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라비아

복면인 들을 제압해 나갔다. 보기에는 가볍게 손을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그 아싸라비아 의 손끝에는 기뢰의 힘이 담겨 있었다. 불과 촌각도 지나지 않아 열다섯 명의 복면인이 제압됐다. 그러나 아싸라비아 단사유의 손에 스치고도 한 명의 복면인이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숲 밖으로 몸을 날렸다. 아싸라비아 "큭!" 아싸라비아 타다다! 나직한 신음과 함께 복면인이 어둠을 질주해 사라져 갔다. 아싸라비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기뢰만 발동시키면 죽은 목숨이다. 그리고 단사유는 실제로 그렇게 아싸라비아 하려 했다. 그러나 무슨 생각인지 단사유는 기뢰를 발동시키지 않았 다. 대신 그의 입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이 떠올랐다. 아싸라비아 그때 홍무규가 그에게 다가왔다. 아싸라비아 "다행히 자네가 이들을 제압했군. 이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심문해 보면 누가 우리를 노렸는지 알 수 있겠지." 아싸라비아 "일단 복면을 벗겨 보지요." "그러세나." 아싸라비아 홍무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복면인의 복면을 벗겼다. 순간 그의 미간 아싸라비아 이 찌푸려졌다. "으음!" 아싸라비아 "왜 그러십니까?" "이미 숨이 끊어졌네. 아무래도 자네에게 제압되는 순간 입 안에 숨 아싸라비아 겨 둔 독단을 깨문 것 같네." 아싸라비아 단사유의 눈빛이 변했다. 그는 급히 다른 복면인들의 복면을 벗겼다. 그러나 그들 역시 처음 아싸라비아 의 복면인과 마찬가지로 숨이 끊어져 있었다. 벌써 얼굴이 파랗게 변 한 채 체온이 급격하게 식어 가고 있었다. 아싸라비아 "대단한 극독을 복용한 것 같군요. 이것은 어떻게 살릴 방도가 없겠 아싸라비아 어." "그렇군요. 누굴까요? 누군데 우리의 행로를 알고 자객을 보낸 것일 아싸라비아 까요?" 아싸라비아 "글쎄
낸들 알겠나. 이들의 몸을 뒤져 봐도 신분을 증명할 그 어떤 물품도 나오지 않는군. 허∼! 이거야... 제압당하자마자 순식간에 극 아싸라비아 독을 삼켜 목숨을 끊는 자객 집단이라니." 홍무규가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싸라비아 아무리 봐도 복면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아싸라비아 단사유가 차갑게 중얼거렸다. "한 가지는 확실하군요. 이미 누구나 우리를 노리기 시작했다는 것." 아싸라비아 "그러게 말일세. 앞으로도 이렇게 습격해 온다면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낼 도리가 없을 텐데 큰일이군." 아싸라비아 "후후! 꼭 그런 것만은 아니죠." 아싸라비아 "그럼 무슨 방도가 있다는 말인가?" "이미 손을 써 뒀습니다. 그가 자신의 정체를 우리에게 알려 줄 것 아싸라비아 입니다." 단사유의 시선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복면인이 사라진 방향을 보고 아싸라비아 있었다. 아싸라비아 * * * 아싸라비아 단사유와 홍무규는 새벽 일찍 숲속을 나와야 했다. 열일곱 구의 시체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독단의 영향 때문인지 시 아싸라비아 체는 비정상적으로 빨리 부식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지독한 악취가 퍼지고 있었기에 그들은 서둘러 길을 떠났다. 아싸라비아 홍무규가 뒤도 안 돌아보고 말했다. 아싸라비아 "어디 같은가?" "글쎄요. 흑상 아니면 모용세가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아싸라비아 "그렇지! 내 생각엔 흑상에서 자네를 노리기 시작한 것 같네만."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싸라비아 "음! 협상의 여지도 없이 흑상에서 노리다니. 자네의 개인 신상이야 아싸라비아 내가 철저히 틀어막았다 하더라도 자네 자체에 대한 소문마저 막을 수 는 없다네. 아마 자네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흑상의 수뇌부에 들어갔 아싸라비아 을지도 모르네. 그러니 앞으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네." "물론입니다." 아싸라비아 홍무규의 걱정 어린 말에도 불구하고 단사유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아싸라비아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흑상이라는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들은 남하하는 구양대극 일행이었다. 구양대극과 궁무애가 앞장 아싸라비아 서서 걷고 있었고
그 뒤를 마종도와 수하들이 따르고 있었다. 아싸라비아 본래 죽산에 들를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죽산을 뒤덮다시피 하고 있는 엄청난 대나무 숲의 장관에 그들은 여정에 없던 하루를 머물다 아싸라비아 가기로 했다. 아싸라비아 천하 어디를 가더라도 이러한 장관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끝도 없이 푸른 숲을 형성하고 있는 대나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일대 아싸라비아 장관이었다. 아싸라비아 구양대극이 부드럽게 궁무애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 죽산이 천하의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봤지만 이 정도일 줄 아싸라비아 은 몰랐소. 어떻소
정말 보기 좋지 않소?" 아싸라비아 "보기 좋네요." 궁무애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궁무애를 바라보는 구양대 아싸라비아 극의 눈에 언뜻 아픔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싸라비아 흑혈성을 떠난 이후로 궁무애는 항상 그랬다. 아니
그녀는 늘 그랬 다. 몸은 자신의 곁에 있지만 영혼만큼은 또 다른 공간에 머물고 있는 아싸라비아 듯했다. 그래서 그녀를 볼 때면 늘 마음이 허전해져 왔다. 아싸라비아 언제쯤이면 그녀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까? 그러나 구양대극은 이내 고개를 저어 상념을 지웠다. 어차피 시일이 지나면 마음을 열게 될 것 아싸라비아 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런 거니까. 단지 기다리다 지치지 않을까 그 게 문제일 뿐이다. 아싸라비아 속마음이야 어떻든 구양대극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궁무애와 나 란히 걸었다. 아싸라비아 북쪽에서는 흑혈성의 무인들이 철무련의 무인들과 황하를 사이에 아싸라비아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흑혈성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구양 대극과 마종도는 한가롭게 호북성을 거닐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 본다 아싸라비아 면 경각할 만한 광경이었다. 아싸라비아 '황하 이북에서 철무련의 무인들을 맞아 전투를 벌이는 자들은 그저 흑혈성의 일류고수들일 뿐 진정한 정예는 아니지. 진정한 정예는 모두 아싸라비아 대제를 따라 남하하고 있기에.' 마종도는 구양대극의 넓은 등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아싸라비아 세상 사람들은 흔히 흑혈성을 북원의 무리들이 모인 집단으로 알 아싸라비아 고 있었다. 그러나 마종도의 생각은 달랐다. '대제께서 계신 곳이 흑혈성 그 자체. 저분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아싸라비아 흑혈성 그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싸라비아 흑혈성의 진정한 고수들은 구양대극을 따라 은밀히 남하하고 있었 다. 황하 이북에서 철무련과 대치하고 있는 무인들은 세상의 이목을 아싸라비아 속이기 위한 눈가림수일 뿐이었다. 그들이 철무련의 정예들을 맞아 시 간을 버는 동안 구양대극과 흑혈성의 정예들은 은밀히 남하를 하고 있 아싸라비아 었다. 아싸라비아 중원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철무련을 비롯해 수많은 문파들의 정예들이 황하 쪽으로 집중되었 아싸라비아 기 때문이다. 덕분에 구양대극 일행은 편하게 남하할 수 있었다. 아싸라비아 우내칠마를 비롯한 고수들이 속속 구양대극과 합류하고 있었다. 벌 써 이백여 명에 가까운 고수들이 구양대극 일행과 합류했고
더 많은 아싸라비아 고수들이 합류할 것이다. 처음부터 구양대극과 마종도가 노린 노림수였다. 그리고 노림수는 아싸라비아 정확하게 적중했다. 아싸라비아 '당양(當陽)에서 모든 정예들이 모일 것이다. 그때까지만 도착하면 되니 그리 부담될 것도 없을 터.' 아싸라비아 마종도는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비록 한가하게 구양대극을 따라 유람하는 것 같았지만 그의 머릿속 아싸라비아 에는 향후 흑혈성의 행보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아싸라비아 마종도는 건곤일척의 승부를 보는 곳을 철무련의 본성으로 생각했 다. 문제는 두 가지뿐이었다. 첫 번째가 어떻게 세상의 이목을 속이느 아싸라비아 냐였고
또 하나는 세상의 이목을 속인 채 어떻게 합류하

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아싸라비아 "혈도는 하루가 지나야 풀릴 겁니다. 그때 알아서 북으로 돌아가도 아싸라비아 록 해요." 단사유는 주저 없이 그에게서 걸음을 옮겼다. 아싸라비아 '적산인가? 그가 누나를 구한 것인가?' 아싸라비아 그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괴한이 궁적산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가 궁무애을 구해 데려갔다는 사실을. 아싸라비아 문제는 이제 과연 그가 어디로 향했느냐였다. 아싸라비아 분명히 자신을 찾아서 움직였을 것이다. 하나 자신은 이곳으로 왔 고
어긋나 버렸다. 그는 자신을 향하고 싶을 것이나
사방에서 그를 아싸라비아 추적하는 이상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사방에서 사냥감을 몰이하듯 그렇게 몰아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싸라비아 자신과 궁무애를 보호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궁적산이 처한 상황이 었다. 아싸라비아 단사유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아싸라비아 "결코 널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궁적산이 궁무애를 구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그들을 구할 차례였다. 아싸라비아 * * * 아싸라비아 뎅 뎅 뎅! 아싸라비아 악양에 갑작스런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끄럽게 울리는 종소리에 사람들은 인상을 구겼다. 깊은 울림과는 아싸라비아 거리가 먼 종소리였다. 그저 시끄럽기만 한. 아싸라비아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저 시끄럽기만 한 종소리였지만 거지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종소리였다. 종이 시끄럽게 울리자 구걸을 아싸라비아 하거나 자신들의 거처에서 뒹굴거리던 수많은 거지들이 일제히 한 방 향을 향해 움직였다. 아싸라비아 평소에는 거의 보기도 힘든 거지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길을 지나 아싸라비아 자 일반 사람들이 움찔했다. 평소 구걸을 하는 거지들은 무척이나 해 학적이고
또한 넉살맞아 사람들에게 우습게 보였다. 오죽하면 객잔의 아싸라비아 점소이들이 가장 만만하게 보는 부류가 거지일까? 그러나 오늘 거지들 은 구걸도 하지 않았고
우습게 보이지도 않았다. 아싸라비아 삼삼오오 짝을 이뤄 길을 걷는 그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딱딱 아싸라비아 하게 굳어 있어 무섭게까지 보였다. 거지들이 길을 활보하자 일반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에게 겁을 집어 아싸라비아 먹고 길 한쪽으로 비켜 섰다. 그러나 거지들은 그런 사람들은 쳐다보 지도 않고 어느 한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싸라비아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아싸라비아 "오늘 무슨 일이 있는가? 아니
웬 거지들이 저리 인상을 쓰고 다닌 단 말인가? 이거 겁나서 어디 길이나 걷겠는가?" 아싸라비아 "그러게 말일세.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거지들이 나왔는지." 아싸라비아 거지들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개의치 않고 악양성 외곽 설평로 에 있는 공터로 모여들었다. 아싸라비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지만 이곳이야말로 악양 거지들을 총 괄하는 개방의 악양분타였다. 그리고 아까의 종소리는 악양의 모든 거 아싸라비아 지들의 소집을 의미했다. 정식 개방제자부터 입방 대기 중인 거지들까 지 총괄하는 총 소집령이었다. 아싸라비아 근 천여 명의 거지가 군집했다. 거지들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임 아싸라비아 시로 세워진 누각을 바라봤다. 폐목과 버려진 자재들로 임시로 만든 누각이었다. 아싸라비아 누각 위에는 악양분타주인 장노삼이 서 있었다. 아싸라비아 장노삼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거지들을 향해 외쳤다. "모두 들었을 것이다. 오늘 아침 철무련의 본성이 혈겁을 당했다. 아싸라비아 련주인 철무성 대협을 위시해 성을 지키기 위해 남아 있던 육백 명의 제자들이 모두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바로 우리의 코앞에서 벌어진 아싸라비아 일들이다.' "......" 아싸라비아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아싸라비아 거지들은 핏발이 선 눈으로 장노삼을 바라보았다. 흑혈성의 무인들이 스스로 철무련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개방 아싸라비아

았다 아싸라비아 는 듯이 장한의 손을 끌며 말했다. "거봐요
아빠! 흔쾌히 허락해줄 거라고 했잖아요." 아싸라비아 "정말 그렇구나.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아싸라비아 장한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평상에 다가왔다. 그에 비해 여아는 훨 씬 대담했다. 아싸라비아 여아는 단사유의 옆자리에 훌쩍 앉아 자신의 다리를 두들겼다. "히잉! 오래도록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네." 아싸라비아 자신의 다리를 두들기는 그녀의 모습은 앙증맞도록 귀여웠다. 때문에 아싸라비아 일시지간 단사유가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 자 그녀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단사유에게 방긋 미소를 지었다. 아싸라비아 순간 단사유의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렸다. 아싸라비아 여아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단사유에게 물었다. "오빠는 이름이 뭐야?" 아싸라비아 "단······사유." 아싸라비아 "좋네! 뭔가 감미롭고···쓸쓸하고···. 내 이름은 소호야
하소 호(何小狐). 오빠는 그냥 소호라고 불러. 만나서 반가와." 아싸라비아 "으응!" 아싸라비아 단사유는 뭔가 귀신에라도 홀린 듯한 표정이었다. 이제까지 산속에서 지내온 단사유는 한 번도 이런 아이를 본적이 없 아싸라비아 었다. 소호(小狐)
작은 여우란 뜻이 아닌가? 그는 소호란 이름이 무 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아싸라비아 장한이 한무백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싸라비아 "어르신
죄송합니다. 쉬시는데 방해를 해서. 허나 오랜 시간동안 걸 어왔더니 이 아이가 투정을 부려서 이렇게 결례를 범했습니다." 아싸라비아 "아니네. 마침 우리만 차지하기에는 너무 커다란 평상이었다네." "감사합니다. 어르신." 아싸라비아 한무백의 말에 장한이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 아싸라비아 리고 조심스럽게 평상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주모
여기에도 국밥 두 그릇만 갖다 주게." 아싸라비아 "알겠습니다." 아싸라비아 장한이 국밥을 주문하자 소호의 입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리고 귀여 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싸라비아 "이제야 밥다운 밥을 먹어보겠네. 지난 며칠 동안 맛없는 육포와 주 먹밥으로 버티느라 힘들었는데." 아싸라비아 "미안하구나. 소호야." 아싸라비아 "아니야
아빠. 그건 아빠의 탓이 아닌걸." 소호가 고개를 설래 설래 저었다.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어른스러운 아싸라비아 태도였다. 아싸라비아 단사유는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아이 답지 않게 요염하다 싶더니만 어른스러운 모습까지 보였다. 거기에 붙임성 아싸라비아 까지. 어느 게 진짜 모습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아싸라비아 그때 한무백이 식사를 모두 마쳤는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장한에게 말했다. 아싸라비아 "난 한무백이라고 하네. 만나서 반갑군." "소인은 하만보(何萬寶)라고 합니다." 아싸라비아 하만보는 한무백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이제까지 꽤 많은 사람 아싸라비아 을 만나왔다. 그러나 그의 기억 어디에도 한무백과 같은 기운을 풍기 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한무백이 범상치 않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 아싸라비아 했다. 때문에 한무백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아싸라비아 "보아하니 상인 같은데 어디로 가는 것인가?" "소인은 원래 강동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륙으로 가는 길입니 아싸라비아 다." "대륙으로?" 아싸라비아 "예! 본래 강동에서 크게 장사를 했었사오나 이번에 크게 손해를 입 어 도망치듯 이렇게 길을 떠나왔습니다." 아싸라비아 하만보의 얼굴에는 씁쓸한 빛이 가득했다. 아싸라비아 그때 소호가 말했다. "관하고 손을 잡은 서 아저씨가 우리 아빠를 배신했어요. 그 때문에 아싸라비아 엄마는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이 땅을 떠나는 거예요." 아싸라비아 소호의 큰 눈에는 분하다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자 하만보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싸라비아 "그 친구도 어쩔 수 없었을 게다. 관에서 압력을 넣는데 그 누가 무 시할

이다. 다시 말한다. 적을 상대하는 것은 검을 들고 있는 한 팔만이 아니다. 검을 들지 않은 팔도 중요하며
다른 모든 신체가 중요하다.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네 신체뿐이 아니다. 네 몸 바깥의 모든 기운들
흐름을 알고 이용해라. 아싸라비아 검이 어디 있는지
네 손가락 끝이 하나 하나 어디에 있는지
완전하게 파악하고 싸워라. 그러한 것쯤은 가볍게 할 줄 알아야 돼.” 과한 요구다? 아싸라비아 아니다. 그것까지도 받아들인다. 무슨 일이든 해 보고
실패하는 것과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는 법이었다. 단순한 이치. 전에는 몰랐다. 아싸라비아 그저 어렵다고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싸라비아 서영령을 만나고 함께 했던 며칠. 그리고 다시 만난 을지백. 아싸라비아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의지가
청풍에게 작지만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싸라비아 채앵! 치리링! 오른손으로 발검한 후
검격
그리고 왼손 발검. 아싸라비아 동시에 환검. 순식간에 이어지는 동작이 능숙해지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싸라비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일에 한 번 씩. 아싸라비아 청풍이 마을에 내려가는 주기다. 또한
을지백이 사라지는 주기를 의미함이다. 어디서 숙식을 해결하는지. 아싸라비아 대체 어디 출신에 정체가 무엇인지. 을지백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둘 쌓여갈 무렵이다. 아싸라비아 “검집을 네 개 더 구해 와. 양 옆구리에 둘
등 뒤에 둘
옆구리에 둘
총 여섯 군데로 바꿔가면서 환집한다. 능숙해지면
그 다음에 백야참이야.” 하나가 되면
그 다음은 더 어렵다. 아싸라비아 수 없이 많은 궤도. 등 뒤에서 움직이는 검집의 입구를 정확하게 맞추려면
어지간한 감각으로는 안 된다. 자연스럽게 자하진기에 비중을 두고
오감을 일깨웠다. 손가락 하나
몸 아싸라비아 바깥의 기운까지도 다 파악하라는 것. 금강탄의 검결만으로는 안 된다. 이것의 해답은 내력
자하진기에 있었다. 자하진기의 수련에도 힘을 쏟았다. 아싸라비아 환검은 그것만으로도 무공이자 수련이다. 아니
실전에서 직접 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검결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폭발적인 기세에 정교함을 더하는 작업이련지. ‘알겠어. 이렇게다.’ 아싸라비아 을지백이 지적해주는 것에 더하여
스스로도 일깨워가는 무공이다. 점점 더 빨라지는 무공 습득
마침내 을지백의 입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다. “조금은 모양새가 나는군.” 아싸라비아 귀를 다 의심할 지경. 등 뒤로 꽂아 넣던 검을 놓칠 뻔 했을 정도다. 아싸라비아 “하지만
아직도 망설임이 있다. 거침없이 전개해라. 나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해. 그런 성격으로
그 처자나 제대로 넘어뜨릴 수 있겠나.” 더욱 더 놀랍다. 아싸라비아 별반 들어줄 만한 농담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해도
을지백이 수련 외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마음속에 놀라움이 가득 찬다. ‘이것.......’ 아싸라비아 인간적인 관심이라 할 수 있을까. 청풍이 짐짓 검을 휘두르면서 기회를 잡은 듯
입을 열었다. 아싸라비아 “처자라면........보셨습니까.” “물론이다. 완전히 정신이 빠져 있더군. 그러니까 그 정도밖에 못하는 것이다. 장부로 태어난 이상
마음에 드는 여자라면
단숨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되는 법! 아싸라비아 하루 만에 해치울 수 있어야 된다.” “하루.......” 아싸라비아 이것까지 하루라니. 뭔가
이상하다. 아싸라비아 이런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을지백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상이 크게 달라짐을 느꼈다. “천하에 이르는 그릇이란 무릇 그런 것이다. 가만 보니
네 놈이 그나마 나아진 것도
그 처자의 입김이 들어간 모양인데
그것이야말로 천하의 대기(大器)와는 아싸라비아 거리가 먼 짓일지니! 그래서야 안 되는 일이다. 다음에 보게 되면
네 여자로 만들어라. 함께 술 마시고
입 맞추면 그것으로 끝인 게야. 끝을 보는 것이지.” 황당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