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공략

패하는 게 이기는 거요. 독을 썼다고 비겁하다고 하면서 그놈의 한 팔을 잘라 버리는 거요. 그리고 쓰러져야지. 알다 야마토공략 시피 이번 비무에서 독을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소. 그놈은 무림맹의 비무대회에서 암수를 쓴 것이 되니 명예를 잃지. 또 팔을 잃으니 무공도 잃소. 평생 병신으로 살아야지. 당신네 야마토공략 청성 사람은 승리한 것으로 인정되고. 잘하면 부전승으로 예 선을 통과할지도 모르오. 야마토공략 "하하
거 좋은 생각이군. 더구나 그놈은 당문 문주의 손자 이니 독을 썼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 믿을걸?" "그렇지. 적당한 독은 내가 준비하겠소." 야마토공략 추월이 음식 찬합을 챙겨 들고 주유성을 찾아 걸어갔다. 야마토공략 "공자님은 어디 계시려나. 방에 계시려나. 햇볕을 쬐시려 나. 남의 비무를 구경하시려나. 어디 계시든 게으름 피우고 있겠지. 게으름뱅이." 야마토공략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맺힌 다. 야마토공략 "게으르면 어때. 잘생겼고 나한테 잘해주시면 됐지." 어린 추월에게는 그것이면 충분하다. 기분 좋게 걸어가던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얼굴은 긴장한 야마토공략 기색이 역력하다. 조각같이 잘생긴 남자가 추월 쪽으로 걸어왔다. 싸늘한 표 야마토공략 정의 남자 주변에서 찬바람이 부는 듯했다. 추월이 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냉소천 공자님을 뵙습니다." 야마토공략 그가 북해빙궁에서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방문한 냉소천 이다. 추월을 힐끗 보더니 냉소천이 얼굴 표정 변화가 전혀 야마토공략 없이 말했다. "귀엽구나." 야마토공략 추월은 등에 서늘한 기운이 짜르르 흘렀다. 급히 고개를 꾸 벅였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야마토공략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손목을 냉소천이 덥석 잡았 다. "어딜 그리 급히 가?" 야마토공략 "엄마야!" 추월이 화들짝 놀라며 팔을 흔들었다. 손에 들린 찬합이 바 야마토공략 닥에 나뒹굴었다. 곱게 모양 맞춰 넣어놓은 음식이 땅바닥에 뿌려졌다. 의외의 상황에 냉소천이 조금 놀라 추월의 잡은 손을 놓았 야마토공략 다. 추월은 그 즉시 달리기 시작했다. 무림맹에 거처한다고 해 야마토공략 서 무공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추월은 기본적인 수련 정도는 거쳤다. 더구나 지금은 필사적이다. 달리는 속도 가 일반 여자들보다 훨씬 빨랐다. 야마토공략 냉소천이 그런 추월의 뒤를 느긋이 따라갔다. 그의 걸음걸 이는 느릿해 보였지만 속도는 추월과 비슷했다. 야마토공략 주유성은 언제나와 같이 햇볕을 쬐며 놀고 있었다. 그만큼 바깥에 있으면 까맣게 탈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태양의 기 야마토공략 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운기한다. 그 때문에 주유성의 피부 는 거의 타지 않아 하얗고 깨끗하다. 야마토공략 놀고 있는 주유성의 곁으로 추월이 달려들었다. 급히 주유 성의 뒤에 숨어서 숨을 헉헉거렸다. "추월아
왜 뛰고 그래?" 야마토공략 추월이 손을 들어 다가오는 냉소천을 가리켰다. "저기
저기 냉 공자가 쫓아와요." 야마토공략 주유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냉소천은 용봉각의 거주자 다. 주유성은 얼굴만 안다. 그런데 무림맹 사람이 왜 냉소천 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야마토공략 냉소천이 어느 정도 다가오자 추월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주유성이 일단 냉소천에게 손을 내저었다. 야마토공략 "그만 와요. 이 애가 무서워하잖아요." 냉소천이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했다. "왜 나를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 나는 다만 귀엽다 야마토공략 고 했는데." 추월은 주유성의 뒤에 숨자 이제 용기가 났다. 그래서 소리 야마토공략 를 버럭 질렀다. "삼월이에게도 그랬잖아요. 삼월이보고 귀엽다고 했잖아 요. 삼월이가 그 말에 넘어가서 몸도 마음도 다 바쳤잖아요. 야마토공략 그리고 삼월이랑 하룻밤 자고 나서 버렸잖아요. 그런데 나보 고 귀엽다고 했어요. 공자님
나 무서워요." 야마토공략 주유성이 인상을 썼다. "아니
남자가 그런 짓을 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지. 이 런 무책임한 놈 같으니라고." 야마토공략 이번에는 냉소천이 고개를 갸웃거렸

야마토공략 무엇 때문에?" 황보군악의 말에 고목 껍질처럼 갈라진 노승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 야마토공략 랐다. 야마토공략 "마지막 지옥불사강시의 재목을 제 손으로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최 고의 육신을 가진 자를 구하고 싶습니다." 야마토공략 "철무련에는 그런 자들이 지척으로 깔려 있지. 허락한다." "감사합니다." 야마토공략 노승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흉신악살의 웃음이었다. 그에게 자비나 야마토공략 인자함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황교의 멸망
그리고 홍교의 부활이었다. 황보군악은 그런 노승의 야망을 도와줄 최 야마토공략 고의 조력자였다. 황보군악을 위해 여섯 구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구는 자 야마토공략 신을 위해 최고의 재료를 찾아낼 생각이었다. 야마토공략 "운엽자나 철무성
그들도 알고 있을 게야. 이 불완전한 동맹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야마토공략 이미 풍운은 시작되었다. 수면 위는 고요하지만 물 밑에서는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야마토공략 오룡맹은 단지 남들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뿐이다. 야마토공략 "그나저나 지옥불사강시의 위력을 시험해 보고 싶군. 전설처럼 그렇 게 극강할 것인지 정말 궁금해." 야마토공략 자신의 날개가 되어 줄 지옥불사강시. 설혹 날다가 떨어질지라도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야마토공략 마음이다. 더구나 그가 거대한 야망을 가진 남자라면... 야마토공략 그는 확인하고 싶었다. 자신의 야망을 이뤄 줄 날개가 정말 튼튼한지. 야마토공략 드넓은 창공을 날아도 될 만큼 강한지. 문득 황보군악의 입가에 웃음이 서렸다. 야마토공략 "있었군. 마침 좋은 상대가." 야마토공략 제5장 얼음 꽃[氷花] 야마토공략 단사유는 오랜만에 빈객청을 나섰다. 그가 나서자 빈객청 주위에 널 브러져 있던 사내들이 흉흉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야마토공략 철무련의 반골들. 야마토공략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제까지 줄기차게 단사유에게 도 전했던 사내들이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단사유는 그들의 도전을 거절 야마토공략 했다. 더 이상 받아 주기엔 그들의 실력이 많이 모자라다는 것이 이유 였다. 야마토공략 사내들은 충격을 받았다. 야마토공략 비록 철무련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자신들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그들이다. 그런데 그들의 자부심이 산산조각 나 야마토공략 버렸다. 단사유에 의해서. 야마토공략 할 말이 없었다. 실력이 안 돼서 더 이상 도전을 받아 주지 않겠다는데 무슨 할 말이 야마토공략 있을까? 하지만 부서진 자존심은 어디서 되찾을 것인가? 은연중 진을 치고 있는 사내들의 우두머리로 떠오른 남자가 특유의 야마토공략 건들거리는 걸음으로 단사유에게 다가왔다. 제일 먼저 단사유에게 도 전했다 사지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던 남문호였다. 야마토공략 단사유의 눈이 반짝였다. 야마토공략 첫날에 도전해 왔던지라 유독 기억에 남는 자였다. 그래서 더욱 가 혹하게 손을 썼다. 그런데 벌써 부목을 풀고 있었다. 야마토공략 '그만큼 일신의 회복이 빠르단 말인가?' 야마토공략 마침내 남문호가 단사유의 앞에 섰다. 그가 고개를 들어 단사유를 올려다봤다. 특유의 오만함과 자신감이 야마토공략 담긴 눈빛
그러나 그가 제아무리 사납게 노려보더라도 단사유의 눈은 흔들리지 않았다. 야마토공략 남문호도 알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괴물은 자신의 눈빛 따위에 흔 야마토공략 들릴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래도 그가 노려보는 것은 오기의 발로 였다. 야마토공략 비록 당신에게 졌지만 난 아직 굴복하지 않았다는 오기였다. 야마토공략 "무슨 일입니까?" "도망가는 겁니까?" 야마토공략 "훗!" 도발적인 남문호의 어투에 단사유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 야마토공략 자 남문호가 얼굴을 팍

눈처럼 하얀 피부와 무감 각한 표정
살아 움직이는 인형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야마토공략 '이것이 나? 봉인된 기억 저편의 나?' 야마토공략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아이들 사이에 있는 것 이 자신이라는 것을. 야마토공략 그녀의 사고는 아이들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야마토공략 아이들은 그 또래 다른 아이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 혹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건너편 산에까지 뛰어 야마토공략 갔다 오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아직 완벽하게 골격을 갖 추지 못한 아이들은 단지 뛰는 것만으로 숨 가빠 했다. 하나 그들을 감 야마토공략 시하는 교관들의 눈은 무척이나 무서워 잠시라도 태만하면 곧장 채찍 이 날아왔다. 야마토공략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결코 쉴 수 없었다. 야마토공략 어른들도 받기 힘든 각종 훈련이 이어졌다. 침투를 하고 목검으로 아이들과 대련을 하고
정해진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 탈락되는 가혹한 야마토공략 시험이 이어졌다. 탈락된 아이들은 가차 없이 폐기처분됐다. 야마토공략 폐기처분이란 죽음이었다. 그녀의 바로 옆 침상을 쓰던 아이가 어느 날 사라졌다. 그녀와 이야 야마토공략 기를 나눴던 친구가 사라졌다. 그렇게 주위의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 졌다. 결국 그녀의 방에서는 그녀와 세 명의 친구들밖에 남지 않았다. 야마토공략 '지옥 같은 삶
인간 이하의 삶.' 야마토공략 그녀는 차갑게 중얼거렸다. 그때부터였다
그녀가 탈출 계획을 세운 것은. 다른 아이들은 단지 야마토공략 교관들이 가르쳐 주는 기본 무공만 익혔으나 그녀는 달랐다. 그 당시 의 그녀의 머릿속에도 월극검혼무는 존재하고 있었다. 야마토공략 '잠깐! 월극검혼무는 어떻게 익혔지?' 야마토공략 그녀는 물음을 던졌다. 그러나 과거는 시꺼먼 암흑 그 자체였다. 그 이상은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눈앞의 풍경만 이어졌다. 야마토공략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그녀는 탈출을 시도했다. 잡히면 죽음뿐이라 야마토공략 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경 계가 소홀한 틈을 타 장원의 담을 뛰어넘었다. 야마토공략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즉시 장원의 추적이 시작되었다. 사냥개들을 야마토공략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추적해 오는 교관들. 그녀는 교관들에게 가르침 을 받은 대로 그들을 속여 넘기며 산길을 내달렸다. 하나 그들을 따돌 야마토공략 리는 것도 잠시
그들은 무서운 기세로 추적해 왔다. 야마토공략 오백 장 거리가 삼백 장
이백 장으로 좁혀져 왔다. 등 뒤에서 무섭게 짖는 개들의 울음소리
송아지만 한 개들을 앞세 야마토공략 운 채 욕설을 내뱉는 교관들. 그녀의 정신은 이미 혼미한 상태였다. 오 직 잡히면 죽는다는 일념으로 걸음을 옮기고 또 옮겼다. 그렇게 얼마 야마토공략 나 달렸을까? 야마토공략 바위산을 오르다 미끄러져 머리 뒤쪽을 바위에 찧고 말았다. 뇌호혈 에 커다란 상처가 생기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러나 정신을 잃기 야마토공략 전 그녀는 인근을 지나는 마차를 발견했다. 그녀는 정신을 잃기 전에 모든 힘을 짜내 마차에 올라탔다. 야마토공략 그 후로... 야마토공략 '... 나는 기억을 잃었다.' 그녀의 독백이 마음속에 울려 퍼졌다. 야마토공략 덜덜덜! 그녀의 몸이 마치 풍이라도 맞은 것처럼 부들부들 떨렸다. 야마토공략 "악몽이라도 꾸는 것인가?" 종정은 눈을 하얗게 뒤집고 몸을 덜덜 떠는 한상아를 바라보며 중얼 야마토공략 거렸다. 야마토공략 한참 그녀의 뇌호혈을 다스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법술을 이용해 그녀의 뇌호혈을 다스리고
다스린 뇌호혈을 통해 영혼을 지극 야마토공략 한음정에 이식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상태로 잠시만 지나면 그녀의 영혼은 종정의 손에 의해 제압될 것이다. 야마토공략 "여태까지 여섯 구의 지옥불사강시를 제련했지만 이런 반응은 또 처 야마토공략 음이구나

지는 입구 쪽에 몰려
어지러운 싸움을 치루고 있는 중이었다. 타탁! 야마토공략 끼이이이이. 석대붕이 들어가는 곳. 야마토공략 지옥으로 향하는 문이라도 되는 양
전각의 대문이 열리며 불길한 마찰음이 울려 나왔다. 함정. 야마토공략 누구라도 함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석대붕이 들어가고 뒤따라 매한옥이 짓쳐 나가니
청풍으로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야마토공략 불도 밝혀지지 않은 곳
문 안쪽으로 어두운 회랑이 보이고 있었다. “정지!” 야마토공략 숭무련 무인들은 그래도 조심성이 있었다. 조신량 이외에도 차석(次席)이 있어 이들을 지휘하는 자가 있는 모양
누군가 외치는 한 마디에 일제히 멈추어 선다. 함정을 예측하고 있기에 진입을 망설이는 모습들이었다. 야마토공략 타타탁. 텅! 터텅! 그러나. 야마토공략 성혈교는 달랐다. 광풍을 몰고 거침없이 날아드는 사도를 중심으로 하여
곧장 전각 안을 향해 뛰어든다. 조심성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무모한 것인지. 그 안에 무엇이 있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모습들이었다. 야마토공략 “부단주께서는?” 단주와 부단주의 부재시 이 흠검단을 지휘하는 자. 그의 질문에 한 검사가 즉각 답했다. 야마토공략 “운기(運氣) 중이십니다.” 숭무련 무인들이 조신량이 있는 뒤 쪽을 향하여 고개를 돌렸을 때다. 야마토공략 모두가 놀랐다. 바로 직전까지 내원 중앙에 있었던 조신량이다. 야마토공략 그런데 어느 새 이 앞까지 와 있다. 피를 한 움큼이나 토하고도 곧장 사도의 뒤를 따라 온 듯
이미 그들의 바로 뒤에 서 있었던 것이다. “운기는 끝났어.” 야마토공략 조신량이 말했다. 멀쩡한 척 굳건하게 서 있지만 창백하기 그지없는 안색이다. 야마토공략 여기까지 달려 온 것이 신기할 정도. 다시 한번 토혈(吐血)이 일어나는 듯
울컥
목 울대를 올리더니
꾹 참고 그대로 집어삼킨다. 어쩔 수 없이 입가로 흘러 나오는 얇은 핏줄기는 대수롭지 않게 쓸어 닦았다. 야마토공략 “강하더군. 과연 사도다.” 태연하게 말하는 조신량. 야마토공략 그렇게도 빈틈없어 보이던 옷가지가 너덜 너덜 찢겨져 있다. 내상만 입을 것이 아니라
왼 쪽 어깨도 살점이 한 움큼 날아갔다. 그럼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부단주의 직위를 차지한 이유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전각 안 까지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무공으로 맞서는 것은 겁나지 않으나
기관이나 독(毒)이라면 사양이야. 이곳에서 상황을 본다.” 야마토공략 올바른 판단이다. 이 정도 일까지 벌려 놓은 석대붕이라면 이 안이라고 별반 다를 것은 없을 것이다. 기관(機關)과 독(毒) 그 외에 어떤 것이 더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가 없었던 까닭이었다. 야마토공략 그러나.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 야마토공략 그것이 조신량의 결정을 반박하고 나왔다. “신량. 그러니까 아직 멀었다는 소리를 듣는 게다.” 야마토공략 화아악. 어디서 떨어지는 것인가. 야마토공략 긴 장포를 펄럭 펄럭 휘날리며
땅 위에 내려선다. 붉은 색 검날 문양이 온 장포에 아로 새겨져 화려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다. 야마토공략 터억. 청수한 얼굴. 짧게 기른 수염이 멋졌다. 야마토공략 조신량의 그것처럼 날카로운 눈매지만 눈만큼은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도 부드러운 빛을 발산했다. 야마토공략 흠검단주 갈염(葛焰)의 출현이다. 칠척 장신에 뇌운(雷雲)이 새겨진 검을 들었다. 야마토공략 숭무련 흠검단 무인 전부가 고개를 숙이고 예를 취했다.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 되었든 뚫고 들어갈 수 있어야지. 사도에게 죽지 않은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만 그 정도로 그쳐서야 안 된다.” 야마토공략 퍼얼럭. 장포자락을 휙 내저으며 성큼 성큼 걸어들어간다. 야마토공략 “따라오라. 미친 늙은이의 얼굴이나 보자꾸나.”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의 목소리다. 야마토공략 그곳에 있음으로 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두려움까지 없앨 수 있는 자. 그것이야말로 흠검단주의 존재감이다. 이 석가장에 모여드는 사람들. 이것으로서 석가장에 나타날 모든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야마토공략 어둡게

저것은 장강을 상징하는 깃발이 아니냐? 이 근처에 내가 모르는 장 야마토공략 강수로채가 있었던가?" 야마토공략 "저도 이곳에 장강수로채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이곳은 배 를 숨길 만한 곳이 적고
수채를 건설할 만한 지형적인 여건이 되지 않 야마토공략 으니까요. 그래서 장강십팔채에서도 이제까지 한 번도 이곳에 수채를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야마토공략 "그렇다면 저들은 또 누구냐? 우리가 모르는 수채가 존재하는 것은 야마토공략 불가능한 일인데." 홍무규의 얼굴에 의혹이 빛이 떠올랐다. 야마토공략 자신과 개방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장강이 움직였다는 사실은 결코 야마토공략 허투루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개방이 높게 평가되는 것은 무력이 아 닌 십만 방도의 눈으로 파악하는 정보력이었으니까. 그런데도 개방에 야마토공략 서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에 장강십팔채가 움직였다는 것은 개방의 정 보력에 구멍이 뚫렸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야마토공략 "그게 아니면... 저들이 개방의 눈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은밀한 야마토공략 이동을 했다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홍무규가 고개를 저었다. 야마토공략 자신이 아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한참을 곰 곰이 생각하다 마침내 답을 내놓았다. 야마토공략 "어쩌면 이곳에 새로운 수채가 생겨난 것일 수도... 그리고 배 역시 야마토공략 최근에 이곳에서 건조되었다고 하면 말이 돼. 흘흘∼! 이거 정말 재밌 어지는걸.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새로운 수채가 나타나다니. 반 야마토공략 영아!" "예! 장로님." 야마토공략 "우리가 화전민 마을에 들어가면 너는 저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거 야마토공략 라. 절대로 저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은밀히..." "알겠습니다." 야마토공략 반영이 고개를 숙였다. 야마토공략 사실 사공 역할을 하기에는 반영은 무척이나 재주가 많은 거지였다. 그렇기에 홍무규가 특별히 그를 사공으로 뽑아 북방으로 데려가는지도 야마토공략 몰랐다. 야마토공략 "굳이 저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지금은 북방으로 가 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야마토공략 "흘흘! 자네 마음을 내가 잘 알고 있네. 허나 궁금한 것을 그냥 지나 야마토공략 치지 못하는 것은 거지의 타고난 천성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그냥 이 번 한 번만 자네가 이해하고 넘어가 주게. 혹시 아는가? 뜻밖에도 좋은 야마토공략 정보를 얻게 될지." 야마토공략 단사유의 말에 홍무규가 그렇게 넉살 좋게 대답했다. 홍무규가 그렇 게까지 말하는데 단사유도 반대할 수 없었다. 야마토공략 사실 단사유는 홍무규에게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야마토공략 만일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중원에 적응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이 걸 렸을 것이다. 홍무규 덕분에 중원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도 얻 야마토공략 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많은 일들이 수월하게 해결됐다. 야마토공략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 와 홍무규의 일 때문에 며칠 더 시간이 걸린다 한들 그것이 무에 대수겠는가? 야마토공략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홍무규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야마토공략 "참
그 화전민 마을의 이름이 뭐라고 했습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마가촌(麻家村)이라고 하네. 마씨 야마토공략 성을 가진 화전민들이 모여 만든 곳이지." 야마토공략 * * * 야마토공략 마가촌은 십여 년 전부터 형성된 집성촌이었다. 몇몇의 마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산을 불태우고 부락을 이루면서 시 야마토공략 작된 마가촌은 그들의 형제와 가족들이 모여들면서 규모를 불려 나갔 고
지금은 오십 호나 되는 가구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형성했다. 야마토공략 마가촌이 자리한 청문산은 인근에 있는 다른 현들보다 마을로부터 야마토공략 떨어진 외딴 곳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