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8-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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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우리에게는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도 없습니다. 우리 이익은 영원하고, 이를 따르는 것이 우리 의무입니다."
헨리 존 템플 전 영국 총리는 1848년 하원 연설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외무장관 출신인 그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대외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는 유럽 열강들이 혁명과 제국주의 경쟁으로 뒤얽혀 있었다. 유연하지 못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기보다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그 적금 이자 시기 영국은 프랑스나 러시아 등과 상황에 따라 협력하거나 견제하면서 '유연한 외교'를 했다.
19세기 한때 영국 외교를 상징하던 템플 전 총리의 말은 2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국익 중심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더 기세를 부리고 있다.
신혼부부전세대출 비슷한 단어인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에너지와 통상 등 분야에서 공세적으로 미국 국익을 추구했고, 4월에는 전 세계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 부과 대상인 국가들은 차례로 미국과 협상에 나섰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 무직통신연체대출 었다.
그러나 인도는 미국과 5차례 협상을 하고도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했고, 상호관세 25%에 보복성 관세 25%를 더한 총 50% 관세를 오는 27일부터 인도산 마산우리파이낸셜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관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모디 인도 총리(사진 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05년부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미국과 인도가 학자금추가대출신청 최근 들어 이렇게까지 사이가 나빠질 줄은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을 태평양 지역에서 견제할 핵심 국가로 인도를 꼽았고, 자국의 중요한 방위 파트너로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한때 미국의 핵심 파트너였으나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표적이 되자 '앙숙'인 중국을 향해 손을 내밀었었고, 마찬가지로 미국과 관세 전쟁을 휴전 중인 중국도 인도가 내민 손을 덥석 맞잡았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관계였다.
그러나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최근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모디 총리는 이달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7년 만에 방문할 예정이다.
2020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유혈 충돌한 이후 5년 동안 중단된 양국 직항 여객기 운항과 국경 무역도 곧 재개될 분위기다.
이제 인도는 한때 적이었던 중국과 다시 협력하며 한때 친구였던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지금 국제 외교 현장에서는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는 분위기다. 국익에 도움이 되면 한때 적과도 손잡을 수 있고, 한때 친구와도 매몰차게 서로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14억 인구와 계속 커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중심 국가'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복합적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이 경쟁한 냉전 시기에도 비동맹 외교를 펼쳤다. 템플 전 총리의 말을 가장 잘 따르는 나라일지도 모른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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