리 독곡이 가진 것 전부입니다. 벽력탄은 삼백 무료백경 년 전 벽력자께서 우리 독곡의 독성을 찾아와 누군가의 독을 치료받고 그 대가로 내놓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곱 발이 있 었지만 두 발을 사고로 날리고 남은 것은 이것 다섯 발이 전 무료백경 부입니다. 두 번째 사고가 우리 문파의 입구 쪽에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습니다. 신의 손께서도 그 사고 흔적을 보신 듯 합니다." 무료백경 주유성이 눈빛을 빛냈다. "일곱 발? 독성이란 분이 이걸 일곱 발을 받았어요?" 무료백경 "그렇습니다." "독성이라는 분도 기관이나 진식에 대해 좀 아세요?" "기록에 의하면 여러 가지 잡학에 꽤나 해박하셨다고 알려 무료백경 져 있습니다." 주유성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료백경 "헤에. 벽력자가 일곱 발이나 줄 수는 없다는 거 협박해서 빼앗았을 게 뻔하네요. 눈앞에 그려져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무료백경 "왜냐하면 뚜껑을 덮는 데는 최소한 일곱 발이 필요하거든 요. 많을수록 좋지만 딱 일곱 발을 받았다면 밀고 당기기를 무료백경 한참 했을 거예요." 곡주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무료백경 "지금은 다섯 발뿐인데 가능하겠습니까?" 주유성이 환히 웃었다. "그럼요. 걱정 말아요. 다 방법이 있으니까." 무료백경 '위험해서 그렇지.' "그런데 독성 그분은 이걸 준비했으면서 왜 쓰지 못하셨을 무료백경 까?" 곡주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
그건 우리 독곡의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무료백경 주유성은 그저 호기심에 물었을 뿐이다. "뭐
그거야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리고 온 김에 불쏘시개 무료백경 랑 화살 같은 것도 좀 챙겨줘요." "알겠습니다. 그건 즉시 챙겨놓겠습니다." 무료백경 "해독제 남은 거 없죠?" "죄송합니다. 해독제의 연단에는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 무료백경 주유성은 해독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뚫 고 나갈 자신은 있다. 이미 한 번 다녀온 길이다. "알았어요. 어차피 한 알 남았으니까." 무료백경 그는 그 한 알을 아끼기 위해서 피를 그만큼 토했다. 필요한 것을 대충 챙기고 옷까지 갈아입은 주유성이 다시 무료백경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다녀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큰 소리 나도 놀라지 말 고요." 무료백경 환히 웃는 그 모습에 세 아가씨는 발만 동동 굴렀다. 죽음 의 계곡으로 주유성이 다시 들어갔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무료백경 그의 몸속에서는 독기운이 골수에 박혀 활동하는 상태였다. 계곡은 한 번 지난 곳이다. 그렇다고 위험이 사라진 것은 무료백경 아니다. 먼저보다 유리한 것은 숲을 잘라가며 길을 찾을 필요 가 없다는 것 하나뿐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이 불리하다. 무료백경 이미 그가 한번 헤쳐 놓은 덕분에 수많은 독물과 독충들이 둥지를 떠나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주유성 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료백경 주유성은 여전히 도를 휘둘렀다. 내공은 상당히 여유있는 상태지만 피를 워낙 많이 뱉은 덕분에 몸에 힘이 없다. 내공 무료백경 의 도움이 있어도 그가 휘두르는 도는 가늘게 흔들렸다. "죽겠네. 내가 여길 다시 들어오다니. 미쳤지
미쳤어. 내 무료백경 가 미친놈이야. 미친놈인 것이 틀림없어. 이번 일만 하면 이 젠 정말 죽어도 이런 데는 안 와." 이 소리를 벌써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무료백경 그래도 이번에는 길을 찾느라 헤맬 필요가 없었다. 길을 아 는 그는 경공도 적당히 발휘하면서 빠르게 이동했다. 무료백경 그리고 마침내 독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독천에 도달했다. 주유성이 그것을 멀리서 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무료백경 "휴우. 몸이 다 따끔거릴 정도의 독기운이 여기까지 풍기 는데
내가 저기를 가야 하나. 진짜로 해야 하나?" 혼자 투덜거려 봐야 소용없다. 그는 이미 결정을 하고 들어 무료백경 왔다. 독천을 빙 둘러싸고 있는 벼랑은 대단히 높았다. 주유성은 무료백경 정글도를 가지고 바닥에 수식을 써가며 계산을 했다. "기관

서늘한 기운이 무료백경 흐르고 있었다. 원정 스님은 그의 표정에서 그의 결심이 매우 확고하다는 것을 깨달 무료백경 았다. 무료백경 '비섬구를 날릴 정도면 오죽 마음이 급했을까? 그도 도움을 받기 힘 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무료백경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원정 스님은 자신이 결코 관여할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무료백경 한참 동안 고뇌 어린 표정을 짓던 원정 스님이 남강에게 어렵게 물 무료백경 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외면할 것인가?" 무료백경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형제들을 모두 소집해 그들 의 의견을 들을 겁니다. 이정운의 처분은 그때 결정하겠습니다." 무료백경 남강이 말하는 사형제란 삼선의 제자들을 말했다. 그들은 스승인 삼 무료백경 선들과 달리 세속에 내려와 곳곳에 포진하고 있었다. 그들이 움직이면 고려의 선인들 전체가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영향력 무료백경 은 고려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었으니까. 무료백경 지금 남강은 고려 선인들 전체의 뜻을 묻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무료백경 "원 황실의 핏줄과 그를 낳은 여인이 고려로 돌아오는 것은 제가 살 아 있는 한 용납할 수 없습니다." 무료백경 남강의 눈에는 굳은 결의가 떠올라 있었다. 무료백경 * * * 무료백경 장강에는 원래 열여덟 개의 수채가 존재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일컬 어 장강십팔채(長江十八寨)
혹은 장강수로채(長江水路寨)라고 불렀 무료백경 다. 그러나 얼마 전
장강십팔채가 장강십칠채가 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무료백경 사건의 원흉은 다름 아닌 전왕이었다. 무료백경 장강십팔채 중의 하나인 녹수채가 멋모르고 전왕을 건드렸다가 멸 문을 당하고 만 사건이 벌어진 것이 불과 몇 달 전이었다. 당신의 사건 무료백경 은 장강십팔채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무료백경 오죽했으면 자존심 하나로 먹고산다는 장강십팔채에서 복수는커녕 전왕이 있는 곳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을까? 무료백경 당분간 사람들은 장강수로채가 단 십칠 채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 무료백경 했다. 그리고 장강수로채에서도 수채를 더 이상 증강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강에는 오직 십칠 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무료백경 그러나 모두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장강에는 또 하나의 수채 가 은밀히 자리 잡고 있었다. 무료백경 장강의 수많은 지류 중 하나인 지강(漬江)은 물길이 험하고 강폭이 무료백경 좁아 노련한 뱃사람들도 접근하기 꺼려하는 곳이었다. 때문에 사람들 은 이곳에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 무료백경 장강의 새로운 수채는 바로 지강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료백경 외부의 시선이 완벽하게 차단된 곳에서 장강의 새로운 수채가 자리 를 잡고 있는 것이다. 무료백경 수채 앞 조그만 포구에는 선박이 정박되어 있었고
강을 따라 대여 무료백경 섯 채의 수채가 늘어서 있었다. 어찌 보면 한가로운 어촌 마을 같기도 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분명 장강의 새로운 수채였다. 총채주 무료백경 에게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무료백경 구유채(九幽寨)
그것이 이곳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구유채의 채주는 양현도(兩絃刀) 사교문이라는 인물로 본래 장강에 무료백경 서 명망이 높은 인물이었다. 그는 도의 고수로서 그 실력이 장강십칠 채의 채주들에게 견주어 결코 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단지 방 무료백경 랑벽이 있어 좀처럼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해 이제까지 채주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총채에 서신을 보내 정착한다고 했을 때 사 무료백경 람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사교문같이 명망 있는 인물이 스스로 수채를 세우겠다고 했으니 쌍수를 들어 반길 수밖에. 무료백경 그렇게 구유채는 탄생했다. 무료백경

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속마음과 겉으로 튀어나온 말은 느낌에서 상 당한 차이가 있었다. 대놓고 모욕하는 격이었다. 무료백경 주진한은 청허자의 무림에서의 지위를 생각해서 꾹 눌러 참았다. 하지만 절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무료백경 당소소는 참지 않았다. 그녀는 참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그런 것을 참는 여자가 아니다. 상대가 아무리 청허자라도 마 찬가지다. 무료백경 사천나찰 당소소가 새빨개진 얼굴로 하늘로 솟구쳤다. 그 녀의 치마가 바람 소리 요란하게 펄럭였다. 그녀는 하늘에서 무료백경 청허자를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 개뼉다귀 같은 도사 나부랭이야! 감히 내가 바람을 폈 다고 짖어대?" 무료백경 허공에서 그녀의 양손이 매섭게 뿌려졌다. 극도의 분노로 공력은 한껏 솟아올랐다. 아는 처지라고 해도 손을 쓰는 데 무료백경 조금의 사정도 보지 않았다. 그녀의 양손에서 각종 암기가 매섭게 쏟아졌다. 치명적인 암기들이 청허자를 노리고 우박처럼 퍼부어졌다. 무료백경 청허자가 기겁을 하며 물러섰다. "헛! 이게 무슨 짓이오!" 무료백경 그는 급히 검을 뽑아 전신을 방어했다. 그의 검이 잔상을 남길 정도로 빠르게 휘둘러지며 얇은 벽을 만들었다. 마치 거센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터졌다. 무료백경 청허자가 튕겨내는 각종 암기가 사방으로 날아갔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후다닥 도망쳤다. 무료백경 "피해라! 당문의 암기다!" 당소소는 주변에 신경 쓸 이성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미 눈이 반쯤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청허자는 그녀의 공격을 막 무료백경 아내는 것마도 버거웠다. "당 여협! 진정하시오! 나는 그대가 바람을 폈다는 말을 하 지 않았소." 무료백경 그는 소리치며 계속 물러섰다. 당소소의 귀에는 그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무료백경 '바람을 폈다' 는 말만 쏙쏙 들어왔다. 그녀는 더욱더 흥분해 서 풀쩍풀쩍 뛰며 암기를 계속 날렸다. "죽어! 무당 도사 따위 다 죽어버려!" 무료백경 청허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렇다고 반격하기도 곤 란한 상황이었다. 그는 할 수 없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무료백경 당소소가 그 뒤를 쫓으며 고운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 렀다. "죽여 버리겠다아!" 무료백경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치고 나서 정적이 찾아왔다. 사람들 무료백경 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사천나찰의 무공이 대단하다더니. 직접 보니 명불허전이 군." 무료백경 "허
사천당가 무공의 정수는 전수받지 못했다고 하는데도 저런 엄청난 실력이라니. 그녀가 제대로 배웠다면 정말 엄청 무료백경 난 여걸이 됐겠군." "그러니까 용 주유성 대협의 어머니지." 무료백경 사람들이 일단 주유성을 용이라고 불러보니 외자는 무림 명으로 적당하지 않았다. 원래 외자 무림명이 붙은 경우는 특 수한 경우를 빼고는 없었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발음에 무료백경 혀가 껄끄러워하는 것을 느꼈다. 무료백경 주진한의 대제자이자 유일한 직전제자인 진무경은 그 소 동 한복판에서 주유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듣다 보니 정 말 어이가 없었다. 마침내 참지 못한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 무료백경 다. "허
참. 그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유성이가 그렇게 대단한 놈이었다고? 그놈이 실력은 좋지만 워낙 게을러서 그런 짓을 무료백경 하고 다닐 놈이 아닌데? 게다가 무림명이 용? 게으름뱅이가 용? 푸하하. 용은 무슨 용이야. 잠이나 퍼 자는 놈이니 잠룡이 라면 모를까." 무료백경 사람들의 귀가 쫑긋거렸다. 기본적으로 무림맹에 있던 사람들은 주유성을 볼 기회가 무료백경 많다. 돗자리 펴놓고 뒹굴거나 낮잠을 자는 모습과 간혹 밥 먹느라 정신없는 모습이 그들이 본 주유성의 모든 것이다. 무료백경 사람들이 다시 수군거렸다. "하긴. 평소에도 잠을 워낙 많이 자니 잠룡이라는 말도 어 울리기는 하는군." 무료백경 "하지만 잠룡은 원래 그런 뜻이 아니잖은가? 잠룡은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고 물속에 숨어 있는 용을 뜻하는 말이라고." 무료백경 "에이.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떤가

십 년이라는 공백은 그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이제까지 계속 만나 온 사람들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했다. 무료백경 소호의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 무료백경 오는 말은 다름 아닌 고려어였다. 그녀는 십 년 이래 처음으로 아버지 가 아닌 다름 사람과 고려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단지 같은 무료백경 언어로 대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감정의 기류 가 흘렀다. 무료백경 잠시 소호를 지그시 바라보던 단사유가 말을 돌렸다. 무료백경 "후후! 그런데 철무련에서는 언제까지 손님을 이렇게 밖에 세워 놓 을 작정이지?" 무료백경 "그들도 오라버니의 출현으로 많이 당황해 하고 있어요. 특히 오룡 무료백경 맹에서는 더욱더 그렇겠지요. 그들 입장에서 보자면 오라버니는 하늘 에서 뚝 떨어진 거대한 바위나 마찬가지예요. 그것도 그들이 가려는 무료백경 길목으로." 무료백경 "눈엣가시 정도가 아니라 바위라니 매우 황송하구나." "일단 사람들의 시선이 있으니 노골적으로 나오지는 못할 거예요. 무료백경 하지만 더욱 은밀해질 거예요. 오라버니는 매우 조심해야 해요." 무료백경 "그건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구나. 이미 너도 그들에 의해 척살 대 상이 된 것 같으니." 무료백경 "상관없어요
이제는 오라버니가 옆에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 죠?" 무료백경 "후후! 나보다 네가 먼저 위험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장담해도 무료백경 좋다." "믿을게요!" 무료백경 소호가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소호를 바라보는 단사유의 눈에 흐뭇함이 깃들어 있었다. 무료백경 그때 그들의 등 뒤로 누군가 다가왔다. 무료백경 "흠흠! 오랜만에 만났으니 반가운 것은 이해하겠는데 언제까지 우리 를 이렇게 무안하게 세워 둘 참인가?" 무료백경 "어머!" 무료백경 소호가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짓궂은 표정을 하고 있는 늙은 거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홍무규였다. 그의 뒤에 검한수와 막고 무료백경 여가 보였다. 그제야 단사유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소개했다. 무료백경 "소개가 늦었군. 이쪽은..." 무료백경 "이미 알고 있답니다. 개방의 철견자 홍 장로님과 종남의 검한수 소 협
그리고 철마표국의 막 국주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대천 무료백경 상단의 소주인인 하소호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무료백경 단사유의 말을 끊고 소호가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들의 얼굴에 은근히 놀라는 빛이 떠올랏다. 홍무규나 막고여는 그렇다 치더 무료백경 라도 검한수의 존재는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료백경 그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소호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비록 부족하지만 그래도 일개 상단을 이끌다 보니 나름대로의 정보 무료백경 망이 있습니다." 무료백경 "흘흘! 그런가? 젊은 처자가 보기보다 빈틈이 없군. 여하튼 만나서 반갑네. 앞으로 철무련에 머무는 동안 잘 부탁하겠네." 무료백경 "오히려 제가 부탁드려야죠. 앞으로 잘 봐주시길 빕니다." 무료백경 "흘흘흘!" 홍무규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무료백경 눈앞의 여인은 자신을 적당히 낮추며 기분을 맞춰 주고 있었다. 그 래도 한 상단의 소주인이면 어느 정도 권위 의식이 있을 텐데
그녀에 무료백경 게서는 전혀 그런 권위적인 면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무료백경 소호는 검한수와 막고여에게도 인사를 건네며 이곳까지 오느라고 고생이 많았다고 일일이 말했다. 그런 그녀의 말에 두 사람도 스스럼 무료백경 없이 그녀를 대했다. 무료백경 "인물이로고. 비록 지금은 시련을 당하고 있지만 이번 시련만 넘기 면 큰 인물이 될 거야. 어떻게 세상은 고려에만 저런 인재들을 내려 주 무료백경 는 건지 정말 샘이 나는구나." 홍무규가 소호의 뒷모습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무료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