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게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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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장낭인의 팔이 걸려들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
힘을 잃은 손목이다. 주작검이 귀장낭인의 손에서 벗어나 공중을 날았다. 백경게임랜드 콰악! 부적에 덮여 있음에도 날카로움은 없어지지 않는가. 백경게임랜드 주작검이 목판을 꿰뚫으며 건물 바닥에 비스듬히 박혀 버렸다. 주작검. 백경게임랜드 그리고 귀장낭인. 청풍은 주작검을 향해 몸을 날리지 않았다. 백경게임랜드 귀장낭인을 향해서다. 끝을 볼 생각으로 마환필을 찔러가는 냉심마유의 일격에
청풍의 오른손이 용갑을 잡았고
백경게임랜드 이어 그의 왼손이 청룡검 검자루를 뽑아 냈다. 치리리링! 퀴유우우웅! 백경게임랜드 귀장낭인의 가슴에 마환필이 박혀드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뻗어가는 금강탄에는 백호의 용맹무비함과
청룡의 신출귀몰함이 함께 있었으니. 백경게임랜드 당장이라도 피를 볼 것 같던 마환필의 궤도를 일순간에 꺾어 버린다. 무서운 속도
유려한 몸놀림
발군의 검격이었다. “거기까지다.” 백경게임랜드 청풍의 목소리에는 이제 비상하는 질풍의 격렬함이 담겨 있었다. 왼손의 청룡검을 냉심마유를 향해 겨누고
오른손의 용갑은 허리춤에 찔러 넣었다. 백경게임랜드 그리고 시작된다. 알 수 없는 이끌림. 백경게임랜드 심장에 흐르는 뜨거운 피가 청풍의 손을 움직였다. 오른 쪽
바닥에 박혀 있는 주작검을 향하여. 백경게임랜드 청풍의 오른손이 쫙 펴졌다. 우우웅. 백경게임랜드 살아 있는 듯
주작검이 저절로 움직여 비스듬히 박힌 그 방향 그대로 뽑혀 나왔다. 공명하는 상단전
청풍은 비로소
열려진 상단전의 진정한 효용을 깨닫는다. 백경게임랜드 청풍의 손으로 날아오는 주작검이다.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냉심마유조차도 움직임 생각을 잊고 그 자리에 멈추어 선다. 백경게임랜드 귀장낭인만이 땅을 짚으며 일어나 다급한 외침을 발했다. “그것을 잡으면 안 됩니다!” 백경게임랜드 광기를 경고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청풍은 다르다. 백경게임랜드 부적을 다루지 못해도
주문이 없어도 광기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
천도에 합당한 남자다. 신검의 진정한 주인이었다. 청풍의 손가락이 마디마디 움직여 마침내
주작검의 검자루를 쥐었다. 백경게임랜드 화르륵! 파파파파파! 믿기 힘든 순간은 그 검이 주인을 만나는 이 때에 또 한번 있었다. 백경게임랜드 주작검
검신을 온통 둘러친 주박(呪縛)의 부적들이 일렁이는 불길과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귀장낭인의 눈이 불신과 경악으로 인해 크게 뜨여지고. 백경게임랜드 재로 변해 흩어지는 그 종이 조각 가운데에서 마침내 완만하게 휘어져 있는 찬연한 검날이 모습을 드러냈다.] 홍백의 날개
주작신도(朱雀神刀)
주작검이었다. 백경게임랜드 ‘이것이 주작검!’ 불어난 강물에 둑이 무너진 것처럼
흘러드는 진기가 있었다. 오른팔을 타고 들어와
백경게임랜드 심장을 달구는 진기는 주작검이 지닌 화기(火氣)였다. 오랫동안 주술을 이 용하여 막아 두었었기에 억눌려 넘쳐가던 신기(神氣)는 실로 막대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백경게임랜드 백호기와 청룡기를 합일시켜 상단전과 중단전을 다져 놓지 않았더라면
그조차도 휩쓸려 버렸을지 모를 만큼 거세고도 강력한 힘이었다. 백경게임랜드 “이 놈.......! 그 쪽에 있는 것은 설마........!” 이를 악문 냉심마유의 시선이 주작검을 거쳐 청풍의 왼손에 들린 청룡검에 닿았다. 백경게임랜드 청룡검을 알아보는 눈빛. “네 놈이 바로 그 놈이었군. 성혈교 오사도의 팔을 잘라낸 놈!” 백경게임랜드 살기(殺氣)는 여전했지만
이제 당혹감이 함께하고 있다. 냉심마유가 마환필을 고쳐 잡으며 외쳤다. 백경게임랜드 “모두
모두 이놈을 쳐라!” 유령과도 같은 신법을 펼치며 그 스스로 먼저 달려드는 냉심마유다. 백경게임랜드 이번에는 다른 술수를 부리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 다른 수작 따위 통하지도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게다. 청풍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기도
백경게임랜드 그것은 주작기(朱雀氣)
화신(火神)의 불길이다. 더불어 청룡기(靑龍氣)
목생화(木生火). 백경게임랜드 청풍의 기(氣) 이 때에 이르러 또 한번의 탈바꿈을 하고 있었다. 싸아아악! 마환필 일격을 맞이하여

로 살 짝 나섰다. 백경게임랜드 그러나 감히 많이 나오지는 못했다. "주
주유성 대협. 대협께서 그리 말씀하시지만 사실 우리 번의파는 사황성과는 별 연관도 없고
그리고 우리는 정직하 백경게임랜드 게 생활하는 정파의 일종으로서......" 가짜 주유성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백경게임랜드 "이미 다 알고 왔는데 네가 나를 속이려 들어? 지옥을 봐야 하겠느냐?" 가짜 주유성이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화려한 쾌검이 요란 백경게임랜드 한 소리를 내며 펼쳐졌다. 번의파 무사들이 우르르 물러나면서 소리쳤다. 백경게임랜드 "분광검법이다! 잠룡의 분광검법이다!" 가짜 주유성이 당당하게 외쳤다. "분광검법을 알아보는 것을 보니 눈이 썩지는 않았구나. 백경게임랜드 당장 빼앗은 재물을 모조리 내놓지 못할까? 철전 한 개라도 남겨두면 모두 목을 치겠다!" 백경게임랜드 주유성이 입을 떡 벌렸다. '이게 진짜. 어디서 칼빛만 요란한 검술을 익혀서 사기를 치네? 게다가 이놈들은 왜 거기 속아? 아무리 분광검법을 본 백경게임랜드 적이 없어도 명색이 무인인 놈들이. 번의파 이거 순 쭉정이들 이군.' 백경게임랜드 주유성은 번의파에 대해 별 놈들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죽일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 그것이 번의파를 살렸다. 사기꾼 덕분이다. 백경게임랜드 번의파 무사들이 급히 몇 개의 궤짝을 마당에 쌓았다. 가짜 주유성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백경게임랜드 "네놈들이 가진 돈도 모두 내놓아라. 철전 하나도 남김없 이! 놔두는 것이 있으면 나의 기관진학으로 찾아내겠다. 내가 돈을 찾아내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백경게임랜드 번의파 무사들은 이제 가짜가 진짜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 다. 그들은 자기 돈주머니들까지 모조리 마당에 모았다. 백경게임랜드 그짜 주유성은 득의마만한 표정으로 그 궤짝들을 뒤졌다. 그리고 알짜배기 보석들을 챙긴 후 말했다. 백경게임랜드 "네 이놈들! 네놈들도 알다시피 내가 요새 악인을 무척 많 이 죽였다. 네놈들이 사악하다고 하나 그래도 생명을 가진 것 들. 그래서 살생을 잠시 자제하기로 했다. 하나! 일각 뒤에도 백경게임랜드 이곳에 남아 있는 놈은 모두 죽여 버리겠다. 이것은 나 십절 사신 잠룡 주유성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말이다!" 백경게임랜드 그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번의파 무사들이 사방으로 개미 떼처럼 흩어졌다. "으아아아아!" 백경게임랜드 가짜 주유성은 그 모습을 여유있게 보다가 보석 주머니를 단단히 챙긴 후 경공을 펼쳐 그곳을 벗어났다. 그가 사라지고 나자 사람들이 환성을 지르며 궤짝들을 향해 달려갔다. 백경게임랜드 주유성이 때려 부순 사파들은 보통 철저히 궤멸을 당했다. 거기서 나온 재산을 챙긴다고 해도 복수하러 올 놈들조차 제 백경게임랜드 대로 남아 있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부순 사파의 재산은 그 지역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지금 이 사람들도 그것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일이 백경게임랜드 끝나자 그들은 자기네 몫을 챙기기 위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백경게임랜드 가짜 주유성은 으슥한 골목으로 스며들었다. 주변에 사람 이 없음을 확인한 그는 자기 주머니를 열어 보석들을 확인했 다. 백경게임랜드 "으흐흐흐. 이거 대박이다." "너무 많이 챙긴 거 아냐?" "무슨 소리야. 어차피 한탕인데 이 정도는 챙겨야......" 백경게임랜드 가짜 주유성은 자기가 누군가에게 대답했다는 것을 깨닫고 기겁을 하며 돌아섰다. 백경게임랜드 그의 뒤에 주유성이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가짜 주유성이 검을 뽑으며 외쳤다. "누가 감히 나 십절사신 잠룡 주유성의 뒤에 서 있는 것이 백경게임랜드 냐? 죽고 싶으냐?" 주유성의 손이 가볍게 움직였다. 그의 검이 빠르게 빠져나 백경게임랜드 왔다가 검집 속으로 들어갔다. 그사이에 열십자 모양의 검기 가 날아가 가짜의 검을 때렸다. 가짜는 그 타격을 버틸 무공이 없다. 검이 그의 손아귀를 백경게임랜드 빠져나와 바닥에 나뒹굴었다. 가짜는 저린 손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빈손으로 고수를 상 백경게임랜드 대할 수는 없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급히 자기가 떨어뜨린 검을 주우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칼 날 옆면에 열

추는 검무마저 백경게임랜드 남이 봐서는 안 된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남 앞에서 검을 들 수 있겠소?" 백경게임랜드 장도관이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남궁형의 말이 맞소. 봐서 뭔가 훔칠 수 있는 수련 이 있고 그렇지 않은 수련이 있지요. 사실 우리 개방의 무공 백경게임랜드 도 누가 본들 뭘 배울 수 있겠소? 그런데 마 형처럼 우연히 본 것마저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남궁 형처럼 대범한 사람이 있으니 세상 참 재미있군. 재미있어." 백경게임랜드 "청성은 예전의 청성이 아니지요. 청성파의 사람 상당수가 그렇게 변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뭘 그러시오. 이젠 백경게임랜드 그러려니 한다오. 그런데 무슨 일로 이곳을 찾으셨소?" 장도관이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 백경게임랜드 "아차차
내가 남궁 형의 검무가 하도 아름다워 구경하느 라 전할 말을 잊었군. 윗분들이 찾으시오. 우리에게 일거리가 떨어질 것 같소." 백경게임랜드 구파일방 및 오대세가에서 제법 잘나간다는 후기지수들이 백경게임랜드 같이 모여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그들에게 맡겨진 것은 조금 전에 일어난 무림맹 중독 의심 사건이다. 백경게임랜드 남궁서천이 식당에서 눈앞에 놓인 음식들을 보면서 중얼 거렸다. 백경게임랜드 "이게 정말 독 때문인지 아닌지 이거 보기만 해서야 어디 알 수가 있나?" 백경게임랜드 장도관이 음식들을 젓가락으로 찔러보며 말했다. "의원들은 그저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기는 하는데
음식에서 상한 냄새가 나지 않고 환자들의 증상이 하도 극심 백경게임랜드 하니 독의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이다. 무사들에게 할당된 의 원들 실력이 높다고는 할 수 없으니 거기까지가 한계인가 보 오." 백경게임랜드 그 말에 청성파의 마해일이 탁자를 탁 쳤다. "틀림없어. 사황성이나 마교의 간세가 들어와서 어떤 목적 백경게임랜드 에 의해 식당의 음식에 독을 탄 거요. 냄새가 이렇게 좋은데 상하기는 무슨. 드디어 이름을 날릴 기회가 온 거지." 백경게임랜드 마해일의 말에 남궁서천이 고개를 저었다. "정말 독이라면 이걸 먹은 무사들이 죽었어야 하오. 먹은 사람이 삼십 명인데 다들 아프다고 난리지만 죽은 자는 없소. 백경게임랜드 그런 독을 왜 타겠소?" "흥. 우리 구파일방의 무사들은 모두 내공을 익혔잖소. 어 백경게임랜드 지간한 독은 버틸 수 있어. 그리고 일부러 적당한 독을 풀었 는지도 모르고." 마해일은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남궁서천도 아닌 건 아 백경게임랜드 니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오. 저게 정말 사황성이나 마교의 백경게임랜드 수작이라면 이 일이 우리에게 넘어오지도 않았소. 벌써 예전 에 난리가 났겠지. 윗분들은 이걸 단순한 식중독 사건으로 보 는 거요." 백경게임랜드 마해일이 버럭 화를 냈다. "아무 일도 아닌 일 역시 우리에게 떨어지지는 않아. 그런 백경게임랜드 거라면 적당한 아랫것들을 시켰겠지.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 니 조사를 해 보라고 하신 거잖소!" 백경게임랜드 두 사람의 대화에 무당의 진하두가 끼어들었다. "의심쩍기는 하니까 맡기신 거겠지. 그리고 윗분들은 지금 중요한 회의중이시잖소. 이번 회의는 우리 무당의 청허자 어 백경게임랜드 르신이 오시자마자 급히 소집했단 말이오. 그러니 겨우 이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으시겠지. 그나저나 이럴 때 당자수는 어디 간 거야? 그 사람이 있으면 독인지 아닌지
그리고 독이 백경게임랜드 라면 무슨 독인지 단번에 집어낼 텐데." 그 질문에 아직도 음식을 젓가락으로 쿡쿡 찔러보던 개방 백경게임랜드 의 장도관이 대답했다. "독물을 찾는다고 근처 산이나 뒤지고 있겠지요. 그런 사람 이잖아요. 그냥 당문의 적당한 문도를 불러서 알아봅시다." 백경게임랜드 그 말에 남궁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자수만은 못하겠지만 할 수 없지요. 그럽시다." 백경게임랜드 청성의 마해일이 탁자를 탁탁 쳤다. "조사해보나 마나라니까. 우리는 이 일이 마교나 사황성 백경게임랜드 중 어느 놈들의 짓인지 알아야 하오. 그러려면 간세를 찾아내 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하오." 백경게임랜드 그때 그들이 있는 식당으로 얼굴에 멍이 든 다섯 무사가 들 어왔다. 이 식당은 구파

당신은 힘이 부족하지요. 당신에게 남천(南天)의 강함을 보여주기 위하여 내가 왔습니다.” 백경게임랜드 같은 일의 반복이다. 백호검의 무공과 청룡검의 무공. 백경게임랜드 이제는 주작검의 무공이다. 새로운 길
새로운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상황은 어때?” “사결 제자들은 거의 다 빠져 나갔습니다. 더 이상 후개의 이름이 먹히질 않아요. 그나마 오결 제자들 몇 몇은 아직 돌아서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들도 결국은 백경게임랜드 시간 문제겠지요.” “그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일 할이 제대로 못 되는군.” 백경게임랜드 “예
정확히 보셨습니다.” 고봉산의 어조는 심드렁하게 들렸지만
그것은 초조함을 가장한 여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백경게임랜드 “후개가 동원할 수 있는 개방의 인력이 일할도 안 된다니. 그것 참........” 허탈할 지경이었다. 백경게임랜드 예상하고 있던 것이기에 한숨으로 넘기는 것이지 상황 자체는 분명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후개는 예로부터 차기 용두방주의 상징 아니었던가. 그것이 무너지고 있는데 속수무책이라니
백 번 한숨으로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런데
봉산. 자네는 대체 왜 붙어 있지? 더 있다간 정말 피를 볼 거야.” 백경게임랜드 “뭐 어쩔 수 있나요. 후구당이라도 제대로 서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누가 들으면 후구당 당주인줄 알겠군.” 백경게임랜드 “부당주 시켜줄 거 아니었습니까? 그러다가 당주도 하게 되겠죠.” “..........” 백경게임랜드 점입가경의 농짓거리였다. 그러나 장현걸은 그의 농담을 받아 줄 여력이 없었다. 농담으로 넘겨버리기엔 너무 멀리 왔다. 장현걸 뿐 아니라 고봉산도. 백경게임랜드 한참이나 침묵을 지키던 장현걸이 고봉산에게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때가 탄 종이
용두방주가 쥐어줬던 바로 그 종이였다. “이게 누군지 조사해 줘.” 백경게임랜드 받아드는 고봉산의 손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했다. 이제 시작이다. 백경게임랜드 장현걸은 뭔가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이 종이를 받아 일을 벌리게 되면 고봉산은 다시는 발을 빼지 못한다. 힘 있게 받아든 종이를 고봉산은 지체 없이 펼쳤다. 하지만 기세 좋게 펼쳐본 것과 달리 금세 찌푸려지는 얼굴이다. 그가 물었다. 백경게임랜드 “암행 북중랑장 조홍? 이게 누굽니까?” “모르니까 조사해 달라는 것 아냐.” 백경게임랜드 “관가에 이런 직책은 없는데요.” “있어. 있으니까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접선 통로를 마련해.” 백경게임랜드 “접선까지요?” “그래.” 백경게임랜드 장현걸의 단호한 대답. 고봉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개는 제대로 마음을 먹었다. 더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이 그 증거다. 고봉산의 변심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
서운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반가워 해야 할 일이다. 행여나 적들에게 사로잡혀 자백을 강요받을 수도 있으니 만전을 기한다는 의도일진데 섭섭하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백경게임랜드 “그리고......” “또 뭡니까?” 백경게임랜드 “청룡검이 세상에 나왔어. 게다가 주작검까지 얻었다고 하더군. 놈의 행보를 파악해 놔. 이쪽을 목표로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해.” 하지만 고봉산은 말이 없었다. 백경게임랜드 장현걸은 순식간에 알아챘다. 그 침묵의 이유를. 고봉산을 보는 장현걸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백경게임랜드 “후우.......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군. 그렇지?” 고봉산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경게임랜드 그렇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만큼 제 아무리 예전만 못하다지만 정보 제일당 개방 후구당은 괜히 개방 후구당이 아니다. 백경게임랜드 청룡검이 세상에 나오고
관군과 부딪치면서 그만한 소란을 일으켰는데에도 개방이 감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다시없을 어불성설이다. 장현걸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고봉산이 일부러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뜻
장현걸의 눈초리에 고봉산이 마지못한 듯 입을 열었다. 백경게임랜드 “그 놈의 행보는 개방과 상관이 없어 보여서........보고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게 아니겠지. 전적으로 나 때문이다. 그 놈에 관한 사항이라면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판단을

참으면서까지 게으름을 피우다니." "내가 며칠 두고 봤지만 저 거지새끼는 할 줄 아는 건 밥 백경게임랜드 먹는 거와 뒹구는 것
그리고 자는 것밖에 없어." "아버님은 왜 저러 자를 손님으로 대접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 백경게임랜드 "나도 의문이야. 왜 겨우 저런 자를..." 주유성이 이리저리 몸을 굴리다 보니 신기한 얼음 조각들 백경게임랜드 이 여럿 보였다. 그는 흥이 돋았다. 그래서 자기를 졸졸 쫓 아다니는 냉소미에게 말했다. "소미야
칼 좀 빌려주라." 백경게임랜드 무인에게 있어서 칼은 함부로 빌려주는 물건이 아니다. 주 가장의 무사들처럼 널널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마구 빌려 백경게임랜드 주는 물건이지만 여기는 북해빙궁이다. 예의없는 그 말에 냉소미가 발끈했다. 백경게임랜드 "기다려. 칼 가져올게." 그녀는 냉큼 달려가더니 곧바로 식칼을 하나 구해왔다. "자
칼." 백경게임랜드 그녀 딴에는주유성이 놀아주지 않으니 투정을 부린 것이 다. 보통 무인은 식칼을 잡지 않는다. 백경게임랜드 주유성은 무인으로서의 자각이 조금도 없다. 칼을 냉큼 받 아 들며 말했다. "좋아. 그럼 시작해 볼까?" 백경게임랜드 주유성은 칼에 목숨을 거는 검사가 아니다. 칼뿐이 아니라 어딘가에 목숨을 거는 것 자체를 하는 놈이 아니다. 지금 하 백경게임랜드 고자 하는 일에는 그저 날이 있는 물건이 있으면 충분하다. 그가 커다란 얼음 덩어리 앞으로 갔다. 누군가가 얼음 조각 을 하기 위해서 가져다 놓은것이다. 백경게임랜드 "너 거기 그냥 서 있어." 주유성이 냉소미를 세워둔 채로 조각을 하기 시작했다. 백경게임랜드 주유성의 눈썰미는 눈썰미라고 하는 차원을 넘어서 있다. 거의 복제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가 냉소미를 보더니 식칼을 휘둘러 얼음을 마구 잘라냈다. 백경게임랜드 작은 식칼의 검날 위로 검기가 아주 얕게 흘렀다. 그것만으 로도 얼음을 두부 자르듯이 하기에 충분했다. 백경게임랜드 더구나 주유성은 손이 빠르다. 그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면 서 얼음은점점 사람의 형태를 갖췄다. 백경게임랜드 멋모르고 서 있던 냉소미의 눈이 점점 커졌다. '빠
빠르다. 얼음 조각을 언제 해봤지?' 냉소미가 놀라고 있는 사이에 얼음 조각은 어느새 마무리 백경게임랜드 단계에 들어가고 있었다. 주유성은 얼음을 다듬었다. 그가 손을 씀에 따라 얼음에 점 백경게임랜드 점 생명이 부여되었다. 주유성이 작업을 끝내고 한 발 물러서며 자신의 결과물을 보았다. 백경게임랜드 "이야. 잘 나왔네." 냉소미가 다가오며 자신의 얼음 복제품을 보았다. 백경게임랜드 정말 잘 만들어진 얼음 조각이었다. 반투명한 몸체는 그녀 의 미모를 몇 배는 더 신비롭게 만들어주었다. 백경게임랜드 "오빠
내가 이렇게 예뻤는지 나도 몰랐어." 얼음 조각이 더 예쁘다. 하지만 냉소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백경게임랜드 "완전히 나랑 똑같아. 고마워
오빠." 냉소미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런 선물은 받아본 적 없 백경게임랜드 다. '식칼 대신에 얼음 조각하는 사람들의 도구를 가져다줄 걸.' 그녀는 뒤늦게 후회했다. 이미 늦었다. 그리고 그런 도구 백경게임랜드 가 있다고 해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냉소미가 감탄하든 말든 주유성은 식칼을 돌려주며 말했다. 백경게임랜드 "간만에 힘썼더니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오빠는. 정말 그렇게 먹는 게 다 어디로 가는지 몰라." 백경게임랜드 북해빙궁은 춥다. 여름이 오지 않으면 얼음이 녹지 않는 다. 주유성이 만들어둔 얼음 조각은 녹지 않고 정원에 계속 백경게임랜드 서 있었다. 그래서 빙궁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냉소미를 본뜬 얼 음 조각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얼음 조각을 보고 백경게임랜드 수군거렸다. "이걸 그 거지가 만들었다며?" 백경게임랜드 "실력이 장난이 아니군. 우리 빙궁 최고의 조각가와 비교 해도 별로 떨어지는 솜씨가 아니야." "역시. 그자는 어딘가 쓸모가 있었어. 우리 빙궁을 얼음으 백경게임랜드 로 장식하려고 불러온 자였군." "흥. 그런데 주제를 모르고 소미를 조각했군. 감히 우리 빙 백경게임랜드 궁 최고의 미녀를 노려?" "걱정마. 소미가 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