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겡임황금성

치 천하가 궁적산을 적으로 돌린 것만 같았다. 중원의 무인들은 북방에 대부분 힘을 결집하고 있는 데 반해 흑혈성의 무인들은 일사불 릴겡임황금성 란하게 움직이며 궁적산을 궁지로 몰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지금 궁적산은 천하에 홀로 고립된 상화이었다. 그는 외롭고 힘들게 궁무애를 지키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하루
단 하루만 줄일 수 있다면..." 단사유의 입에서 안타까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릴겡임황금성 * * * 릴겡임황금성 "훅훅!" 릴겡임황금성 궁적산은 거친 숨을 토해 냈다. 비록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피로한 빛마저 감출 수는 없었 릴겡임황금성 다. 릴겡임황금성 그때 천을 곱게 접은 하얀 손이 그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 주었 다. 그제야 궁적산은 허리를 펴며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궁무애가 자 릴겡임황금성 신의 소맷자락을 찢어 그의 땀을 훔쳐 주고 있는 것이다. 릴겡임황금성 "미안하구나. 나 때문에..."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릴겡임황금성 궁적산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나 그의 속마음마저 편한 것은 아니었다. 릴겡임황금성 그의 등 뒤에는 처첨한 혈로가 펼쳐져 있었다. 그를 추적해 온 흑혈 릴겡임황금성 성 무인들의 시신들이었다. 그들은 궁무애를 빼앗기 위해 공격해 왔고
궁적산은 궁무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릴겡임황금성 빼앗고
지키기 위한 싸움. 그 처절한 싸움의 승자는 궁적산이었다. 하나 싸움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아니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였 릴겡임황금성 다. 릴겡임황금성 그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북진을 계속해 왔다. 비록 환골탈태 후 무상의 능력을 얻었다지만 계속되는 접전은 그의 피로를 가중시켰 릴겡임황금성 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연일 혈전을 치르면서 진행된 북상은 그의 체 력을 거의 한계치까지 고갈시키고 말았다. 때문에 그는 지금 서 있기 릴겡임황금성 조차 힘이 든 상태였다. 릴겡임황금성 그러나 그의 곁에는 궁무애가 있었다. 미몽 속에서도 그렇게 보고 싶었던 궁무애가. 비록 지치고 부상을 당해 쉬고 싶었지만 궁무애가 릴겡임황금성 곁에 있는 이상 그럴 수가 없었다. 그는 억지로 태연한 모습을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하나 궁무애의 눈가에 어린 불안감은 쉬이 사라지지 릴겡임황금성 않았다. 그녀 역시 자신들이 걷고 있는 혈로가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릴겡임황금성 궁적산은 궁무애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릴겡임황금성 "그런 얼굴 하지 마. 누나는 내가 지킬 테니까. 조금만 참으면 돼. 조금만 더 견디면 사유가 올 거야. 그 녀석은 결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릴겡임황금성 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자
누나." 릴겡임황금성 "그래! 내가 어떻게 포기하겠니? 사유가 보고 싶구나. 그 아이는 늘 우리를 지켜 주었지. 그는 너와 마찬가지로 내 동생이야. 빨리 그를 보 릴겡임황금성 고 싶구나." 릴겡임황금성 "그렇게 될 거야. 그러니까 고생스럽더라도 조금만 더 참아." "응! 참을게. 아무리 아프고 고생스러워도 참을게." 릴겡임황금성 궁무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를 맞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릴겡임황금성 불쑥! 릴겡임황금성 그때 또다시 언덕 위로 일단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감정이 없는 인형처럼 서늘한 시선으로 궁적산과 궁무애를 노려 릴겡임황금성 보는 사람들. 그들의 선두에 우내칠마 중의 일인인 구성마도 감사악이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그가 웃었다. 릴겡임황금성 "이제야 겨우 따라잡았군." 그의 살기가 궁적산의 피부를 아프게 만들었다. 릴겡임황금성 궁적사이 다시 궁무애를 등에 업었다.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군." 릴겡임황금성 하나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았다. 아직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 릴겡임황금성 리기에는 투지가 용암처럼 들끓고 있었으니까. '빨리 와라
사유.'

사형
반란이 아니오! 삼절서생이라는 사기꾼을 쳐 죽이 릴겡임황금성 고 청성을 모욕하려고 만들어진 가짜 책을 태우려는 것이오!" 양쪽의 살기가 기세등등하게 일어났다.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책을 들고 흔들며 말했다. "다들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당신들 돈을 먹은 것도 잘못이기는 해. 하지만 그건 정말 당신네 내 릴겡임황금성 부 사정이지. 청성이 썩어 문드러지든 다시 살아나든 그건 청 성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릴겡임황금성 적월자가 호통을 쳤다. "네 이놈! 그것을 아는 놈이 어찌 이런 일을 저지른단 말이 냐!"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이 품에서 옥패를 꺼내 내밀었다. '제기랄. 이 옥패 이런 데서 쓰면 내가 무림맹 어사임을 인 정하는 꼴이잖아. 미치겠네." 릴겡임황금성 "이게 뭔지 알아?" 적월자는 내공이 높다. 당연히 안력도 높다. 그는 주유성의 릴겡임황금성 옥패를 힐끗 보고 말했다. "흥. 무림맹 어사패로군. 결국 이 모든 일이 무림맹주가 저 지른 일이군. 하지만 어사 정도로는 우리 청성을 어찌할 수 릴겡임황금성 없어. 무림맹주가 직접 와도 이렇게 우리 청성을 핍박할 수는 없어!"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은 결국 임시로나마 어사가 되기로 했다. "잘들 모르나 본데
맹주 할아버지가 청성의 내부 문제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 하지만 청성이 마교와 손을 잡았다면? 릴겡임황금성 그래도 손을 쓸 수 없을까?" 적월자가 청성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릴겡임황금성 "네 이놈! 감히 우리 청성이 마교와 손을 잡는다는 망발을 해? 네놈을 찢어 죽이고 말겠다! 무림맹주에게도 이 발언의 책임을 묻겠어!" 릴겡임황금성 적월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청성 문도들도 인상이 험악해 졌다.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이 혀를 찼다. "쯧쯧. 도만 닦아서 사람들이 둔하기는. 아까까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어. 상이구라는 저 개
마교의 개라고 했잖아. 그 릴겡임황금성 상이구의 돈을 먹은 사람들은 뭘 먹은 거야? 마교의 돈을 먹은 거잖아? 그러고도 마교와 손을 잡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 릴겡임황금성 청성 문도 전체의 얼굴에서 핏기가 싸악 사라졌다. 적월자가 급히 말했다. "이놈! 상이구 장로가 마교의 개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 릴겡임황금성 다!" 주유성이 책을 흔들었다. "여기 돈 먹은 증거는 일단 있잖아." 릴겡임황금성 "겨우 책 한 권으로 무엇을 증명한다는 것이냐!" 주유성이 씩 웃었다. 릴겡임황금성 "한 권이 아니지. 청파표국을 털었더니 표행에 관한 서류 와 돈이 오고 간 서류들이 제법 나오더란 말씀이야. 난 상인 의 아들이야. 그걸 대충 뒤져봤더니 그 돈이 다 마교에서 나 릴겡임황금성 왔다는 증거가 나오더라고. 이건 상인이라면 누구나 분석해 낼 수 있어." 릴겡임황금성 거짓말이다. 게으른 놈이 그 많은 서류를 다 뒤져 봤을 리 없다. 그러나 주유성은 여유만만이다. 그는 청파표국이 마교의 주 릴겡임황금성 구임을 잘 안다. 그리고 청성에는 직접 그런 서류를 분석할 인원이 부족함도 안다. 설사 할 수 있다고 해도 시간이 상당 히 오래 걸린다. 그 시간이면 그의 능력으로 다른 증거를 수 릴겡임황금성 십 가지는 찾아낼 수 있다. 어쨌든 청성의 문도들은 그 말에 심장이 떨어지는 것처럼 릴겡임황금성 놀랐다. 정말로 그들이 마교의 돈을 먹었다면 그건 보통 문제 가 아니다. 주유성이 그 생각에 기름을 부었다. 릴겡임황금성 "청성이 마교와 손을 잡았다? 마교에게 매수된 청성? 그럼 어떻게 될까? 무림맹이 가만있을까?" 릴겡임황금성 적일자가 옆에서 신음 소리를 내며 말했다. "구파일방이 팔파일방으로 변하겠지." 그 목소리가 모두의 귀에 똑똑히 박혀들었다. 사람들은 이 릴겡임황금성 제 상황이 웃고 즐길 수 없는 쪽으로 흐름을 깨달았다. 적월자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릴겡임황금성 "우리 청성이 멸문한다? 그것도 정파의 손에?" 사람들의 얼굴에 후회가 가득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아 먹었던 모든 뇌물이 심장을 파고들어 오는 기분이었다. 모두 릴겡임황금성 지난날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부정한 돈은 철전 한 닢도 받지 않겠 릴겡임황금성 어

설마 유수아가 자신을 알고 있을 줄은 전혀 릴겡임황금성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놀랐을지언정 겉으로 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릴겡임황금성 “벽황입니다. 화천왕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릴겡임황금성 침착한 모습이었다. 릴겡임황금성 유수아는 찬찬히 벽황을 살펴보았다. 비록 한쪽 얼굴이 흉할 정 도로 큰 상처를 입고 있었지만
맑고 충후한 눈동자와 당당한 모습 릴겡임황금성 은 능히 장부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한 동안 그를 바라보던 유수아가 말했다. 릴겡임황금성 “어쩌면
사실을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릴겡임황금성 이 드는 군요.” 릴겡임황금성 유수아의 엉뚱한 말에 벽황은 조금 당황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릴겡임황금성 “오늘은 그만 돌아가세요. 나 화천왕으로 인해 오늘 일을 실패했 릴겡임황금성 다고 한다면 당신을 이곳으로 보낸 사람도 이해할 것입니다. 단 나 를 직접 만났다는 말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서로 귀찮아질 것입니 릴겡임황금성 다.” 릴겡임황금성 벽황이 더욱 곤혹스런 표정을 짓자 유수아가 차분히 말을 이었다. 릴겡임황금성 “나 역시 누가 당신을 이곳으로 보냈는지 따져 묻지 않겠습니다.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 만 돌아가십시오.” 릴겡임황금성 벽황은 잠시 유수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이나 표정 릴겡임황금성 에서 벽황이 알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다. 릴겡임황금성 “그럼 돌아가겠습니다.” 릴겡임황금성 벽황이 돌아서서 문 밖으로 사라지기 전
유수아는 가볍게 한 숨 을 쉬며 말했다. 릴겡임황금성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릴겡임황금성 벽황이 다시 돌아섰다. 릴겡임황금성 “만약에 아주 곤란한 일이 생기거나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상대로 릴겡임황금성 인해 큰 위험을 당하게 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청룡당의 삼천왕을 찾아 나의 이름을 대세요.” 릴겡임황금성 벽황은 잠시 동안 유수아를 바라보았다. 그로서는 그녀가 무슨 릴겡임황금성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상대는 자 신에게 큰 호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큰 도움을 주려 한다는 릴겡임황금성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벽황은 돌아서서 유수아를 바라보고 포권지례를 한 다음 말했다. 릴겡임황금성 “감사합니다. 그럼.” 릴겡임황금성 벽황이 사라지자 유수아는 그가 사라진 문 쪽을 한 동안 바라보 릴겡임황금성 며 생각에 잠겼다. 만약 신룡각이나 마교가 가장 먼저 죽이려 할 사람이 있다면 유 릴겡임황금성 소소라고 짐작을 하였다. 그녀가 죽고 없다면 용진이 용부의 부주로 서 정식으로 인정을 받는데 큰 장애가 있을 수 있다. 릴겡임황금성 현 실세인 그녀가 죽는다면
전 용부의 부주인 용공공의 아내였 던 야묘아 야시랑과 매화검후 해금영 중 한 명이라도 용진을 인정 릴겡임황금성 할 수 없다고 나선다면 용부는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만약 마교나 신룡각이 유소소를 노린다면 오늘밤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릴겡임황금성 청룡당에서 새로운 인물들로 호위무사들이 바뀌었고
사천왕이 입성을 하였다. 여러 가지로 어수선한 시기였고
오늘이 지나난다면 릴겡임황금성 점차적으로 용화전의 호위가 단단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유소소를 지키고 있던 유수아였지만
설마 이 자리에 벽 릴겡임황금성 황이 나타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소소를 죽이려 왔던 복면녀의 행동도 유수아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릴겡임황금성 소수천마무의 경지가 십성 이상이면 벽황의 기척을 몰랐을 리도 없었고
벽황이 그녀의 기세를 눈치 챌 수도 없어야 했다. 릴겡임황금성 유령신공을 익힌 유수아는 소수천마무가 얼마나 은밀하고 은형적 인 무공인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기를 우정 흘 릴겡임황금성 렸거나 실수를 했다는 말인데
그것이 어느쪽이라고 하여도 혼란스 럽긴 마찬가지였다. 릴겡임황금성 문제는 또 있었다. 사실 유수아에게 있어서 복면녀보다도 벽황이 나타난 것은 더욱 릴겡임황금성 큰 충격이었다. 이는 공부가 직접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결론 에 앞서
왜 유소소를 죽이려 했느냐 하는 문제였다. 일단 아무리 릴겡임황금성 생각해도 공

아미타불!" 봉마사의 주지스님인 원정 스님은 예전에 만선동이 존재했던 자리 릴겡임황금성 를 보며 합장을 했다. 그 역시 마수의 제자를 만난 후 단 한 번도 그를 잊은 적이 없었다. 릴겡임황금성 그것은 봉마사의 다른 승려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만선동이 붕괴된 곳 을 보면 싫어도 당시의 기억이 또렷이 살아났으니까. 릴겡임황금성 원정 스님의 곁에는 무복을 걸친 사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이제 갓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갈색으로 그을린 얼굴에 육 척 장신의 신체를 붉은색의 갑주로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그의 허 릴겡임황금성 리에 걸려 있는 장검에는 군문(軍門)의 표시가 새겨져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원정 스님의 시선은 만선동이 붕괴된 곳을 떠나 남자를 향했다. 남 자의 몸은 마치 잘 벼려진 검
그 자체인 듯 날카로운 기도를 뿜어내고 릴겡임황금성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아미타불! 남강 시주의 성취는 예전의 박종무 대협에 근접하고 있 구나. 아니
어쩌면 그를 능가할지도...' 릴겡임황금성 원정 스님은 사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천하에서 그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곁에서 보아 릴겡임황금성 왔기에. 릴겡임황금성 남자의 이름은 남강(南鋼)이었다. 그는 삼선 중 하나인 박종무의 대제자로 군부에서 중장군(中將軍) 릴겡임황금성 의 직책을 맡고 있는 남자였다. 이십 대 후반의 나이로 중장군의 직책 을 맡은 남자는 고려 역사상 그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의 무위는 고 릴겡임황금성 려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발군이었다. 릴겡임황금성 붕괴된 만선동을 바라보는 남강의 시선에는 한 줄기 착잡함이 담겨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이렇게 되려고 그렇듯 발버둥을 치셨던 겁니까? 겨우 이런 곳에 묻 히시려고...' 릴겡임황금성 만선동에는 스승의 유해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와 만선동을 발굴하 릴겡임황금성 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랬다가는 법왕봉 전체가 통째로 무너질 수도 있었으니까. 릴겡임황금성 스승인 박종무가 한무백과 생사결을 벌였던 십 년 전에 그는 이씨 릴겡임황금성 성을 쓰는 무장을 따라 먼 곳에 나가 있었다. 때문에 스승이 생을 달리 했을 때도 그는 이곳에 오지 못했다. 릴겡임황금성 "이곳으로 오기까지 십 년이 걸린 셈인가?" 릴겡임황금성 이씨 성을 쓰는 무장을 위해 십 년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자 신을 위한 시간을 허락 받았다. 자신의 시간을 허락 받고 맨 처음 온 릴겡임황금성 곳이 바로 봉마사였다. 그리고 그는 스승을 위한 향을 피웠다. 릴겡임황금성 복수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삼선이 죽은 것은 삼선의 업보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업보를 모두 릴겡임황금성 짊어지고 갔다. 그들에게는 분명히 많은 제자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에 게도 복수를 부탁하지 않았다. 릴겡임황금성 "어쩌면 그것이 당신들이 세상을 살면서 유일하게 잘한 일일 수 릴겡임황금성 도......" 남강은 차갑게 중얼거렸다. 릴겡임황금성 그는 스승을 비롯한 삼선을 존경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실까지 존경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선인으로서 마땅히 경계해야 할 바를 등한시한 릴겡임황금성 책임이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마수를 건드린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을 건드렸고
그 결과 마수와 함께 생을 마치고 말았다. 그 과정에 릴겡임황금성 서 그들은 자신들의 제자들을 철저히 배제시켰다. 전대의 원한을 자신 들의 대로 국한시킨 것이다. 덕분에 삼선의 제자들은 자유롭게 삶을 릴겡임황금성 영위하고 있었다. 전대의 원한과 상관없이. 릴겡임황금성 그것은 남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금 철저하게 고려의 장수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나라를 릴겡임황금성 위하고
백성들을 위하는 고려의 장수로... 릴겡임황금성 "산에서 백성을 위한답시고 수도를 하는 선인보다 세속에서 치열하 게 살아가는 장수로서의 삶이 나에게는 더 어울린다. 나는 앞으로도 릴겡임황금성 고려의 검으

을 가르고 뼈를 가르는 느낌은 도무지가 익숙해지질 않는다.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수렴하는 것이 진정한 검사의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릴겡임황금성 “챠압!” 낭랑한 기합성이 들려왔다. 릴겡임황금성 매화검수 하운의 목소리다. 저절로 고개를 돌린 청풍. 릴겡임황금성 예상했던 것 대로
일방적인 싸움이 벌어지는 중이었다. 챙! 채채챙! 릴겡임황금성 이십 사수 매화검법의 완벽함은 더할 나위가 없었지만
도통 통하지 않는다. 날카롭게 쓸어가는 검격에도 종리굉은 여유롭기만 하다. 매화검
검결 하나 하나를 단숨에 파훼하는 모습이었다. 릴겡임황금성 ‘안돼.’ 금강호보로 적들의 공격을 피하며
하운과 종리굉이 싸우고 있는 쪽으로 발을 옮겼다. 요행을 바랄 때가 아니다. 릴겡임황금성 종리굉. 매화검법을 다 견식 하겠다는 듯 하운의 검을 받아주고 있지만 이제 곧 파악을 끝내고서 무자비한 살수를 전개하리라. 이미 파탄을 드러내고 있는 하운의 매화검인 바
그의 목숨은 그야말로 풍전등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릴겡임황금성 치리링! 촤악! 철기맹 문도 하나를 또 베어 넘겼다. 릴겡임황금성 얼마 안 남은 거리다. 백검천마 종리굉의 검세가 변하더니
곧바로 하운의 가슴을 향해 찔러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릴겡임황금성 쩌엉! 물러나는 하운의 신형이 위태위태 하다. 릴겡임황금성 다음 검격이면 죽는다. 한계에 이른 것이다. ‘모르겠다. 구하고 본다.’ 릴겡임황금성 화산파 십이 계율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본산에서 보았던 매화검수 유자서의 죽음이 생각냈다. 또 그렇게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항상 눈앞에서 앞서 나가며
등을 보이고 있는 매화검수의 모습.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릴겡임황금성 텅! 청풍의 신형이 산중을 달리는 호왕(虎王)과 같은 기세로 뻗어나갔다. 릴겡임황금성 몸에 배어 순식간에 이루어진 착검. 그리고 발검. 금강탄! 릴겡임황금성 빛살처럼 뻗어나간 백호검이 하운의 목을 노리고 짓쳐들던 종리굉의 검날에 부딪치며 굉음을 울렸다. 쩌엉! 릴겡임황금성 크게 밀려 빗나가는 검격이다. 목숨을 부지한 하운. 릴겡임황금성 땅을 딛으며 백검천마 종리굉을 향해 검을 겨누는 청풍의 뒷모습에 분노에 찬 하운의 목소리가 박혀들었다. “무슨 짓인가!” 릴겡임황금성 힘에 부쳐 당해내지 못한다면
그대로 죽는 것이 매화검수다. 허튼 짓으로 보일 수밖에. 그러나 청풍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한 마디만을 남길 뿐이다. “이길 수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릴겡임황금성 도움을 주고서
도와달라고 한다. 하운이 이를 악물었다. 릴겡임황금성 “도와 달라? 십이 계를 어길 작정인가.” “예.” 릴겡임황금성 망설임 없이 나오는 대답이다. 도리어 뻔뻔하다 느껴질 정도. 그러나 백호검을 들고 있는 강한 의지만큼은 진짜다. 릴겡임황금성 진실된 의지. 이런 이가 여지까지 묻혀 있었던 것에 화산파의 넓은 품을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장로들의 부족한 안목을 생각해야 할지
하운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릴겡임황금성 어찌 해야 하는가. 합공을 한다는 것
매화검수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짧은 갈등
그러나 망설일 시간은 없다. 눈앞의 상대가 그것을 용납지 않았던 것이다. 릴겡임황금성 “잡설이 끝났다면
이제 죽어라.” 하나든 둘이든 관계없다는 듯
백검천마의 신형이 단숨에 확대된다. 릴겡임황금성 청풍에 일격. 막아내는 백호검을 타 넘으며 하운에게도 일 검을 내쳐 왔다. 릴겡임황금성 쩡! 채채챙! 무림공적(武林公敵)으로 일 대(對) 다의 싸움이 익숙해서일까. 백검천마 종리굉의 검은 두 사람을 옭아매며 회피의 여지를 앗아갔다. 릴겡임황금성 내치고 찍어내는 강력한 검법에 만련의 실전이 녹아 있으니 과연 전대 거마의 위용이라
금새 손속이 어지러워진다. 합공을 하지 않을래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릴겡임황금성 “오른쪽!” 하운의 경호성. 릴겡임황금성 휘돌아 꺾어드는 백검천마의 검풍(劍風)이 청풍의 오른쪽을 치고 들어온다. 다급하게 받아내는 청풍이다. 계속되는 위기. 릴겡임황금성 하운이 청풍의 후방으로 뛰어들며
연환 되는 종리굉의 검격을 막아내 주었다. ‘위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