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잠을 자요." 오늘의경주 "이게 어때서? 세상이 다 무림맹 같은 줄 아니." 추월은 할 말이 없다. 주유성을 힐긋 봤더니 그는 음식을 먹느라 여념이 없다. 오늘의경주 추월이 검옥월을 돌아보았다. 검옥월은 지옥 같은 수련을 거친 진짜 무인이다. 무공을 떠 오늘의경주 나서 무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이 일행 중에 그녀가 유일하 다. 지독한 환경에서 수련한 시간도 대단히 많다. 그런 그녀 에게 이 정도면 쾌적한 환경에 맛있는 음식이다. 오늘의경주 "맛있는데 왜 그러니?" 추월은 자기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신분을 따지 오늘의경주 자면 시녀인 자신이 가장 낮다. 하지만 불평을 가장 많이 하 는 것은 추월 자신이다. '편안한 여행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해.' 오늘의경주 주유성은 각자의 사정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다소 불편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 적응되려니 하고 생각했다. 거적때기 하나 오늘의경주 만 있어도 편안히 하루를 즐기는 그에게 환경의 척박함은 별 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의경주 "야 원동아. 이거 무슨 고기냐? 맛있구나." 독원동이 즉시 대답했다. "네. 왕도마뱀 구이입니다. 맛이 아주 일품이지 않습니까?" 오늘의경주 "그러네. 닭고기 같은 맛이 나는데 아주 제법이야." "하하하! 형님께서 맛잇다고 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의경주 "나 니 형 아니라고 했지?" "넵 대인." "그나저나 이제 독곡도 멀지 않았네?" 오늘의경주 "강행군으로 왔으니까요. 이제 며칠만 더 가면 됩니다." "좋아 좋아. 얼른 처리하고 돌아가자." 오늘의경주 주유성은 무슨 일이 맡겨지든 대충 후딱 처리할 궁리를 하 고 있었다. 그는 신나게 밥을 먹고 배를 두드렸다. 오늘의경주 지금은 강행군 중이다. 주유성은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독 원동이 서둘렀고 다른 세 아가씨들이 동의했다. 주유성이야 오늘의경주 어차피 마차 안에서 뒹굴면 되는 일이라 크게 불만은 없었다. 이제 이 마을에서 떠날 때였다. 오늘의경주 주유성이 마차에 발을 턱 걸치며 말했다. "여행이란 것이 말이야 하다 보니까 꽤 괜찮아. 이렇게 새 로운 맛도 보고 좋은데." 오늘의경주 편히 실려온 그는 즐겁다. 주유성의 얼굴만 봐도 좋은 아가 씨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매일같이 마차를 몰아온 독원동 오늘의경주 은 다르다. '조금만 더 가면 곡이 나오니까. 그때까지만 고생하면 되 는 거니까. 참자 독원동.' 오늘의경주 독원동이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들이 마차에 슬슬 올라탈 때 마을 한쪽에서 곡소리가 나 오늘의경주 왔다. 마차에 발을 걸쳤던 주유성이 고개를 돌렸다. "어? 무슨 일이야?" 독원동이 말했다. 오늘의경주 "누가 죽나 봅니다. 이런 곳에서는 항상 있는 일입니다." "응? 사람이 죽어?" 오늘의경주 사람이 죽는다는데 그냥 지나쳐 갈 수는 없다. 주유성이 발 을 다시 내려놓고 소리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그의 뒤를 졸졸 따랐다. 오늘의경주 "비켜보세요. 제가 좀 보자고요." 주유성의 말에 독원동이 얼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 오늘의경주 었다. 그리고 주유성에게 전했다. "대협 이 여인의 어린 딸이 독에 중독됐다고 합니다." 오늘의경주 "응? 독? 환자 어딨어? 그리고 독에 중독됐으면 독원동 니 가 해독하면 되잖아." "그게 쉽지 않습니다." 오늘의경주 주유성이 독원동을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야 독원동. 너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냐? 니네 동네 사람 오늘의경주 이 무슨 독공이 고수에게 중독됐을 리도 없고. 왜 해독을 못 해? 여하튼 환자 어딨어?" 오늘의경주 주유성이 파리해져서 몸을 떨고 있는 소녀를 찾아냈다. 열 여섯 살인 추월보다도 어려 보이는 소녀였다. "독원동 너 실망인데? 정말 몰라?" 오늘의경주 "그게 아닙니다. 해독법은 알고 있습니다." "잘됐네. 그럼 해독해." 오늘의경주 "하지만 해독에 사용되는 약재가 문제입니다. 그게 워낙 귀한 것이 돼놔서." 오늘의경주 주유성이 벌떡 일어섰다. "이자식이 아직 덜 맞았나? 약이 귀해서 못 쓰겠다는 거 냐?"
이성 삼패 사존······당금 강호의 최절정 고수들.’ 오늘의경주 문득 스승인 한무백이 생각났다. 막고여가 언급한 저들과 한무백을 비교하면 어떨까? 아니 자신과 비 오늘의경주 교하면 어떨까? 자신도 모르게 단사유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오늘의경주 그 모습을 보며 막고여가 단사유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늘의경주 “그러고 보니 자네의 웃음이 정말 일품이구만. 여인들이 자네 웃음 을 본다면 숨넘어가겠네. 하하하!” 오늘의경주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오늘의경주 “아닐세. 내가 강호의 많은 미남자들을 봐왔지만 자네만큼 멋있는 웃음을 짓는 사람은 아직 본적이 없네. 자네보다 잘생긴 사람은 많을 오늘의경주 지 모르지만 자네만큼 멋있는 웃음을 짓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걸세. 그것은 내가 보증하겠네. 으하하하!” 오늘의경주 격의 없는 막고여의 웃음에 단사유 역시 웃음을 지었다. 오늘의경주 정말 이렇듯 격의 없는 사람은 세상에 드물 것이다. 오늘 처음 본 사 람에게 이렇듯 먼저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으니 오늘의경주 까. 오늘의경주 막준후가 피식 웃으며 단사유에게 말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해 당황스럽겠지만 자네가 이해하게. 오늘의경주 우리 형님께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가끔 이렇게 예의를 잃 어버릴 때가 있다네.” 오늘의경주 “아닙니다. 좋기만 한데요.” 오늘의경주 “좋게 봐주니 고마울 뿐이네. 그런데 자네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올해로 스물여섯이 되었습니다.” 오늘의경주 “스물여섯이라······그렇다면 삼웅(三雄)과 비슷한 나이군.” 오늘의경주 “삼웅이라니요?” 단사유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 오늘의경주 막준후는 단사유에게 호리병 하나를 넘겨주며 말했다. 오늘의경주 “삼웅(三雄) 삼화(三花). 모두 당금 강호의 최고의 후기지수들을 일컫는 말이지. 삼웅은 철검삼보(鐵劍三步) 능곡운 북풍옥수(北風玉 오늘의경주 手) 철무린 무영도(無影刀) 강철환을 가리키는 것이고 삼화는 해연 화 남궁서령 혈매화(血梅花) 단목성연 빙화(氷花) 한상아를 가리키 오늘의경주 는 말이라네. 그들이야말로 젊은 인재들로 자네정도의 나이에 어지간 한 문파의 장문인을 능가하는 실력을 가졌다고 소문이 났다네.” 오늘의경주 “삼웅 삼화······.” 오늘의경주 막준후의 말이 맞는다면 그들 모두 자신또래일 것이다. 단사유는 그 들에게 흥미가 이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그것은 무인의 본능일지도 오늘의경주 몰랐다. 오늘의경주 단사유가 흥미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자 막고여가 은근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오늘의경주 “자네도 그들이 궁금하지? 누군들 안 그렇겠나? 그렇다면 자네는 매 우 운이 좋은 걸세.” 오늘의경주 “왜 그렇습니까?” 오늘의경주 “이것은 비밀이네만 이번 대력보와 모용세가의 분쟁 때문에 그들 중 일부가 이곳으로 향했다는 말이 있네. 어쩌면 우리의 눈으로 그들을 오늘의경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일세. 그러니 어찌 흥분이 되지 않겠는가? 차기 강호를 이끌어나갈 초 기재. 그런 자들은 우리 같은 범인과는 오늘의경주 차원이 다른 인물들이지. 정말 그들을 직접 보게 된다면 우리는 대단 한 행운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네.” 오늘의경주 “흐음!” 오늘의경주 단사유는 자신의 턱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막고여와 막준후는 삼웅 삼화 이야기로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강호의 오늘의경주 경험이 풍부한 두 사람을 열기에 빠트리는 삼웅 삼화라는 존재에 단 사유는 호기심이 일었다. 오늘의경주 ‘굳이 알고자 하지 않더라도 나와 인연이 닿는다면 알게 되겠지.’ 오늘의경주 단사유는 그렇게 생각하며 술을 들이켰다. 그의 옆에서 막고여와 막준후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그들의 호탕한 오늘의경주 웃음소리가 무척이나 정겹게 들렸다. 오늘의경주 다음날 단사유는 철마표국과 같이 길을 떠났다. 그는 본래 혼자 걸어왔으나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마차중 하 오늘의경주 나에
않는 이상 만날 수가 없다네. 때문에 구중부 오늘의경주 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분의 얼굴 한번 뵙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 수라네. 이것은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일세." 오늘의경주 "무엇을 위한 절호의 기횝니까?" 오늘의경주 "그러니까... 에...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지." "지금의 상황이 어떤데요?" 오늘의경주 "그러니까... 에 그렇게 좋지는 않지. 내 말이 틀렸는가?" "후후! 그리 나쁜 것도 아니죠." 오늘의경주 "거참 사람 삐딱하기는..." 오늘의경주 홍무규가 혀를 끌끌 찼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단사유가 구중부주와의 만남을 그리 탐탁지 않 오늘의경주 게 여긴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단사유는 분 명 단목성연의 제안을 그리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오늘의경주 "무슨 일로 그분이 날 보려는 겁니까?" 오늘의경주 "말했잖아요. 당신을 극찬하셨다고 그래서 만나려는 거라고." "후후!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 분이 결코 함부로 사람을 만날 리 없 오늘의경주 을 겁니다. 이유도 모른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왜죠?" 오늘의경주 단목성연의 반문에 단사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내 이유를 오늘의경주 말했다. 오늘의경주 "내가 그분을 만나러 움직이는 것은 오룡맹에게 빌미를 줄 수 있거 든요. 현재 철무련에서 나란 존재는 품을 수도 포용할 수도 없는 벽력 오늘의경주 탄과 같은 존재. 내가 삼세의 수뇌부 중 누군가를 만난다는 사실은 다 른 두 세력이 연합할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어요. 그러면 오룡맹을 상 오늘의경주 대해야 하는 나의 계획에 큰 차질이 와요." 오늘의경주 "사자맹과 오룡맹은 그야말로 상극이에요. 당신이 부주님을 만나도 그들은 결코 연수를 할 수 없어요. 당신의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 오늘의경주 과해요." "그러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그게 강호니까." 오늘의경주 단사유의 말에 단목성연이 입을 굳게 닫았다. 오늘의경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강호다. 어제의 적이 오늘 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냉엄한 곳이 바로 강호니까. 하지만 단사유가 오늘의경주 이토록 비약적으로 생각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오늘의경주 단목성연의 눈가에 뿌연 습막이 어렸다. 이유는 그녀 자신도 몰랐 다. 그냥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오늘의경주 단목성연의 눈가에 눈물이 어리자 소호가 단사유의 옆구리를 팔꿈 치로 찔렀다. 오늘의경주 "언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아직 사유 오라버니가 물정을 몰라 오늘의경주 서 하는 말이니까요. 오라버니는 곧 그분을 만날 거예요. 제가 장담할 게요." 오늘의경주 단사유를 곁눈질로 흘겨보는 소호의 얼굴에는 책망의 빛이 가득했 오늘의경주 다. 그러나 단사유는 여전히 시큰둥했다. 처음 만났을 때 단목성연은 그에게 목적을 갖고 접근했다. 그 기억 오늘의경주 이 구중부에게도 안 좋게 작용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의 상황에서 오룡맹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았다. 오늘의경주 자칫 잘못하면 힘들게 만든 힘과 힘의 대결이라는 설정이 구중부주 오늘의경주 를 만나는 것을 기점으로 음모와 모략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룡맹에서 단사유와 구중부가 연수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 충분히 가능 오늘의경주 한 일이었다. 그러나 아직 단목성연이 그 정도까지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의경주 결국 소호가 중재에 나섰다. 오늘의경주 "비밀리에 만나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 쥐도 새도 모르게 만난다 면..." 오늘의경주 "세상에 비밀이란 게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와 내가 만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소문이 새어 나갈 것이다." 오늘의경주 "호호! 오라버니는 소매를 너무 과소평가하는군요." 오늘의경주 소호의 눈이 곡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그녀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수십 송이의 꽃이 일제히 피어나는 듯한 아찔한 오늘의경주 느낌
가라앉는 배들도 한두 척이 아니다. 오늘의경주 배가 들어오는 선착장은 이 싸움터와 다를 바가 없었고 주변의 백사장 역시 핏물로 얼룩지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였다. ".......!!" 오늘의경주 달리면서 수상을 훑어가던 장현걸의 눈이 섬 한쪽에 닿았다. 선 한쪽에 다가드는 배들. 그의 눈이 번쩍이는 빛을 발했다. 오늘의경주 '상륙 중이다! 어느 문파냐!' 험한 수전을 돌파하고 섬에 이른 배들이다. 오늘의경주 같은 모양의 쾌속선 몇 척. 잘 보이질 않는다. 거리가 멀 뿐 아니라 달리고 있기에 흔들리는 시야다. 안력을 돋우어보았지만 역시나 어렵다. 배에서 내리고 있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만 보였다. 오늘의경주 '도(刀) 도인가!' 파팍! 오늘의경주 잠시 아주 잠시 동안 멈추어 섰다. 아무리 작게 보인대도 한 가지는 분간이 가능했다. 오늘의경주 도(刀)였다. 배에서 내리는 그들 모두가 허리춤에 한 자루 도를 매달고 있었다. 그렇다면 하나다. 오늘의경주 그의 머리 속에 육가의 일익을 담당하는 하나의 이름이 스쳐 지나갔다. '팽가다. 하북팽가!' 오늘의경주 하북팽가가 도법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육전(陸戰)에만 강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오산이다. 수전과 산전 어느 지형에서도 강인한 힘을 보이기로 유명한 곳이 하북팽가다. 오늘의경주 비록 예전만큼 세가 강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팽가가 하북성 오대 수계 중 하나인 대청하(大靑河) 수로에서 가지는 힘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알려져 있었다. 그런 팽가이기에 여기까지 뚫고 올 수 있었으리라. 오늘의경주 그렇다. 소림과 무당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오늘의경주 다른 문파들이 오고 있더라도 결국엔 수상의 군선들을 뚫어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필요했다. 섬 전체 아니 동정호 전체가 거대한 전장으로 변해 있다는 말이었다. 쐐액! 쐐애액! 오늘의경주 '제길!!' 잠시 정신을 팔았을 뿐이지만 적들의 접근을 허용하기에는 충분했다. 오늘의경주 화살 한 대가 그의 등을 스쳐 가며 차가운 아픔을 선사했다. 전황을 확인하려다가 목숨까지 날리겠다. 다시 한번 욕지기를 내뱉으며 황급히 몸을 굴렸다. 오늘의경주 '구파의 안위가 문제가 아니야! 내가 먼저 죽겠어!' 지척까지 따라붙은 적들만도 수십을 헤아린다. 오늘의경주 장현걸이 단심궤를 지니고 있는 한 적들도 집요함을 보일 수밖에 없다. 아니 단심궤를 알아보아서라기보다는 죽을 때까지 따라붙을 뿐이다. 그냥 따돌리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이대로는 도망치지 못한다. 어느 쪽에든 붙어야......' 오늘의경주 언덕을 뛰어 넘으며 몸을 날렸다 청성 종남 점창. 오늘의경주 셋 다 기라성 같은 문파들이라지만 어느 곳도 안심할 수는 없다. 그들이 약해서가 아니다. 단심맹과 신마맹의 준비가 지나치게 철저했기 때문이다. 막 당도한 하북팽가는 어떨까. 오늘의경주 그 쪽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여기서 그들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것만도 문제일뿐더러 전성기가 지난 현재의 팽가는 육대세가중에서도 말석을 차지하는 곳이라 평가 받고 있다. 냉정히 판단컨대 팽가보다는 청성이나 점창이 믿을만하다. 오늘의경주 무림맹 전체를 박살내려는 단심맹과 신마맹. 장현걸의 머리에 넷 중 한 문파의 이름이 새겨졌다. 오늘의경주 '삼청 진인.... 결국은 청성 밖에 없어.' 결정이 이루어 진 것은 순간이었다. 오늘의경주 삼아남을 확률이라 한다면 뛰어난 고수가 있는 쪽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장현걸의 진로가 동쪽으로 꺾였다. 그러나 장현걸은 다음 순간 절로 신형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오늘의경주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 때문이었다. 폭음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청성파의 밀집 대형 한가운데에서 불기둥이 솟고 있었다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육편들이 검은 연기에 섞여 험악한 광경을 만들었다. 오늘의경주 '화 화탄(火彈)!' 생각이 짧았다. 오늘의경주 물에 빠진 것이 어째서였던가. 동정호 뱃길에서 겪었으면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니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오늘의경주 그 위력이야 수상이나 육지에서나 다를 바가 없는 법. 제아무리 뛰어난 무인들이라도 밀집
개의 낭아곤을 피해냈다. 어치피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것 청풍의 왼손이 청룡검 검자루에 닿았다. 퍼어억! 오늘의경주 한 놈의 몸이 튕겨 나간 것은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했다. 움직이기 시작한 청풍이다. 오늘의경주 그의 몸은 이미 한줄기 바람으로 화(化)해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진각음은 고작 다섯 번. 호보 다섯 걸음에 일곱 명의 몸이 땅바닥을 굴렀다. "커억!" 오늘의경주 쓰러진 자들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죽인것은 아니다. 단숨에 의지를 꺾을 뿐이다. 오늘의경주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 용갑에서 뽑지도 않는 청룡검이었지만 단 일격도 버텨내는 자가 없었다. 파아앙! 털썩! 오늘의경주 질주하는 바람이 잦아들었다. 앙상한 가지 밑에 휩쓸리는 낙엽처럼 나뒹구는 무인들의 신음소리만이 장내에 하나 가득 남았다. 오늘의경주 열 명에 가까운 무인들을 쓰러뜨리고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청풍은 산책이라도 나온 사람처럼 천천히 걸음을 옮겨 마지막으로 쓰러진 맹도에게 다가갔다. 오늘의경주 "마지막으로 묻겠다. 광혼검마는 어디에 있나." 아래를 내려보는 청풍의 목소리에 스쳐가는 바람의 차가움이 깃들었다. 이를 악문 비검맹 맹도가 얼굴을 찌푸리며 씹는 듯한 목소리를 뱉어냈다. 오늘의경주 "비검맹에....... 검을 들이대다니 제...... 제 명에 살지 못할 것이다!" 퍼어억! 오늘의경주 험악한 소리가 사위를 울렸다. 잠시의 정적. 오늘의경주 흙먼지가 솟구쳐 비검맹 맹도의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눈을 질끈 감았던 비검맹 맹도가 아직 목숨이 날아가지 않았음을 깨닫고 슬며시 눈꺼풀을 떠올렸다. 청록빛 광채가 흐르는 용갑이 바로 옆 땅에 박혀 있었다. 오늘의경주 "말하지 않을 텐가?" 청풍의 음성에는 아무런 감정이 배어 있지 않았다. 오늘의경주 실수가 아니다. 위협이다. 비검맹 맹도가 곁눈질로 박혀 있는 용갑을 보았다. 오늘의경주 추운 날씨 단단한 땅바닥이 부서지기라도 한 듯 움푹 꺼져 있었다. 그것이 제대로 겨누어졌다면........ 그의 머리는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으리라. 죽음의 공포를 실감한 그가 입술을 떨며 말했다. 오늘의경주 "광혼검마님께서는...... 연공사(緣空寺)에 공납을 받으러......" "연공사? 위치는?" 오늘의경주 "서쪽 서쪽 입......니다. 이십 리 정도 가면.... 연사암(緣絲巖) 연사암이라는 바위산이 나오는데 그 위쪽에 있는 절입니다." 청풍이 고개를 들어 서쪽을 바라보았다. 오늘의경주 서쪽이면 오히려 그가 지나쳐 온 방향이다. 기억을 더듬어본 청풍은 강가를 따라오느라 멀리 스쳐 보냈던 바위산 하나를 떠올릴 수가 있었다. 그곳이 연사암이 맞다면 그리 멀지 않았다. 생각보다 빨리 찾은 것이다. 퍼석. 오늘의경주 청룡검 용갑을 땅에서 뽑아 들었다. 청풍을 올려보는 비검맹 맹도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떠올랐다. 살려달라고 애걸하지 않는 것이 가상하달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조무래기다. 죽일 마음은 애초부터 없었다. 오늘의경주 청풍이 그대로 몸을 돌렸다. 맹도가 믿어지지 않는 얼굴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 때 청풍의 신형은 이미 화천작보의 힘을 빌려 한참 멀리에 가 있었다. 주변 풍광이 순식간에 다가와 그의 오늘의경주 옆을 스쳐 갔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관도가 청풍의 눈앞에 펄쳐졌다. '이것은......!' 비검맹 맹도의 말대로 서쪽을 향하던 청풍이다. 쉬지 않고 달리던 그가 일순간 신법을 멈추었다.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숨을 한 번 들이키고는 공명결을 발동시켰다. 오늘의경주 '하얗다.... 날카롭다......' 청풍은 느껴지는 기운의 정체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청풍 자신의 몸 안에도 간직되어 있는 기운이다. 백호기였다. 정신을 집중하여 그가 다시 서쪽으로 신법을 전개했다. 그러자 백호기가 더욱 확연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광혼검마가 그쪽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오늘의경주 '거짓말은 아니었군.' 비검맹 맹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오늘의경주 강을 따르던 관도가 옆으로 굽어 북쭉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였다. 청풍은 북쪽으로 방향을 꺾지 않고 길이 나 있지
작성일 : 12-03-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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