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고

것이다. 빠찡고 석문해가 단사유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단사유를 아무리 보아도 떠오르는 것이 없자 그가 입을 열었다. 빠찡고 "자네는 누군가? 설마 나도 자네의 이름을 알 자격이 없다는 것은 아니겠지?" 빠찡고 "단사유
그것이 내 이름입니다." 빠찡고 "단사유? 그런 이름을 우리가 어찌.... 설마 전왕?" 기고만장해 하던 조주역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갔다. 빠찡고 비록 얼굴은 모르나 전왕이라는 별호만큼이나 단사유의 이름도 천 하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빠찡고 이제까지 그가 행한 일을 살펴보자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모 빠찡고 용세가를 비롯해 태원에서의 흑상과의 결전
그리고 남궁세가의 혈전 과 살림에서의 살수들과의 싸움까지. 남들이라면 평생을 걸쳐도 하나 빠찡고 도 경험해 보지 못할 혈로를 그는 단 두 달 동안 헤쳐 왔다. 때문에 젊은 무인들은 그를 경외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빠찡고 "으음
전왕이라니..." 빠찡고 석문해의 입에서 앓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무림은 기본적으로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석문해를 비롯해 그의 빠찡고 제자들이 철무련에서 행세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의 사문인 종남파가 힘 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빠찡고 마찬가지였다. 빠찡고 눈앞에 있는 남자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그 혼자만으로 가 히 일인문파(一人門派)라고 할 만한. 그 때문에 오룡맹의 기도가 번번 빠찡고 이 무산되고 섣불리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석문해는 잘 알고 있었다. 눈앞의 남자는 결코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빠찡고 "자네
아니 소협이 전왕이라니 뜻밖이군. 그런데 자네를 봐서 그냥 빠찡고 넘어가 달라고 했던 것은?" "그것은 저 때문에 한수가 구중부에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빠찡고 "소협 때문에?" 빠찡고 석문해가 새삼스럽게 검한수를 바라봤다. 그러나 검한수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어 표정을 알 수 없었다. 빠찡고 단사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빠찡고 "장강에서의 인연도 있고 해서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 서 붙잡아 놓았는데 그것이 종남파에 결례를 빚었군요." 빠찡고 "으음!" 빠찡고 석문해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다른 이도 아닌 천하의 전왕이 검한수를 두둔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빠찡고 더 그가 검한수를 쏘아붙인다면 자신의 속 좁음만을 드러내게 되는 상 황이었다. 더구나 주위에 보고 있는 시선이 너무 많았다. 길 가던 사람 빠찡고 들이 전왕이라는 말에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비 록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대인의 모습을 한 번쯤 보여야 했다. 빠찡고 "단... 소협이 그렇게 말하니 그를 혼내는 것은 그만 하겠소. 원한 빠찡고 다면 며칠 더 옆에 데리고 있어도 좋소이다. 하지만 오늘 저녁에는 그 가 날 찾아와야 할 것이오. 이것은 문파 내부의 일이니까." 빠찡고 "그 정도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배려에 감사합니다." 빠찡고 여전히 단사유는 예의가 깍듯했다. 하지만 그것이 더 석문해의 마음 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빠찡고 단사유 정도의 남자라면 얼마든지 오만해도 괜찮았다. 그리고 보통 무림에서 단사유 정도의 힘을 가진 사람들은 오만했다. 그리고 차라리 빠찡고 오만한 것이 대하기가 편한 법이다. 빠찡고 그는 단사유를 대하기가 불편했다. 자신의 제자뻘밖에 안 되는 나이 에 강호를 진동시키는 엄청난 무위
그리고 무엇보다 그와 같은 공간에 빠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왠지 거북스러웠다. 그는 더 이상 단사유를 마주 하는 것이 싫었다. 빠찡고 "흐음
어쨌거나 오늘 만나서 반가웠소이다. 공무가 바빠서 이만 가 빠찡고 보겠소." 빠찡고 석문해가 포권을 취한 후 몸을 돌렸다. 그러자 그의 제자들이 뒤를 따랐다. 그러나 조주역은 여전히 미련

빠찡고 독무정이 단사유를 향해 달려들었다. 손에 들려 있던 창이 그와 단 사유의 공간을 최단거리로 단축하며 날아들었다. 빠찡고 그의 창에는 어느새 파란 기가 어려 있었다. 비록 검이나 도보다 창 빠찡고 기를 다루는 것이 훨씬 쉽게 경지에 오른다고는 하나 그래도 장강십팔 채의 수많은 채주 중 한 명에 불과한 독무정이 이토록 수월하게 창기 빠찡고 를 다루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었다. 빠찡고 "놈
너의 진수를 보여 봐라! 아니
그전에 이 몸이 너를 죽여주 마!" 빠찡고 독무정이 득의의 웃음을 지으며 소리쳤다. 워낙 소문이 거창해 위축돼 있던 자신이 우습게 여겨졌다. 상대는 빠찡고 자신의 창이 지척에 다가가도록 기척조차 느끼지 못하는 애송이가 아 닌가? 그는 이대로 자신의 창이 단사유의 목을 뚫어 버릴 것이라 자신 빠찡고 했다. 빠찡고 콰득!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심장이 철렁거릴 정도로 경악해야 했다. 자 빠찡고 신의 창이 단사유의 목을 꿰뚫기 직전
백옥처럼 하얀 손에 잡혔기 때 문이다. 빠찡고 그의 공력이 집중된 창은 신병이기라도 무처럼 싹둑 잘라 버릴 수 빠찡고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창이 다른 무기도 아닌 맨손 에 잡힌 것이다. 빠찡고 부르르! 빠찡고 공력을 극성으로 끌어 올렸건만 그의 창은 바위에라도 박힌 듯 꿈쩍 하지 않았다. 빠찡고 그때 맨손으로 독무정의 창을 잡은 단사유의 입가에 어린 웃음이 짙 어졌다. 빠찡고 "겨우 이 정도 실력으로는...." 빠찡고 쩌저적! 단사유의 음성과 동시에 독무정의 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창두 빠찡고 를 시작으로 몸체로 번져 나가는 거미줄 같은 균열. 빠찡고 "크윽!" 독무정이 이를 악물며 창을 빼내려 했다. 그러나 단사유의 백옥 같 빠찡고 은 손에 마치 아교라도 붙은 듯이 그의 창은 조그만 움직임조차 없었 다. 빠찡고 퍼버벅! 빠찡고 창신을 이루고 있던 강철이 내부의 폭발에 대나무처럼 터져 나갔다. 그와 함께 창신을 잡고 있던 독무정의 손이 마치 걸레쪽처럼 찢겨 나 빠찡고 갔다. 빠찡고 "크으윽!" 독무정이 걸레처럼 변한 오른손을 부여잡고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 빠찡고 러나 단사유는 유령처럼 그의 신형을 따라붙었다. 그의 목소리가 이어 졌다. 빠찡고 "이 정도로는 천포무장류의 진수를 볼 수 없습니다." 빠찡고 퍼-엉! "크윽!" 빠찡고 독무정이 몸이 다시 한 번 뒤로 튕겨 나갔다. 좀 전에는 자신의 의지 대로 물러난 것이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단사유의 손바닥이 그의 가슴 빠찡고 을 격타한 것이다. 명치를 중심으로 물결처럼 사방으로 번져 나가는 지독한 충격. 빠찡고 뿌드득! 빠찡고 그러나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의 가슴에서 무언가 이탈되는 소리 가 들려왔다. 독무정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가 보는 앞에서 그의 가슴 빠찡고 뼈가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잡으려 했다. 그러나 이미 그의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빠찡고 뚜둑! 빠찡고 가슴속에서 무언가 이탈되는 소리가 독무정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 다. 순간 그의 입에 크게 벌어지면 처절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빠찡고 "크아악!" 첨벙! 빠찡고 밤하늘을 울리는 처절한 비명과 함께 그의 몸이 장강에 빠졌다. 빠찡고 "채주님!" "채주!" 빠찡고 몇명 수적들이 급히 난간으로 뛰어가 독무정이 빠진 곳을 바라봤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독무정은 떠오르지 않았고 대신 시뻘건 피거품 빠찡고 만이 피어올랐다. 빠찡고 "으으!" "이럴 수가! 채주님이..." 빠찡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적들의 눈에 절망감이 피어올랐다. 자신들이 하늘처럼 여겨 왔던 독무정이 불과 일 초 만에 장강으로 빠져 죽은 것 빠찡고

할지라도 날아오는 화살을 쉽게 빠찡고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더구나 한둘이 아닌 백 명이 한꺼번에 날리 는 바에야. 빠찡고 사도역이 문제이긴 했지만 그 정도는 나하추의 실력으로 충분히 감당 빠찡고 할 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약간 지나 그 자리에 와있던 청검문의 무 인들이 모두 쓰러지고
부하들이 나하추를 돕자 그 역시 얼마 지나지 빠찡고 않아 목에서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빠찡고 그 이후 그들은 수레와 말을 끌고 이곳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나 하추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금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빠찡고 있었다.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금을 안전한 곳으로 가져가고 싶었다. 빠찡고 허나 본래 약탈을 한번 하고 나면 며칠이건 주지육림에 빠져 있던 그 들이었다.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그들은 결국 술의 유혹을 참지 못 빠찡고 하고 이곳에 들어오고 말았다. 그리고 보이는 그대로 닥치는 대로 마 시고
먹는 중이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사창가에서 부른 여자들이 빠찡고 올 것이다. 빠찡고 "오늘 하루만 진탕 마시고
먹고
즐겨라. 계집들이 오면 알아서 마 음에 드는 계집 끼어 차고 즐겨라." 빠찡고 "우하하! 역시 대장이오." "내 이 맛에 이 짓을 한다니까." 빠찡고 나하추의 말에 부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왁자지껄 떠들었다. 그들은 빠찡고 잠시 후에 찾아올 쾌락을 기대하면서 눈을 게슴츠레 떴다. '저놈들이 내 가게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을 했구나. 어이쿠!' 빠찡고 나하추의 말에 왕 씨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빠찡고 그는 제발 아무런 문제없이 오늘이 지나가기만을 빌었다. 백견대와 나하추는 북명객잔의 술을 모두 동을 낼 작정이었는지 닥치 빠찡고 는 대로 마셔댔다. 금세 바닥에는 많은 술병들이 나뒹굴었다. 빠찡고 벌컥! 그때 객잔의 무인이 열리면서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빠찡고 깡마른 체구에 툭 튀어나온 광대뼈
한눈에 보기에도 바람에 날려갈 정도로 마른 체형의 남자였다. 허나 그 눈빛만큼은 매우 날카롭게 빛 빠찡고 나고 있었다. 빠찡고 그는 잠시 객잔 안을 둘러보더니 빈 탁자를 향해 걸어갔다. 사방에 험상궂은 남자들이 수없이 있었지만 그는 전해 개의치 않았다. 빠찡고 백견대의 남자들의 얼굴에 흥미롭다는 빛이 떠올랐다. 빠찡고 백 명이나 되는 남자들 속에 홀로 앉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 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어쩌면 그만큼 만용을 가지고 있을 수도 빠찡고 있다. 허나 백견대가 보기에는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놀기 좋은 장 난감에 불과했다. 그들은 새로 나타난 장난감을 어떻게 가지고 놀까 빠찡고 고민을 했다. 빠찡고 허나 그 순간 또 다시 객잔의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들어왔다. 다시 사람들의 시선이 새로 나타난 두 사람에게 쏠렸다. 빠찡고 이번에는 처음에 나타난 남자와는 다른 의미로 그들의 눈이 동그래졌 다. 빠찡고 일남 일녀였다. 빠찡고 섭선을 살랑거리고 있는 남자는 눈에 번쩍 뜨일 만큼 미남이었고
담 비가죽으로 된 목도리를 한 여인은 백견대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미 빠찡고 녀였다. 도톰한 붉은 입술과 짙은 눈썹과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이었 다. 빠찡고 백견대가 여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제껏 수많은 여인을 탐했 빠찡고 던 그들이었지만 결코 여인과 같은 미인은 본적이 없었다. 도적의 본성이 어디 가겠는가? 그들의 눈에 정욕과 탐욕의 빛이 떠올 빠찡고 랐다. 허나 남자와 여인은 그런 백견대의 눈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 가에 있는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빠찡고 '아이쿠
무슨 사단이 일어나겠구나.' 빠찡고 왕 씨가 급격히 변한 객잔내의 공기를 느끼고 사색이 되었다. 빠찡고 "이곳은 무척 덥구나." "그러네요." 빠찡고 남자의 말에 여인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 름다운지라 백견대의 눈이 게슴츠레해졌다. 몇

빠찡고 “그리고
하나 더.” 무엇을 물으려 하는지 짐작이 간다. 청풍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빠찡고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궁금한 것이 많다. 허나 지금 이야기 할 것은 아닌 듯하니
모든 것이 정리된 후 차차 묻도록 하겠다.” 결국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백검천마와 싸우며 눈길을 끌었던 청풍. 그가 가진 백호검에 관한 것이었다. 빠찡고 “..........알겠습니다. 장로님.” “장로라........나 또한 이번 일에 큰 책임이 있는 바다. 징계를 받는 것은 너희들만이 아니야. 본산에 복귀하는 대로 장로직을 내 놓겠다. 화산의 명예에 누를 끼쳤어.” 빠찡고 복잡한 심경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바. 청풍도
하운도. 장로인 상원진인도. 빠찡고 체면을 구긴 싸움이다. 앞장서 나갔으면서도 희생을 치렀을 뿐 아니라
무당파에 구명의 은(恩)까지 받았다. 빠찡고 악운(惡運)도 이리 없을 수가 있을까. 더 나빠질 수 없을 것 같은 결과다. 빠찡고 게다가 이 신여의 일. 아직 모든 것은 끝나지 않았다. 빠찡고 제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싸움의 뒷정리를 마친 지 얼마 되니 않았던 때다. 빠찡고 철기맹 신여 분타를 장악한 무림맹 무인들에게 예상치 못한 방문자들이 찾아왔다. “도당을 결성하여 민심을 흉흉하게 만드는 강호의 무리들은 순순히 포박을 받으라!” 빠찡고 제복을 입고 몰려드는 병사들. 관군들이었다. 빠찡고 놀랍다. 대체 여기에 웬 관군들이 들이닥치게 되었는지
그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빠찡고 하나 둘. 상원진인을 비롯하여
무림맹 무인들 모두가 신여 분타 장원의 내원으로 모여든다. 빠찡고 의아함에 나타나서 관군들을 바라보는 무인들. “!!” 빠찡고 관인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어떤 이들인지도 모른 채
들이닥친 것인지. 빠찡고 이 곳에 있는 무인들은 그야말로 이 무림의 정영들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 서있는 것만으로도 일개 병사들 정도는 압도할 수 있는 이들이라는 뜻이었다. “무엇인가 착오가 있으신게 아닌지. 자초지종을 말씀해 보시겠소?” 빠찡고 상원진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관군들이다. 빠찡고 들이닥친 관군들이라 봐야 기껏 오십여 명. 여기에 있는 무림인들 정도라면 포박 따위는 어림도 없다. 관군들도
무인들도 서로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증거가 있다! 서쪽 송림에 널린 시체들은 그대들의 소행이 아닌가! 무림맹이라는 강호 도당이 죄 없는 철기맹을 핍박하려 학살을 자행한다는 소문이 세간에 자자하다! 빠찡고 이제 그 죄를 알겠는가!” ‘민심이.......!’ 빠찡고 무슨 소리인가.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빠찡고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 관군들이야 위협적이지 않다지만
이것은 다른 면에서 예사롭지 않은 위험을 감지하도록 만들었다. “부당한 이야기요. 철기맹은
화산파를 습격하여 많은 피해를 입힌 무리일지니!” 빠찡고 “그렇다면 그것은 관가에 맡길 일! 스스로 나서 살인을 행한다면 대명의 법을 우습게 보는 처사일 것이다!” 부들부들 떨면서도 할 말을 다 하는 관인이다. 빠찡고 마치 기호지세(騎虎之勢)의 형국을 몸으로 보여주는 듯. 무림인들의 칼이 번뜩이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터
마치 삶을 포기하기라도 한 눈빛이었다. 빠찡고 “어쩔 수 없군. 포박까지는 무리라는 것 잘 알고 있을 것이오. 대신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을테니
기다리시오. 곧 위에서 착오였다는 명령이 내려올 것이외다.” 더 이상 이야기 나눌 것이 없다는 듯
몸을 돌리는 상원진인이다 빠찡고 꿀 먹은 벙어리라도 된 양 아무런 말도 붙이지 못하는 관군들. 하지만 돌아 선 상원진인의 얼굴은
자신있는 어조와 달리 무척이나 어두워져 있었다. 빠찡고 ‘이것이 대체.......’ 기실. 빠찡고 큰소리를 쳐 놓은 것처럼
무림맹은 관가와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으니
이 관군들이 철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한 일처럼

단사유의 손을 잡고 자신의 뺨을 살짝 비볐다. 단단한 그의 느 빠찡고 낌이 좋았다. 빠찡고 단사유가 어떤 사람인지 떠올랐다. "내가 깜빡했네
오라버니에게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빠찡고 소호가 혀를 살짝 내밀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천하의 그 누구보다 강한 남자였다. 전 빠찡고 왕이라고 불리는. 빠찡고 * * * 빠찡고 투두둑! 바위가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무너지는 성처럼 조각조각 부서져 바 빠찡고 닥에 쌓이는 바위의 잔해들. 그리고 건너편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이곳인가?" 빠찡고 그는 손으로 몸에 앉은 먼지를 툭툭 털며 주위를 둘러봤다. 빠찡고 빛 한 점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어둠
그 속에서 사물을 식별한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바위를 뚫고 나타난 남자 빠찡고 에게 이 정도의 어둠은 아무런 장애도 될 수 없었다. 빠찡고 사물의 윤곽조차 식별할 수 없는 지독한 어둠이었지만 그의 눈은 어 둠 속에 가려진 공간을 샅샅이 훑고 있었다. 빠찡고 그는 단사유였다. 그가 철무련의 지하에 존재하는 비밀 통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빠찡고 "이곳을 짓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 것 같군." 빠찡고 몇 년 동안 폐쇄되어 있던 통로를 지나오면서 그가 제일 많이 본 것 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사람들의 백골이었다. 이미 오래전에 죽은 빠찡고 듯 살점 하나 남아 있지 않은 백골들이 통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죽어서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사람들
이곳을 비밀리에 짓기 빠찡고 위해 동원된 인부들임에 분명했다. 그들은 죽어서도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빠찡고 "자의든 타의든 이 정도 규모의 비밀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 빠찡고 난 수의 사람들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아마 이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 의 시신이 지하에 방치되어 있을 것이다." 빠찡고 자신이 상관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 빠찡고 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고개를 흔들며 상념을 떨쳐 냈다. 이제 부터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만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 옳았다. 빠찡고 "이곳에서 백여 장만 더 가면 된다고 했지." 빠찡고 단사유의 머릿속에는 이미 비밀 통로의 도면이 담겨 있었다. 방금 전에 그가 부순 바위가 이곳으로 통하는 최후의 저지선이었다. 통로를 빠찡고 막고 있는 바위는 지반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 문에 잘못 건드렸다가는 지반이 통째로 붕괴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빠찡고 기뢰는 지반에 충격을 주지 않고 고스란히 바위만 붕괴시켰다. 그들은 바위로 통로를 막고 안심을 했겠지만 단사유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몸 빠찡고 짓에 불과한 것이다. 빠찡고 휘잉! 바위가 뚫리자 이제까지 지하에 묶여 있던 공기가 움직이며 바람이 빠찡고 불기 시작했다. 단사유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전방을 향해 걸음을 빠찡고 옮겼다. 빠찡고 웅웅! 바람은 더욱 거세지며 지하 공간을 울렸다. 그리고 단사유는 눈앞에 빠찡고 펼쳐진 지하 공간의 실체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빠찡고 "대단하군!" 단사유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빠찡고 다른 이들의 눈에는 완전한 어둠으로만 보이겠지만 그의 눈에는 지 하 광장의 실체가 똑똑히 보였다. 빠찡고 아름드리 종유석이 바닥과 천장을 연결하고 여기저기에 기하학적인 빠찡고 아름다움을 가진 석순이 자라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연못이 형성되어 있어 마치 별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일반 사람 빠찡고 이라면 절대 구별할 수 없는 풍경
그러나 단사유의 눈에는 이제까지 봐 왔던 그 어떤 광경보다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었다. 빠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