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정보

청풍과 서영령이 그 한 필의 기마 위에 있다. 마차가 부서져 터져나가던 그 순간
재빨리 청풍을 옮겨 태웠던 것이다. 청풍을 확인한 오사도의 발길이 그 쪽으로 향했다. 출발정보 무서운 속도로 땅을 박찬다. 같은 방향으로 말을 달리고 있는 철기맹 무리
기마병의 등 뒤쪽을 덮쳤다. 출발정보 퍼어억!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출발정보 오 사도가 무서운 기세로 손을 뻗어 기마병의 등 뒤를 뚫어버렸다. 그대로 기마병을 떨구고 말안장에 오른다. 제 편까지 죽여가면서 기마를 얻는 잔인함이다. 참도회주가 외쳤다. 출발정보 “막아!!” 매한옥은 주저 없이 말고삐를 틀었다. 출발정보 재빠르게 검을 휘돌리며 오 사도의 측면을 노렸다. 오 사도의 광망어린 눈빛이 매한옥을 향했다. 쩌어엉! 출발정보 수도를 내질러 부딪친다. 매한옥의 검이 크게 흔들리며 튕겨 나갔다. 출발정보 어깨까지 타고 올라오는 힘이 굉장했다. 그럼에도 매한옥은 물러나지 않은 채
말을 달려 오 사도의 정면을 막아섰다. 쩌엉! 푸하학! 출발정보 오 사도의 기세는 무지막지했다. 매한옥의 검을 막아내고도 모자라
휘두르는 팔로 매한옥이 탄 기마의 머리를 터뜨려 버렸다.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 기마다. 오사도의 기마가 투레질을 하며 앞발을 들어 올렸다. 출발정보 도무지 막기가 어렵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출발정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참도회주가 따라붙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그대로 보내 줄 수야 없지!” 출발정보 참도회주가 흑철도를 휘두르며 외쳤다. 팔을 휘둘러 흑철도를 막는 오 사도다. 그의 얼굴이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졌다. 출발정보 “끝까지 막겠다는 것인가! 참도회주!!” “물론이다! 성혈교 사도의 무위가 실제로는 어디까지인지 항상 궁금했었지. 이번 기회에 한번 부딪쳐 보자꾸나!” 출발정보 굳이 청풍과 서영령을 위해서가 아니다. 참도회주는 말하자면 싸움 그 자체를 즐기는 이였다. 오 사도의 손이 진득한 살기를 품은 채
참도회주를 향했다. 출발정보 꽈아아앙! 참도회주의 흑철도가 혈영마참의 막강한 힘과 마주했다. 출발정보 얽히고 터져나오는 충격이 커다란 흙구름을 만들었다. 그것을 보는 매한옥. 출발정보 매한옥은 지체하지 않았다. 암향표를 최대한으로 펼치며 바로 곁을 스쳐가는 적들의 기마를 따라 붙었다. 출발정보 터엉! 스가각! 그의 몸이 하늘로 솟구치며 날카로운 검광을 흩뿌렸다. 출발정보 기마병의 몸이 떨구어지는 것은 순간이다. 말안장에 오르며 박차를 가했다. “이럇!!” 출발정보 오 사도를 막고
참도회주가 나서는 사이. 다섯 기가 넘는 기마들을 앞으로 보냈다. 출발정보 이미 앞서 나간 기마들은 어차피 따라잡기 어렵다. 그렇다면 더 이상 가지 못하게 막을 뿐이다. 그가 날렵하게 말 머리를 바꾸며 달려오는 기마들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출발정보 “하압!” 그의 검이 적 기마병 사이를 누볐다. 출발정보 여기서 추격을 끊겠다는 의지다. 청풍이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그를 위해 무공을 전개하는 그였다. 출발정보 두두두두! 한편
서영령과 청풍의 뒤로는 매한옥이 놓친 여섯 기의 기마가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었다. 출발정보 두 사람을 태운 만큼 속도가 떨어지는 기마다. 서영령이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출발정보 “적들이 따라 와요. 풍랑
고삐를 잡아줄 수 있어요?” “물론!!” 출발정보 달리는 말 위에서 안장을 잡고
몸을 일으키는 서영령이다. 묘기에 가까운 기마술. 출발정보 그녀도 제 한 몸 지키기에 충분한 무공을 지닌 고수였다. 제 한 몸 뿐 아니라 청풍의 안위까지도 책임질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 피이이잉! 출발정보 그녀의 손이 품속을 들어갔다 나오니
섬섬옥수로부터 하이얀 빛줄기가 뻗어나갔다.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보는 백강환이다. 출발정보 나선으로 회전하며 날아가는 백강의 탄환이 선두로 달려오는 기마의 머리에 박혀들었다. 히히히잉! 콰직! 콰드득! 출발정보 휘청이다가 앞으로 꼬꾸라지는 기마다. 달리던 기세를 이기다 못해 부러지는 뼈에서 나는 소리가 험악하기 그지없었다. 추격해

나오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단사유의 모습이 출발정보 보였다. "오늘도인가?" 출발정보 "마찬가집니다." 홍무규의 말에 단사유가 빙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자 홍무 출발정보 규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설레설레 흔들었다. 출발정보 "정말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이군." "별수 없지요. 제가 자극했으니 제가 감당하는 수밖에." 출발정보 "하여간 자네도 부단하네그려." 단사유의 웃음에 홍무규가 한숨을 팍 내쉬었다. 출발정보 빈객청 주위에는 수많은 무인이 몰려 있었다. 출발정보 그들은 모두가 철무련 소속의 인무들이었다. 그들은 하루가 멀다 하 고 단사유에게 도전했다. 그러나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나머지 출발정보 인물들은 그들 간의 싸움을 구경하기 위한 관객들에 불과했다. 출발정보 어디를 가나 반골들은 있기 마련이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인간 군상들. 출발정보 단사유에게 덤비는 자들은 대부분이 그런 자들이었다. 철무련이라 는 거대한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고 한직으로 나도는 사람들. 그들은 출발정보 단사유에게 처참하게 깨지면서도 줄기차게 도전을 해 왔다. 단사유 역 시 지치지도 않는지 그들의 도전에 응했다. 그리고 결과는 언제나처럼 출발정보 단사유의 승리였다. 출발정보 이제까지 도전해 온 수많은 무인들 중 가장 독종은 바로 첫날 단사 유에게 도전해 왔던 십기 소속의 남자들이었다. 단사유에 의해서 팔다 출발정보 리가 부러져 나갔던 독종들. 그들은 응급 처치만 끝낸 후 또다시 도전 해 왔다. 출발정보 이미 몸이 한계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포기할 줄 몰랐다. 출발정보 마치 죽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러고 보면 그들을 상대 로 도전을 받아 주는 단사유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가혹할 정 출발정보 도로 그들을 몰아붙였다. 출발정보 팔다리가 부러지는 것은 예사였고
숨만 겨우 붙어 있을 정도로 극 한의 상태로 몰아갔다. 그의 손속에는 그야말로 일말의 자비도 존재하 출발정보 지 않았다. 죽이지만 않을 뿐 거의 죽기 직전까지 몰아가는 것이다. 출발정보 맞기 위해 매일같이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그들을 상대로 싫증도 내 지 않고 살수를 펼치는 사람이나
양쪽 모두 다 홍무규에게는 이해하기 출발정보 힘든 종류의 사람들이었다. 어쩌면 평생 동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출발정보 그가 생각하기에 그저 내 한 몸 편하게 살겠다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출발정보 좋은 거지가 되는 최고의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은 평생토록 노력해도 단사유처럼 치열한 삶을 살기는 어려웠다. 그러니 이해할 수 출발정보 도 없을 것이다. 출발정보 홍무규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뭐
그 일이야 자네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그보다 자네
나와 이 출발정보 야기 좀 하세나." "중요한 일입니까?" 출발정보 "중요한 일이네." "그럼 제 방으로 가죠." 출발정보 "앞장서게나." 두 사람은 단사유의 방으로 향했다. 출발정보 단사유는 홍무규의 잔에 차를 따라 줬다. 홍무규는 차를 눈앞에 두 고도 입도 대지 않았다. 그는 잠시 단사유를 바라보다 어렵게 입을 열 출발정보 었다. "자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출발정보 "후후! 지금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매일같이 도전해 오는 독종들을 출발정보 손보면서." "내 눈을 속일 생각을 하지 말게. 자네가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대 출발정보 련이나 하고 있을 리 없어. 그것도 목숨을 살려 주면서." 출발정보 홍무규는 알고 있었다. 단사유의 손속에 자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도 줄기차게 출발정보 도전해 오는 자들은 자신들의 실력이 좋아서 죽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불행히도 단사유는 그들의 실력으로 잣대를 잴 수 없는 인간 출발정보 이었다. 그것은 이제까지 단사유의 곁에서 지켜본 홍무규

우리가 알아내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출발정보 단목성연이 담담히 대답했다. 구중부에서 그들을 이곳에 보낸 목적 출발정보 이 바로 오룡맹의 의중을 탐지하는 것이었다. 이미 철무련의 내부 암투는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번지고 있었다. 출발정보 * * * 출발정보 다음 날 아침
단사유는 객잔을 나섰다. 그가 객잔 밖으로 나오자마 출발정보 자 조그만 거지 소년이 다가왔다. 출발정보 "넌 누구냐?" "헤헤! 장로님이 여기서 기다리다가 아저씨가 나오면 같이 다니면서 출발정보 태원을 안내해 주라고 하셔서요. 제 이름은 아소예요." 출발정보 "아소? 반갑구나." "예! 저도 반가워요
아저씨." 출발정보 아소가 자신의 코를 쓱 훔치며 말했다. 단사유는 그런 아소의 모습 출발정보 을 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에 환한 웃음. 그리고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이 출발정보 제법 총명해 보였다. 출발정보 "넌 몇 살이냐?" "글쎄요. 열한 살인가? 열두 살인가? 잘 몰라요. 제가 고아 출신이라 출발정보 확실치 않아서..." 아소가 말끝을 흐렸다. 출발정보 사실 아소처럼 고아가 거지가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그나마 아 출발정보 소가 운이 좋았던 것은 개방의 제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만약 개방의 제자가 아닌 일반 거지가 되었다면 그의 인생은 무척이나 고달퍼졌을 출발정보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태원분타주 장소이의 눈에 띄어 그 의 제자가 되었고
그 덕에 다른 거지들처럼 여러 잡일을 하지 않아도 출발정보 됐다.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아소였다. 출발정보 "근데 어디를 가실 건가요?" "글쎄
일단 태원을 돌아보고 싶구나." 출발정보 "그래요? 그럼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태원이라면 모두 제 손바닥 안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출발정보 "그래
그럼 부탁하자꾸나." 출발정보 단사유의 말에 아소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단사유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 왠지 아소의 모습에서 심양에서 만났던 출발정보 오성우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출발정보 아소는 씩씩하게 앞장섰다. 단사유는 웃음을 머금은 채 그의 뒤를 따랐다. 거지 소년과 잘생긴 청년
그들의 조합은 일견 전혀 어울리지 출발정보 않는 듯 보였지만 또한 묘하게도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 들은 태원을 걸었다. 출발정보 "이곳은 만상로(萬上路)예요. 이곳엔 없는 게 없어요. 객잔
기루
도박장
여자와 술
그리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까지 없는 게 없어 출발정보 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곳은 염사익의 영역이나 마찬가지예요. 이 거리에 있는 상가들 중 반 이상이 그의 소유이니까요." 출발정보 "대단하구나." 출발정보 "정말 대단하죠. 사실 대천상단도 그에 못지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들의 영역은 명확히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염사익은 돈이 되는 것 출발정보 이라면 닥치는 대로 해요. 때문에 그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 람은 본인밖에 없다고 해요. 하긴 태원에 굴러다니는 돈의 반이 그의 출발정보 것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까
정말 엄청난 거죠." 출발정보 아소의 표정은 매우 들떠 있었다. 비록 거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 출발정보 가? 아직 어린 아소에게는 태원의 모든 부를 독차지하고 있는 염사익 이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출발정보 "저 객잔도
저 기루도 모두 염사익의 것이에요. 그리고 저기 보이는 출발정보 도박장도 그의 것이에요. 원래 도박장은 불법이지만 그는 태원부주에 게 막대한 뇌물을 먹였기에 단속되지도 않아요." 출발정보 아소는 손가락으로 염사익의 사업장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설명해 줬다. 출발정보 '이곳 만상로 자체가

제갈고학이나 적명자는 주유성을 미워하기 때문에 포상이 싫다. 그들이 즉시 반발했다. "손해가 이리 큰데 포상이라니!" 출발정보 "그깟 일에 포상이라니!" 검성은 다른 이유로 주유성에게 물질적 포상을 반대한다. 출발정보 '이놈은 배가 부르면 드러눕는단 말이지.' "포상. 그것참 좋은 생각이군." 무림맹주의 말이 떨어지자 제갈고학이나 적명자도 더 이상 출발정보 반대를 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를 갈 뿐이다. 검성은 검성 나름대로 꿍궁이가 있다. 출발정보 '돈을 주면 독이지만 명예는 약이 되겠지.' "그의 책략이 이리도 뛰어나니 그에게 무림맹 명예군사의 호칭을 하사함이 어떻겠소이까?" 출발정보 제갈고학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맹주님!" 출발정보 주유성의 얼굴도 창백해졌다. 주유성이 주춤주춤 물러섰다. 제갈고학이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출발정보 "맹주
명예군사라 함은 무림맹 군사 직을 은퇴한 분이나 아주 뛰어난 책략을 보여주는 무림명숙에게나 하사하는 호칭 입니다. 그것을 이제 겨우 스무 살인 육절서생에게 주다니요. 출발정보 말도 안 됩니다! 말도 안 돼요!" 주유성이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 출발정보 "그래요. 말도 안 돼요. 저한테 너무 과분한 호칭이라고요." 오랜만에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검성은 양보하지 않았다. 출발정보 "그가 우리 무림맹을 위해서 행한 일을 생각해 보면 단순 한 명예직을 하나 내리는 것은 오히려 가볍다 할 수 있지. 무 출발정보 엇이 문제가 된다고 그러시오?"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잖습니까?" "그럼 그에게 군사 직이라도 내려야 한다는 뜻인가? 무림 출발정보 맹 군사 체계를 좌군사 우군사 두 체계로 하기를 원하는 건 가?" 출발정보 제갈고학이 내심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세가 기울 었음을 느꼈다. "좌우군사 체계라니. 차라리 그에게 명예군사 직을 하사하 출발정보 심이 옳습니다." 주유성도 어이가 없었다. 출발정보 '아이고
이거 잘못하면 군사질하게 생겼네.' 주유성은 재빨리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 "지금 그런 일 걱정할 때가 아니지요. 다들 이번 일이 얼마 출발정보 나 심각한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주유성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출발정보 "생각해 보라고요. 사황성이 작정을 하고 함정을 팠어요. 정예 무사를 천 명이나 동원했고요. 하지만 사황성은 큰 피해 를 입었고 마교의 젊은 마두들은 모두 도망갔죠. 그런 자들을 출발정보 키웠다면 마교의 힘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뜻이잖아요." 주유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제갈고학이 발끈해서 말했다. 출발정보 "물론 그렇지. 하지만 마교는 원래 강하다." "원래 강해요? 그럼 지금은 원래 강한 것보다 더 강한가 보 네요.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지
무슨 명예군사니 뭐니 하 출발정보 는 소리나 떠들어요?" 주유성의 말에 다들 할 말이 없어졌다. 생각해 보니 확실히 출발정보 보통 일이 아니다. 검성이 조금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네 말을 들어보니 정말 그렇군.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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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을 박찬다. 뛰어내리며 뒤를 돌아보는 백무한
그의 눈에 청색과 홍색의 두 날개를 휘날리며 비검맹의 절대강자들을 막고 있는 잘풍같은 젊은이가 비쳐 들었다. 출발정보 쩌정! 꽈쾅! 귀왕혈존의 천인혈이 튕겨나가고
철장마존의 철장이 땅을 친다. 출발정보 신룡을 생각나게 하는 몸놀림이었다. 빠르기 그지없는 회의사신의 사령검을 단숨에 피해내고 있다. 이어서 나아가는 일보에는 호왕(虎王)의 기세가 깃든다. 말도 안 되는 싸움이었다. 출발정보 검존 두 명과 직접 맞서보아서 알지만 이 싸움은 버틸 수가 없는 싸움이다. 그만한 괴물들을 한꺼번에 막는다는 것은 인간의 무공으로 불가능했다. 출발정보 겉으로는 강력한 무공을 발휘하고 있어도 안으로는 큰 내상들을 입고 있을 터. 그럼에도 청풍은 길을 막고 있다. 얼마 되지도 않은 은(恩)을 갚기 위해서다. 출발정보 백무한은 그 순간 하늘이 이어 놓은 놀라운 인연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파바바바박! 터엉! 출발정보 떨어지던 황천어옹이 절벽 중턱을 박차고 속도를 줄였다. 백무한도 내려오던 기세 그대로 벽을 차며 무풍을 향해 몸을 날렸다. 촤아아악! 출발정보 황천어옹의 신법도 대단했지만 백무한의 신법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정도였다. 내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
지친 육신으로도 날렵하게 배 위까지 오른다. 출발정보 그것이 중원 무공의 총본산이라는 소림무공의 진수였다. "잘 왔다. 덕분에 살았어." 출발정보 백무한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강한 무게를 담고 있었다. 백천간두
위급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진한 웃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출발정보 류백언이 웃음 띤 얼굴로 노를 저어 절벽 쪽을 향해 배를 더 붙여갔다. 쩡! 쩌어엉! 출발정보 위쪽
절벽 끝에 몰린 청풍이 보였다. 굉장했다. 출발정보 그곳에 그대로 서서. 끝까지 비검맹 고수들의 쇄도를 차단하는 중이다. 출발정보 류백언이 감동을 일으킨 시발점이었다면
이 청풍은 그 감동을 격동으로 치달아 올린 장본인이라 할 수 있을까. 검존이나 마존이나 일 대 일로 싸워도 생사를 걸어야 할 사대일 텐데 그런 자들을 넷이나 상대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출발정보 용기백배
사나이라면 피가 끓을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출발정보 쩌정! 쩌어어어엉! 한순간. 출발정보 절벽 전체를 뒤흔드는 충돌음이 터져 나왔다. 회의사신의 절기를 막아내는 소리였다. 회의사신의 장포 자락이 언뜻 보이고 있는데
그 기세가 심사치 않았다. 백무한의 두 눈에 긴장감이 차 올랐다. 출발정보 '강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계다. 위험해!' 백무한은 직감할 수 있었다. 출발정보 청홍의 신검을 휘두르는 청풍은 무적에 가까운 무위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 무위는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전력을 다 쏟아 부은 정도가 아니다. 지닌 바 무공의 벽을 한참 뛰어넘은 상태로 싸우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그 누구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출발정보 채애앵! 콰아아앙! 절벽 끝 바위가 부서지며 돌 가루가 튀었다. 철장마존 아니면 풍도마존의 무공일 것이다. 그 위를 바라보는 류백언의 두 눈에 다급함이 감돌았다. 출발정보 당장 내려와야만 했다. 뒤로 따라붙는 비검맹의 쾌속정들이 까마득했다. 아직까지는 중소형 전선들 뿐이지만 대형 함선이라도 덮쳐 온다면 무풍으로서도 빠져나갈 방도가 없다. 출발정보 그렇다고 청풍을 버리고 갈 것인가.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 청풍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기서 포위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때였다. 출발정보 "먼저 가야 하오! 저 녀석은 따라올 수 있을 것이오
이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소." 매한옥의 목소리였다. 출발정보 단호한 말투
그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옳다.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가려면 지금 속도를 줄여서는 안 된다. 절벽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도 안 되었다. 벽에 붙으면 그만큼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둘러싸이기라도 하면 그때부턴 지옥 같은 혈로를 뚫어야 할 것이었다. 출발정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