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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 택시 ‘뤄보콰이파오(아폴로고)’가 지난달 28일 충칭시 용촨구 일대를 주행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서울경제]

‘탑승을 환영합니다.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 출발합니다. 슬라이딩 도어는 자동으로 닫힙니다.’
차량에 오르자 앞·뒷좌석에 설치된 터치 패널 화면에 출발을 알리는 문구가 보였다. 차량이 움직이자 “자율주행 구동을 시작합니다, 안전을 위해 벨트를 매주세요”라는 안내가 나왔다. 2차로에 정차하고 있던 손오공게임 차량은 왼쪽 표시등을 켜고 핸들을 재빨리 돌려 1차로로 이동했다. 곧바로 속도를 올려 앞으로 주행하기 시작했다. 우측에서 갑자기 전동 오토바이가 끼어들려고 하자 무인 로봇택시는 경적을 ‘빵’하고 울리며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직선 주행을 하면서도 차량이 적은 차선으로 수시로 이동하며 주행 속도를 높였고, 2차선 도로에서의 유턴도 한번에 이뤄냈다. 우측 바다신게임 에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하거나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이 나타났을 때 감속도 부드럽게 이뤄졌다.
지난 28일 충칭시 용촨구 일대에서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호출 서비스 ‘뤄보콰이파오(아폴로고)’의 차량에 탑승해 10여분에 걸쳐 약 3.5㎞를 주행하는 동안 마치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운전자의 차량에 탑승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 우 야마토게임하기 한, 베이징 등에서 경험했던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승차감을 제공했다.
시승한 모델은 바이두가 장시 장링그룹과 협업해 만든 6세대 모델이다. 6세대는 올해 세계 최초로 용촨구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4인승 차량은 이전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에 비해 차체가 낮아진 다목적차량(MPV) 형태라 승객들이 타 황금성오락실 고 내리는 것이 보다 용이해졌다. 주행을 시작하자 “음성으로 ‘마사지 기능을 시작해’라고 하면 마사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6세대 모델에서 업그레이드 된 기능으로 음성 인식으로 창문 개폐, 조명 점등, 오디오 장치 조작, 에어컨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지붕에 장착된 레이다 장치는 기존 회전식과 달리 고정식으 야마토릴게임 로 변경됐고, 고정된 상태로도 360도 모든 방향의 감지가 가능했다.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했으며, 기존에는 뒷좌석에만 최대 3명이 탑승 가능했으나 6세대로 전환되며 운전석을 제외한 앞·뒷좌석에 3명이 탈 수 있게 됐다. 운전석에는 핸들을 조작할 수 없게 덮개가 달렸고, ‘자율주행 작업 중 핸들에 손대지 말 것, 위반자는 플랫폼 규칙에 따라 처벌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자율주행 통제센터에 들어서자 용촨구의 바이두 자율주행 택시 현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모니터 왼쪽 가장 위쪽에는 그동안 용촨구에서의 자율주행 누적거리가 981만540㎞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현재 운행중인 차량 68대, 레벨4 수준, 주행거리 32만2656㎞가 표시됐다. 주행거리는 실시간으로 늘어났다.
개별 차량을 선택하자 현재 어느 지역에서 운행하고 있는지, 승객은 태우고 있는지, 누적 주행거리와 시간은 물론 가속페달을 밟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실시간 상황과 현재 속도까지 일목요연하게 확인 가능했다. 이를 통해 차량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즉각적인 대처를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동안 테스트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차량이 공사현장을 지날 때 속도를 줄여 이를 피해서 지나가고,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나 강아지를 피하기 위해 급정거 하는 모습, 회전교차로를 빠져나가고, 정면 추돌사고를 마주했을 때 이를 우회하는 장면 등을 볼 수 있었다.
충칭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용촨구의 면적은 약 85㎢로 한국과 비교하면 용인시 기흥구(약 81.67㎢)나 경기도 의정부시(81.55㎢)보다 약간 넓은 편이다. 주행거리는 약 1500㎞에 달한다. 바이두 관계자는 “충칭시는 고저차가 큰 산악지형에 교통량이 복잡해 자율주행 난이도가 높지만 그만큼 다양한 상황에 테스트를 하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고 차량 100대 이상을 투입해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에선 충칭은 물론 자율주행차의 최대 테스트베드인 우한을 비롯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도시, 항저우·우시·창사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각 도시 특성에 맞춰 무인 주행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기술 개발과 함께 실증을 통해 계속해서 상황에 맞는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 바이두는 가장 앞선 기술력과 누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바이두의 아폴로고는 주당 완전 자율주행 차량 주문 건수가 25만 건을 돌파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말 미국에서 구글 웨이모가 발표한 주간 유료 승차 통계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폴로고는 이미 중국을 넘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출한 홍콩에선 약 5만km의 누적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진출했고, 11월에는 아부다비에서 자율주행 라이센스를 받아 곧 테스트를 시작한다. 유럽 지역에서도 독일과 영국에서의 실증이 예정된 상황이며, 10월에 진출한 스위스에서는 이달부터 실제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폴로고는 현재까지 누적으로 1700만 건의 주문을 받아 2억4000만㎞를 주행했다. 평균 주행거리 1010만㎞당 한 번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사상자가 발생한 중대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바이두 관계자가 지난달 28일 충칭시 용촨구에서 바이두의 6세대 자율주행 차량 지붕에 장착된 고정형 레이다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충칭=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