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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도시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배트맨프로토 청풍 혼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면 마을에 들리든 못 들리든 상관이 없었지만
그들 중에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귀도가 함께하고 있다. 찬바람 받는 노숙으로만 버티기엔 귀도의 상세가 도통 좋아질 기미를 안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배트맨프로토 “마을에 한번은 들려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정신을 차린 귀장낭인은 형양에서 있었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양
그 때의 혼란스럽던 기억에 대해 일절 이야기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그러는 배트맨프로토 것인지도 몰랐다. 홀로 감내해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었다. “여기서 좀 쉬어야겠어요.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졌을지.” 배트맨프로토 귀장낭인이 주작검이 들어있는 목갑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주작검. 귀장낭인이 정신을 차렸을 때
청풍은 다시 그에게 그 목갑을 넘겨주었었다. 배트맨프로토 그것을 받아 매며 경탄의 표정을 지었던 귀장낭인의 눈빛이 생생하다. 청풍 그 자신도 어찌 그렇게 담담할 수 있었는지 놀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배트맨프로토 “생각보다 뿌리치기 힘들군.” “그러게요. 아마 지금 그들은 관군들을 교체하고 있을 겁니다. 형양성 관군이 나올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으니까요. 그래도 곧바로 보충이 될 테니
상당히 까다롭겠어요.” 배트맨프로토 주작검 목갑에는 화살촉 다섯 개가 아직도 박혀 있는 상태였다. 성벽에서 쏟아지던 화살과 활을 쏘던 궁수들. 배트맨프로토 성을 수비하는 성 바깥으로 나갈 수는 있으되 어느 정도 이상 벗어나면 안 되도록 정해져 있었다. 확실한 구역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금의위 내
몇몇 직책들에게는 언제라도 군(軍)을 동원할 수 있는 군수권이 주어지고 있었다. 신철도 그러했다. 하지만
그 군수권이라도 정해진 성역(城域)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했다. 형양의 성역을 지나쳤다면 이제 상영이나 영흥의 군사들을 새로이 동원해 와야 했던 것이다. 배트맨프로토 청풍 일행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이 그 군사들의 교체 시기이기 때문이었다. 더 거리를 벌린다면 지금이 기회라고 할 수 있었으나
휴식을 택할 수밖에 없을 만큼 그들은 지쳐 있었고
무엇보다 귀도의 상태가 안 좋았다. 기마병들을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온종일 경공을 펼쳐왔을 뿐 아니라
중간 중간 직접 손을 써야만 했던 경우가 있었던 까닭이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상영의 적신당에 가봐야 될 것 같은데.” 배트맨프로토 “예. 그래야 할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예감이 안 좋네요.” “그런가. 하긴 피 냄새가 짙어. 차라리 더 남쪽으로 신주(伸州)까지 내려가 볼까.” 배트맨프로토 “그 때까지 형님이 버텨 주는지가 문제죠.” “그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배트맨프로토 행보의 결정은 귀호와 귀장낭인에게 그대로 맡겨 두었다. 예감이나 피 냄새 운운하며 방향을 잡고 있는데
그것이 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왼쪽으로 가야겠다고 하면
오른쪽에서 관군들이 치고 들어왔고 속도를 내야겠다고 하면 관군들 측에서도 어김없이 속도를 올려왔었다. 어쩔 수 없이 부딪친 것들도 위연이나 원태와는 싸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소규모 싸움들이다.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면 청룡검을 얻고 도주하던 때
진로를 미리미리 파악하고 따라붙던 모산파가 떠오를 정도였다. 배트맨프로토 “정남향으로 갑니다. 이쪽 역시 예감이 안 좋기는 매한가지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요.” 청풍에게 말하는 귀장낭인
그들은 이동을 재개했다. 배트맨프로토 지쳐 있었다지만
그것도 잠시의 운기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청풍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둘도 그렇다. 순식간에 기력을 되찾고 속도를 내고 있었다. “헌데
이렇게나 기를 쓰고 쫓아오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오?” 배트맨프로토 한참을 더 가고 있을 때다. 청풍은 문득 의문을 느끼고 귀장낭인에게 물었다. 적신당의 참사만 보고 쫓아오기에는 너무 집요하다. 어차피 낭인들이 죽은 것
법 알기를 우습게 아는 무리가 죽었으니
배트맨프로토 이렇게 소란을 떨기엔 너무도 작은 일일지 몰랐다. 관병들을 이렇게나 끌어들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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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못 생각하고 계시네요?" 배트맨프로토 "잘못 생각해?" "생각해 보라고요. 도면 없이 이 구조물을 완벽하게 수리 배트맨프로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그 사람은 이 걸 보기만 해도 동작 원리에서 내부 구조까지 다 파악했다는 뜻이지요? 그럼 그 사람은 도면이 없어도 도면을 본 것이나 배트맨프로토 다름없지 않아요?" 문주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뒤따라온 현승금을 돌아보며 배트맨프로토 말했다. "현가야
육절서생의 말이 사실이냐?" 옆에서 장로 하나가 현승금을 다그쳤다. 배트맨프로토 "어서 아뢰지 못하고 뭐 하느냐!" 그 말투가 마치 머슴이라도 대하는 듯한 하대였다. 배트맨프로토 주유성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저 사람 명색이 각주 아녔어? 이 사람들 관계가 이상한 데?' 배트맨프로토 현승금이 쩔쩔매며 말했다. "소인이 듣기로는 타당한 말이옵니다." 배트맨프로토 문주가 다시 주유성을 돌아보았다. "그렇다는 말은 결국 누가 와도 도면을 봐야 한다는 소리 인가? 보지 않고 안다면 본 것과 마찬가지고? 하지만 이것은 배트맨프로토 우리 검문의 비밀. 외부인에게 보여주기는 곤란한데......" "그럼 내부인이 연구해서 고쳐 보던가요." 배트맨프로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벌써 했다. 하지만 검문은 그런 인재 를 키우지 못했다. "그럼 육절서생이 우리 검문에 들어오는 것이 어떤가? 좋 배트맨프로토 은 대우를 약속하지." 주유성에게는 얼토당토않은 제의다. "일하지 말고 그냥 돌아갈까요?" 배트맨프로토 문주는 살짝 살심이 솟는 것을 느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일이 끝난 후 살인멸구가 최선이다.' 배트맨프로토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자는 무림에 명성이 자자한 육절서생. 더구나 무림맹에 서 보낸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파가 아니지.' 배트맨프로토 "좀 더 생각을 해보고 결정하겠다." 배트맨프로토 검문의 수뇌부는 그 문제로 하루를 더 토론했다. 하지만 어 차피 방법은 없었다. 수리는 현실 과제였고 그 일에 최고로 적절한 인물은 다름 아닌 주유성이다. 도면 역시 기관가나 진 배트맨프로토 법가 여럿 고용해서 보여주는 것보다 주유성 단 한 명에게만 공개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문주가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배트맨프로토 "그가 도면을 다 외워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공개하도록 하겠다.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으니." 배트맨프로토 현승금이 불쾌한 얼굴로 주유성에게 다가왔다. 그의 뒤에 는 커다란 종이 뭉치를 가진 사람들이 몇 명 따라붙어 있었다. 배트맨프로토 "문주님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러나 도면을 보는 것은 당 신 하나로 끝이다. 다른 자들은 볼 수 없다." 배트맨프로토 주유성이 끄덕였다. "어차피 내 일행은 이쪽으로 몰라. 봐도 소용없어." "그리고 만약 이 내용이 유출됐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우리 배트맨프로토 검문은 추살대를 보내 육절서생 당신에게 책임을 묻겠다." 주유성이 턱을 긁었다. "이거 좀 기분 나쁜 소리네. 하지만 내가 남해에 다시 올 배트맨프로토 일은 없을 거니까 넓은 마음으로 넘어가 주겠어." 배트맨프로토 주유성은 오랜만에 작정하고 공부를 했다. 그는 며칠 동안 도면을 팠다. 분량이 워낙 많고 도면 사이사이의 상호 반응 관 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거기다 약간의 게으름까지 피우면 배트맨프로토 서 도면을 연구하자 며칠 정도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며칠 후 도면을 덮으며 주유성이 한숨을 쉬었다. 배트맨프로토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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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늘었다. 예전에는 기껏해야 하루에 한두 명이나 오를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하루에도 수 배트맨프로토 십 명씩 오르고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서 창하촌을 지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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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들은 그런 지시를 충실히 이행한 후에 대륙산장으로 합류하 배트맨프로토 고 있었다. 배트맨프로토 "벌써 반 이상이 합류했지? 이 상태라면 닷새가 채 지나기 전에 모 든 인원이 합류할 수 있겠군." 배트맨프로토 "그렇겠지! 본격적인 싸움은 그 이후에 이뤄지겠지." 수염의 사내는 옆에 말없이 서 있던 남자와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배트맨프로토 마을 사람으로 위장하고 있었지만 그 역시 흑혈성의 무인이었다. 배트맨프로토 "기대되는군. 십 년 만에 돌아온 중원은 여전히 그대로야. 정말 욕 심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야." 배트맨프로토 "그렇지! 그렇기에 그토록 되찾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고." 배트맨프로토 두 사람 모두 예전에 원이 이 땅을 지배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그들은 자유로웠고
마음껏 풍요를 느꼈다. 하나 이제는 척박한 배트맨프로토 초원으로 쫓겨나 과거를 추억하는 존재가 됐다. 배트맨프로토 "대제가 존재하기에 다시 한 번 꿈을 꾸어 볼 기회가 생긴 것. 이 한목숨은 대제를 위해 바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중원을 정복 배트맨프로토 할 수 있다면 나의 목숨 따위는 아깝지 않아." 배트맨프로토 "마찬가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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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네." 배트맨프로토 그들의 얼굴에는 구양대극에 대한 존경의 염이 가득했다. 그가 존재 배트맨프로토 하고 있기에 다시 한 번 중원을 꿈꿀 수 있었다. 그의 명이라면 타는 지옥불이라 할지라도 몸에 기름을 끼얹고 뛰어들 수 있었다. 자신들뿐 배트맨프로토 만이 아니었다. 흑혈성의 모든 무인들이 그러했다. 그만큼 흑혈성의 무 인들은 구양대극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존경을 보내고 있었다. 배트맨프로토 궁무애는 자신의 거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친 사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벌써 천 명이 넘어가고 있었 배트맨프로토 다. 이제 대륙산장은 또 하나의 흑혈성을 방불케 했다. 그녀의 곁에는 번함없이 이정운이 서 있었다. 배트맨프로토 "저들이 모두 대륙산장에 모이는 순간 중원은 혈풍에 휩싸일 거예 배트맨프로토 요. 또다시 많은 피가 이 땅 위에 흐를 거예요. 막을 수는 없겠죠?"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누구도 저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설혹 신 배트맨프로토 이라

귀장낭인과 귀호의 얼굴에 놀라움이 깃들었다. “당연히 함께 갈 것이오.” 배트맨프로토 젊은 범. 젊은 용. 화산파 산동지부에서도
매가장에서도. 배트맨프로토 노회한 노고수처럼 조용한 모습만을 보여 주었다면. 이제는 그의 본 모습이 나온다. 배트맨프로토 거칠게 달려가는 백호와 침착하게 생동하는 청룡이 하나 된 경지. 그로 인해 멈추어 서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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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머금은 바람으로 창틀을 박차는 청풍의 의지는 새로운 암천을 향하여 날갯짓을 하는 한 마리 대붕(大鵬)과도 같았다. 큰 소리 쾅쾅 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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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새해 복을 빌어 봅니다. 여러분도 한 해동안 행복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드리겠습니다. 텅! 파아아! 지붕으로 올라간 세 개의 인영은 빠르게 그 위를 가로질러 옆 건물의 위 쪽으로 몸을 날렸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배트맨프로토 밑에서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위다! 저 쪽이야! 모두 쫓아라!” 강남제일포쾌라는 위연의 목소리다. 골목길을 가득 채우고 있던 관군들이 그의 명령에 따라 온 힘을 다하여 뛰기 시작했다. 난데없는 소란에 우왕좌왕하는 사람들과
이곳저곳에서 발해지는 고함으로 흥청거리는 유흥가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배트맨프로토 “신호탄을 쏴! 성벽으로 전령을 보내서 궁수들을 배치시키도록 해!”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늘로 치솟는 강전이다. 배트맨프로토 강전 끝에서 터지는 붉은 색 불꽃을 확인한 위연이 이내 땅을 박차고 담벼락 위로 몸을 날렸다. 쐐애액! 배트맨프로토 경공을 펼치는 속도가 굉장했다. 두 개의 지붕을 뛰어 넘으며 청풍과 귀장낭인을 시야에 잡아둔 위연이 허리에 묶여 있던 거무튀튀한 각궁(角弓) 하나를 풀어 낸다. 이어
등 뒤의 매달린 전통으로 오른 손을 돌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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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름이야." 배트맨프로토 그가 자신의 검을 검집에 꽂아 넣었다.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주변을 둘러보는 청년 고수. 갑작스런 칼부림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 그가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배트맨프로토 "장소가 안 좋군. 옮기지." 가타부타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성큼 성큼 바로 옆의 객잔으로 들어간다. 청풍도 끝이 갈라진 죽립을 다시금 고쳐 쓰고는 그를 따라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배트맨프로토 "내 이름은 조신량(曺信良)이다." 구석 자리. 배트맨프로토 사람 없는 객잔에 주변에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발하는 목소리였다. 묘한 내력이 담긴 목소리. 다른 사람들이 듣기 힘든 파장을 담고 있다. 신기한 재주였다. "한 가지 묻겠다. 자네는 두 검 중 어떤 쪽이지?" 배트맨프로토 "두 검?" "적검(赤劍)과 청검(靑劍) 어느 쪽이냔 말이다." 배트맨프로토 적검과 청검. 적사검(赤獅劍)
청룡검(靑龍劍). 석대붕이 내 놓는다 알려진 두 보검을 뜻하는 말이다. 배트맨프로토 둘 중 어느 쪽을 노리는가를 묻는 모양이었다. "청룡검이오." 배트맨프로토 "역시 그렇군." "이 쪽에서도 묻고 싶은 것이 있소." 배트맨프로토 "일문 일답이라는 말인가? 좋아. 무엇이 궁금하지?" "그녀는 괜찮소?" 배트맨프로토 한 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