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4일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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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행낭과 피풍의를 챙기고
백호검을 목갑에 넣었다. 그러고 보면 검집도 필요하다. 언제까지든 이렇게 커다란 목갑으로 챙겨 다닐 수만은 없었다. 9월14일경마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간다. 땅을 딛고 걸어가는 이. 9월14일경마 광활한 하늘이 펼쳐지고
삼월의 태양이 내리쬔다. 아직은 천하를 모르는
그러면서 천하로 나아가는
젊은 범의 한 발자국이었다. 섬서 남단. 인하(因河). 9월14일경마 비옥한 지대
꽤나 오래 된 도시다. 한수(漢水) 줄기 따라 서 있는 고풍스런 전각들이 지난 세월을 드러내는 곳이었다. 9월14일경마 ‘허기진 것도 허기진 것이지만
먼저 옷부터 마련해야 하겠다.’ 청풍이 이 도시에 이른 것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9월14일경마 여기서 남동으로 몇 십리만 더 가면
화산 속가 제자 안리평이 운영하는 안가보가 있다. 지저분한 몰골로 갈 수야 없으니
옷도 새로 챙기고
가면서 필요한 식량도 사 두어야 하는 것이었다. 9월14일경마 금강호보를 익히려 며칠 동안 굴러먹다 보니
화산의 황색도복이 무척이나 더러워진 상태다. 심지어 찢어진 곳까지 있을 정도. 화산 도사란 언제나 정갈하고 절도 있게 행동해야 하는 신분
엉망인 모습으로 돌아다녀서는 안 되는 바였다. 9월14일경마 지저분한 것을 가리기 위해 피풍의를 둘러친 채 걷고 있으려니
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제법 따뜻한 날씨
경장을 입고 다녀도 될 판에 두꺼운 피풍의를 걸치고 있자
답답하게 보였던 모양이었다. 9월14일경마 “야야
저기.......” “와아.........” 9월14일경마 포목상을 찾기 위해 걷고 있던 청풍은 문득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이유가 피풍의 때문이 아님을 알아챘다. 그들은 하나같이 피풍의가 아니라 청풍의 얼굴을 보고 있다. 9월14일경마 긴 머리
아무렇게나 묶어 머리 뒤에 늘어뜨리고서 우수에 찬 듯한 눈빛으로 걷고 있자니
모두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머쓱해진 심정으로 들어간 포목점에서 황색 도복을 두 벌을 샀다. 여전히 따라붙는 시선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요기거리를 구하러 마을에 갔었을 때에도 다소 9월14일경마 그러한 것을 느꼈던 기억이 났다. ‘그 때야
화산 도복을 보고 그러는 것으로 생각 했었지.’ 9월14일경마 반 쯤은 도망치는 심정이 되어 두리번 두리번 객잔을 찾았다. 어디에나 있는 객잔이 오늘 따라 왜 이리고 눈에 띄지 않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저잣거리를 걷다가 이른 곳
저 멀리 풍류객잔이란 간판이 보였다. 9월14일경마 잘 되었다는 심정으로 걸음을 빨리 하던 중이다. 문득 한 켠에 있는 노상(路上) 점술가의 깃발이 눈에 들어왔다. 9월14일경마 만사통달(萬事通達). 운수형통(運數亨通). 어디에나 있을 법한 어구다. 별반 대단할 것이 없는 것이었지만
묘하게 시선을 끌고 있었다. 9월14일경마 ‘고수(高手).......!’ 눈이 가는 이유는 깃발 때문이 아니다. 9월14일경마 그것은 그 깃발 아래
멍석을 깔고 앉아 있는 추레한 노인 때문. 점점 가까워지는 그 점쟁이 노인이 한 순간 청풍에게 고개를 홱 돌렸다. 9월14일경마 “젊은이.” 청풍을 부르는 목소리에는 미세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내력이 실려 있었다. 누구라도 불러 세울 수 있을 만큼 기이한 울림이 들어있다. 예사 점쟁이가 아니었다. 9월14일경마 “이리 와 보게.” 허름한 마의(麻衣)에 삐죽 삐죽 제대로 손질조차 안 한 머리카락이다만
청풍을 곧게 쳐다보는 눈빛만은 마치 화산 산속의 도문(道門) 도인(道人)들처럼 맑기만 했다. 9월14일경마 그 목소리에
그리고 그 눈빛에 어쩔 수 없이 그 쪽으로 발을 옮긴 청풍. 점쟁이 노인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9월14일경마 “기수난도(氣數難逃)라
천기와 운수는 벗어나려 해도 쉽게 도망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 정해진 운명은 고쳐지기 어렵다는 것
젊은이는 무엇인가를 찾아야 될 운명을 타고 났구나.” 이 역시
어떤 점술가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노인은 그렇게 가볍게 넘겨버릴 인물이 아닌 듯 하다. 전해지는 기도가 그야말로 범상치 않았다. 9월14일경마 아니나 다를까. 노인이 발하는 말은 갈수록 가관이었다. 9월14일경마

은 화산의 병폐를 알고 계시면서도 화산을 진정 사랑하는 분들이셨다. 병폐를 알고
그릇된 점이 보이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또한 진정 사문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지. 화산의 그늘에서 벗어나 강호를 종횡하는 너를 보며 부러움을 느끼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해도
9월14일경마 그것은 내가 가져서는 안 되는 마음이었단 말이었다. 화산을 뛰쳐나갈 생각을 해서는 안 되었어.” 송현과 이지정. 9월14일경마 조건없는 호의를 베풀었던 분들이다. 화산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시던 그 모습들이 눈에 선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네게 강요할 수는 없다. 넌 다르기 때문이다.” 9월14일경마 “다르다고 함은…….”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 너에게선 매화향이 맡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화산의 험준함도 느껴지지 않아. 그냥 흘러가는 바람이 될 것인지
화산에 머무는 9월14일경마 구름이 될 것인지는 결국 네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저를 데려가는 것이 임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9월14일경마 “임무? 하하하. 임무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나는 이제 한 번 실수에 자격을 박탈당하는 신분이 아니다.” 변했다. 9월14일경마 하운의 변화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대목이었다. 자신의 뜻을 세웠기에 더욱더 고고하다. 임무와 계율. 성공과 실패. 9월14일경마 화산 매화향이란 것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하여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매화검수의 지위가 걸려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9월14일경마 “상관없다. 매화검이 있든 없든 난 화산에 이 한 몸을 바칠 것이니까. 내가 이곳에 와서 너를 만난 이유는 장문인의 명 때문이 아니다. 송현 사숙과 이지정 사숙의 부탁이셨지.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네가 누구인가 단지 그것을 말하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9월14일경마 그는 누구인가. 그 질문이 청풍의 뇌리를 파고들어 심장까지 이르렀다. 9월14일경마 청풍은 과연 어디에 속해 있는 사람인가. 하운이 준 것은 하나의 화두(話頭)다. 반드시 해답을 찾아내야 할 중대한 과제였다. 9월14일경마 “난 내가 할 말을 다 했다. 네가 화산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 돌아오거라.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만큼은 네 귀환을 사심없이 기뻐하는 사람이 되어주겠다.” 9월14일경마 하운은 웃으며 떠났다. 진실된 마음과 함께 대답할 수 없는 이야기들만을 잔뜩 넘겨준 채로. 9월14일경마 화산파의 위기
시들지 않은 희망의 꽃이 그 뒷모습에 있었다. 인연은 계속되었다. 9월14일경마 그 어떤 인연보다 강한 인연이다. 하운이 떠난 다음 날. 9월14일경마 청풍이 맞이한 마차가 그 인연을 담고 있었다. 두두두두두! 9월14일경마 딱딱하게 얼어붙은 겨울 대지 한 가운데다. 준마들이 이끄는 마차는 강철 철갑으로 둘러쳐진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스르릉. 9월14일경마 완벽하게 맞물린 정교한 이음새 덕분일까. 마차의 문이 열리는 소리는 맑기만 했다. 9월14일경마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뛰어 내린다.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9월14일경마 “풍랑!” 속에 담아 둔 말이 아무리 많아도 당장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청풍이 한달음에 내달려 서영령의 앞에 이르렀다. 9월14일경마 “사천성에 간다고 그랬었잖아요! 여기가 어디에요?” 백주의 거리. 9월14일경마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청풍의 품으로 뛰어들어 버렸다. 청풍의 가슴을 부여 잡으며 조그만 주먹으로 그의 어깨를 친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이 백옥처럼 하얗다. 9월14일경마 “령매.......!” “내가 얼마나 걱정했었는지 알아요? 얼굴은 비추고 갔어야 할 것 아니에요!” 9월14일경마 목소리는 앙칼졌지만
얼굴에 떠오른 기쁨만큼은 숨기질 못하고 있었다. 애틋하다기보다는 당당한 연정(戀情)이었다. 청풍의 얼굴에 도리어 곤란해 하는 표정이 깃들었다. 9월14일경마 “흑림이란 무리들과 싸웠어. 현무검을 얻었지.” “그럼 바로 돌아왔어야지요. 대체 왜 다른 곳으로 간 거에요!” 9월14일경마 “곧바로 백호검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런 게 어딨어요. 다른 곳도 아니고 하필이면 장강이에요

대부분으 사람이 죽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었 다. 9월14일경마 대력보주 만광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9월14일경마 '모용가주가 저리도 당당하게 모든 것을 내보이는 것은 이미 이곳에 있는 군웅들을 상대할 방도가 마련되어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 9월14일경마 다.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커다란 희생을 치러야 되겠구나.' 9월14일경마 그가 탄식을 토해 냈다. 북령대제의 무학에 욕심이 멀어 두 자식까지 데리고 들어왔는데
이 9월14일경마 곳은 호랑이 굴이나 마찬가지였다. 9월14일경마 만혜상이 그의 곁으로 다가오며 속삭였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려면 군웅들끼리 똘똘 뭉쳐야 될 거예요." 9월14일경마 "이 아비가 너의 말을 듣지 않아 미안하구나." 9월14일경마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에요. 그보다는 본가의 전력을 유지 한 채 이곳을 빠져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9월14일경마 "그래. 최선을 다하자꾸나." 만광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9월14일경마 그때 이제까지 조용히 있던 독존객 황설치가 모용동천을 향해 몸을 9월14일경마 날리며 외쳤다. "북령대제의 유학을 내놓거라!" 9월14일경마 슈와악! 마치 빗살처럼 순식간에 쇄도하는 황설치. 그의 눈에 살기가 흐르고 9월14일경마 있었다. 9월14일경마 황설치의 움직임을 신호로 이제까지 당황해 하던 군웅들이 모용동천 을 향해 몸을 날렸다. 9월14일경마 "내놓아라!" "와아아!" 9월14일경마 순식간에 십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황설치에게 근접했다. 그들의 9월14일경마 살기에 피부가 아려 오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모용동천의 입가에 떠오른 것은 비웃음이었다. 9월14일경마 그가 입을 열었다. 9월14일경마 "당신들은 운이 무척 좋소. 오백 년 만에 처음으로 북령대제의 무학 을 직접 체험하게 됐으니." 9월14일경마 기이잉! 순간 그의 등 뒤에서 두 개의 원이 나타나 황설치와 군웅들을 향해 9월14일경마 날아갔다. 9월14일경마 "흥! 이따위 원반으로는 이 몸의 옷자락도 베지 못한다." 황설치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검으로 원형의 물체를 베어 나갔다. 9월14일경마 가아앙! "이런!" 9월14일경마 순간 원형의 물체가 그의 검뿐만 아니라 몸마저 두 동강 내며 허공 을 선회한 후
다시 모용동천을 향해 달려들던 군웅들의 허리까지 모 9월14일경마 두 동강 내 버렸다. 9월14일경마 투두둑!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는 사람들의 육신과 피의 비. 9월14일경마 군웅들의 눈이 부릅떠졌다. 9월14일경마 그래도 독존객 황설치라고 하면 오십 년 전 요녕성에서 거의 무적의 행보를 했던 전대의 노마였다. 그런 노마가 단 일 초도 견디지 못하고 9월14일경마 두 동강이 난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9월14일경마 모용동천이 싸늘하게 말했다. "흐흐흐! 이것이 북령대제의 독문무기인 파멸륜이다." 9월14일경마 군웅들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일렁였다. 황설치의 몸을 두 동강 낸 파멸륜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모 9월14일경마 용동천의 몸을 맴돌고 있었다. 9월14일경마 "모용세가의 제자들은 저들을 추살하라." "존명!" 9월14일경마 모용세가의 제자들이 대답을 하고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다. 9월14일경마 만광우가 외쳤다. "대력보의 제자들은 모두 이곳을 빠져나간다. 방진을 갖춰라!" 9월14일경마 "존명!" 대력보의 제자들이 만광우를 중심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마치 거 9월14일경마 북이 껍질처럼 단단한 방어진을 형성했다. 9월14일경마 "후후! 대항해 보겠다고? 모두 부질없는 짓이지." 모용동천의 눈에 어린 광기가 더욱 진해졌다. 9월14일경마 이미 이십 년 전부터 계획된 일이다. 저들이 살아 나갈 수 있는 확 률은 채 일 할도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모용세가의 치부를 거침없이 9월14일경마 드러낸 것이다. 9월14일경마 저들은 이곳에 끌려와 북령동을 발굴했던 인부들과 함께 이곳에 묻 힐 것이다. 그것이 저들의 운명이었다. 9월14일경마 이로써 모용세가는 오대세가의 수좌에

했다는 말! 지금보다 더 흉(凶)하기도 어려우리라.” 청풍의 안색이 굳었다. 9월14일경마 점복(占卜)이란 것은 본디 뭉뚱그려 해석하면 어디에나 들어맞기 마련이다. 허나 만통자의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핵심을 찌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최악인 나날들이지 않던가. 실로 이보다 나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9월14일경마 “다만.” 산반을 굴려 본 만통자가 딱
고개를 들더니 청풍의 얼굴을 한 번 훑었다. 단호한 목소리
힘을 실으며 말을 이었다. 9월14일경마 “다른 것이 더 있다. 왼쪽 광대뼈
목기(木氣)가 엿보인다. 목기(木氣)는 곧 청룡. 갑인(甲寅)의 목신(木神)으로 춘삼월에 왕하는 길장(吉將)이다. 지득을 하면 보물을 얻게 되나
지실응하면 물건을 잃게 된다. 서적과 재물에 운이 따르노니
밝음 속에 정진하여 태음(太陰)을 몰아내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야.” 9월14일경마 현기(眩氣)가 담겨지는 말이다. 이해할 수 있을 듯
없을 듯. 9월14일경마 아직까지도 늘어져 있는 청풍이 결국 고개를 흔들고 만다. ‘운수(運數). 흉사(凶事).......’ 9월14일경마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다. 할 말도
물어볼 말도 찾을 수가 없다. 복잡한 마음. 그대로 서 있던 청풍이 고개를 떨구며 침중한 얼굴에 어두움을 더했다. 9월14일경마 그 때였다. 다가오는 기척. 9월14일경마 나직하고 풍부한 목소리. “부불통지(無不通知) 만통 어르신께서
또 무슨 바람이 부신 겝니까.” 9월14일경마 심상치 않은 내력이 깃들어 있다. 천천히 고개를 든 청풍은 거기에 한 명의 헌앙한 젊은이를 발견한다. 이십 대 후반. 짙은 눈썹에 하얀 얼굴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인 남자였다. 9월14일경마 “어디서 무엇을 하든
어린 거지 따위가 어찌 그 큰 뜻을 알리.” 거지라. 9월14일경마 그러고 보니
기워 입은 누더기다. 발도 맨발에 허리에 짤막한 몽둥이 하나. 옷차림을 분간하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뻗어 나오는 기세가 훌륭했다. “어리다니요. 내일 모레면 이립(而立)입니다.” 9월14일경마 “이립? 논어(論語)의 위정(爲政) 편이라. 거지가 공맹(孔孟)을 들먹여 보았자 그 천품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처럼 말씀만큼은 기막히게 하시는군요. 그래 봤자 노선배도 기껏 사람 구경하러 다니시는 것뿐이지 않습니까. 어디 보자
이번에는 누군가요. 흐음. 9월14일경마 화산(華山) 보검(寶劍)의 주인이라........어라? 그가 화산에도 손을 뻗쳤답니까?” 자신을 안다? 9월14일경마 이제는 놀랄 것도 없다. 사람을 앞에 두고 거침없이 훑어 내리는 시선
무례한 태도에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도 별반 감흥이 생기지 않는다. 경계심이든 분노든
가질만한 기력조차 없었던 것이다. 9월14일경마 “아직 그의 눈이 닿을만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
어린 거지야. 너도 그의 관심 밖인 것은 매한가지야.” “하하
그도 그렇군요.” 9월14일경마 호탕하게 웃어넘기고는 몸을 돌려 청풍을 바라본다. 포권을 취하는 모습
차림새야 어떻든 거지라고 봐 주기가 힘들었다. 9월14일경마 “순서가 좀 바뀌었는데
제 소개를 드리지요. 개방의 장현걸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방주 은퇴만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방의 입담은 험하기로 유명하다. 9월14일경마 방주를 마구 거론 하는 것도 별반 놀랄 일은 아닌 바
청풍은 마지못한 얼굴로 포권을 취했다. “화산파
청풍입니다.” 9월14일경마 “기운이 없어 보이시는군요. 백호보검이 손에 안 맞으시기라도 하는 겁니까.” “.........” 9월14일경마 점 점 더. “그래서는 안 되죠. 나는 거기에 흥미가 많습니다. 네 개 전부.” 9월14일경마 감았다 뜨는 청풍의 눈에 비로소 한 줄기 빛이 번뜩였다. 사방신검. 9월14일경마 전부 알고 있는가. 이 젊은 개방도(?幇道)는 확실히 비범하다. 개방의 정보력이야 알아주는 바이지만
이 정도까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고 그냥 넘길 9월14일경마 문제가 아니었다. “개방도에 보물
고리정분(藁履丁粉)이라 짚신에 분(粉)을 바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보물에는 인연이 있는 법이거늘

독왕이 머리를 긁었다. "그
그런가? 허허
그럼 다행이고. 하지만 무림맹에서 연 락이..." 9월14일경마 당소소가 소리를 빽 질렀다. "아빠! 지금 우리 유성이가 다쳤으면 좋겠다는 거예욧!" 독왕이 급히 입을 다물었다. 9월14일경마 "아니다
아니야. 뭔가 사연이 있나 보지. 알았다
알았어." 사천의 무사들의 힘만 가지고 마교의 진격을 막는 것에는 9월14일경마 한계가 있었다. 그들은 철저히 기습과 유격전을 펼치며 마교 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그 성과로 마교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뿐이었다. 마교는 지나치게 강력했다. 9월14일경마 천마가 중원을 침공하며 데려온 마교 무사는 총 일만여 명 이다. 마교의 모든 무사를 데려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력 9월14일경마 좋은 자들만 골라왔다. 그들은 기존에 중원에 침투해 있던 약한 마기의 마인들과 는 질적으로 달랐다. 마교의 총단에서 나온 무사들은 마공을 9월14일경마 익혀 개개인의 전투력이 대단히 높았다. 눈이 시뻘게진 마교 무사 하나가 사천 무사들을 향해 미친 9월14일경마 듯이 검을 휘둘렀다. "크아아아! 다 죽여 버리겠어!" 사천 무사들은 그 모습에 질려서 급히 물러섰다. 9월14일경마 "이놈도 마약을 먹었나 보다." "조심해. 눈에 뵈는 게 없는 놈이야!" 9월14일경마 마교 무사들은 전투에 임해서는 여러 마약을 사용해 전투 력을 더 높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원래 강한 자들이 그 런 짓까지 하자 사천 무사들은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었다. 9월14일경마 그중에는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닌 것들도 있었다. 점창파의 고수가 눈앞의 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검이 정 9월14일경마 확히 상대의 가슴을 때렸다. 깡! 쇳소리와 함께 검이 튀어나왔다. 9월14일경마 "크윽. 역시 강시!" 아미파의 장로가 강시를 향해 철봉을 휘둘렀다. 9월14일경마 "부서져라!" 무거운 철봉이 강시의 가슴을 정확히 때렸다. 내공을 잔뜩 싣고 때린 그 공격은 바위라도 부수는 힘이 있었다. 9월14일경마 폭음이 터지며 강시가 뒤로 날아갔다. 사람들의 얼굴에 기 대의 빛이 어렸다. 9월14일경마 몇 장이나 날아간 강시가 몸을 스윽 일으켰다. 가슴이 제법 함몰되어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사람에게는 가슴 함몰이 치명 상이다. 하지만 강시에게는 그저 몸이 조금 망가진 것뿐이다. 9월14일경마 강시가 다시 쿵쿵 뛰어 달려왔다. 아미파 장로는 어이가 없었다. "진정 괴물이로군." 9월14일경마 마교는 강시를 몇 마리 만들어내서 끌고 다녔다. 강시의 움 직임은 빠르지 않다. 오히려 단단히 굳은 동작으로 움직여서 9월14일경마 공격의 예측이 쉬웠다. 고수들은 강시의 주먹 정도는 쉽게 피 했다. 9월14일경마 하지만 그 끝도 없는 방어력이 문제였다. 어지간한 고수들 이 아무리 때려도 강시는 죽지 않았다. 그렇다고 풀어놓으면 일반 무사들이 박살난다. 9월14일경마 결국 고수들이 강시를 맡았다. 여러 명의 고수들이 돌아가 면서 강시를 차고 때리고 베었다. 9월14일경마 가뜩이나 부족한 고수들이 강시들을 상대하느라 전력에서 빠졌다. 그만큼 일반 무사들에 대한 압박이 강해졌다. 일만 이천의 사천 무사들은 강하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마 9월14일경마 교 무사들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전멸을 피할 수 없다. 비슷 한 숫자의 무림인쯤은 단숨에 짓밟힐 정도로 천마의 마교 무 사들은 강했다. 9월14일경마 진무경이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그의 분광검법은 절기 9월14일경마 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경지였다. 검끝에서 검기가 십자 모 양으로 비산했다. 9월14일경마 마교의 고수 몇 명이 그 공격에 놀라 몸을 뒤로 날렸다. 검 기가 공간을 뚫고 날아갔지만 거기 맞은 마교 고수는 하나도 없었다. 9월14일경마 진무경은 잠시 시간을 벌어놓고 주변을 훑어보았다. 사방 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밀리는 것은 사 9월14일경마 천 무사들이다. 진무경이 주진한을 찾아 소리쳤다. "사부님
이제 한계입니다! 후퇴 명령은 아직입니까?" 9월14일경마 주진한의 검이 번쩍였다. 겁도 없이 바짝 다가섰던 마교 무 사의 목을 단숨에 가르고 지나갔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