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4

야마토4 그의 등 뒤로 한상아 등이 다가왔다. 야마토4 "이거 미치겠군. 천하의 아름다운 계집이란 계집은 모조리 이곳에 모여 있는 건가? 아니면 내가 운이 좋은 건가?" 야마토4 사기린이 한상아와 소호를 번갈아 보며 히죽 웃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벌써 단사유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린 듯했다. 하나 그의 눈은 그 야마토4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한껏 세로로 좁아진 동 공이 마치 뱀을 연상시켰다. 야마토4 "이 산에서 일어난 참화
모두 당신의 짓인가요?" 야마토4 "하하! 올라오면서 내 작품을 본 모양이군. 맞아! 모두 내 작품이 야." 야마토4 사기린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야마토4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이유랄 게 있나? 그저 거치적거리니까 해치웠을 뿐. 시신이 많을수 야마토4 록 공포는 세상을 뒤덮고
나는 공포를 조정함으로써 사람들 위에 군림 하지. 그런 일환이었을 뿐이야." 야마토4 "그런가요? 당신에게 있어 그 많은 사람들은 겨우 그 정도의 의미에 야마토4 불과했군요." "어차피 죽으면 끝. 많은 의미를 부여해 봤자 말장난에 불과할 뿐. 야마토4 나에게 있어 나 이외의 다른 존재들은 그 정도의 의미에 불과하다. 그 이상 어떤 의미도 나에게 줄 수 없다." 야마토4 "그걸로 결정되었군요." 야마토4 "뭐가 말이냐?" "당신의 운명이..." 야마토4 단사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나 그의 의지만큼은 사기린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다. 야마토4 잠시 단사유를 바라보던 사기린이 물었다. 야마토4 "한 가지만 물어보지. 혹시 네가 우리의 행로를 가로막는다던 전왕 이냐?" 야마토4 "그게 중원인들이 나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야마토4 "역시 그랬군. 이거 정말 잘되었군. 너를 유인하기 위해서 이곳을 친 것인데 스스로 걸어 들어와 주다니. 이거 고맙다고 해야 하나? 하하 야마토4 하!" 사기린의 웃음이 복천골에 울려 퍼졌다. 그의 웃음을 듣는 순간 사 야마토4 람들은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껴야 했다. 야마토4 "지금 그 말
후회하게 될 겁니다." "후회? 크큭! 나의 인생에 후회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 야마토4 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야마토4 사기린의 몸에서 싸늘한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러자 다른 청랑전의 무인들도 비슷한 살기를 뿜어냈다. 그러나 단사유는 아무렇지도 않은 야마토4 듯 저벅저벅 걸어 그에게 다가갔다. 그 앞을 청랑전의 무인들이 막아섰다. 야마토4 단사유의 눈이 사기린을 바라봤다. 그러자 사기린이 웃으며 말했다. 야마토4 "하하! 내가 조금 귀한 사람이라서 통과 절차가 조금 복잡하지. 나 를 만나고 싶으면 그들을 통과해 오는 것이 좋을 거야." 야마토4 "금방..." "뭐?" 야마토4 "... 금방 가죠." 야마토4 우두둑! "크헉!" 야마토4 갑자기 단사유를 막아섰던 무인 중 한 명이 처절한 비명을 터트렸 다. 야마토4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그의 팔이 뒤틀리더니 뼈가 튀어나왔다. 하 나 그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 그의 어깨가 탈골되더니 이리 야마토4 저리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치 몸속의 뼈가 제멋대로 노는 듯 이리저 리 튀어나오는 모습은 차마 꿈속에서 볼까 두려운 광경이었다. 야마토4 "끄으으!" 야마토4 소랑은 내력을 끌어 올려 단사유의 내력에 대항하려고 했지만 전혀 소용없는 짓이었다. 야마토4 투둑! 그의 이마에 굵은 힘줄이 툭툭 튀어나왔다. 뿐만 아니라 그의 눈에 야마토4 붉은 핏발이 가득 찼다. 지독한 고통에 비명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야마토4 우두둑! 우두둑! 야마토4 그의 몸에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최대한 버티 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몸은 기괴한 모양으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모 야마토4 두가 보는 앞에

일반인이라면 단지 검기에 맞서는 것만으로 온몸이 도륙될 정도의 야마토4 기운이 연무장에 휘몰아쳤다. 그러나 검한수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와 손을 섞고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단사유였다. 그 때문에 구대 초인이 야마토4 십대 초인이 되었다. 그런 남자에게 이 정도의 검기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야마토4 따다당! 야마토4 단사유는 구석구석 찔러 오는 검한수의 검을 튕겨 냈다. 기뢰는 운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의 손가락에 튕기면서도 적성의 검신에는 야마토4 잔금조차 가지 않았다. 야마토4 마음이 답답하던 차였다. 바람이나 쐬려고 밖에 나왔다 검한수의 검무를 보았다. 비록 어설펐 야마토4 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그래서 흥이 동했다. 야마토4 그들은 연무장을 누비며 손을 섞었다. 물론 대부분은 검한수가 공격 하고 단사유가 받아 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달빛 속의 비무는 검한수 야마토4 에게 천하삼십육검 공력 운용의 비결을 몸으로 깨우치게 만들어 주었 고
단사유에게는 마음의 울화를 풀어 주었다. 야마토4 휘류우∼! 야마토4 연무장을 휩쓸고 지났던 바람이 잦아들었다. 단사유와 검한수도 움직임을 멈췄다. 야마토4 옷이 흐트러진 것 이외에는 단사유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그토록 야마토4 격렬하게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땀 한 방울 맺혀 있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검한수는 단사유처럼 신색이 편안하지 못했다. 야마토4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야마토4 고수와의 대련은 그 자체만으로 얻는 것이 무척이나 많다. 더구나 야마토4 상대가 절대고수라고 할 수 있는 단사유라면 더할 나위 없었다. 단 한 번의 비무였지만 검한수가 얻은 것은 적지 않았다. 팽대형과 야마토4 의 싸움이 그에게 천하삼십육검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면 단사유와의 일전은 그에게 공력 운용의 묘미를 알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야마토4 툭툭! 야마토4 단사유가 말없이 검한수의 어깨를 쳤다. 그러자 검한수가 고개를 숙 여 그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야마토4 "무척 좋아졌다. 야마토4 "감사합니다
형님!" 검한수는 환하게 웃었다. 아마 이제까지 그가 살아오면서 이보다 환 야마토4 하게 웃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만큼 오늘은 기분이 좋았다. 야마토4 단사유도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다. 이렇게 눈에 띌 정도로 급성장 하는 후배를 보는 것은 무척이나 기 야마토4 분 좋은 일이었다. 정말 검한수는 볼 때마다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었다. 야마토4 두 사람은 어깨를 마주하고 걸었다. 야마토4 어깨 위에 부서지는 달빛이 눈부시게 빛났다. 야마토4 * * * 야마토4 단사유와 검한수는 걸었다. 땀을 흘린 뒤라 기분이 더욱 맑아졌고
어두운 밤에 홀로 떠 있는 둥 야마토4 근 달 때문에 더욱 운치가 있어 좋았다. 야마토4 검한수는 말이 없었다. 단사유와 비무를 하면서 얻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라 여념이 야마토4 없기 때문이다. 단사유도 그 점을 알기에 말을 걸지 않았다. 야마토4 '무애 누나
조금만 더 기다려. 반드시 찾아 고려로 데려갈 테니까. 그 누가 누나를 잡고 있는지 모르지만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누나 야마토4 를 고려로 데려가는 것이 적산이와 내가 한 약속
반드시 지킬 테니까.' 야마토4 야공에 떠 있는 둥근 달 속에 궁무애의 얼굴이 흐릿하게 겹쳤다. 언제부터였을까? 야마토4 궁무애와 궁적산의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야마토4 그는 필사적으로 그들의 얼굴을 기억하려고 애를 썼으나 세월의 흐 름 속에 자꾸만 잊혀 갔다. 십 년이란 세월 동안 모든 것이 변했고
그 야마토4 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알 수가 없었다. 피를 흘리는 것은 두렵 지 않으나 그

곡에 들어가는 것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만만한 야마토4 그라 해도 독곡이 삼백 년 동안 실패했다는 곳에 들어가는 것 은 너무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독을 다룰 줄 알기에 능력을 벗어나는 독을 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안 야마토4 다. 주유성은 원래부터 속 편하게 사는 인간이다. 큰일났다고 야마토4 해서 제대로 된 자세를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는 평소처럼 뒹굴면서 게으름을 피우는 자세로 고민했다. 더구나 곁에는 그의 손발이 되어주는 추월
말동무가 되어 야마토4 주는 검옥월
그리고 심심할 때 구박당해 주는 남궁서린이 있다. 야마토4 추월은 잠깐 사이에 독곡에 있던 시녀들과도 친해졌다. 독곡의 시녀는 몸종에 가깝다. 그들은 독곡에 신분이 귀속 되어 있으며 자유롭게 떠날 수도 없다. 임금도 없다. 할 일은 야마토4 많다. 대신에 의식주가 해결되고 만성혈천지독의 위험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그래서 일부로 독곡의 시녀로 들어오는 경 우도 많았다. 야마토4 추월이 주유성을 위해서 군것질거리를 얻으려 시녀들을 찾아 방을 나섰다. 그리고 머지않아 후다닥 뛰어들어 왔다. 야마토4 "공자님! 큰일났어요! 죽소 언니가 아파요!" "죽소? 죽소가 누군데?" 야마토4 "주방에 가면 우리한테 군것질거리 챙겨주던 언니예요. 안 색이 안좋다 싶더니 쓰러졌어요. 다른 애들에게 물어보니 만 성혈천지독이 발작한 거래요." 야마토4 주유성이 귀찮은 듯이 손을 저었다. "추월아
여기는 독곡이다. 독곡에서 만성혈천지독을 해독 야마토4 하지 못하면 누가 한다는 거냐? 자기들이 알아서 치료할 테니 까 안심하고 있어라." 야마토4 "아이참
이해를 못하시네. 죽소 언니는 이번 발작이 두 번 째래요. 그래서 고칠 수 없다는 거예요. 공자님밖에 없어요. 공자님은 밖에서 신의 손이라고 불린다면서요? 어서 가요
어 야마토4 서." 추월이 주유성의 팔을 잡고 끌었다. 야마토4 "두 번째? 두 번째는 달라?" 주유성의 머릿속에 경우의 수 한 가지가 떠올랐다. "이거 어쩌면? 아이고
일단 좀 가보자." 야마토4 이젠 그가 더 서둘렀다. 마음이 급해진 주유성이 추월이 허 리를 잡더니 몸을 날렸다. 야마토4 "어맛!" 추월이 깜짝 놀라며 주유성의 품에 안겼다. 곁을 따르던 검 옥월과 남궁서린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야마토4 주유성은 추월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경공을 펼쳐 달려갔 야마토4 다. 그가 간 곳에는 젊은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주유성이 급 히 맥을 짚고 공력을 운기해서 상태를 살폈다. 야마토4 '젠장. 걱정하던 사태다. 독기운이 골수 속에 한층 깊게 박 혔구나. 내 몸도 아니고 남의 몸이라 이런 상태면 내공을 가 지고는 치료 못한다. 이 독을 골수에서 빼낼 만큼 강한 내공 야마토4 을 들이부으면 혈도가 터져 죽고 말 거야.' 그리고 자기 머리를 탁 쳤다. 야마토4 '내가 바보였다. 독을 제거해도 중독 환경은 어차피 그대로 다. 다시 중독의 위험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발작이 쉽게 일 어나지 않는 일이라기에 너무 방심했어. 더구나 이 독이 재발 야마토4 할 때는 이렇게 골수 깊이 들어가는 것일 줄은 미처 몰랐네.' 그는 급히 사람들에게 물었다. 야마토4 "치료법은? 이런 경험이 많을 거 아녜요? 치료법은 없어요?" 사람들이 고개를 저었다. 시녀들의 우두머리인 백발의 여 인이 슬픈 얼굴로 말했다. 야마토4 "재발하게 되면 방법이 없어요. 해독제를 쓰지 않으면 안 돼요. 하지만 해독제는 워낙 귀한 것이라 우리 같은 시녀들은 야마토4 먹을 수 없어요." 주유성이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야마토4 "에? 약이라는 거는 사람 살리라고 있는 거라고요. 귀하다 고 해서 누가 죽든 말든 금고 속에 넣어둔다고요?" 시녀들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 야마토4 "우리는 시녀이니까요. 노예보다 조금 나은 우리들에게 내 공을 써서 독을 몰아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지요." 야마토4 주유성이 죽소의 팔을 잡았다. "일단 급한 것부터 처리하고요." 그는 공력을 운기했다. 그의 몸에서

림인들 이상으로 담대한 자였다. 일군을 호령하는 대제독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마영정은 연선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야마토4 대신 권욱의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배는 있겠지?" 야마토4 마영정의 얼굴을 돌아 본 권욱이다. 그개 고개를 끄덕이며 힘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입니다. 악양에 터를 잡았는데 배가 없을 리 있겠습니까." 야마토4 의도한 바가 아니다. 그녀는 마영정에게 배를 구하고 있다 말하지도 않았다. 야마토4 그러나 그가 먼저 배를 찾는다. 난데없는 괴인의 습격이 마영정의 마음을 한꺼번에 돌려놓았던 것이다. "동정호로 나가자. 당장." 야마토4 한번 결정한 일에 다른 사소한 이유는 중요한 것이 못 된다. 마영정은 제독이다. 야마토4 육지에서 아무리 고민을 해도
물 위에 나가서 직접 부딪치는 것만 못하다. 연선하의 말마따나 군함들이 미심쩍다면
직접 그 위에 올라 상황을 알아보면 되는 일이다. "제독
동정호로 나가시겠다면 저희도 함께 데려가 주시면 좋겠어요." 야마토4 "함께 싸울 생각인가?"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저희는 군산으로 가야 하지요." 야마토4 "군산으로 간다. 그러니 거기까지 데려다 달라?" "그런 셈입니다." 야마토4 "왜 나를 찾아왔나 했더니
처음부터 그런 의도였던 모양이군. 저 전장을 돌파하려면 보통 뱃사공으로는 확실히 무리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군 제독의 힘을 구한다라... 여인의 배포가 이만 저만이 아니야." 야마토4 마영정이 성큼성큼 발을 옮겼다. 주렴을 들추고 나오는데
사방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있었다. 야마토4 구석에 웅크리고 숨어 있던 점소이들. 권욱이 그들에게 다가가 몇 마디를 지시하고는 바깥으로 따라 나왔다. 야마토4 부서진 용린루의 벽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일행의 앞으로 나섰다. 그가 마영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쪽입니다. 크지 않은 배라 제대로 된 싸움을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야마토4 "괜찮다. 빼앗으면 되니까." "아
그때처럼 말이군요." 야마토4 "그래
중산해전(中山海戰)" "피가 끓어 오릅니다. 그때를 생각하니." 야마토4 격렬한 싸움터로 가야 하는 그들인데
마치 유람이라도 가는 듯하다. 사공을 구해야 했다? 야마토4 사공을 구했다면 제대로 구했다. 전장의 부하와 과거의 전투를 이야기하는 대제독이니
그 이상의 뱃사람을 어디서 구할까. 흑연(黑煙)과 화광(火光)을 향해 걸어가는 네 사람이다. 야마토4 동정호 호변에 이르러 선착장을 찾았다. 수상의 싸움을 피하여 몰려든 선박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곳입니다." 야마토4 권욱이 그들을 이끌어 온 장소는 선박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 지역이었다. 조악하게 지어진 커다란 목조 건물 하나가 그들 앞에 있었다. 야마토4 호면에 접해 있는 건물
그가 가까지 다가가자 안쪽으로부터 방만한 옷차림을 지닌 세 명의 청년이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왔다. "형님
오셨습니까?" 야마토4 "그래. 별일들은 없고?" "별일이야 저 한가운데 있습죠. 왜 저렇게 난리랍니까." 야마토4 "그걸 알아보러 왔다." "정말입니까? 간만에 한바탕 치르는 건가요?" 야마토4 "한바탕 치러야지. 용아(龍牙)는?" "당장이라도 나갈 수 있지요. 손님들도 함께 벌이는 모양입니다?" 야마토4 "말조심해라. 이분이 내가 모시던 그분이시다." "아! 이분이......" 야마토4 마영정을 가리키는 손짓. 건들거리며 권욱과 대화하던 청년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야마토4 "형님께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대두목님을 뵙습니다." 대두목이라니
참으로 엉뚱한 호칭이었다. 야마토4 멀뚱대던 두 청년까지도 허둥대며 다가와 꾸벅 고개를 숙였다. 권욱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긁었다. "소싯적에 수적질을 할 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놈들입니다. 말버릇 자체가 워낙 이런 놈들이니
부디 개의치 마십시오." 야마토4 "자네
함께 가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위험하지 않겠나?" "괜찮습니다. 이래 보여도 배를 다루는 솜씨가 일품이지요." 야마토4 "싸움은?

자신의 유명세를 제대로 팔아먹기로 했다. 야마토4 '어차피 여기는 남만이지 우리 동네가 아니니까. 여기서 얼굴 좀 팔린다고 해서 무슨 귀찮은 일이 나겠어? 본명으로 야마토4 알려지느니 신의 손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별명이 낫겠지.' 주유성은 언제나 여유만만이다. 그는 심하게 긍정적인 사 야마토4 고를 하는 인간이다. 사람들이 환성을 질렀다. "와아! 신의 손!" 야마토4 "우리들의 영웅!" "감사합니다." 야마토4 주유성이 손까지 흔들어 그 환성을 잠재우고 말했다. "먼 길을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이제 충분히 많은 분 들이 모였으니 당면한 문제에 대한 회의를 좀 했으면 합니다." 야마토4 주유성의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긴장이 피어올랐다. '당면한 문제라면 해독제의 분배에 대한 것이겠지?' 야마토4 '당연히 우리 부족이 더 많이 받아야지. 우리는 사람 수가 많으니까.' '우리는 땅이 더 넓단 말씀이야.' 야마토4 '우리는 환자가 더 많아.' 다들 챙겨가야 할 해독제 요구량이 많다. 이미 해독제의 생 야마토4 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게 아니더 라도 지난 세월 동안 부족민의 목숨과 관련된 해독제는 한 알 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언제나 이익이었다. 그 경험이 사람 야마토4 들의 머리를 지배했다. 주유성이 사람들 머리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야마토4 "자
가시지요. 회의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일을 위해서 급조한 거대한 회의실이 있다. 그는 사람 들을 그곳으로 몰아넣었다. 회의실 바깥에는 그들을 따라온 야마토4 각 부족의 무사들이 기세등등하게 서 있었다. 야마토4 회의실에서 주유성이 먼저 말을 꺼냈다. "현재 독성의 은혜는 충분한 양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이 양이면 지금 중독 사건 발생 빈도 기준으로 계산해서 앞으로 야마토4 최소한 십 년 이내에 발작할 환자들을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 다." 야마토4 분량을 정확히 이야기하자 족장 중 하나가 주유성에게 인 사를 했다. "신의 손께서 수고하신 덕분이라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야마토4 "그리고 혈천의 저주를 일으키던 죽음의 계곡을무너뜨렸습 니다. 정확히 말하면 죽음의 계곡 심처에서 독을 만들어내던 야마토4 곳을 완전히 봉인했습니다." "역시 소문대로였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단지 십 년치라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야마토4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욕심이다. 예전에는 독성의 은혜 손톱만 한 것 한 조각조차 구하기도 힘들었고 그나마 약 야마토4 효가 물에 대부분 씻겨 나간 것들이었다. 하지만 일단 여유가 생기자 사람들은 새로운 욕심이 들었다. 야마토4 '고르게 분배된다면 분명히 십 년 후에 문제가 생긴다. 그 러니 넉넉히 확보해 두어야 해.' 족장들끼리 서로를 노려보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야마토4 주유성이 탁자를 가볍게 쳐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들이고 말했다. 야마토4 "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은 점점 약해지고 있 습니다. 그만큼 환자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 겁니다." "오오
그런 일이!" 야마토4 "그리고 독천을 봉인했으니 위험도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독곡의 곡주님은 넉넉한 양의 해독제를 먹는다면 독성의 은 야마토4 혜가 자생하는 곳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독성의 은혜가 아주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것들은 말 라죽는다고 해도 약효가 사라지는 약재가 아닙니다. 앞으로 야마토4 독성의 은혜는 절대로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이 만족한 얼굴로 시끌벅적하게 떠들었다. 야마토4 주유성은 사람들이 서로 떠들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를 기다렸다가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야마토4 사람들이 즉시 입을 닫았다. 회의실에 침묵이 감돌았다. 모 두 주유성의 입을 주시했다. 야마토4 "금화만장초가 없습니다." 주유성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만장부족의 족 장을 쳐다보았다. 야마토4 만장부족의 족장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부족의 주술사 에게 신신당부받은 말을 되새기고는 입을 열었다. 야마토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