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세븐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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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무련에 파견 나온 종남의 제자들을 이끌고 있 는 이장로인 도룡검(屠龍劍) 석문해라고 했다. 십자세븐오락 장문인인 종남일학(終南一鶴) 곽창선이 종남산에 처박혀 두문불출 십자세븐오락 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현 종남의 얼굴은 이장로인 석문해였다. 철무련 에서의 대외적인 활동은 모두 그의 통제하에 있었으니까. 십자세븐오락 조소를 짓는 조주역 앞으로 석문해가 나섰다. 십자세븐오락 "사형이 너를 보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어찌 구중부로 들 어오지 않은 것이냐?" 십자세븐오락 "저... 그
그게..." 검한수가 말을 더듬었다. 십자세븐오락 그의 얼굴에는 붉은 기운이 떠올라 있었다. 항상 이랬다. 그의 스승 십자세븐오락 인 안도역을 제외하고는 종남의 누구와 말을 해도 이렇게 말을 더듬었 다. 원인은 그 자신도 몰랐다. 그냥 이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답답해져 십자세븐오락 왔다. 그리고 그런 그를 종남의 어른들은 매우 못마땅해 했다. 지금 검 한수를 바라보는 석문해의 눈빛 역시 마찬가지였다. 십자세븐오락 "비록 사형이 기일을 정해 주고 보낸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나에게 십자세븐오락 오는 것인 이상 너는 최대한 빨리 이곳에 올 의무가 있었다. 그런데 어 찌하여 이제 도착한 것이냐? 그리고 철무련에 도착했으면서도 어찌 구 십자세븐오락 중부로 들어오지 않고 이리 외인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이냐?" 십자세븐오락 "자
장로님
그게..." "듣기 싫다. 너의 대답은 차후에 들을 것이다." 십자세븐오락 "예." 십자세븐오락 결국 검한수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처럼 많았지만 그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들 앞에만 서면 십자세븐오락 언제나 작아지는 자신이 싫었지만 그런 사실을 내색할 수는 없었다. 십자세븐오락 단사유와 소호는 조용히 뒤에서 검한수가 석문해에게 혼나는 모습 을 지켜보았다. 십자세븐오락 '그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그늘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는가?' 단사유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십자세븐오락 철무련에 들어왔으면 가장 먼저 구중부로 가야 했을 검한수가 빈객 십자세븐오락 청에 머물러 있으려고만 한 것도 모두가 이해가 되었다. 저렇듯 사형 들이나 사문의 어른들에게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데 그들에게 가고 싶 십자세븐오락 겠는가? 아마 저들에게 가기 싫어서 그렇게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 을 것이다. 십자세븐오락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검 십자세븐오락 한수를 비웃는 종남의 제자들
그리고 그들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한 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석문해. 이런 환경에서라면 천하의 그 누구 십자세븐오락 도 위축되고 말 것이다. 십자세븐오락 석문해가 차가운 목소리로 검한수에게 명했다. "너에 대한 처벌은 숙소로 돌아가서 할 것이다. 그러니 먼저 구중부 십자세븐오락 에 들어가서 기다리도록..." "하지만..." 십자세븐오락 "내 말이 말 같지 않느냐?" "아니... 예." 십자세븐오락 결국 검한수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십자세븐오락 그는 몇 번이나 사정을 이야기하려 했으나 자신을 바라보는 석문해 의 싸늘한 눈초리에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십자세븐오락 "끌끌! 하여간 저 우유부단한 성격하고는..." 십자세븐오락 "하하하!" 검한수의 귓가로 조주역이 빈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다른 십자세븐오락 사형제들이 비웃음을 흘렸다. 십자세븐오락 검한수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주먹을 꽉 쥐었다. 부르르 떨리는 그 의 신형
그러나 이내 그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그런 그를 보며 석문 십자세븐오락 해가 혀를 차며 말했다. 십자세븐오락 "성격하고는
제 스승을 꼭 빼다 박았구나. 과단하지도 못한 주제에 전대에 실전된 검법을 복원시키겠다고 주제넘게 나선 스승이나 그런 십자세븐오락 스승을 따르는 제자나..." "......" 십자세븐오락 순간 검한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가 고개를 휙 들어 석문 십자세븐오락 해를 노려봤다. 그러자 석문해의 얼굴에 더욱 싸늘한 기운이

화산파가 아니었다. 십자세븐오락 그래서는 안 된다. 성혈교를 끝장내고
군웅들을 구한 것은 반드시 화산파였어야만 했다. 북풍단주
북풍단주라는 괴이한 신분을 달았으되
실상은 무당파나 다름없다. 다른 어디도 아닌 무당파에 그 역할을 맡겨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십자세븐오락 ‘무리를 해서라도 검신(劍神)을 투입했어야만 했다. 원로원을 움직였어야 했는데.....!’ 성혈교의 근거지
청운곡. 십자세븐오락 그곳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금마륜 혼자였다. 그를 쓰러뜨리는 것이 곧
성혈교를 무너뜨리는 것. 십자세븐오락 천화진인은 매화검신
옥허진인을 내보내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가 나섰더라면 영광의 주인은 무당이 아니라 화산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십자세븐오락 그러나 천화진인은 기회를 놓쳤다. 아니
버렸다. 행여나 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십자세븐오락 참지 못하고 뛰쳐나간 무광검 목영진인이 패퇴당했을 때
천화진인은 옥허진인의 투입을 포기했다. 이판사판으로 내보냈어야 했다? 십자세븐오락 그렇다. 그렇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천화진인은 그런 모험을 할 수가 없었다. 천화진인 자신이 나서든
옥허진인이 나서든
만일 그들이 나서서 패하기라도 했다면 그것은 곧 화산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었다. ‘하필이면......’ 십자세븐오락 지나간 일을 두고 아무리 후회해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한 법이었다. 남궁세가의 검성(劍聖)
남궁연신이 나선다고 했을 때
천화진인은 그것으로 끝나길 바랬다. 적어도 남궁세가라면 같은 구파는 아니었으니까. 십자세븐오락 그런데
마지막 순간 북풍단주가 나섰다. 허울뿐인 파문자
무당파의 암중살검(暗中殺劍) 북풍단주가 나선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무위를 보여주면서. 십자세븐오락 ‘현양
현양진인이여......! 대체 어떻게 그런 고수를 키웠는가!’ 천화진인은 무당 장문인인 현양진인의 얼굴을 떠올렸다. 십자세븐오락 검력(劍力)이 아니라 도력(道力)으로 충만해 있던 얼굴이다. 예전에는 나약한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결코 그런 인물이 아니다. 선하기만 한 신선의 모습으로 말도 안 되는 마검(魔劍)을 만들어 놓았다. 평범한 노인의 얼굴에 서려있는 현기(眩氣)......상상만으로 아찔했다. ‘북풍단주의 연배는 불혹에도 못 미친다. 항렬은 허공진인의 제자로서 장문인과 같다지만 그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 나이에 그 무위
지금의 화산파에서는 그런 고수를 만들어내지 못해.’ 십자세븐오락 천화진인은 화산파의 한계를 실감했다. 운대관
천화관
소요관에 이르는 관문들. 십자세븐오락 보무제자
선검수
평검수
매화검수로 이어지는 일종의 계급화는 화산 무공의 진보를 이끌어 온 것이 확실하다. 매화검수
매화권사를 필두로 한 체계가 갖추어 지면서 화산파의 전투력은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으며
그것은 현재 이룩한 화산파의 성세가 분명하게 나타내주고 있었다. 그러나 화산에는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천재가 없었다. 십자세븐오락 북풍단주와 같은 자가 없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금 화산의 체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절정고수.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 십자세븐오락 물론 화산파에 절정고수라 불릴 무인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온 중원에서 적수를 찾기 힘든 무인도 존재한다. 십자세븐오락 대표적인 인물이 매화검신 옥허진인이다. 세상에 나오지 않는 원로원의 노고수들까지 다 헤아린다면 그러한 화산의 상징인 매화검신보다 강한 고수도 있을지 몰랐다. 십자세븐오락 하지만 그처럼 진정한 고수들은 결국 한 시대를 보내 버린 사람들뿐이다. 오랜 수련으로 세월이 쌓아 준 무공이라면 강력한 무력을 지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런 무력은 수성(守成)을 위한 무력밖에 되지 않는다. 십자세븐오락 ‘쓸 수 없는 검(劍)은 검이 아니지.’ 그런 고수가 세상에 나와서 활개치고 다닌다면 모양새가 좋을 리 없었다. 십자세븐오락 아니다. 그런 고수들이 세상에 나온다? 우스운 일이다. 십자세븐오락 화산 심산에 틀어박힌 노선인들은 화산파가 잿더미가 된다 해도 엔간해선 움직이지 않을 게다. 게다가 그런 강자가 강호에 나와서 패

명으로 철무련을 위진시켰던 단사유였 다. 비록 지금은 한낱 수인의 신분으로 전락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사 십자세븐오락 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웅의 몰락은 어디서나 흥미진진한 구경거리였으니까. 십자세븐오락 그때 군웅전을 지키던 무사가 소리쳤다. 십자세븐오락 "염백위 대협이 수인(囚人) 단사유를 호송해 입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 나른하던 공기가 변했다. 이제까지 별 의미 없이 서 십자세븐오락 로를 노려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군웅전의 입구를 바라봤다. 십자세븐오락 저벅 저벅! 그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십자세븐오락 집법당의 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발소리를 내며 단사유 와 입장했다. 그 속에 단사유와 염백위가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단상 앞에서 염백위가 말했다. 십자세븐오락 "오룡맹의 총관 염백위
명을 받자와 죄인 단사유을 데리고 왔습니 다." 십자세븐오락 "음! 수고했네." 황보군악이 고개를 끄덕였다. 십자세븐오락 단사유를 바라보는 그의 입가에는 한 줄기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그의 예상대로였다. 단사유의 몸에는 활기 따위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뇌옥에 갇혀 있어 초췌한 것처럼 보였지 절대 고문 십자세븐오락 받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가 지하 뇌옥주인 사천위에게 지시했 던 그대로였다. 십자세븐오락 수많은 군웅들이 있는 자리였다. 그들에게 단사유가 고문을 받았다 십자세븐오락 는 인상을 남기는 것은 무척이나 어리석은 짓이었다. 황보군악은 그런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토록 신경을 쓴 것이다. 십자세븐오락 '제대로 처리했군.' 십자세븐오락 그가 사전에 염백위에게 지시한 것은 단사유의 혀를 자르거나 아혈 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군웅들이 어떤 질문을 하든 제대로 대답할 수 십자세븐오락 없도록. 십자세븐오락 입가에 핏자국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혀를 자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아혈이 제압당했을 터이니 사람들이 가질 일 십자세븐오락 말의 의심조차 사지 않을 것이다. 황보군악의 입가에 음영이 드리워졌다. 십자세븐오락 그가 말했다. 십자세븐오락 "자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전왕을 이 자리에 데려왔소. 한 가지 알 려 둘 일이 있다면 저자가 뇌옥에 갇히는 과정에서 반항을 하다가 혀 십자세븐오락 를 다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오. 그러니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것 으로 대답을 대신 할 테니 그렇게 알아 두시구려. 아마 그 정도만으로 십자세븐오락 도 충분할 것이외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질문에 앞서 우선 저자의 죄 상을 만천하에 알리겠소. 제갈가주." 십자세븐오락 황보군악은 군웅들이 질문할 틈도 주지 않고 제갈영휘를 호명했다. 십자세븐오락 그러자 제갈영휘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일어났다. 그의 손에는 어 느새 두루마리가 들려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제갈영휘는 두루마리를 쭉 펴며 입을 열었다. 십자세븐오락 "죄인 단사유는 세 달 전 강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맨 처 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요녕성의 심양에서였습니다. 그가 모습을 드러 십자세븐오락 낸 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심양의 모용세가였습니다. 그는 모용세 가에서 당시의 가주 모용동천 대협과 언쟁을 벌였습니다. 이유는 아직 십자세븐오락 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하튼 그때의 일로 그는 앙심을 품고 북령동 이라는 곳에서 그를 해코지하고자 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불행히도 십자세븐오락 모용세가의 둘째 자제가 죽고
모용동천 대협도 집에서 원인 모를 이유 로 사망했습니다. 저희는 이 일을 모두 단사유
저자가 주관했다고 보 십자세븐오락 고 있습니다." 십자세븐오락 "그 일은 단순히 추측이 아니오. 그리고 그 일은 모용세가에서 음모 를 꾸민 것으로 이미 만천하에 밝혀졌소. 본인이 이끄는 대력보가 그 십자세븐오락 사실을 증언할 수 있소." 제갈영휘의 발언에 만적상이 발끈해 나섰다. 십자세븐오락 비록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북령동의 일을 모용동천이 벌였다는 사 십자세븐오락 실은 대력보를 포함해 요녕성의 모든

는 데 소모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융해되지 않은 약력이 단전에 모여 있었다. 이 약력만 내공으로 소화할 수 있어도 철무린의 무공은 크게 십자세븐오락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십자세븐오락 "그럼 이만 나가 보겠소." "후후! 가 보시오. 나는 운기조식에 들어가야 할 것 같으니." 십자세븐오락 "그럼..." 단사유는 철무린에게 포권을 취해 보이고 밖으로 나왔다. 십자세븐오락 이제는 대부분의 시신이 수습된 상태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 십자세븐오락 픔이 벌써 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나 외형상으로는 그날의 참상이 모두 가 수습된 것처럼 보였다. 십자세븐오락 단사유는 잠시 한숨을 내쉬고는 걸음을 옮겼다. 십자세븐오락 외형적인 모습이 예전을 되찾았다고는 하나 사람의 마음까지 그럴 수 있을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과연 그 많은 사람들이 피를 십자세븐오락 흘릴 만큼 이번 싸움이 가치가 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십자세븐오락 하나 단사유는 이내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하는 싸움이다. 비록 다른 사람 십자세븐오락 들은 이해 못할지 모르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희생도 각 오해야 한다. 비록 이런 참상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십자세븐오락 "삼촌
조금만 더요. 더 올려 줘요." 십자세븐오락 "삼촌
힘내요." 문득 여아의 낭랑한 목소리가 단사유의 상념을 깨웠다. 고개를 들어 십자세븐오락 보니 커다란 밤나무 아래 궁적산이 웬 여아를 목에 태우고 있었다. 그 리고 그의 곁에는 철산이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단사유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십자세븐오락 궁적산의 목에 올라탄 여아는 마을 촌장인 이충의 딸 아영이었다. 어느새 아영 역시 궁적산을 바보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르고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지금도 아영은 궁적산의 목에 올라탄 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밤 십자세븐오락 을 따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나 궁적산의 목에 올라탔음에도 불구하고 밤나무 가지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손끝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 십자세븐오락 다. 십자세븐오락 아영은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밤송이를 따려 애를 쓰고 있었고
철 산은 그 광경을 보며 응원하고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삼촌
발끝을 조금만 더 들어 봐요. 조금만 더..." 하나 여전히 아영의 손은 밤나무에 닿지 않았다. 십자세븐오락 참화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도 아이들만큼은 순수함을 유지하고 십자세븐오락 있었다. 그나마 아이들이 뛰어다니기에 활력이 조금이라도 돌아왔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더욱 우울한 기운이 마을을 뒤덮고 있었을 것 십자세븐오락 이다. 십자세븐오락 마을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들은 참화를 당한 인근 마을의 시 신들을 수습하러 나갔다. 덕분에 산 곳곳에서는 시신을 태우는 검은 십자세븐오락 연기가 연이어 피어오르고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어느새 마을 아이들도 궁적산을 바보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르고 있 었다. 커다란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해맑고 순수한 눈빛 때문인지 아 십자세븐오락 이들은 유독 궁적산을 따랐다. 비록 얼굴을 동여매고 있는 백포 때문 에 본모습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아이들은 궁적산의 따스한 눈빛만으 십자세븐오락 로도 그를 따르고 있었다. 물론 그 선두에는 철산과 아영이 있었다. 덕 분에 궁적산의 눈빛 역시 예전보다 훨씬 더 따사로워졌다. 십자세븐오락 그 광경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십자세븐오락 단사유는 미소를 지은 채 잠시동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기에 계셨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한참을 찾았아요." 십자세븐오락 그때 소호와 한상아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두 여인은 단사유의 곁에 서서 궁적산과 아이들이 노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십자세븐오락 "정말 보기 좋네요. 아이들과 저렇게 기탄없이 어울릴 수 있다니. 십자세븐오락 오히려 궁 공자님은 지금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네요. 본래의 기억을 되찾게 된다면 지금의 순수함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십자세븐오락 "그런 변화도 감

정체불명의 진을 해체한 것도 주유성이고 중상자 오백여 명 에 대한 응급처치를 해서 목숨을 구한 것도 주유성이다. 그리 고 함정에 갇혀 있던 사람들을 구해낸 것도 주유성이 없었다 십자세븐오락 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주유성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십자세븐오락 있다. 그런 주유성에게 구함을 받은 주제에 떡을 만들어놨으 니 마해일을 좋게 볼 사람은 없다. 십자세븐오락 "소문에 청성이 예전의 청성이 아니고 그중에 마해일이 특 히 성질이 더럽다더니. 진짜였네
진짜였어." "어떻게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드나. 은혜도 모르는 놈 같 십자세븐오락 으니라고. 개새끼네." "그놈은 무늬만 정파야." 십자세븐오락 마해일에게 욕을 바가지로 퍼부은 사람들은 주유성에 대 한 인식도 새롭게 정의됐다. "주 공자가 학문도 높고 진법도 잘하고 응급처치에 관한 의 십자세븐오락 술도 제법이고 기관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알지만 정말로 무 공은 영 아닌가 봐? 아무리 지쳤다고 그렇게 허무하게 당하나?" 십자세븐오락 "그렇지? 원래 학문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게으르다고 하잖 아. 하나만 하기도 힘든 것이 사람인데 게으르기까지 하다니. 무공을 수련해 봐야 얼마나 했겠어?" 십자세븐오락 "그래도 저게 어디야. 오늘 보여준 것 중 하나만 잘해도 밥 은 먹고산다고." 십자세븐오락 주유성이 평범한 일장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는 것이 그 의 무공을 평가절하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주유성이 지친 상 십자세븐오락 태인 것은 다들 알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아무도 몰랐 다. 그저 오백여 명의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지친 것으로만 생 각했다. 심신이 모두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다는 것은 짐작도 십자세븐오락 못했다. 검옥월만 조금 추측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십자세븐오락 주유성은 하루 만에 깨어났다. 남궁서린과 검옥월이 주유성을 간호하고 있었다. 그 곁에 화산의 백미화도 한자리 끼어들어 물수건을 빠는 정도는 했 십자세븐오락 다. 주유성이 눈을 떠보니 여자들만 몇 명 보였다. 십자세븐오락 여자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걸 본 주유성이 엄 살을 피웠다. "아이고 죽겠네.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어요." 십자세븐오락 남궁서린과 검옥월은 기쁨에 겨워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옆에서 고개를 내밀고 주유성을 본 백미화가 눈 십자세븐오락 물을 뚝 떨어뜨렸다. "흐흑
주 공자님. 이제 일어나셨어요?" 십자세븐오락 그녀는 사흘이나 갇혀 있던 곳에서 구해준 사람이 주유성 임을 알고 그 고마움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주유성은 젓가 락으로 자신이 즐겁게 노래할 수 있게 해주었던 그 사람이다. 십자세븐오락 금상첨화로 아주 잘생기기까지 했다. 그래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간호라도 해볼까 하고 찾아 십자세븐오락 왔더니 이미 남궁서린과 검옥월이 자리를 단단히 잡고 있었 다. 차마 그냥 돌아가지 못하고 잔심부름이나 하며 주변을 맴 돌았다. 십자세븐오락 그러다 보니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했다. 하지만 신세를 진 처지에 간호하겠다고 와서 그냥 돌아갈 수도 없다. 눈칫밥을 십자세븐오락 먹으며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주유성이 일어나자 지난 하루의 설움이 끝 났다는 생각에 절로 눈물이 나왔다. 십자세븐오락 주유성은 당황했다. 백미화가 자기가 일어났다고 해서 눈물 까지 흘려주는 줄 착각하고 조금 감동했다. 십자세븐오락 "백 소저
난 괜찮아요. 뭘 이 정도 일 가지고. 하하
아이 고." 십자세븐오락 주유성은 일어나려고 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이 제대 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태청단이 워낙에 명약이라 혈도에 후 유증은 없지만 다치기 전에도 몸 상태는 바닥이었다. 그런 몸 십자세븐오락 을 제대로 두드려 맞았으니 몸 상태는 정말 최악이었다. 백 소저의 눈물과 주유성의 친근한 반응을 본 검옥월과 남 십자세븐오락 궁서린의 얼굴에 가벼운 경련이 스쳐 지나갔다. '이년이!' 혈마의 얼굴이 무섭게 굳어 있었다. 모든 사황성의 장로들 십자세븐오락 은 입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총관이 혈마의 앞에 엎드려 머 리를 땅에 박고 있었다. 십자세븐오락 혈마가 살기를 풀풀 날리며 낮게 말했다. "아수라환상대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