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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깨진 상태였소. 시체를 조사 10원야마토 해서 알아낸 거지요." 그건 주유성이 직접 한 일이다. 10원야마토 "그리고요?" "그의 행적을 조사하다 보니 최근에 그는 한탕 크게 해서 은퇴하겠다는 소리를 자주 했다고 하더군." 10원야마토 '진짜 하남신투의 보물만 챙기면 그만두려고 했겠지. 어설 픈 실력으로는 평생을 도둑질해도 진짜가 훔친 것의 반의반 10원야마토 도 못 모을 테니까.' "용케 그런 것도 조사하셨네요?" 10원야마토 "그가 활동하던 근처의 도둑놈들을 다 잡아다가 족쳤지요. 술술 불더군요." 10원야마토 천하제일포쾌가 일개 도둑놈들을 잡으러 나섰다. 감히 도 망갈 수 있을 정도의 재주를 가진 놈은 별로 없다. 그 일로 가 짜 하남신투와 친분을 유지하던 도둑놈 여럿은 물론이고 하 10원야마토 오문파 몇 개도 박살이 났다. "그래서 어디까지 알아내셨어요?" 10원야마토 "최근에 그 도둑놈이 적두문이란 곳 근처를 자주 어슬렁거 렸다는 것을 알아냈지." "적두문요?" 10원야마토 게으름 피우느라 무림 정보에 어두운 주유성으로서는 처 음 들어보는 문파 이름이다. 10원야마토 "여기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남소라는 곳이 나오는 데
거기 있는 삼류사파라오. 아무래도 그 도둑놈은 적두문을 털어서 이런 것을 얻었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오." 10원야마토 주유성의 안색을 찌푸렸다. "그것까지 알아내셨으면 거기를 엎어버리지 왜 저를 찾아 10원야마토 오셨어요?" 진고불이 씩 웃었다. 10원야마토 "꼬랑지를 잡아서 뭐 하려고? 잡으려면 몸통을 잡아야지. 비록 머리는 잡을 수 없더라도." 10원야마토 주유성의 머리에 작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혹시 그 적두문이 사황성 계파예요?" 진고불이 웃으며 끄덕였다. 10원야마토 "역시 삼절서생. 이 일의 배경이 짐작가나 보군." "몸통이 못 된다면 뻔하잖아요." 10원야마토 "적두문은 아주 작은 사파지. 감히 관청에 가둬둔 범인을 독살할 능력은 없소. 하지만 거기는 사황성과 끈이 닿아 있는 곳. 적두문과 사황성의 계보 사이에는 팔독문이 있소. 팔독문 10원야마토 은 사황성에서도 제법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파." "그리고 그 팔독문이 독을 잘 쓰나 보죠?" 10원야마토 "바로 그렇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냄새가 잔뜩 나 는 곳이거든. 적이 독을 쓴다면 나도 독을 써야지. 강적을 상 대한다면 어중간한 사람을 써서는 곤란하지." 10원야마토 주유성은 이제 왜 진고불이 자기를 찾아왔는지 그 진짜 이 유를 깨달았다. 10원야마토 "사황성에 한 방 먹이고 싶으세요?" 진고불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했다. 10원야마토 "내 평생소원은 혈마와 천마를 잡는 것. 하지만 가진 능력 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함이 한이라오. 그놈들을 잡지 못한다 면 대신에 팔다리라도 하나 잘라먹어야 하지 않겠소이까? 일 10원야마토 단 팔독문을 잡아먹으면 혈마도 꽤나 속이 쓰리겠지." "그렇겠지요. 손해가 클 테니까." 10원야마토 "팔독문 정도 규모의 문파는 간단한 일로 엮을 수는 없다 오. 하지만 위조 철전을 그곳에서 만들었다는 증거만 잡으면 아예 멸문시켜 버릴 수 있소. 거기에 사황성이 개입한 증거까 10원야마토 지 잡으면 금상첨화지. 위조 철전 문제라면 사황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으니까." "그럼 저를 고른 이유가 만만해서는 아니네요?" 10원야마토 "삼절서생이 만만할 리가 없지. 주 소협은 이미 오협련 사 건에서 사황성과 겨뤄본 사람. 그 일에 두려움이 없었으니 이 10원야마토 번 일에 안성마춤이지. 사실 다른 자들은 사황성을 두려워하 거든." 10원야마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속마음은 조금 다르다. '혈마는 한 번 당한 자에게 또 당하면 두 배로 속이 쓰리겠 지. 통쾌한 일이고말고.' 10원야마토 주유성이 내심 혀를 찼다. '쳇. 결국 처음부터 조력자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콕 집어 10원야마토 서 나를 탐내고 있었군. 금불상 도난 사건이나 객잔 노새 독 유출 사건을 알고 나서 얼씨구나 했겠지. 파무준하고 독원동 이 자식들. 내가 무림맹 돌아가면 이 원한을 갚아줘야겠다. 10원야마토 아니지. 난 돌아갈 리가 없으니

두 팔을 10원야마토 쫙 벌리고 있었다. "오빠
안 돼!" 밍밍은 둘 사이의 대화를 듣고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 10원야마토 었다. '탈수푸줏간 집 아저씨들은 전부 오빠 손에 죽을 거야.' 10원야마토 주유성이 걸음을 멈추고 빙긋 웃었다. "왜?" "이
이 아저씨들은 사실 사람도 좋고
친절하고
그리고
10원야마토 그리고
음... 푸줏간도 아주 잘 운영해. 고기가 아주 끝내준 다고. 서현 시장에서 이 아저씨들 없으면 곤란해. 그러니까 안 돼. 살려줘. 이 아저씨들 살려줘. 응? 응?" 10원야마토 "밍밍아
너도 보다시피 그건 좀 곤란하거든?" "오빠
앞으로 우리 집에 오면 꼬치 무료로 줄게. 돈 안 받 10원야마토 을게. 언제든지 와서 먹어. 평생 무료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 아저씨들 살려줘. 응? 응?" 10원야마토 밍밍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탈명수라대원들은 겨우 꼬치 따위로 자기들의 목숨이 구 해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밍밍이 꼬치 하나 10원야마토 하나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은 전해졌다. 소중도가 환히 웃었다. 10원야마토 '고마운 녀석. 우리 저승길이 쓸쓸하진 않겠어.' 다른 탈명수라대원들도 웃었다. 그들은 행복했다. 주유성은 밍밍이 울려고 하자 장난은 그만 치기로 했다. 그 10원야마토 에게 있어 탈명수라대는 이제 천번지복 작전의 부품일 뿐이다. 그는 밍밍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10원야마토 "꼬치 공짜 약속한 거다. 평생." "응. 평생
평생!" 밍밍이 목이 부러져라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10원야마토 주유성이 탈명수라대를 돌아보았다. '천마 이 새끼 이거. 자기 손발처럼 쓰던 놈들인데도 여기 10원야마토 로 보내? 죽을지 뻔히 알면서? 정말 독한 놈이구나. 이런 심 복 부하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안다면 전쟁터에서도 그러겠 구나. 그냥 싸웠다가는 개싸움 되겠네. 조금만 잘못하면 몇만 10원야마토 명 죽는 건 일도 아니겠다.' 주유성은 혈마와의 싸움에서 하도 고생을 해서 다시 무리 10원야마토 하기는 싫다. 하지만 상황이 나빴다. '그놈의 성격이 그렇다면 역시 작전을 바꾸는 수밖에 없어.' 10원야마토 주유성이 소중도를 보고 말했다. "야
쌍칼. 뭐 좀 물어보자.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니들 은 마교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마교도가 아니라며?" 10원야마토 소중도는 이제 와서 그런 것을 왜 묻는지 의아해졌다. "분명히 우리는 마교도다. 하지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10원야마토 는 않고 있지." "왜?" 소중도가 씁쓰레한 얼굴로 말했다. 10원야마토 "동료를 죽이는 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으니까." 주유성이 씩 웃었다. 10원야마토 "그렇지? 나도 그렇게 들었어. 그래서 내가 너네들한테 기 회를 줄게." 10원야마토 탈명수라대는 기회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적어도 그 들이 생각하기에 앞으로 남은 잠깐의 인생 동안 더 이상 기회 는 없었다. 10원야마토 "무슨 소리냐?" "천마가 너네들을 죽으라고 이리 보냈잖아? 그것도 무슨 10원야마토 대단한 공 세우라는 것도 아니고 혹시 내 힘 좀 뺄 수 있을까 해서 보냈잖아? 그런 잡일에 너희들을 썼다고. 그런데도 천 마에게 충성하고 싶어?" 10원야마토 "무
물론이다. 우리는 교주님께서 무공을 가르쳐 주시 고..." 10원야마토 "이미 니들을 삶으려고 솥에 풍덩 담갔어. 개도 그 정도면 주인을 따르지 않아. 그런데 왜 천마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거야?" 10원야마토 "하
하지만...." 주유성이 밍밍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었다. 10원야마토 "니들 조금 전에
나한테서 밍밍이 보호하려고 그렇게 다 가온 거지? 밍밍이를 인질로 잡으려는 게 아니라면 그것밖에 없잖아?" 10원야마토 "밍밍이는 우리가 살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아이니까." "그럼 계속 살아서 밍밍이 보고 싶지 않아? 나한테 항복하 면 살려줄게." 10원야마토 열 명의 탈명수라대원이 동시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들은 확실히 죽으러 왔다. 그러나 밍밍과 마주 서고 보니 10원야마토 살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솟았다. 서현에서 푸줏간을 하며 살았던 시간

살 수 있을 만큼의 틈을 주었다. 오계평의 능력과 대응
모든 것을 읽고 있다는 뜻이다. 10원야마토 그 다음까지도. 바닥을 굴러 손으로 땅을 치고 몸을 휘돌리는 오계평. 10원야마토 터어엉! 완전히 계산된 것처럼. 10원야마토 조금의 틈도 주지 않는다. 금강탄. 10원야마토 청풍의 청룡검이 더욱 더 강맹해지는 위력을 담은 채
무시무시한 속도로 쏘아져 왔다. “크윽!” 10원야마토 오계평이 급하게 대도를 치켜 올렸으나
제대로 된 방어를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쩌정! 10원야마토 관통한다. 말 그대로 대도의 중단을 뚫어버린 청룡검이다. 10원야마토 부러지지도 않았다. 박아서 꿰뚫은 대도. 청풍이 그대로 손목을 비틀어
청룡검에 얽힌 대도를 오계평의 손에서 빼앗아 버렸다. 10원야마토 스르르릉. 청풍이 청룡검을 옆으로 떨치자
박혀있던 대도가 밑으로 미끄러지며 쇳소리를 울렸다. 10원야마토 홍택호
물소리 위로 흐르는 정적. 구멍 뚫린 오계평의 대도가 내는 소리만이 커다랗게 들리는 느낌이었다. 10원야마토 챙강. 광서비웅도(廣西飛熊刀). 10원야마토 날아드는 기세와 힘이 거대한 곰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었으나
오계평은 광서성 온 땅에 이름났던 그 도법을 마음껏 펼쳐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한번 기세를 잡으면 끝까지 몰아친다. 10원야마토 예의를 갖춘 비무(比武)가 아닌 다음에야
상대의 실력을 다 발휘하도록 만드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 경험으로 얻은 싸움의 진리다. 10원야마토 진신실력을 다 내 놓으면서 싸울 수 있었으면
이렇게 지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변명일 뿐이다. 10원야마토 분노하는 와중에서도 상황과 대화를 살피는 청풍의 안목. 무공 이상의 힘이었다. 10원야마토 모든 것을 파악하고
가장 방심하고 있는 자를 노린 결과였다. 스윽. 10원야마토 경악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 있는 오계평을 그대로 둔 채. 청풍이 주위를 돌아보았다. 10원야마토 다음은 누구인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몸에서 발해지는 질문이었다. 10원야마토 숨을 죽이는 무

말 10원야마토 했다. "하지만 누군지 정말 대단한 걸 만들었네. 난 이런 거 못 만들어. 당신 정말 잘났군. 아주 기차게 잘났어." 10원야마토 주유성은 환히 웃고 있었다. 그는 일을 해결한 뒤의 보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지 10원야마토 금까지 살아오면서 거의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남해의 바다는 거칠다. 정확히 말하면 쉽게 거칠어진다. 10원야마토 바다 전체가 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잔잔하던 바다에서 갑 자기 파도가 일어나 배를 덮치는 경우가 자주 있어 사람들은 함부로 항해를 하지 못했다. 10원야마토 그런 위험이 존재하는 바다를 모두 제외하고 나면 해안 가 까운 곳밖에 남지 않는다. 사람들은 연안에서의 어업으로 살 아야 했으니 풍족한 삶을 누릴 수가 없었다. 10원야마토 그 바다가 변했다. 구조된 후 주유성은 선원들에게 설명했다. 10원야마토 "그동안 남해에서 일어났다는 갑작스런 파도들
배를 부순 다던 그 파도들은 전부 이 해신의 방패 때문에 발생한 거예 요." 10원야마토 선원 중 하나가 말 붙이기도 조심스럽다는 듯이 공손하게 질문했다. 10원야마토 "하지만 해신님
제가 듣기로 해신의 방패는 검문을 지키 는 용도라던데요?" "아이 참
해신이라고 좀 부르지 말라니까요. 원래 해신의 10원야마토 방패는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게 맞아요. 그런데 삼백 년 전 에 고장이 났어요. 그 시절에 검마라고 칼 좀 쓰는 놈이 있었 는데 그놈이 고장 내고 튀었어요." 10원야마토 "하지만 해신의 방패는 최근까지 멀쩡했는데요?" "멀쩡해 보인 거지요. 방패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10원야마토 자꾸 일어나서
힘이 여기저기로 새버린 거예요." "힘이 새버려요?" 10원야마토 "정확히 말하면 해신의 방패를 통제하는 장치가 제일도에 있었는데
거기에는 만년한철이라고 아주 중요한 쇠가 있거 든요. 그런데 이 쇠가 칼을 만드는 데 조금 섞으면 그 효과가 10원야마토 아주 죽이는 쇠예요. 그래서 검문이 그 쇠를 모조리 빼먹었지 요." 10원야마토 "질 좋은 쇠를 빼먹었다고요? 원래 검문에는 보검이 많다 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광역기후통제 장치에는 만년한철이 꼭 필요하거든요. 그 10원야마토 걸 다 빼먹었으니 성능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지요. 원래는 정해진 곳만 풍랑을 일으켜야 하는 해신의 방패가
통제 장치 와 상호연동이 제대로 잘되지 않으니 엉뚱한 곳을 자꾸 때린 10원야마토 거지요." 다른 선원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10원야마토 "저기 해신님
통제 장치라든지 상호 연동 같은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에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검문에서 해신의 방패를 제대 10원야마토 로 관리 못해서 바다가 지난 삼백 년 동안 그 난리를 친 거예 요. 원래 남해의 바다는 그렇게 험한 곳이 아닐걸요?" 10원야마토 "그 말씀은......" "앞으로 먼바다로 고기 잡으러 나갔을 때 잔잔한 바다가 갑자기 돌변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뜻이지요. 물론 원래 자연 10원야마토 현상으로 그런 것은 할 수 없지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데 바다 혼자 난리를 치면서 배를 잡아먹는 그런 건 이제 없어 요. 이제 마음껏 고기를 잡으셔도 돼요." 10원야마토 일이 완전히 끝난 배 위에서 선원들은 기쁨에 가득 차 있 10원야마토 다. 그러나 보수각 사람들은 기뻐하는 와중에도 뭔지 모르게 기운이 없었다. 주유성이 그 기색을 눈치 채고 보수각주에게 물었다. 10원야마토 "각주 아저씨
왜들 다 물먹은 솜처럼 늘어져 있어?" 남해검문 보수각주 현승금이 주유성을 보고 씁쓰레한 얼 10원야마토 굴로 말했다. "육절서생의 무한한 능력으로 해신의 방패도 부수고
바다 에 평화도 찾았군. 고맙다." 10원야마토 "내 질문은 그게 아닌데?" "다들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라서 그런다." 10원야마토 "일감이 없을까 봐?" "그렇지. 우리 보수각의 일은 해신의 방패를 보수하는 것. 하지만 이제 고쳐야 할 대상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앞으로 무 10원야마토 엇을 해야 할까? 이대로 굶어 죽는 건 아닐까? 그것만 생각하 면 다들 기운이 없지." 10원야마토 주유성이 피식 웃었다. 현승금이 힘없이

한옥이다. 실제로도 패배를 당했던 매한옥일진저. 하지만 상대가 좋았다. 도문검마가 그의 상대였다는 것이 그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10원야마토 "이겼으면 그만이다. 목숨까지 빼앗고 싶지는 않다. 정 수치스럽다면 자결하라. 그러지 않고 살아서 다시 겨루고 싶다면 그 도전은 언제든 받아주겠다." 도문검마의 마지막 말이었다. 매화검수 시절이었다면 도문검마의 말대로 자결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매한옥은 예전과 달랐다
10원야마토 명예와 목숨을 똑같이 소중하게 생각한다. 전 같으면 사문의 명예를 당연히 위에 놓았겠지만
좌절을 겪으며 성숙한 매한옥은 이제 확고한 깨달음을 지니고 있었다. 10원야마토 죽어서 명예를 지키겠다는 것은 회피요
도피다. 패배를 인정할 때는 인정해야 한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도망을 치더라도 다음을 위해 절치부심하여 패배를 극복한다면
그것이 또한 사문을 빛내는 무인의 길인 것이었다. 10원야마토 "서천각의 힘을 빌려보겠소. 듣자 하니 성혈교와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는지라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하오.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지. 사제를 잘 부탁하오." 10원야마토 매한옥은 지체 없이 움직였다. 그 자신도 상당한 부상을 입어 요양이 필요한 처지였지만
제 몸을 돌보지 않은 채 청풍을 위하여 발벗고 나서고 있었다. 10원야마토 제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은 서영령도 마찬가지였다. 길고 긴 추격전 내내
서영령은 단 한 번도 다른 이에게 청풍을 넘기지 않았다. 10원야마토 정신을 잃고 늘어져 버린 후에도 마찬가지다. 세심하게 상처를 돌보았을 뿐 아니라
이동 중에도 그녀 혼자 힘으로 청풍을 운반했다. 밤에는 뜬눈으로 청풍의 곁을 지켰다. 그러다가 체력이 고갈되고
적의 표적이 되어도 그녀는 힘을 잃지 않았다. 10원야마토 길을 차단하기 위해
또는 적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흠검단 무인들이 하나하나 떨어져 나갔을 때에도 그녀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몇 명 남지 않은 일행
힘이 모자랄 때에는 스스로 선봉에 나서서 적들을 물리치고 길을 텄으며
스스로 적들을 유인하는 미끼가 되기도 했다. 10원야마토 매한옥이 합류한 것은 그녀의 곁에 있던 흠검단 무인들이 두 명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다. 죽었을지
살아서 무사히 도망쳤을지 알 수 없는 흠검단 무인들이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두 사람마저도 결국 몇 번의 싸움을 거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10원야마토 낙도진에서 살아 나온 것도 천운이었지만
매한옥이 그때에 합류하게 된 것도 천운이랄 수밖에 없었다. 매한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적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서영령의 반짝이는 기지와 매한옥이 지닌 매화검수로서의 경험
그 두 가지가 그들에게 활로를 열어주었다. 10원야마토 완전히 따돌리고 나아가 그들이 이른 곳은 태호 부근에 있었던 서영령의 은신처였다. 숭무련을 뛰쳐나왔을 때
그녀가 몸을 숨기던 은신처들 중 하나였다. 10원야마토 그녀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
산속 풍광에 먼 중턱 넘어 태호 호반이 보이는 조용한 암자였다. 매한옥이 산을 내려가고
청풍과 단둘이 남은 서영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오해든 무엇이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숨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졸이며 그의 곁을 지켰다. 어느 정도 안정되었을 때는 근처 산을 뒤져 식량을 구해왔다. 옆에 없는 시간이 절대로 길어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했다. 돌보는 정성이 하늘에 닿아 있을 정도였다. 10원야마토 하지만 그럼에도 청풍의 상세는 딱히 좋아지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갈수록 악화되는 것 같다. 열과 성만으로 망가진 몸이 회복되지는 않는 법
어느 정도의 상세라면 모르되
청풍의 몸은 이미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 있었던 까닭이었다. 10원야마토 의원이 절실했다. 그것도 의술의 대가가. 10원야마토 그녀의 얄팍한 지식으로는 지금의 청풍을 좋아지게 만들 방법이 없었다. 숭무련이 알리든
다른 어떤 수를 쓰든 직접 움직여야 할 판인데
그러려면 필연코 청풍의 곁을 장시간 떠나 있어야만 했다. 그녀가 옆에 없는 청풍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겁부터 먼저 났다. 10원야마토 그렇다고 청풍을 운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