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04 18:17
핀란드 평준화 공교육 개혁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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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타산지석
 조회 : 1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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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공교육개혁과종합학교운영실제.pdf (710.1K) [21] DATE : 2008-07-04 18:17:17 |
신자유주의가 판을 치지만 오히려 사교육비는 도를 넘고 있습니다.
평등교육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제고한 핀란드의 사례를 연구하여
서울교육에 접목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 ∙한국교육개발원 초ㆍ중등교육연구본부 교육제도연구실
연구 자료
제목 : 핀란드의 공교육 개혁과 종합학교 운영실제
외국의 제도를 공부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은 특정제도 자체가 아니라 그런 제도를 요청한 사회적 요구와 사회문화적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핀란드의 종합학교가 어떤 교육적 가치와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있으며, 현안과제를 다루는 핀란드식 해결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핀란드의 학교개혁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1960년대 중반의 트랙 제 폐지 결정이후,약10년의 준비와 실험을 거쳐 새로운 제도를 출범시켰다.
제도도입 이후에도 끊임없이실태를분석하고 더나은실천과 개선을 위해 주기적인 개혁을 정례화해 왔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교육철학의 공유를 위한 장기간의 노력은 교육개혁이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고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수월성과 평등은 상반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평준화 정책이 정쟁의 표적이된다.그러나 핀란드에서는 능력의 우열,심신의 장애여부와 같은특정잣대로 아동들을 조기분리시키는 것이 교육적 수월성과 사회통합성 모두의 저해요인이라고 보고 있다(BBC, 2004 10). 오히려모든 아동들의 가능성을 믿고조기선별과 분리교육 대신 함께 섞여서 경쟁하도록 함으로써 진짜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가 확보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제도속에 실천하고 있다.
둘째, 핀란드는 일단 결정된 정책의 성공을 위해 일관성 있는 추진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종합학교의 통합의 정신에는 공감하더라도 모든 종류의학생을 함께 모아 가르치면서 이에 상응하는 교육과정과 교수방법상의 변화가 따르지 못하면 하향평준화 논란을 벗어나기 어렵다.이질적인 학생들을 제대로 돌보기에 가장 적합한 수업지도는 개별화된 지도이다.그런 점에서20명 안팎으로 학급규모를 줄여 개개인의 필요를 파악하도록 이끈 교육여건의 개선은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셋째,핀란드의 종합학교 발전의 역사는 교육개혁이 한번에 완성되지 않고,사회구성원의 의식과 경제적 발전속도에 상응하는 진화와 수정보완이 필수적임을 보여 준다. 핀란드의 종합학교는 지난 30년간 끊임없는 보완노력을 통해 지금의 성과에 이르게 되었다. 통합학교 도입이후 처음 10년 동안은 기존의 병렬형 학제의 유산을 인정,능력별 반편성에 기초한 상급학교(고등학교) 진학기회의 제한을 두었다.그러나1985년 이후 능력별 분반폐지는 물론, 성적수준에 따른 고교진학의 제한을 폐지함으로써 전체 국민의 상급수준 교육기회를 증진시켜 1차산업 중심의 전통적 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의 기술강국으로 전환을 도왔다.그다음 단계에서는 보다 개별화된 학습문화를 만듦으로써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갔다.
넷째 핀란드 종합학교의 , 최강점은 특수교육을 모든 학생의권리로확대,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특수교육하면 특별한 심신의 장애가있는 학생을위한예외적인 교육적 조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핀란드에서 특수교육은 가급적 통합교육을 지지하며, 특수교육의 영역을 확대하여 학습복지를실현하고 있다. 상당수 학생에게 제공되는 특수교육은 부진한 영역이나 활동에 대한 보정교육(remedial teaching)의 성격이 강하며,가급적 빨리 일반수업에 복귀하도록 돕는데 중점을 둔다.
다섯째,핀란드의 성공사례는 학교자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핀란드에서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한 철저하게 지방자치와 학교자치를 원칙으로 학교가 운영된다.특히주민의 직접참여가 가능한 규모의 지방자치단체를 구심점으로 하여 학교교육의 제반문제를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공통의 과제로 여기며,책임감을 갖고 접근하게 만든다.그 결과 PISA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핀란드에서는 어떤 지역의 어느 학교를 다니더라도 불리할 것이 없는 고른 학교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1참조).
여섯째, 핀란드는 양질의 교육이 교사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자명한 진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있다. 정규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학 석사학위를 기본으로 하고 교사양성과정(대학)입학단계에서도 가장 우수한 젊은이들을 유인, 높은 자부심과 전문가적 책무성 및 헌신성을 발휘하도록 하고있다. 교육이 사회적으로 귀하고 좋은 일이라는 체험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다시 교직을선택하게 되는 선순환의 구조야말로 핀란드교육의 큰 밑천이다. 핀란드의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외에도 연구
자로서의 자질과 활동이 강조된다.교사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교육이라는
활동 자체를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로서의 마인드는 핀란드교사들을 세계 어느나라보다 자부심과 긍지,헌신성 넘치는 전문가집단으로 자리잡게 하였다.
일곱째, 핀란드의 교육당국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 자기반성적 자세로 더 나은 교육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은 물론 고등교육의 경쟁력 부문에서도 핀란드는 세계최고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작은 나라’ 핀란드의 미래가교육에달려 있다는 절박함으로 불확실한 내일에의 비전을 제시하며 현재의 결함을 꾸준히 개선해 가고 있다.
많은사람들은 핀란드의 높은 학업성취도를 주목한다. 그러나 핀란드의 성공은 누구나똑같이 귀하되 각자의 능력과 소질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제도적으로 수용한 결과라고 여겨진다.그런점에서 진정한 국가경쟁력은 우수한 일부를 위한 수월성교육보다 모두에게 차별없이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의 확보에 있음을 핀란드의 교육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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