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게임랜드 "마시자구. 마시다 죽은 놈이 때깔도 좋다더라. 하하하!" 객잔 내부는 매우 시끄러웠다. 곳곳에 거친 표정의 남자들이 자리를 백경게임랜드 차지하고 앉아 큰소리를 내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허리에 두툼한 도 와 날카로운 검을 찬 사내들의 서슬에 일반 손님들은 주눅이 든 채 백경게임랜드 조용히 음식과 술을 마셨다. 백경게임랜드 "휴~!" 객잔주인 왕 씨는 내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백경게임랜드 저들은 모두 좀 전에 들어온 손님들이었다. 기세등등하게 들어온 그 들은 일층에 있는 탁자를 모두 점령한 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주인 백경게임랜드 인 자신의 입장에서야 매상이 느는 일이니까 좋은 일이었으나 이러 다 혹여 어떤 사단이라도 일어나는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조마조마 백경게임랜드 했다. 백경게임랜드 그는 몇 번이고 단체손님의 우두머리에게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의 거대한 덩치와 얼굴을 보는 순간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던 수많은 말 백경게임랜드 들을 억지로 집어삼킬 수밖에 없었다. 백경게임랜드 '휴~! 어디서 저런 불한당 놈들이······.' 하나같이 거칠고 사납기 이를 데 없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허리에는 백경게임랜드 모두 무기가 걸려 있었고 모두가 한 가닥 했을 법한 분위기를 팍팍 풍겼다. 백경게임랜드 제 아무리 왕 씨가 배짱이 좋다하지만 저런 자들에게 감히 뭐라 할 백경게임랜드 수 있는 간담은 갖추지 못했다. 그는 그저 어서 저들이 별 말썽 없이 이곳을 나가길 기도할 뿐이었다. 백경게임랜드 간혹 사정을 모르는 자들이 객잔 문을 열었다가 곳곳에 모여 있는 험 상궂은 사내들을 보고는 기겁해서 밖으로 나가곤 했다. 백경게임랜드 "흐흐흐!" 백경게임랜드 창가에 있는 탁자에 자리 잡은 남자가 술병을 통째로 들이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딴에는 기분 좋다고 웃는 것이었지만 워낙 백경게임랜드 흉폭하게 생긴 얼굴 탓에 그마저도 공포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백경게임랜드 곰처럼 커다란 덩치에 흉폭하게 생긴 얼굴 그는 다름 아닌 백견단의 단주인 나하추였다. 백경게임랜드 얼마 전 봉성에서 교자명과 사도역을 죽이고 금을 탈취한 그가 바로 이곳 본계에 들어온 것이다. 백경게임랜드 금을 탈취한 뒤 그는 부하들을 독려해 쉴 새 없이 삼일 밤낮을 달려 백경게임랜드 이곳에 도착했다. 이제 얼마 안가면 여진족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만 들어가면 중원에서 추적대가 오건 어떤 자가 백경게임랜드 오건 그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를 비롯해 백견단 대부분이 여 진족의 일원이었다. 이대로 초원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진족 사이에 백경게임랜드 섞인다면 천하의 그 누구도 그들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 일이년간 자신들이 저지른 사건이 잊혀지길 기다려서 세상에 나오 백경게임랜드 면 된다. 그다음부터는 주지육림의 쾌락이 자신들을 기다릴 것이다. 백경게임랜드 "헤헤! 대장 제 공을 잊으면 안 됩니다." 옆에서 뱁새눈이 한마디 했다. 백경게임랜드 "크크! 네놈 덕분에 이렇듯 횡재를 했는데 설마 내가 너를 잊겠느냐? 걱정하지 말거라." 백경게임랜드 "대장만 믿습니다요." 백경게임랜드 뱁새눈이 웃으며 손바닥을 비볐다. 백경게임랜드 본래 뱁새눈은 금광의 일꾼이었다. 타고난 천성이 게으르고 남을 비 하하는데 일가견이 있어 따돌림을 받았다. 옆에서 아무리 타이르고 백경게임랜드 얼러도 타고난 천성이 그런데다 사탕발림이나 달콤한 입놀림으로 사 람들을 현혹시켜 많은 이를 속였다. 결국 그는 자신이 일하는 금광에 백경게임랜드 서 결코 알아선 안 될 사실을 알고 쫓겨나고 말았다. 금광에서 쫓겨 난 뒤 정처 없이 떠돌던 그를 받아준 자가 바로 나하추였다. 백경게임랜드 뱁새눈은 그에게 자신이 일하던 금광의 일급기밀을 알려주었다. 바로 백경게임랜드 조직적으로 조금씩 금을 빼돌린다는 것을 말이다. 그 사실을 알려준 덕분에 나하추와 백견단은 별 피해 없이 금을 탈취할 수 있었다. 백경게임랜드 제 아무리 무공을 익힌 자들이라고
때는 군소리가 없다. 다만 배울 것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순 식간에 필요한 것을 흡수해버리고 나서 쭉 놀아버린다. 백경게임랜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당소소는 큰마음 먹고 거금을 썼 다. 금검 주진한이 그 돈을 내놓으면서 손을 덜덜 떨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렇게 모셔온 사람이 황궁 학사를 지냈던 백경게임랜드 사마노성이다. 당소소는 이번에는 꽤 오래갈 거라고 자신했 다. 백경게임랜드 그런 생각은 사마노성도 마찬가지다. "부인 저만 믿으십시오. 이 사마노성. 학문의 끝은 보지 못했으나 그 언저리에는 가 본 사람입니다." 백경게임랜드 당소소도 잔뜩 기대했다. "사마학사님만 믿습니다." 백경게임랜드 대학자 사마노성은 주가장에서 주유성을 가르치며 단 열 흘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크게 감동했다. 사마노성이 당소소와 독대했다. 사마노성의 눈은 열기로 백경게임랜드 이글거리고 있었다. "부인 유성이는 천재입니다." 백경게임랜드 아들이 똑똑하다는데 기분 나쁠 어머니는 없다. 당소소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백경게임랜드 사마노성이 손을 크게 저었다. "그냥 천재가 아닙니다. 불세출의 대천재입니다. 학문을 백경게임랜드 타고났습니다. 부인 유성이를 제게 맡겨주십시오. 나이 스 물이 되기 전에 천하제일의 학자로 만들겠습니다." 백경게임랜드 당소소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이미 몇 명의 학자들을 거쳐 가면서 경험한 일이다. "유성이의 성취가 어느 정도인지요?" 백경게임랜드 사마노성이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 "저에 못지않지요. 암요 그렇고말고요." 백경게임랜드 "사마학사님께서는 오랜 세월 학문을 닦으셨습니다. 그동 안 읽으신 책이 유성이보다 많을 테고 가진 지식이 더 넓을 텐데 유성이의 성취가 어찌 학사님과 같다고 하시는지요?" 백경게임랜드 사마노성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보지 못했다면 저도 믿지 못했겠지요. 살아온 세월 백경게임랜드 의 길이가 다르니 읽은 책도 제가 더 많고 가진 지식도 제가 더 넓습니다. 하지만 학문의 성취라고 하는 것은 머릿속에 든 것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책을 읽었을 때 얻 백경게임랜드 는 깨달음의 깊이가 바로 학문의 깊이 아니겠습니까?" "그 말씀은 우리 유성이의 깨달음이 사마학사님과 맞먹는 백경게임랜드 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렇지요. 이제 유성이는 책 한 권을 읽으면 그것에 대해 백경게임랜드 저와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해수준이 높아 마치 황궁 학사들과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서로의 논점이 달라 진 경우 제가 배우는 것이 있을 정도이지요. 이만하면 저와 백경게임랜드 같은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데 얼마나 걸렸지요?" 백경게임랜드 "열흘입니다. 유성이는 저를 만나기 전에 이미 충분히 뛰 어난 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저보다는 좀 부족했지요. 하지만 백경게임랜드 지금의 경지로 올라오는데 겨우 열흘이면 충분했습니다. 솜 이 물을 빨아들여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진정 하늘이 내린 불세출의 대천재이지요." 백경게임랜드 사마노성은 행복해 보였다. 당소소는 이제 사마노성을 실 망시켜야 할 차례다. 백경게임랜드 "이제 학사님께서 유성이를 더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그 말에 놀란 사마노성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백경게임랜드 "무슨 말씀이십니까? 유성이의 학문의 깊이가 저와 같다고 하지만 그 넓이는 제가 훨씬 넓습니다. 또한 제 경험이 더 많 으니 유성이가 공부를 할 때 나아길 길을 가르칠 수 있습니 백경게임랜드 다. 벌써 저를 내친다니요? 아니 될 말씀입니다. 돈은 더 주 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가르치게만 해 주십시오." 백경게임랜드 당소소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친다는 뜻이 아니지요. 이제부터는 가르치셔도 유성이 가 더 이상 배우려고 하지 않을 거라는 뜻입니다. 그 녀석 열 백경게임랜드 흘 동안 공부했으니 앞으로 최소한 백일동안 놀 겁니다. 백 일이 지나도 더 높은 경지의 분이 오시지 않으면 오만 가지 핑계를 대며 계속 놉니다. 틀림없어요. 지금까지 키워온 제가 백경게임랜드 보장해요." 사마노성은 당소소의 말을 믿지 않았다. 다른 꿍꿍이가 있
지 않을 거야. 주 공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신비한 사람이니까." 백경게임랜드 추월이 혀를 찼다. "쳇. 나는 검 아가씨에게 가장 먼저 전해주려고 열심히 달 백경게임랜드 려왔는데. 하나도 안 놀라니 재미없어요." 주유성이 노새성자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가기 시작 백경게임랜드 했다. 그것을 천하제일포쾌 진고불이 증명했다. 그 사실이 의 미하는 바는 지대했다. 이미 주유성의 명성은 하늘을 찌른다. 거기에 더해서 노새 백경게임랜드 성자마저 그의 숨겨진 신분 중 하나라는 것이 알려졌다. 그런 대단한 자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곳이 무림맹이다. 백경게임랜드 군소정파들은 더 이상 무림맹을 돕지 않을 명분이 없어졌 다. 명분을 먹고사는 곳이 정파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망치려 면 정말로 정파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백경게임랜드 결국 많은 정파들이 자발적으로 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무 림맹의 일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백경게임랜드 곤륜파는 구파일방 중 하나다. 당연히 강한 무공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유명한 신법인 운룡대팔식이 바로 곤륜의 것 이다. 백경게임랜드 그런 곤륜은 지난 무림 역사에서 혈겁을 여러 차례 당했다. 마교가 중원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가장 먼저 거쳐야 하는 곳 이 바로 곤륜이기 때문이다. 백경게임랜드 곤륜의 무사들이 산에 숨어 있었다. 그중에는 곤륜의 장로 들도 여럿 있었고 고수들이 득시글거렸다. 곤륜이 이번 싸움 백경게임랜드 을 위해서 동원한 무사들의 숫자가 총 일천이었다. 그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곤륜제일검이라 불리는 태양검 증손양이다. 백경게임랜드 증손양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온다. 놈들의 선봉대다." 백경게임랜드 일천 무사가 즉시 기척을 더 죽였다. 증손양은 적의 수를 빠르게 세었다. "약 오백여 명. 숫자는 우리가 두 배다. 마교의 마졸들이 백경게임랜드 무섭다고 하지만 우리도 정예를 골라왔다. 승리는 우리 것." 그 옆에서 장로 하나가 검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백경게임랜드 "증 사형 그럼 그냥 칩시다." 증손양이 조용히 대답했다. "놈들이 계곡 안쪽으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다. 앞뒤로 백경게임랜드 포위해서 몰살시킨다. 한 놈도 놓치지 않겠다." 그들은 산 위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교에 고수가 있어 백경게임랜드 기척을 감지할까 두려워한 그들은 목표가 되는 계곡과 제법 거리가 떨어진 곳에 매복하고 있었다. 마침내 마교의 부대가 계곡 깊게 들어오자 증손양이 벌떡 백경게임랜드 일어서며 소리쳤다. "쳐라! 한 놈도 놓치지 마라!" 백경게임랜드 그의 명령을 따라 천여 명의 곤륜 무사들이 산을 뛰어내려 갔다. 위에서 아래로 경공까지 발휘해 뛰어가자 그 속도가 모 두 비호 같았다. 백경게임랜드 "와아아! 죽여라!" 마교의 오백 마인은 당황하지 않았다. 곤륜 무사들이 밀물 백경게임랜드 처럼 밀려 내려갔다면 마교의 부대는 단단히 박힌 기둥처럼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다. 그들은 기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 고 즉시 대열을 편성했다. 백경게임랜드 증손양이 선두에서 달려가며 비웃었다. '이놈들 자기들 실력을 지나치게 자신하고 있군. 흥! 가소 백경게임랜드 로운 놈들.' 계곡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증손양이다. 그의 검이 선두 에 선 마교 무사를 향해 날아갔다. 검에서 짙은 검기가 날카 백경게임랜드 롭게 일어났다. 마교 무사는 급히 자기 무기를 들어 그 공격을 막으려고 했 백경게임랜드 다. 그러나 증손양이 괜히 곤륜제일검인 것은 아니다. 증손양의 검은 마교 무사의 무기를 때렸다. 마교 무사의 무 기는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토막났다. 증손양의 검은 조금도 백경게임랜드 멈추지 않고 똑바로 날아갔다. 검이 마교 무사의 몸뚱이를 두 조각으로 갈라 버렸다. 피가 폭포수처럼 터졌다. 백경게임랜드 첫 공격을 화끈하게 성공시킨 증손양이 적의 사기를 떨어 뜨리기 위해서 소리쳤다. "곤륜제일검 태양검 증손양이 여기 있다! 마교의 마졸 놈 백경게임랜드 들아 모두 죽여주마!" 증손양은 이 수법이 먹힐 거라고 예상했다. 백경게임랜드 그러나 마교 무사들을 쳐다본 그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마교 무사들은 증손양과의 거리를 좀 띄웠을 뿐 조금도 겁먹 지 않고 있
당혹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이다. 백경게임랜드 마주보는 두 사람. 결국 마음속에 있는 말을 토해냈다는 사실에 시원함을 느끼는 듯 장현걸의 얼굴은 점차 평온함을 되찾고 있다. 그의 얼굴이 편해지면 질수록 연선하의 얼굴은 백경게임랜드 점점 더 혼란으로 가득 찬다. 얽히고 설킨 인연의 끈이 다시 한번 꼬이는 순간이었다. 청풍은 산동성에 도착했다. 굉장한 속도였다. 백경게임랜드 강서성에서 산동성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십일 남짓이다. 기마를 타고 온종일 달린다 해도 산 넘고 물 건너다보면 순식간에 넘겨버릴 시간이었다. “공명결은 아직 멀었고.......하지만 염화인은 괜찮군요.” 백경게임랜드 청풍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옷가지가 성치 않아 너덜너덜해진 것은 물론이요 이곳저곳에 베인 상처까지 생겨 있다. 인정사정 봐 주지 않던 남강홍 때문이다. 하루에 한 시진 주작검을 백경게임랜드 빼앗아 들고서 거칠 것 없이 쳐 들어오는데 몇 번이나 죽음의 위기를 넘겼는지 모른다. 수련이라 했는데 그러다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기세였다. 맞서서 살아나려면 하루라도 빨리 배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화천작보의 대련 때와는 다르게 청룡검으로 방어를 할 수 있었으니 버텼지 방어가 백경게임랜드 허용되지 않고 피하라고만 했다면 일찌감치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게다. 생사의 경계에서 배우는 무공이다. 백경게임랜드 방어는 청룡검으로 눈으로는 염화인의 투로를 살피며 초식의 응용을 깨우쳤다. 반격은 오로지 같은 염화인으로만 해 냈다. 백경게임랜드 염화인. 염화인은 연환검 염화인은 그 이름처럼 검날의 불꽃이었다. 백경게임랜드 격렬하고 드센 검격이 쉴 틈을 주지 않고 나아간다. 일타 일격이 지금껏 보아왔던 그 어떤 무공보다도 살벌했다. “일단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공명결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주작살(朱雀殺)은 나오지 않아요. 염화인도 그렇습니다. 백 명 쯤은 더 죽여 봐야 쓸만해 지겠지요.” 백경게임랜드 남강홍은 웃으며 사라졌다. 헤어지는 뒷모습. 백경게임랜드 청풍은 또 하나 깨닫는다. 을지백 천태세 남강홍. 백경게임랜드 이들은 청풍 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없다. 청풍이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할 때가 되면 어딘가로 자취를 감춘다. 왜 아직까지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백경게임랜드 예외도 있기는 했다. 단 한번 청풍이 육극신에게 쫓기고 있었을 때다. 하지만 그 이후 을지백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한 어떻게 청풍을 찾아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알고자 캐물은 적도 없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이해 못할 신기한 백경게임랜드 일들을 잘도 받아들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풍은 상념을 털어내며 마을로 돌아가 옷부터 장만했다. 얇은 백삼 도복에 장삼은 걸치지 않았다. 간편한 복장 새로운 기분으로 화산파 산동지부로 향했다. 백경게임랜드 “일이 잘 된 모양이군.” 이지정은 청풍을 반갑게 맞아 주었지만 정작 그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가 못했다. 백경게임랜드 화산과 무당 철혈련의 싸움 때문일 것이다. 난전으로 얽히고 있는 것도 문제였지만 화산의 이름이 무당에 눌리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렇게 되면 싸워서 이겨도 얻을 것이 없다. 인력 손실과 자금 손실이 지대한 지금 끝난 후 남는 것이 무당파보다 아래라는 평가라면 차라리 싸움을 안 하니만 못하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투입한 무인들을 되돌릴 수도 없으니 전전긍긍(戰戰兢兢)이다.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이었다. 백경게임랜드 “어떻게 되었습니까.” “상황이 매우 안 좋아. 전력 상으로는 철기맹을 압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무당파의 주도하에서야. 지략에서도 무공에서도 분하지만 이쪽에서는 무당파에 내 백경게임랜드 세울만한 사람이 없어.” 같은 구파다. 백경게임랜드 어차피 한 목표를 향하여 돕고 있으면 어느 쪽이 주도하고 있든 상관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야 청풍 생각이다. 같은 구파일방이라도 앞서가고 싶은 자존심이 있으며 뽐내고 싶은 명예가 있기 마련이다. 백경게임랜드 게다가 화산은 문파의 기강 자체가 그러하다. 천화관이 그렇고 소요관이 그렇듯 어릴 때부터 제자들 사이에 경쟁심을 부추기고
적사 정도 되는 이라면 더 보살펴 주지 않아도 제 몸을 추스릴 수 있을 터 그곳을 지키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백경게임랜드 “기마 없이 괜찮겠나?” “물론입니다.” 백경게임랜드 말을 타고 움직이는 것보다 경공이 훨씬 더 편하다. 더 빠른 것도 물론이다. 청풍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경공을 택했다. 매한옥으로서도 그 편이 더 좋은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인적 없는 길을 찾아 전력으로 경공을 전개했다. 백경게임랜드 하루 밤낮을 꼬박 달리는 강행군이었다. 휴식 따위는 취하지 않았다. 백경게임랜드 가장 걱정이었던 것은 매한옥이 화천작보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그러나 매한옥은 생각 이상으로 잘 따라붙고 있었다. 물론 작보의 속도를 최대로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쳐서 멈추는 일은 없었다. 매화검수 육합구소신공의 정심함일까. 적어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백경게임랜드 “대천진이다. 조용하군........이 쪽이 동릉일 텐데.” 일 년 만에 다시 온 대천진은 예전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지만 십 년 만에 온 것 같이 생소하기만 했다. 백경게임랜드 거대한 전선에서 내려와 물 위를 걸어오던 육극신의 기억이 생생했다. 그럴수록 인적이 드문 대천진은 낯선 곳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청풍을 노리던 무인들이 들끓던 곳 그가 기억하는 대천진은 지금처럼 평화로운 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백경게임랜드 “싸움이 돌아가는 상황부터 알아봐야겠어요.” 청풍과 매한옥은 지체하지 않았다. 백경게임랜드 이미 벌어진 싸움이다. 조심스럽게 물어볼 것도 없다. 전황에 대한 풍문들은 닥치는 대로 모았다. “처음에는 수로맹이 비검맹를 압도하는 것 같았다죠. 비검맹 전선들과 무인들이 몇 명이나 죽었는지 몰라요.” 백경게임랜드 “수로맹의 진격은 정말 대단했답니다. 오검존 중 하나인 금검존(金劍尊)이 이끄는 황금전선(黃金戰船) 금합(金蛤)이 대파되고 태검존(太劍尊) 태산함(泰山戰艦) 괴암(怪岩)이 침몰 직전까지 몰렸다고 했지요.” “개전(開戰) 삼일 째 아침까지만 해도 수로맹의 우위가 확실했다고 합니다. 헌데 이틀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하더군요. 수로맹의 영웅인 붉은 상어가 실종된 것을 필두로 붉은 상어의 전함인 홍아(紅牙)가 박살 나고 이어 흰 고래와 푸른 돔도 비검맹의 반격에 밀려 도망쳤다 했습니다.” 백경게임랜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입을 다물고 있었던 어민(漁民)들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이야기를 못해서 안달 난 느낌이었다. 싸움 직전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서는 말을 아꼈지만 싸움이 시작되고 나니 중구난방으로 떠들어 댄다. 백경게임랜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싸움 누가 이기던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른 마음들이다. 조변석개하는 민초들이 거기에 있었다. 백경게임랜드 “푸른 돔처럼 강인한 사내가 죽을 지경에 빠졌다니 미치겠다 미치겠어.” “정말 돌아버리겠군요. 수로맹의 백언마저 배신을 때렸다 그럽디다.” 백경게임랜드 “나는 말이여. 누가 뭐래도 수로맹 편이여. 그 배신자 놈 이 개새끼는 씹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여.” 백경게임랜드 하루 하루 다른 마음을 먹는 민초들이 있다면 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민초들도 있었다. 수로맹의 편을 드는 사람들이 많다. 수로맹이 밀리고 있다는 소문에 화를 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백경게임랜드 ‘민심(民心)은 수로맹에 있어.’ 그러나. 백경게임랜드 민심이라 함은 싸움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 되지는 못한다. 민심을 끌어들이는 데까지는 성공했을지라도 무력(武力)에서 밀린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미 얻었던 민심까지 깎아먹을 가능성이 있었다. “밀리고 있다는 것이로군........거기에 배신자라........ 타격이 엄청날 거야.” 백경게임랜드 매한옥의 말에 청풍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언이라는 이름. 백경게임랜드 적사에게서 들었던 이름이다. 수뇌부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배반을 했다니. 백경게임랜드 이런 대규모 싸움에 대해서는 잘 모를지라도 그런 배반이 가져올 치명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얼마
작성일 : 12-03-2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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