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섯다돈

대신에 사황성을 치러갔던 세외 무사들과 여러 지방 정파 무사들이 제시간에 도착했다. 피망섯다돈 무당 장문인 청환자가 개 떼처럼 북적거리는 정파 무사들 을 보았다. "오만 무사라니.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로군." 피망섯다돈 옆에서 청허자가 맞장구를 쳤다. "사형
사황성을 쳤던 무림연합군이 모조리 왔으니 규모가 피망섯다돈 작으면 이상하지." 청환자는 입맛이 썼다. "그래서 결국 우리 무당산 앞에서 결전을 벌이기로 했군. 피망섯다돈 하필 여기서..." 개방의 주력 역시 섬서를 지원하느라 이곳에는 얼마 오지 피망섯다돈 못했다. 개방 장문인이 섬서로 갔으니 취걸개가 이곳의 개방 대표였다. 취걸개가 한마디 거들었다. 피망섯다돈 "유성이가 여기가 최고라고 하면 여기가 최고인 거외다. 거
도사가 의심이 그렇게 많아서야. 쯧쯧." 피망섯다돈 청허자가 발끈했다. "어허
늙은 거지. 사형에게 무슨 말버릇인가?" "헹. 늙은 도사 사형이지 내 사형인가?" 피망섯다돈 "그래도 우리 무당의 장문인이시거늘." 취걸개가 입맛을 다셨다. 피망섯다돈 "쩝쩝. 청환자 장문인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오. 내 가 원래 막되먹어서 무림맹주한테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잖 수?" 피망섯다돈 청환자는 그런 문제를 뭐라 할 만큼 속이 좁지 않았다. "허허. 취걸개 장로가 위아래 없는 거야 무림에 유명한 이 피망섯다돈 야기. 신경 쓰지 않소." 나름대로 욕이라고 한 것이지만 취걸개에세 타격을 주기에 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 피망섯다돈 그들 외에 남궁세가는 절강의 사황성 잔존 세력을 토벌하 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들은 사황성에 호되게 당한 복수를 하 피망섯다돈 느라 절강을 온통 뒤집고 있었다. 무림에 정파도 많고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존재하지만 모 피망섯다돈 두 마교의 추가 진격로 차단
그리고 사황성의 잔존 세력 토 벌로 정신이 없었다. 피망섯다돈 그래서 지금 마교를 막는 부대는 호북에 모인 오만 무사가 전부였다. 그나마도 모두 중원의 무사가 아니었다. 북해빙궁과 남만 피망섯다돈 독곡
그리고 남해검문의 무사가 오만 중 절반을 채우고 있 었다. 피망섯다돈 청환자는 그 사실에 감탄했다. "이 오만 무사 중 절반이 주유성 대협 한 명을 바라보고 그 먼 세외에서 모였다니. 정말 대단하오. 그가 없었다면 무림이 피망섯다돈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했을지 정말 의문이오." 취걸개가 즉시 대답했다. 피망섯다돈 "절반? 군소정파에서 끌어 모은 일만 역시 유성이 덕분에 모였으니 이 중 대부분이라고 해야지." "그렇지요. 그는 정말 큰일을 했소." 피망섯다돈 "큰 정도가 아니라니까. 만약 유성이가 없었으면 무림은 혈마나 천마가 먹었겠지.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그러쇼? 사 피망섯다돈 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북해빙궁주나 남만독곡주가 헛 짓거리만 하지 않았다면 세외 무사 수가 더 많았을걸?" 피망섯다돈 그의 말은 사실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빙궁주와 독곡주가 헛기침을 했다. "커험!" 피망섯다돈 "크음!" 청허자가 웃으며 말했다. 피망섯다돈 "허허
그만 하시오. 그보다도 슬슬 마교 놈들이 밀려오고 있으니 각자 맡은 자리로 돌아가 주시지요. 싸움이 임박했습 니다." 피망섯다돈 취걸개도 동의했다. "단숨에 쳐부수고 무림 정의를 찾자고." 피망섯다돈 오만 명이 평원을 새카맣게 메우고 있는 맞은편에서
마교 피망섯다돈 의 일만 무사가 서서히 전진했다. 천마가 느긋한 표정으로 말했다. "흥
오만? 겨우 오만 명으로 내 일만 교도들을 막을 수 있 피망섯다돈 을 거라고 믿는 건가?" 천마가 여유를 부릴 만큼 마교 무사들은 강했다. 아무도 그 가 오만하다고 말하지 못했다. 피망섯다돈 장로들은 여전히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더구나 거기에는 검성도 없습니다. 검성은 오히려 무림맹 피망섯다돈 주변에서 몇 번이나 목격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만 오합지졸 따위
교주님의 천마도법 한 방이면 몰살시킬 수 있습니다." 피망섯다돈 "저놈들만 쳐부수면 더 이상 교주님의 앞을 가로막는 놈들 은 없습니다." 피망섯다돈 장로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모사요 군사였다. 사기를 위해서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군사의 역할이었다. 버릇이 나왔을 뿐이었다. 류백언은 결코 방심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백무한에게 달리 말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검존들은 항상 예측할 수 있는 범위
그 바깥에 있어왔기 때문이었다. 방심하지 말라는 것
그것은 몇 번을 들어도 부족하지 않은 충고였다. 피망섯다돈 촤아아악! 촤아악! 휘어지는 물길을 따라 몇 번 방향을 바꾸었는지 모른다. 피망섯다돈 그렇게 움직이는 데에도 적들의 추격은 끊어지지 않았다. 도리어 정예화가 되는 듯
더욷더 바짝 쫓아오고 있다. 무풍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잇는 것도 한몫하고 있을 터
계속되는 위험이다. 뒤를 돌아보며 적들을 확인했던 백무한이다. 그가 얼굴을 굳히며 침음성을 흘렸다. "이놈들..... 백익선이 아직도 있었군." 피망섯다돈 쫓아오는 쾌속선들 가운데 백색 강목(剛木)으로 만들어진 날렵한 배가 눈에 띄었다. 오래 전 장강수로 백경채의 주력 쾌속선이었던 백익선(白翼船)이었다. 백경채가 무너지고 비검맹에게 넘어간 조선(造船)의 비법들
그들이 타고 있는 무풍과 같은 기술로 만들어진 배였다. 백무한은 본래부터 이곳
장강 출신인 바
백익선
그에게 있어서는 어린 추억과 슬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물건이었던 것이다. 피망섯다돈 "왼쪽
왼쪽으로 붙으시오." 백무한의 상념을 깬 것은 청풍이 발한 경고였다. 청풍을 돌아보는 류백언과 황천어옹이다. 청풍이 두 신검의 검자루에 손을 올리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피망섯다돈 "검존들이라 했소? 저쪽으로 그들 중 하나가 오고 있소." 청풍이 가리키는 곳은 후방이 아니라 측방이었다. 피망섯다돈 백무한의 눈에 결연함이 감돌았다. 겨우겨우 바닥부터 끌어올리기 시작하는 무상대능력
고갈된 내력
검존의 기척조차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백무한에게는 싸울 힘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피망섯다돈 청풍
그를 믿는 수밖에 없었다. 적의 접근에 불타오르는 기도
두 손에 잡힌 신검이 무서운 기세를 흘려대고 있다.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피망섯다돈 촤아아악! 꺾여지는 물살. 오른쪽에 합류하는 지류로 새롭게 따라붙는 쾌속선이 있었다. 피망섯다돈 백익선이 아닌데도 굉장히 빨랐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회색으로 칠해진 선체가 한 자루 살검(殺劍)을 떠올리게 했다. "회의사신!!" 피망섯다돈 펄럭이는 회의 장포가 두 눈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사신의 이름
무정한 회색이다. 백무한의 얼굴이 굳어졌다. 피망섯다돈 '첫 상대가 이놈이라니!' 직접 상대해 본 만큼
검존들의 무위를 잘 알고 잇다. 회의사신은 그들 중에서도 발군이다. 귀왕혈존도 엄청나게 강했지만
회의사신은 또 달랐다. 종전의 싸움에서도 백무한이 상처를 입었던 것은 대부분 귀왕혈존이 아니라 이 회의사신 때문이었다. 비검맹주 휘하
육극신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자라 일컬어지는 고수가 바로 그였다. 피망섯다돈 "끈질기군. 이만 죽어줘야겠어." 회의사신의 음성은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거센 가운데에서도 확연하게 들려온다. 유부(幽府)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불길한 기운이 넘치고 있었다. 피망섯다돈 "그렇게는 안 돼. 죽는 것은 네놈이다." 무풍의 선미에 버텨 선 청풍의 대답은 그러했다. 피망섯다돈 청풍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말. 창대한 기세를 일으키며 무서운 살기를 일으킨다. 회의사신의 살기가 칙칙한 어둠이라면
청풍의 살기는 타오르는 불일진저.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청풍의 발이 피망섯다돈 난간을 박찼다. 터어어어엉! 피망섯다돈 무풍의 위에서 싸울 수는 없다. 회의사신이 넘어오기 전에 청풍이 먼저 공격한다. 백호의 기상과 청룡의 심지
주작의 열기가 그 한 몸에 있었다. 피망섯다돈 뱃전을 박차는 밑으로 장강 급류의 물살이 붉게 부서졌다. 화천작보. 하늘을 가르는 주작이다. 그것을 맞받는 회의사신의 사령검이 음험한 이빨을 드러냈다. 피망섯다돈 쩌엉! 파라라라락! 강렬한 충돌음. 피망섯다돈 바람에 펄럭이는 장포가 길고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밤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미 그의 주위에는

할지라도..." 피망섯다돈 이미 수년을 흑혈성에서 지낸 이정운이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흑 혈성의 저력을 잘 알고 있었다. 피망섯다돈 누구 하나 고수가 아닌 자 없고
누구 하나 투쟁심으로 무장하지 않 은 자가 없었다. 중원의 고수들에게는 결여된 무언가가 흑혈성의 무인 피망섯다돈 들에게는 존재하고 있었다. 피망섯다돈 '더구나 저들은 이제까지 십수 년 동안 오직 힘만 길렀을 뿐 한 번도 발산하지 못했다. 그렇게 욕망이 억눌려 있는 상태에서 제한이 풀리면 피망섯다돈 저들은 그야말로 야수로 돌변할 것이다. 한 번 피를 맛본 짐승은 흥분 하고 미쳐 날뛰게 되지. 어쩌면 대제가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일지도 모 피망섯다돈 른다.' 피망섯다돈 그의 눈가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삼천에 이르는 짐승이 한꺼번에 풀린다고 생가하는 것만으로 온몸 피망섯다돈 에 오한이 일었다. 중원에 철무련이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저들을 막 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피망섯다돈 특히 구양대극에 생각이 이르렀을 때 그는 자신의 사고가 정지되는 피망섯다돈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가 아는 구양대극은 이미 예전에 인간의 경지 를 벗어나 있었다. 스승인 대정유가 살아 있더라도 그의 앞에 서면 피망섯다돈 자신이 초라함을 느낄 것이다. 피망섯다돈 이정운은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꼈다. 짐승이 무리 한가운데에 궁무애와 자신이 서 있었다. 어쩌면 평생이 피망섯다돈 흘러도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거부하고 싶지만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곳. 피망섯다돈 그때 궁무애의 목소리가 그의 상념을 일깨웠다. 피망섯다돈 "그런데 며칠째 철산이 보이지 않네요." "소공자께서는 자신의 숙소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호 피망섯다돈 위무사조차도 그분을 보는 일이 힘들다고 합니다." 피망섯다돈 "그런가요? 그 아이가 다른 일을 벌이면 안 될 텐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피망섯다돈 "철산은 결코 자신의 속을 다 내보이는 애가 아니에요. 어쩌면 그 아이는... 아니에요! 내가 너무 비약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피망섯다돈 궁무애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기 위해서였다. 피망섯다돈 언제부터였을까? 어리광 많고
철없던 철산의 눈이 어른스러워진 것이. 피망섯다돈 자신이 남몰래 흘렸던 눈물이 철산을 어른으로 만들었을지도 몰랐 피망섯다돈 다. 벌써 삼 년 전의 일이다. 다른 아이들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어른 에게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철산은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른 눈빛을 하 피망섯다돈 고 있었다. 피망섯다돈 그때부터였다. 남들에게 자랑을 하던 무공 성취를 숨기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철 피망섯다돈 산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숨기는 법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덟 살의 어린 소년은 남들은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비밀을 만들어 갔다. 그가 피망섯다돈 숨기는 비밀이 무엇인지는 궁무애조차 알 수 없었다. 피망섯다돈 하나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 다. 철산이 존재하고 있기에 궁무애는 살아갈 수 있었다. 피망섯다돈 '너만은 이 좁은 새장을 벗어나 넓은 천하를 비상하면 좋으련 만... 북원의 황자라는 사실이
북원을 지배하는 천제의 양자란 사 피망섯다돈 실이 오히려 너의 발목을 붙잡고 있구나. 미안하구나
내 아들아.' 피망섯다돈 철산이 북원의 황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중원에서도 결코 그를 가 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가뜩이나 북원의 새로운 황제가 된 토구스테 피망섯다돈 무르도 그를 노리고 있는 판국이었다. 만약 구양대극이라는 존재가 없 었다면 철산의 목숨도 진작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구양대극이라는 피망섯다돈 존재는 양날의 검이었다. 궁무애 모자의 자유를 박탈한 대신 천하의 위협에서 막아 주는. 피망섯다돈 궁무애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진 목숨을 피망섯다돈 스스로 끊지 못했다. 자신이 죽으면 철산의 목숨 또한 끝날 것이라는 것을 너

거든요. 다행히 계산이 맞아떨어져서 저 피망섯다돈 놈이 살았지
실패했으면 혈수로 녹아버렸을 거예요." 독원동이 곁에서 그 말을 듣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피망섯다돈 곡주가 다시 따졌다. "신의 손께서 최근에 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치료했습니 다. 하루에 열 명이 넘었지요. 설사 검성이나 천마
혈마가 온 피망섯다돈 다고 하더라도 그런 엄청난 내공을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공 자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건 어떻게 설명 하시겠습니까?" 피망섯다돈 주유성이 다시 머리를 긁었다. 그는 자신이 특별함을 안다. 어려서 신동 소리 듣고 자라났 피망섯다돈 으니 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하다고 생각할 판이다. 그리고 그 는 정말로 특별하다. 피망섯다돈 그는 공력을 다른 사람의 몸에 내보내고
다른 사람의 몸에 있던 것을 다시 끌어들여 운기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했 다. 그러나 그게 보통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임도 잘 안다. 피망섯다돈 '그걸 말해봤자 믿지도 않을 테고
믿는다고 해도 대책이 서는 것도 아니고.' 피망섯다돈 "제 내공심법이 좀 특이한 거라서요. 아무도 안 익히는 건 데 마침 그게 만성혈천지독과 맞아떨어져서 제거할 수 있었 던 거예요. 환자를 잡고 있는 시간은 길었지만 사실 공력 소 피망섯다돈 모는 별로 없었거든요." 독곡의 곡주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 피망섯다돈 다. '그렇구나. 신의 손은 만성혈천지독과 상극인 내공심법을 익히고 있었구나. 그래
그게 차라리 더 타당한 설명이지. 저 피망섯다돈 나이에 독성의 경지 가까이 간다는 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일 이니까. 그렇게 보면 지독문의 그놈에게 그렇게 쉽게 당한 것 도 설명되지.' 피망섯다돈 곡주가 한숨을 푹 쉬면서 자리에 앉았다. "휴우. 그렇군요. 공연히 들떴던 제가 다 부끄럽습니다." 피망섯다돈 주유성이 손까지 저으며 말했다. "아뇨. 부끄러우실 것까지야 뭐." 피망섯다돈 곡주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고개를 급히 들며 말했다. "그 심법
혹시 돈으로 살 수 있습니까? 황금은 약속대로 드리겠습니다." 피망섯다돈 '만약 우리 문도들이 그것을 익힐 수 있다면 당장 우리 독 곡 주위의 환자들은 처리할 수 있다. 신의 손이 저 나이에 사 피망섯다돈 람들을 그렇게 치료할 만큼 성과를 냈다면 그다지 심오한 심 법도 아닐 거야.' 피망섯다돈 주유성에게는 곡주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거
내공이 특별한 게 아니라 내가 특이체질이라서 그 피망섯다돈 런 걸 어쩌라고. 미치겠네.' "그게
안 되거든요? 참 난처하네요.' 피망섯다돈 곡주가 알았다는 듯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요. 남의 문파의 비전심법을 돈으로 사려고 하다 니.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휴우." 피망섯다돈 '차라리 이자를 인질로 삼고 당문에 협상을 걸어볼까? 그 심법을 사겠다고 하면 팔까? 아니지
적어도 지금은 이자의 신분이 간단하지 않아.' 피망섯다돈 장로들이 작은 목소리로 쑥덕거렸다. "해도 해도 너무하는군. 우리 땅의 사람들 목숨이 달린 일 피망섯다돈 인데." "아무리 내공심법이 중요하다지만 방계에서 익힐 정도면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잖아." 피망섯다돈 "나쁜 놈. 신의 손이라는 것도 결국 헛소문이었어." 주유성의 귀에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리가 없다. 피망섯다돈 '참 나. 체질 탓이라고 말해봤자 믿지도 않을 거면서. 믿는 다고 해도 좌절밖에 하지 않을 거면서. 에이.' 주유성은 자신이 여기 온 목적을 버릴 수는 없다. 돈은 피망섯다돈 그 개인의 목적이지만 다른 것은 무림 평화를 위한 것이다. "그나저나 곡주님
제가 와서 뭔가 일을 해주면 무림맹을 피망섯다돈 지지해 주기로 하셨잖아요. 제가 독성이라고 생각하고 그 제 의를 하신 것은 아닐 테니 뭔가 다른 일이 있는 거지요?" 피망섯다돈 주유성의 말에 곡주는 난감해졌다. '이거 참. 우리는 방계의 아이가 독원동의 독공을 깬 이야 기를 듣고 당문의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한 실수를 했지. 그것 피망섯다돈 이 운이 좋아 된 것이라면 당문도 독성을 이

들이래?” 피망섯다돈 흥분해 있던 당 노인도 슬슬 진정된 얼굴이다. 목이 메인다는 듯
다시 한번 호리병을 들어 물을 들이켰다. 피망섯다돈 “개방. 황보세가. 모산파. 그 정도죠.” 푸우우우우! 피망섯다돈 당 노인의 입에서 아까 그대로처럼
입에 담고 있던 물을 온통 뿜어내고 말았다. “뭐라! 이 미친! 그런 놈들을 왜 여기까지 끌고 들어와!” 피망섯다돈 “한 달은 버틸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라면요.” “한 달을 버텨서 뭐하게! 그 다음에는 어쩌라구! 기폭뢰(起爆雷)와 수침정(水沈釘)이 무한정인줄 알아? 개방 하나만도 못 버텨!” 피망섯다돈 “엄살을 부리시는군요. 못 버틸 리가 있습니까. 해천창(海天槍)에 용포(龍砲)도 있으면서.” “나가.” 피망섯다돈 청룡검이든
적사검이든. 상관이 없다는 투다. 눈을 치 뜨는 당 노인. 그가 외쳤다. 피망섯다돈 “어떻게 마련한 곳인데 여길 뜨라고? 그렇겐 못한다. 나가!” 곧바로 축객령이다. 피망섯다돈 아까는 놀라서 날뛰었지만
이제는 정말 분노해서 날뛰는 모습이다. 안으로 뛰어 들어가 망치라도 가져 나올 기세였다. “나가는 것은 나가는 것이고. 그 전에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피망섯다돈 “닥쳐. 듣고 싶지 않아.” 차륵. 피망섯다돈 어디서 어떻게 꺼낸 것일까. 당 노인의 오른 손에서 들리는 소리. 피망섯다돈 그곳을 바라본 청풍은 두 눈에 놀라움을 떠올렸다. 하얀색. 피망섯다돈 백색의 철구(鐵球)다. 본 적이 있는 물건. 그것도 아주 많이. 백강환이었다. 서영령이 쓰던 암기(暗器). 피망섯다돈 어렴풋한 기억 속. 그녀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피망섯다돈 "이런! 백강환(白鋼丸)을 아홉 개나 써 버렸네! 당 노대가 알면 날 죽이려 할 거야!" 피망섯다돈 고개를 흔들던 그녀의 목소리. 사소한 대화 하나 하나까지도 남아 머리 속에 떠오른다. 당 노대. 피망섯다돈 당 노인을 말함이다. 변화 무쌍한 성정을 지닌 노인. 그녀의 말투에 들어 있던 감정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쏘겠습니까? 좋은 생각이 아닐 텐데.........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나 보시죠. 구미가 당길 이야기일 겁니다.” 피망섯다돈 “시끄러.” 당 노인이 백강환을 들어 겨누었다. 피망섯다돈 서영령이 쏘아내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자세
네 개의 백강환을 한꺼번에 걸어 겨누는 오른손에 무서운 기세가 깃들어 있었다. “진심이군요.” 피망섯다돈 “그래. 진심이다.” “해 보시지요.” 피망섯다돈 좁은 곳. 두 걸음이면 다가설 거리임에도 흠검단주는 태연하기만 했다. 피망섯다돈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지. 아니면
쏘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일지. 부딪치는 두 사람의 눈빛. 피망섯다돈 한 순간 당 노인의 두 눈에 단호한 결심의 빛이 깃들었다. 피이잉! 피망섯다돈 회전한다. 내 쏘고 마는 백강환이다. 피망섯다돈 실제로 내 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찰나 간에 흠검단주의 눈이 굳어졌다. 그리고. 피망섯다돈 나아가는 빛줄기. 흠검단주의 몸이 환상처럼 움직이며 백강환 하나를 피해냈다. 피망섯다돈 굉장하다. 거기서 그런 몸놀림이라니. 피망섯다돈 하지만
다음 것은 못 피한다. 처음 보는 탄법(彈法). 날아가는 백강환의 기세가 서영령이 펼치는 그것을 훨씬 넘어서 있었다. 위이이이잉! 파아아아. 피망섯다돈 몸통에라도 박혀들 그 순간. 옆에서부터 짓쳐드는 푸른색 검영(劍影)이 있었다. 피망섯다돈 다름아닌 청룡검이다. 쩌엉! 피망섯다돈 용뢰섬 일격으로 백강환을 튕겨내는 청풍. 순식간에 몸을 휘돌려 적사검으로 당 노인을 겨누니
이어지는 출수를 완전하게 봉쇄한다. 피망섯다돈 당 노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뒤를 향해 외쳤다. “효기 이 놈아! 나와라! 이것들을 쫓아내야 하겠어!” 피망섯다돈 일이 이렇게까지 번질 줄이야. 농담을 던지고 웃는 사이
말 몇 마디에 암기가 날고 검광이 번뜩였다. 피망섯다돈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 어지간한 일을 다 겪어본 청풍으로서도 이 정도로 급격한 변화에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피망섯다돈 “숙부님. 꼭 이렇게........” “닥치고
이 놈들이나 쫓아내!” 피망섯다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