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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는 혈마님이 계시다." 무료바다이야기 주유성이 이를 갈며 말했다. "빠드득. 나도 알아. 혈마 그 새끼가 니 뒤에 있어서 내가 무료바다이야기 찾아온 거다." "무림인이 혈마님을 두려워하지 않다니. 저
정체가 뭐냐?" "나? 주유성." 무료바다이야기 해담파 문주의 얼굴에 죽음의 그림자가 끼었다. 그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무료바다이야기 "커억! 잠룡!" "잠룡? 그건 또 무슨 얼어죽을 용이야? 하여간." 주유성이 사파 무사들을 쏘아보며 말했다. 무료바다이야기 "사파 새끼들아! 니들 이제 다 죽었어!" 주유성의 검에서 검광이 사방으로 폭사되었다. 무료바다이야기 주유성과 해담파가 싸우는 동안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얼 씬도 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 무림문파의 싸움에 함부로 끼 무료바다이야기 어들었다가는 목숨 부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절히 빌었다. 무료바다이야기 "어느 협객들이 오셨는지 몰라도 제발 승리하시기를." "이번 기회에 해담파 놈들 완전히 망하게 해버렸으면 좋겠 는데 말이야." 무료바다이야기 "사람들 피나 빨아먹는 놈들. 거머리 같은 놈들. 다 죽어 버려야 해." 무료바다이야기 "그런데 해담파가 망하면 내 도박 빚도 없어지는 건가?" "당

칠 수는 없습니다. 혼자서도 심양에 갈수 무료바다이야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괜찮네. 어차피 우리도 심양에 가는 길이야. 혼자서 가는 것보다 무료바다이야기 여럿이서 말을 나누면서 가는 게 훨씬 좋지. 잔말하지 말게. 내일은 우리와 같이 출발하는 걸로 하세.” 무료바다이야기 막고여가 더 이상 대답을 듣지 않겠다는 듯이 술병을 들어 벌컥벌컥 무료바다이야기 들이켰다. 단사유는 미소를 지며 그의 모습을 바라봤다. 무료바다이야기 ‘호한이구나. 강호에 대력보나 모용세가의 인물들만 있는 게 아니구 나.’ 무료바다이야기 막고여의 호탕한 모습은 단사유에게 중원을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 무료바다이야기 복마전-1 무료바다이야기 막고여와 막준후는 풍부한 강호경험 때문에 아는 것도 매우 많았다. 그들이 철마표국을 선친에게 물려받은 것이 벌써 이십여 년 전의 일 무료바다이야기 이었다. 그동안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이제와 생각 해보니 모두가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들은 모닥불에 둘러앉아 술을 무료바다이야기 마시며 얼마 전에 호남성에 갔던 일을 떠들었다. 무료바다이야기 “확실히 앞으로는 철무련의 세상일 게야. 자네들도 그 규모를 봤지? 둘레가 무려 십리가 넘더군. 일개 무림세력의 성이 그만한 규모라니. 무료바다이야기 내 단언컨대 앞으로 철무련을 능가할 세력은 나오지 않을 걸세.” 무료바다이야기 “형님 말이 맞습니다. 각자의 힘만으로도 능히 천하를 오시할 세 개 의 세력이 힘을 합친 것이 바로 철무련입니다. 당연히 그들을 능가하 무료바다이야기 는 세력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소문으로는 북원의 모든 힘을 집약해 만든 무림단체가 있다는데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 무료바다이야기 니까 앞으로도 철무련의 시대가 계속해서 이어질 겁니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들은 한참 철무련에 관한 이야기를 떠들었다. 단사유는 아직 철무련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지 무료바다이야기 라 묵묵히 술을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무료바다이야기 “뭐니 뭐니 해도 철무련의 백미는 구중부
오룡맹
사자맹의 주인들 이지. 그들이야말로 당금 무림의 절대자라고 할 수 있지. 그들이 있 무료바다이야기 는 한 중원 무림을 북원의 무림이 넘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네. 암! 그렇고말고.” 무료바다이야기 “혹시 그들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무료바다이야기 “설마하니 철무련의 주인들에 대해서 모른단 말인가?” 무료바다이야기 단사유의 물음에 막고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단사유는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무료바다이야기 “하하! 제가 중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서 이곳 사정에 어둡습니 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럼 혹시 자네도 무공을 익혔는가?” 무료바다이야기 “그저 제 한 몸 지킬 정도는 됩니다.” “그런가?” 무료바다이야기 단사유의 대답에 막고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런가했다. 무료바다이야기 사실 그가 보기에 단사유는 특별히 대단한 무공을 익힌 것 같아 보이 지 않았다. 물론 그보다 더한 고수가 단사유를 보더라도 똑같은 결론 무료바다이야기 을 내릴 것이다. 그만큼 단사유의 겉모습만 봐서는 무공을 익혔다는 사실을 짐작하기가 힘들었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렇다면 자네도 잘 알아두어야 할 걸세. 그래도 명색이 무공을 익 무료바다이야기 혔으면 철무련의 존재 정도는 알아두어야 하니까.” “그렇습니까?” 무료바다이야기 “그러네. 자네는 혹시 이성(二聖)
삼패(三覇)
사존(四尊)에 대해 무료바다이야기 알고 있는가?” “모릅니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럴 줄 알았네. 그들은 모두 당금 강호의 최고의 고수들을 지칭하 무료바다이야기 는 단어라네. 그들 중 이성의 하나인 매화검성(梅花劍聖)
운엽자가 구중부를 이끌고 있고
또 다른 한명인 권성(拳聖) 황보군악이 오룡 무료바다이야기 맹의 수장지위를 맡고 있다네. 그들은 모두 강호에서 으뜸을 다투는 고수들로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전해지네. 그리고 삼패의 한명인 무 무료바다이야기 적도패(無敵刀覇) 철무성은 사자문 출신으로 사자맹을 이끌고 있네. 비록 이성보다 급이 낮은 삼패에 속하나 그들의 차이는 불과 반초정 무료바다이야기 도라고 알려져 있네. 그만큼 대단한 고수라는 이야기지. 나머지 인물 들도 모두 한 단체의 수장이거나 강호의 최고고수들이라네. 일설에 무료바다이야기 의하면 이성과 삼패는 모두 반선지경(半仙之境)에 오른 인물들이라고 하네. 인간으로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경지지.” 무료바다이야기 “반선지경이라······.” 무료바다이야기 단사유가 중얼거렸다. 고려에도 반선지경에 이른 인물들이 있었다. 한무백은 그들을 선인이 무료바다이야기 라고 불렀다. 그리고 천포무장류의 다른 이름은 살선무(殺仙武)였다. 선인을 죽이는 무예라는 뜻이었다. 무료바다이야기 단사유는 그들의 호칭에 묘한 감흥을 느꼈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런 단사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막고여가 흥에 겨워 말을 이 어나갔다. 무료바다이야기 “일설에 의하면 북원에 대단한 고수가 있어 그를 천제(天帝)라고 칭 무료바다이야기 한다고 하네. 그러나 아직까지 그의 실체나 정체에 대해서는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기에 헛소리로 치부하고 있지. 하긴 그게 어디 가당키 무료바다이야기 나 한 말인가? 천제라니······하늘까지 아우른다는 뜻이 아닌 가? 원의 잔당들이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게지. 여하튼 내가 말했던 아 무료바다이야기 홉 명
어떤 자들은 천제라는 자까지 쳐서 열 명이라고도 하지만 내 가 보기엔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라네. 그러니까 이 아홉 명이야말로 무료바다이야기 당금 강호의 최고 고수들이지.” 무료바다이야기 “대단하군요.” “그렇다네. 정말 대단하지. 그들의 뜻에 따라 강호의 생사여탈권이 무료바다이야기 달렸으니까. 우리 같은 중소표국이야 그들의 입 바람만으로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릴 걸세. 하하하!” 무료바다이야기 막고여는 호탕하게 웃었지만 단사유는 그러지 못했다. 그들에 대해 무료바다이야기 이야기를 듣는 순간 무언가 막연한 예감이 그의 전신을 지배했기 때 문이다. 무료바다이야기

독에 내성이 다 생길 지경이다." 무료바다이야기 "저도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이제 간단한 독은 배탈도 나 지 않습니다." 무료바다이야기 당소소가 그런 두 사람을 곱게 노려보았다. "가가
그리고 무경아. 두 사람 설마 나를 의심하는 건 아 니지요?" 무료바다이야기 주진한이 급히 손을 저었다. "그럼. 설마 착한 우리 소소가 그랬을 리가 없어." '진실이 꼭 밝혀져야 하는 건 아니지. 암.' 무료바다이야기 "그럼요. 선녀 같은 사모님은 절대로 그러실 리가 없지 요." 무료바다이야기 '이제 독탕은 지겹거든요.' 진무경은 더 이상 당소소의 외모에 속지 않는다. 그는 당소 소가 왜 사천나찰인지 아주 잘 안다. 무료바다이야기 주진한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말했다. "좋아. 내가 저 녀석의 게으름을 고쳐주겠어. 이제부터라 무료바다이야기 도 나의 강력한 무공을 전수해 주지." 당소소가 웃었다. 무료바다이야기 "어머나
강력한 돈이 아니고요? 그리고 유성이는 무림인 으로 만들지 않을 거라는 것
가가도 동의하셨지요?" "걱정 마. 자기 몸 지킬 만큼만 시킬 거야." 무료바다이야기 주유성의 자질이 평범하기만 하면 그 정도로 끝낼 생각이 다. 무료바다이야기 장주의 방에 주유성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앞에서 주진한이 무게를 잔뜩 잡고 말을 시작했다. 무료바다이야기 "유성아. 너도 이제 나이가 일곱이 됐으니 슬슬 공부를 할 때가 됐구나." 무료바다이야기 주진한의 말에 주유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부는 사 년 전부터 시작했잖아요?" "이 녀석아
네가 잘 하는 건 글공부지. 글공부만 잘해서는 무료바다이야기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쉽지 않다. 너는 다른 공부도 해 야 한다." 무료바다이야기 "다른 공부요? 혹시 상업이나 무공을 익히라는 말씀이세 요?" "맞다. 우리 집은 비록 장사를 하지만 무공 또한 남부럽지 무료바다이야기 않다. 장원의 무사들을 봐라. 일은 안하고 다들 무공수련만 하잖느냐? 그게 다 우리 집이 무가이기도 해서 그런 거란다." 무료바다이야기 "아하." "아하는 무슨 아하. 네 속은 다 들여다보이니 이제 와서 알 아챈 척 하지 마라. 너도 이제 무공을 배우자." 무료바다이야기 "그냥 글공부나 하면 안 될까요? 그것 참 쉽고 편한데." 주진한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미끼를 내밀었다. 무료바다이야기 "우리 가문이 보유한 무공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특 히 분광검법과 단심법이 유명하지. 이게 뭔지 알고 있니?" 무료바다이야기 "분광검법은 삼백 년 전에 천하십대검법에 한 번 들었고
단심법은 오백 년 전에 천하십대심법에 한 번 들었다고 알고 있어요." 무료바다이야기 "그렇지. 그러니 네가 이 두 가지를 익히면 너는 천하에서 십위 안에 드는 고수가 될 수 있단다. 그렇게 되면 악당들도 무료바다이야기 마음대로 무찌르는 영웅이 될 수 있지." '요 녀석. 일단 미끼를 물고 무공을 익히기 시작하게 되면 더 이상 게으름피우지 못할 거다. 그게 얼마나 빡센데. 나도 무료바다이야기 하기 싫어 죽을 뻔 했던 거다.' 주유성은 시큰둥하다. 무료바다이야기 "어느 책에 보니 지난 무림 역사에서 한 번쯤 십대무공에 들어간 것을 세보면 수백 개는 된다고 하던데요?" 무료바다이야기 "그런 건 다 오의가 빠진 거야. 그저 구결만 전수되거나
그나마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 거지. 제대로 된 위력이 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가문에 전해지는 것은 알토란 같은 무료바다이야기 진짜다." 철모르는 어린 것이라면 넘어가고도 남을 유혹이다. 하지 무료바다이야기 만 주유성은 노는 쪽으로 머리가 발달한 신동이다. "무릇 하나를 깊게 파는 것이 열 개를 훑는 것보다 낫다고 했어요. 저는 이미 글공부에 뜻을 뒀으니 무공까지 손대는 것 무료바다이야기 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글공부에 둔 뜻은 이미 다섯 살 때 땅에 파묻어 버렸 무료바다이야기 다. 하지만 주유성이 보기에 육체적 수련을 거쳐야 하는 무공 보다는 쉬엄쉬엄 해도 좋은 성과가 나는 글공부가 훨씬 쉬워 보인다. 무료바다이야기 일곱 살짜리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반박해도 가장인 주진한 은 절대 권력자이다. 무료바다이야기 '스스로 따르면 더 좋았을 것을. 이렇게 나온다면 할 수

들었다. 부러운 눈길로 궁청연을 쳐다보았다. 무료바다이야기 냉소미는 금을 탈 줄 안다. 하지만 탈 줄만 안다. 그래도 궁 청연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이년은 강적이다. 어떻게든 오빠를 끌고 북해로 가야 하 무료바다이야기 는데 이러면 곤란하지.' 냉소미는 궁청연을 째려보았다. 무료바다이야기 궁청연은 그녀들의 눈빛을 힐끗 보며 만족했다. '가소로운 것들. 나의 승리다.' 그녀는 자신의 금에 주유성이 반응을 보일 것이라 믿어 의 무료바다이야기 심치 않았다. 그녀가 연주를 끝내고 금을 내려놓으며 고운 목소리로 말 무료바다이야기 했다. "부족한 실력입니다." '언제 니들이 이런 실력을 들어보기나 했겠니?' 무료바다이야기 겸손을 잔뜩 깐 말이다. 주유성이 위로한답시고 말했다. "괜찮아요. 언젠간 실력이 늘겠죠." 무료바다이야기 주유성은 사천의 명성 높은 악사 전기금에게서 금을 배웠 다. 궁청연의 금 솜씨가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이 근방에서 날 무료바다이야기 리는 수준이다. 사천 땅을 날리던 전기금보다는 실력이 떨어 진다. 다만 그 미모를 가지고 금을 연주하면 사람들이 훨씬 더 좋은 소리로 인식할 뿐이다. 무료바다이야기 궁청연은 의외의 대답에 내심 발끈했다. "그렇게 말하시는 걸 보니 주 공자도 금을 좀 타시는 건 아 무료바다이야기 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곡 듣고 싶어요." '줄은 튕길 줄이나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니?' 무료바다이야기 그녀는 말해놓고 화들짝 놀랐다. '어머나. 난 이 성질머리가 문제야. 꼬시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망발이람.' 무료바다이야기 혹시 주유성이 기분 나빠하지 않는지 눈치를 슬쩍 살폈다. 주가장의 잔치에는 금을 타는 사람은 부르지 않는다. 주유 무료바다이야기 성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주유성은 게을러빠졌지만 집안의 잔치에 금을 연주하라는 당소소의 엄명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물론 당소소가 시키는 일을 할 때는 돈 한 푼 생기지 않는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래도 안 하면 독 섞인 밥을 먹어야 하니 거절할 수도 없다. 어차피 금에 내공만 싣지 않으면 된다. 주가장의 주 공자가 무료바다이야기 금을 아주 잘 탄다는 소문이 서현 인근에 꽤 퍼졌지만 그건 학문이 뛰어나다는 말에 묻혀서 더 먼 곳까지 가지는 못했다. 그저 '학문이 뛰어난 게으름뱅이 주유성 공자는 금도 잘 탄 무료바다이야기 다' 정도로 알려졌을 뿐이다. 주유성은 금을 자진해서 타는 법은 없다. 하지만 얻어먹은 무료바다이야기 것도 있고
노래도 한 곡 얻어들었다. 자기도 한 곡쯤 연주해 줄 마음이 들었다. "그 금 이리 주세요." 무료바다이야기 그는 궁청연이 미리 거절하기도 전에 금을 냉큼 받아 들었 다. 자세도 제대로 잡지 않고 음식을 먹던 탁자에 대충 턱 걸 쳤다. 무료바다이야기 궁청연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금을 그렇게 놓고 타는 것이 아님은 잘 안다. 무료바다이야기 궁청연이 그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탈 줄도 모르면서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그래도 귀여운 짓을 하고 있네?' 무료바다이야기 주유성이 금을 놓고 손가락으로 줄을 하나 튕겼다. 금에서 퍼져 나오는 맑은 소리가 객잔에 울렸다. 무료바다이야기 객잔 전체의 그릇 딸그락거리던 소리가 멈췄다. 정적이 흘 렀다. 궁청연의 얼굴이 굳었다. 무료바다이야기 주유성의 손이 금 위로 스르륵 미끄러져 다니기 시작했다. 금이 맑은 소리를 연달아 울렸다. 무료바다이야기 주유성은 지금 배가 부르다. 좋은 연주까지 들었다. 당장 할 일도 없어서 게으름을 맘껏 피울 수 있다. 그래서 기분이 대단히 좋았다. 무료바다이야기 금의 연주에 내공을 싣지는 않았다. 그런 짓은 어렸을 때 전기금에게 금을 배울 때 이외에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 무료바다이야기 안 곧잘 연주해 온 가락이 있다. 그의 연주에 즐거운 마음이 슬쩍 담겨 객잔 전체에 퍼졌다. 무료바다이야기 아무도 꼼짝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음악을 듣는데 빠져 들었다. 연주는 길지 않았다. 애초에 긴 것을 할 놈이 아니다. 무료바다이야기 연주가 끝나고 나자 제일 먼저 궁청연이 한숨을 쉬었다. "하아." 무료바다이야기 그녀의 한숨은 한껏 빠져 있던 음악에서 강제로 깨어나며 느끼는 아쉬움이었다. 그리고 활짝 웃었다

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터져 나갔다. 사 무료바다이야기 람들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바짝 긴장하며 문이 있던 곳을 노 려보았다. 부서진 문 뒤에서 혈마가 걸어 들어왔다. 무료바다이야기 "역시 믿을 만한 머리는 총관밖에 없군. 다른 놈들은 다 돌 대가리야." 무료바다이야기 세 장로는 덜덜 떨었다. "서
성주님. 주
죽었을 텐데......" 혈마가 가볍게 손뼉을 쳤다. 혈마의 뒤에서 둥근 물체가 휙 무료바다이야기 날아와 바닥에 떨어졌다. 잔뜩 일그러진 노하곤의 머리였다. 세 장로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그들이 즉시 바닥에 넙죽 무료바다이야기 엎드렸다. "성주님
다 노하곤 저놈이 시킨 일입니다." "저희들은 성주님께서 이미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어쩔 무료바다이야기 수 없이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주님이 건재하심을 알았다면 이런 것은 꿈 도 꾸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빨리 성을 장악해서 성주님의 무료바다이야기 복수를 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혈마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무료바다이야기 "어차피 죽을 목숨. 반항이라도 해봐야지 그렇게 무기력하 게 있으면 내가 재미없잖아. 칼이라도 한 번 휘둘러 보고 죽 어라." 무료바다이야기 가볍게 반란을 제압한 혈마가 조용한 집무실에서 인상을 무료바다이야기 찌푸리고 있었다. 총관이 그의 앞에서 보고했다. "현재 성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장로 넷이 무료바다이야기 동원한 전투 부대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들도 숙 청될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렇겠지. 그것들까지 싹 쓸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 니까." "그렇게 해서는 타격이 너무 큽니다. 그들은 용서해 주셔 무료바다이야기 야 합니다." "총관
문제는 그게 아니야. 뭐가 문제인지 아는가?" 무료바다이야기 "다음... 이 걱정되십니까?" "그렇지. 이 장로라는 놈들은 슬쩍 건드려 주기만 해도 반 무료바다이야기 란을 일으켰어. 정말로 마교가 했는지 아니면 무림맹이 수작 을 부렸는지는 모르지. 중요한 건 건드리면 즉시 반란을 일으 키는 놈들이라는 거야. 왜 그런지 알아?" 무료바다이야기 "힘이
우리 사황성이 힘을 너무 많이 축적했습니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무료바다이야기 "그래. 장로들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고위층만 돼도 자기 휘하에 거느린 힘이 장난이 아니지. 힘을 가지고 있으니 쓰고 싶어서 근질거리고. 가만 놔두면 반란은 끝없이 이어질 거야. 무료바다이야기 마교와 무림맹이 건드릴 때마다 반란을 일으키겠지. 그렇게 사황성은 사라질 거야. 아
이거 정말 치명적인 수법이군. 감 당하기 힘들어." 무료바다이야기 "그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혈마가 한숨을 쉬었다. 무료바다이야기 "휴우. 나는 그동안 너무 오래 참아왔어. 이제 더 참기가 싫어졌다." "서
설마... 성주님!" 무료바다이야기 "내부의 갈등이 생기면 외부로 표출시키면 돼. 그 가장 좋 은 방법은 전쟁
내부의 갈등을 단숨에 눌러 버릴 수 있지." "성주님
그건 마교나 무림맹 어느 한쪽에 어부지리를 주 무료바다이야기 는 짓입니다." 혈마가 피식 웃었다. 무료바다이야기 "아무래도 무림맹이 쉽겠지? 무림맹을 단숨에 처치해 버리 고 마교를 상대한다면 할 만할 거야. 마교 놈들
아무래도 좀 먼 데서 와야 하잖아." 무료바다이야기 "성주님
반란으로 화가 나신 것은 알지만 참으셔야 합니 다." 무료바다이야기 "총관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성질이 참 급해. 그런데도 정 말 오래 참아왔지. 그동안은 확실한 승산이 없었거든. 하지만 이제 참기 싫어졌어. 나는 혈마야. 천하제일인은 바로 나야. 무료바다이야기 나는 나를 믿기로 했어. 그리고 마교는 말이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방법이라니요?" 무료바다이야기 "우리와 무림맹이 먼저 싸우면 마교만 어부지리를 얻는다? 그러면 우리가 먼저 싸우지만 않으면 돼. 그게 꼭 마교가 먼 무료바다이야기 저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야. 마교도 같이 싸움판 에 끌어들이는 방법도 있거든. 수집된 첩보에 의하면 마뇌의 위치가 예전 같지 않다더군. 우리로서야 정말 고마운 일이지." 무료바다이야기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에......" "반간계.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