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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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채의 수채가 경쟁을 하면서 약탈을 하는 것보다 하나의 강력한 수채가 보호세를 받는 것이 오히려 싸게 먹혔다. 때문에 상선들은 순 백경공략 순히 녹수채에 보호세를 납부했고
그 덕에 녹수채는 지금까지 안전하 게 커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백경공략 감히 관에서도 건드리지 못하는 녹수채. 이제까지 평온한 일상에 본 백경공략 성을 감추고 자들어 있었지만 이제 그들의 힘을 세상이 알게 될 것이 다. 전왕을 제물로 말이다. 백경공략 "애송이 주제에 전왕이라는 거창한 명호라니. 흐흐! 곧 세상이 얼마 백경공략 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애송이!" 독무정이 차갑게 중얼거렸다. 백경공략 * * * 백경공략 단사유가 탄 배는 호북성의 성도인 무한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런 백경공략 속도라면 앞으로 열흘 정도면 철무련에 도착할 수 있을 듯싶었다. 물 론 무사히 도착을 한다는 전제에서 하는 말이었다. 백경공략 "정말 넓군." 백경공략 난간 밖으로 보이는 광경을 보며 막고여가 중얼거렸다. 그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갑판 위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백경공략 단사유와 홍무규가 함께하고 있었다. 백경공략 막고여로서는 실로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햇빛에 그 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걸려 있 백경공략 었다. 백경공략 처음에는 단사유라는 인간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저 강호의 평범한 청년으로 알았던 자가 사실은 그로서는 감히 고개를 들어 볼 백경공략 수도 없는 엄청난 절대고수였다. 그것도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그 렇기에 그는 단사유에게 제대로 말도 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백경공략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예전에 알던 단사유나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단사유나 전혀 다를 게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는 자신이 지고한 무 백경공략 공을 가지고 있는 것을 전혀 표 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예전 그대로 자신을 대하고 있었다. 그것이 고마웠다. 만약 그가 자신의 우월감을 백경공략 표출하려 했다면 현재 막고여의 정신 상태로는 결코 견뎌 내지 못했으 리라. 백경공략 막고여가 곁눈으로 단사유를 바라봤다. 그러자 홍무규와 더불어 대 백경공략 낮부터 술잔을 주고받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기 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술잔을 나누는 그의 모습에 막고여의 얼굴에도 백경공략 덩달아 웃음꽃이 걸렸다. 백경공략 '천하가 모두 적으로 돌아서도 저 사람만은 내 편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백경공략 전왕이라 불리는 남자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전왕이라는 자각이 전 혀 없는 남자. 그가 자신의 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했다. 백경공략 그는 옅은 웃음을 지은 채 전면을 주시했다. 백경공략 "아앙! 오빠
그러지 마." "하하! 받아라
정의의 검을!" 백경공략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는 나무로 만든 목검을 들고 갑판 위를 뛰어다니며 칼싸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 백경공략 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아무래도 힘에서 밀리는 듯 머리를 감싸고 연신 도망 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주위에 있는 상 백경공략 인들이 만면에 웃음을 띤 채 그 모습을 바라봤다. 백경공략 막고여 역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시름을 잊었다. 자신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표국의 식구들 역시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백경공략 그래도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마음속에 천근만근 무게로 짓누르 고 있던 근심이 모조리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백경공략 "아이! 오빠
그러지 말라니까!" 백경공략 양 갈래로 곱게 머리를 땋은 여아는 오빠의 목검을 피해 난간에 기 대어 검을 손질하고 있던 한 소년의 등 뒤로 숨었다. 그러자 여아의 오 백경공략 빠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백경공략

했을 거다. 성질 괄괄한 문 백경공략 파들은 참지 못하겠지. 그들이 먼저 매를 맞기를 기다리자꾸 나. 사황성이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전부를 동시에 치지는 못 할 테니까." 백경공략 개방이 바로 성질 괄괄한 문파였다. 그들은 소식을 듣자마 자 병력을 끌어 모았다. 개방 거지들은 원래 무공이 다소 떨어졌다. 개방의 무공이 백경공략 다른 곳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지들은 수련을 열심 히 하지 않는다. 개중에는 열심히 하는 거지도 있지만 전체로 보면 일부일 뿐이다. 백경공략 개방은 그것을 숫자로 메웠다. 중원 전력에 거지 제자를 깔 아놓았다. 지부를 그렇게 많이 만들면 당연히 돈이 많이 들어 백경공략 간다. 보통의 문파는 그런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러나 개방은 거지 출신만을 제자로 받는다. 각 지부는 최 소한의 운영자금만을 받는다. 밥 정도는 재주껏 구걸해서 먹 백경공략 어야 한다. 다들 거지 출신이다 보니 구걸하는 재주는 기본으 로 가지고 있었다. 백경공략 그런 구조에서는 지부를 아무리 늘려도 돈이 많이 들지 않 는다. 따라서 개방은 지부도 많고 딸린 제자도 많았다. 워낙 많은 놈들을 거느리다 보니 그중에 실력이 괜찮은 놈들도 많 백경공략 이 나왔다. 개방의 총단에서 연일 거지 떼가 몰려 나갔다. 근처에 접근 했던 사파의 일천 무사는 개처럼 맞고 쫓겨난 지 오래였다. 백경공략 거지 떼는 숭산 아래의 무림맹으로 향했다. 백경공략 개방 방주 취타개가 술을 한잔 쭉 들이켜더니 잘 익은 오리 다리를 뜯었다. "크으. 좋구나. 내가 이 맛에 방주질을 한다니까." 백경공략 그의 앞에서는 장로 취봉개가 고기를 주섬주섬 주워먹고 있었다. 취봉개는 입 안에서 고기를 씹으면서 말하는 신기를 백경공략 보여주었다. "사형. 그나저나 사황성 놈들
우리에게 된통 깨졌는데 가 만 있을까요?" 백경공략 "흥! 제깟 놈들이 가만있지 못하면? 감히 우리 개방을 치겠 어?" 백경공략 "혈마 목표는 당연히 무림제패 아닙니까? 당연히 우리 개 방을 밉보고 있을 텐데요? 우리 총단이 시범 사례로 걸려드는 거 아닌지 걱정됩니다. 우리 제자들은 무림맹 쪽으로 잔뜩 보 백경공략 낸 후라 총단의 경비가 좀 약합니다." "괜찮아. 우리를 칠 정도의 대병력이 온다면 우리 정보망 백경공략 에 먼저 걸려. 그놈들이 우리를 향해 움직이는 순간 재빨리 무림맹에 도움을 요청해야지. 여기서 숭산은 그렇게 멀지 않 다고." 백경공략 "하긴
그것도 그렇지요. 무림맹에서 요격할 것이 두려워 우리부터 치지는 못하겠군요." 백경공략 "그러니 사황성 놈들 보이는 족족 박살을 내버려. 무림맹 이 망하지 않는 한 우리 개방 총단이 공격당할 일은 없어. 그 러니 마시자
마셔." 백경공략 그가 다시 한 사발의 술을 들이켤 때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터졌다. 백경공략 "으아악!" "적의 습격이다!" 개방 방주는 술을 그대로 뿜어냈다. 백경공략 "푸우!" 백경공략 개방 총단을 습격한 것은 백마대다. 단 백 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들 하나하나의 실력은 마두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구나 겉보기에는 보통의 젊은이들이다 보니 개방의 백경공략 감시망을 빠져나가기 더 수월했다. 습격할 때는 당연하다는 듯이 모두 복면을 쓰고 있었다. 그 백경공략 리고 개방 총단은 현재 평소보다 무사들의 수가 많이 부족했 다. 그곳을 백마대가 휘젓고 있었다. 일반 무사들은 도저히 백 백경공략 마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개방의 고수들이 뒤늦게 장내에 뛰어들었다. 백경공략 "이 자손 구대를 구걸해 먹을 새끼들아!" 개방 고수 하나가 거친 욕을 하며 백마대원 중 하나에게 달 려들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개방의 기본 무기인 타구봉이 백경공략 었다. 방주가 가지고 있다는 진품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비 슷한 모양새였다. 백경공략 개방의 절기인 타구봉법이 그의 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것 역시 방주만이 전수받는 타구봉법의 정수가 빠져 있는 기본편이다. 그래도 타구봉법은 타구봉법이다. 정말 개를 때 백경공략 려잡듯이 사방팔방에서 현란한 봉의 그

시의 시간이 지난 후 단사유의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하자 백경공략 홍무규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백경공략 "휴∼! 내가 알아낸 것은 여기까지라네. 이 이상은 내가 직접 움직 여 봐야 알 수 있겠네. 현 상황에서 밀개만으로 사실을 알아내기에는 백경공략 무리가 있어. 참
그리고 자네 손에 죽은 황보무악도 젊은 시절 북쪽에 갔다 왔더군. 아마 원무외 대협도 그때 만났던 것 같네. 정확히는 모르 백경공략 지만 분명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것 같네. 이 모든 의문을 풀기 위해서 는..." 백경공략 "북쪽으로 가야겠군요." 백경공략 "그렇다네." 단사유의 시선이 북쪽으로 향했다. 백경공략 철무련이 일도 모두 마무리된 상태였다. 이제는 홀가분하게 북쪽으 로 떠날 수 있다. 백경공략 소호는 아릿한 눈으로 단사유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누구 백경공략 보다 눈치가 빨랐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단사유가 철무련을 떠나려 한 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백경공략 그녀의 눈이 금세 빨개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그녀의 모습에 홍무규가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경공략 "흠
흠! 그럼 난 이만 가 보겠네." 백경공략 홍무규가 나가고 난 후 단사유와 소호
단둘만이 남았다. 소호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단사유를 바라봤다. 백경공략 "떠나려고 하는군요." 백경공략 "그렇다. 이젠 너도 편히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철마표국의 사 람들도 찾았으니 이만 떠나가 봐야지. 아직 내겐 할 일이 남았으니까." 백경공략 "안 가면 안 돼요?" 백경공략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난 가야만 한 다." 백경공략 "그렇군요." 백경공략 주륵! 기어이 소호의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백경공략 언젠가는 헤어질 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말을 들이니 슬퍼졌 다. 그녀는 참으려고 했지만 눈물은 비가 되어 그녀의 뺨을 적셨다. 백경공략 단사유는 양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 주었다. 소 백경공략 호는 단사유가 하는 대로 자신의 얼굴을 맡겼다. 단사유가 소호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백경공략 "나도 한곳에 정착하고 싶고
편히 살고도 싶다. 하지만 아직 내가 백경공략 찾아야 할 사람이 남은 이상 그럴 수가 없단다. 그녀를 찾기로 한 것은 내가 친구에게 목숨을 걸고 한 약속이다. 난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 백경공략 다." 백경공략 "알아요! 오라버니는 그런 사람이죠. 자신이 한 말은 반드시 지키 는..." 백경공략 "그들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백경공략 단사유의 확신에 찬 말에 소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소호가 더욱 잘 알았다. 말려서 들을 남자 백경공략 였다면 이곳 중원에까지 들어오지도 않았으리라. 막을 수 없다면 잘 다녀오기를 바래야 했다. 백경공략 "돌아올 거죠?" 백경공략 "살아 있다면 반드시." "기다릴게요." 백경공략 "어쩌면 아주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그럼 오래도록 기다릴게요. 나 기다리는 것 매우 잘해요." 백경공략 눈물을 흘리면서도 소호는 웃었다. 백경공략 먼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눈물 대신 웃음을 보여 주는 거라 배웠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 했다. 그러나 마음처럼 얼굴이 움직여 주지 않았 백경공략 다. 그래서 그녀의 표정은 매우 복잡했다. 백경공략 단사유는 그런 소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다가오는 단 사유의 얼굴을 보면서 소호가 눈을 감았다. 백경공략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다. 소호는 단사유의 숨결을 깊이 들이마셨다. 달콤함과 씁쓸함이 교차했다. 뺨을 따라 흐른 눈물이 입 안에 들어왔 백경공략 기 때문이다. 그래도 두 사람은 입술을 떼지 않았다. 백경공략 잠시 두 사람이 입술을 떼었다. 소호가 숨이 가쁜지 붉어진

알고 있어. 단지 남궁세가의 무인들을 죽이는 것과 오룡맹에서 정식으로 직위를 맡고 있는 나를 죽이는 것은 백경공략 차원이 다른 일. 너도 내심 두려울 것이다. 그러니 이쯤에서 물러가거 라
전왕." 백경공략 남궁서령은 자신하고 있었다. 백경공략 자신을 죽인다면 제아무리 전왕이라 할지라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제까지 오룡맹은 다른 이들의 눈치를 봐서 여태까지 백경공략 의 모든 일을 덮어두려 했지만 자신이 전왕의 손에 죽는다면 그들로서 도 더 이상 체면만을 차릴 수 없게 된다. 백경공략 그렇게 된다면 남는 것은 전왕과 오룡맹의 정식 격돌
아니 어쩌면 백경공략 나머지 두 세력도 합세하게 될지 모른다. 그야말로 거대한 파멸의 회 오리 속에 모든 세력이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백경공략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결코 자신을 건드릴 리 없다. 그 백경공략 냥 경고로만 끝내고 돌아갈 것이다. 그것이 자존심을 충족시키는 일일 테니까. 남궁서령은 그렇게 자신 백경공략 하고 있었다. 백경공략 "돌아가시오. 그렇게 한다면 이제까지의 일은 모두 불문에 붙일 테 니까." 백경공략 염백위가 남궁소령의 말에 힘을 실어 줬다. 그 역시 단사유가 이쯤에서 물러설 것이라 생각했다. 이만큼 했으면 백경공략 그의 자존심도 충족이 되었을 테니까. 백경공략 그때 단사유의 음성이 차갑게 흘러나왔다. "정말이지 개나 소나 자신들 좋은 쪽으로 마음대로 편하게 생각하는 백경공략 군."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서서히 모습을 보이는 하얀 치아. 그 순간 단 백경공략 사유는 웃고 있었다. 그것은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백경공략 순간 염백위의 뇌리를 스치는 불안한 느낌. 그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백경공략 "젠장! 남궁 소저
피해..." 슈아악! 백경공략 그러나 그의 외침보다 더 빨리 단사유의 신형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백경공략 "모두 남궁 소저를 보호해!" 그의 외침에 그제야 무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남궁서령을 보호하려 백경공략 했다. "케켁! 백경공략 그러나 어느새 그들의 귓가에 남궁서령의 숨 막히는 신음성이 파고 들었다. 백경공략 이미 단사유가 남궁서령의 목을 부여잡고 있었다. 백경공략 수많은 무인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단사유는 그들의 방어 진을 비웃으며 남궁서령을 제압했던 것이다. 백경공략 "당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 했나?" 백경공략 "커컥!" "나란 인간을 너무 모르는군." 백경공략 "끄으으!" 백경공략 남궁서령의 이마에 굵은 핏줄이 툭툭 튀어나왔다. 어느새 그녀의 눈 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녀는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단사유의 백경공략 손아귀가 그녀의 목을 세게 틀어막고 있었기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백경공략 "어서 손을 놓지 못하겠느냐
악적!" 백경공략 "아가씨를 풀어 드려라!" 남궁서령을 경호하던 무인들이 놀라 소리쳤다. 그러나 단사유는 싸 백경공략 늘한 웃음을 피워 올릴 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목 줄기를 죄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백경공략 이미 어떤 말도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백경공략 그 순간 염백위가 나섰다. 그의 눈엔 비장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를 죽인다면 오룡맹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오. 백경공략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모를 리 없을 텐데." 백경공략 "이미 우리는 오래전에 강을 건넜지. 그것은 당신도 알고 나도 알고 있지. 단지 이제까지는 서로의 목적 때문에 모른 척하고 있었을 뿐." 백경공략 "그렇다면 결국..." "그렇지!" 백경공략 단사유의 웃음에 살기가 감돌았다. 백경공략 투웅! "꺄악!" 백경공략 이어 한 줄기 충격파가 남궁서령의 가슴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순간 남궁서령의 몸이 크게 출렁였다. 백경공략 검붉은 선혈을 토해 내는 남궁

눈앞에 있는 혜아와 무영이마저도 죽음을 백경공략 면치 못할 것이다. 백경공략 스륵! 그 순간 검한수가 움직였다. 백경공략 그의 손에는 어느새 그토록 소중하게 손질했던 검이 들려 있었다. 종남의 제자가 되면서 받았던 검. 세상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했던 검 백경공략 이 그의 손을 따라 어둠 속을 가로질렀다. 백경공략 "천하도도(天河滔滔)!" 그의 입에서 낭랑한 외침이 토해져 나왔다. 백경공략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불타오르는 횃불처럼 그의 목소리는 세상을 밝혔다. 백경공략 검한수의 검이 마치 파도가 일시에 몰려오는 것처럼 장엄한 기세를 백경공략 풍기며 펼쳐졌다. 그가 펼치는 초식은 종남의 검법인 천하삼십육검의 일초식인 천하도도라는 초식이었다. 백경공략 본래 천하삼십육검은 종남파를 대표하는 절기 중 하나로 세상에 널 백경공략 리 알려져 있었다. 종남파의 무학을 익히기 위해서는 누구나 천하삼십 육검을 익혀야 했다. 예전에 선인들이 펼쳤던 천하삼십육검은 천하를 백경공략 쩌렁쩌렁하게 울렸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많은 진수가 사라지고 실전돼 제 위력을 낼 수 있는 검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제는 종남산 백경공략 에서도 잊혀지다시피 한 검학이 바로 천하삼십육검이었다. 백경공략 그러나 검한수의 손에서 펼쳐지고 있는 천하삼십육검은 제대로 진 수가 실려 있었다. 결코 껍데기만이 남아 있는 천하삼십육검이 아닌 백경공략 것이다. 휘우웅! 백경공략 어둠을 가르고 바람이 휘몰아쳤다. 검풍에 휘말린 불화살들이 두 조 각나며 장강으로 떨어졌다. 백경공략 한바탕 불화살의 장벽을 날려 버린 검한수가 급히 임영생의 어깨에 백경공략 꽂힌 화살을 뽑고 지혈을 했다. 백경공략 "비록 정신을 잃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게다. 여기서 아버 지를 잘 보살펴 드리거라." 백경공략 "으응!" 백경공략 검한수의 말에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검한 수는 그런 혜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경공략 웅웅웅! 검이 울고 있었다. 백경공략 아까는 전왕의 기세에 감응해 울었던 것이라면 이번은 달랐다. 순전 히 그의 의지로 검이 울고 있는 것이다. 백경공략 그는 단사유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백경공략 "검의 의지대로 따르라고 했지. 주인과 한 몸이 된 검이라면 이미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그래
너를 믿겠다! 적성 백경공략 (赤星)
네가 나를 이끌어다오!" 백경공략 검에 그가 부여한 이름은 적성. 적성이 처음으로 주인의 의지에 감응해 울음을 터트렸다. 그것은 차 백경공략 후 강호를 호령할 종남의 일대 검사의 탄생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것 은 아직 먼 훗날의 일이었다. 백경공략 * * * 백경공략 이미 장내는 거의 진정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단사유는 결코 백경공략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홍무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직도 갈대 더미는 계속해서 흘러오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어 백경공략 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백경공략 "장강십팔채?" 비록 육안으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먼 거리였지만 단사유의 안력 백경공략 은 어둠을 뛰어넘어 배의 돛에 달린 깃발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백경공략 "저들이 장강십팔채를 동원한 모양이네." 어느새 홍무규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백경공략 말을 이었다. 백경공략 "저들이 정녕 장강십팔채가 맞는다면 녹수채가 분명할 것이네. 이곳 은 십 년 전부터 녹수채의 영역이었으니까." 백경공략 "녹수채라..." 백경공략 "인근에서는 당할 자가 없다고 알려진 수적 집단이라네. 듣기로는 녹수채의 채주인 독무정은 성격이 포악하면서도 날카로워 상대하기가 백경공략 결코 쉽지 않다고 하네. 특히 그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