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뚱맞고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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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하겠다. 아마 그 분도 이해하실 거다. 어쩌면 좋아하실지도. 그분에게 필요한 것은 네 쌩뚱맞고에러 가 아닌 너의 어미뿐이니까." 쌩뚱맞고에러 그가 도를 들어 철산의 목을 가리켰다. 철산은 심장이 거세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 역시 무공을 익 쌩뚱맞고에러 혔지만 일 년 전부터는 오직 경공과 은신술 등에만 전력을 기울였다. 자신이 아무리 무공을 고강한 경지로 익혀도 여덟 살 소년의 신체로는 쌩뚱맞고에러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쌩뚱맞고에러 '할 수 있을까? 저 미친개를 상대로...' 철산은 암암리에 내공을 끌어 올렸다. 쌩뚱맞고에러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 해도 그냥 앉아 죽음을 맞을 수는 없 었다. 쌩뚱맞고에러 쉬익! 쌩뚱맞고에러 견초휘의 도가 날아왔다. 그의 도에는 막강한 암경이 담겨 있었다. 철산은 급히 몸을 비틀며 견초휘의 도를 노렸다. 하나 견초휘는 그럴 쌩뚱맞고에러 줄 알았다는 듯이 도를 회전시키며 철산의 목을 쳐 갔다. 쌩뚱맞고에러 제아무리 뛰어난 무재(武才)를 지녔다고 하더라도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아이가 펼치는 무공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했고
철산 역시 그 쌩뚱맞고에러 랬다. 그의 눈에는 철산의 한계가 너무나 똑똑히 보였다. 철산의 하얀 목이 금방이라도 피 보라가 일 것만 같았다. 순간 철산 쌩뚱맞고에러 의 동공이 크게 확장됐다. 쌩뚱맞고에러 채-앵! 철산의 목에서 피가 흩뿌리는 환영이 이는 순간 차가운 검명이 대로 쌩뚱맞고에러 에 울려 퍼졌다. 쌩뚱맞고에러 "누구냐!" 견초휘가 도를 거두며 소리쳤다. 부르르 떨리는 도신을 타고 붉은 쌩뚱맞고에러 빛이 선명한 선혈이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나 철산은 목의 피부가 갈 라졌을 뿐 죽지 않았다. 칼끝이 목에 닿는 순간 자갈이 궤도를 바꿔 쌩뚱맞고에러 놓았기 때문이다. 바닥에는 산산이 부서진 자갈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린아이에게 너무한 것 아니오?" 오연한 음성과 함께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선두에는 누 쌩뚱맞고에러 구라도 감탄할 정도로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인근을 지나가던 철무린과 옥영단이었다. 쌩뚱맞고에러 그들의 뒤에 있던 마차의 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고개를 내밀었다. 쌩뚱맞고에러 그녀가 철산에게 말했다. "얘야! 이리 오렴." 쌩뚱맞고에러 생긋 웃음을 보여 주는 여인의 눈 속에는 혜지가 번뜩이고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순간 철산은 이유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웃음을 보여 주는 여인은 소호였다. 철산이 봤던 마차는 다름 아닌 쌩뚱맞고에러 소호가 타고 있는 마차였다. 쌩뚱맞고에러 다른 이들은 모두 듣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그녀만이 철산의 절규를 들었다. 그것은 무공의 고하나 내공의 힘 따위가 아니었다. 무언가 알 쌩뚱맞고에러 수 없는 운명이 울림이 철산의 고함을 듣게 한 것 같았다. 다른 이들 이 듣는다면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순간 소호는 그렇게 생각 쌩뚱맞고에러 했다. 쌩뚱맞고에러 "아아!" 철산의 눈에 뿌연 습막이 어렸다. 쌩뚱맞고에러 중원으로 들어온 후 처음으로 그에게 내밀어진 구원의 손길이었다. 그의 가슴은 극심하게 두근거리고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철산은 보기 흉하게 갈라진 목 부근을 부여잡고 마차를 향해 비틀거 리며 다가갔다. 쌩뚱맞고에러 그 순간 견초휘가 차갑게 말했다. 쌩뚱맞고에러 "거기까지다. 이 일은 그와 우리 사이의 은원이다. 강호에서 타인의 은원에 끼어드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을 텐데." 쌩뚱맞고에러 그의 몸에서는 지독한 살기가 자욱이 풍겨 나왔다. 쌩뚱맞고에러 철무린은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담담히 말을 이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어린아이의 목숨을 그처럼 잔혹하게 쌩뚱맞고에러 빼앗는 것은 강호의 도의에 어긋나는 법이오." 쌩뚱맞고에러 "흥! 고루한 샌님 같은 말만 하는구나. 강호의 도의만 알고 은원은 알지 못하는구나. 분명 말하겠다. 이것은 저 아이와 우리 사이의 문제 쌩뚱맞고에러

무렵
하루가 꼬박 지나도록 귀장낭인은 주작검을 돌려 달라 말하지 않았다. 쌩뚱맞고에러 귀호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도 청풍에게 주작검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 일부러 언급을 피하려 했거나
그대로 청풍에게 주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쌩뚱맞고에러 그럼에도. 청풍은 도리를 지키려 했다. 쌩뚱맞고에러 되돌려 주려는 것. 관군도 단심맹도
적들의 추격이 더 이상 감지되지 않는 한 낮의 벌판에서
청풍은 귀장낭인을 향하여 주작검을 내밀었던 것이다. 쌩뚱맞고에러 “받으시오.” 완만하게 휘어진 주작검 검날에서 태양이 부서지고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화사하게 피어나는 검광(劍光)을 보는 귀장낭인과 귀호. 그들이 지은 표정은 경악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쌩뚱맞고에러 이대로 청풍이 주작검을 차지한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인 까닭이다. 청풍이 없었다면 녕양 땅을 벗어날 수 없었을 터
청풍은 귀도 일행에게 생명의 은 쌩뚱맞고에러 인(恩人)이나 진배없었다. 그 대가로서 주작검을 요구한다면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놀라움이 불러온 정적 끝에 귀장낭인이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쌩뚱맞고에러 “그것은.........다시 받을 수 없습니다.” 귀장낭인의 목소리에는 침중함이 가득했다. 쌩뚱맞고에러 청풍의 두 눈에 담긴 순수함을
낭인들의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대함을 보면서 그들은 어떤 느낌을 받은 것일까. 귀장낭인이 받을 수 없다 말하는 데에도 청풍은 주작검을 거두지 않았다. 쌩뚱맞고에러 “아니오. 이것을 이렇게 얻을 수는 없소. 법도에 맞지 않아.” 청풍의 대답에 귀장낭인이 다시 한번 고개를 흔들었다. 쌩뚱맞고에러 “법도를 논한다면 도리어 틀린 말이지요. 은원은 분명해야 하는 법
그것이라도 가져가는 것이 옳습니다.” 귀장낭인의 말은 단호했다. 쌩뚱맞고에러 검을 내밀고 있는 자와
그것을 받지 않으려는 자. 귀장낭인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쌩뚱맞고에러 “분명히 하겠습니다. 주작검은 되돌려 받을 수 없습니다.” 확고한 한마디였다.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청풍에게
귀장낭인의 말이 이어졌다. 쌩뚱맞고에러 “다시 말하지요. 그것을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받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받을 수 없다?” 쌩뚱맞고에러 약간은 다른 의미가 전해지는 말이었다. 청풍의 눈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말 그대로입니다. 그것을 되돌려 받아도 들고 다닐 능력이 없다는 것이죠.” 쌩뚱맞고에러 “?!” 청풍의 얼굴에 떠오른 의혹이 더 짙어졌다. 주작검을 들고 다니던 이가 누구였던가. 쌩뚱맞고에러 녕양 땅
적신당에서는 주작검으로 신비한 불꽃의 술수까지 부렸으면서 다룰 능력이 없다니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쌩뚱맞고에러 “잘 알고 있을 텐데요. 그것을 함부로 잡을 수 없다는 것.” 물론 잘 알고 있다. 쌩뚱맞고에러 그렇기에 더욱 놀랐던 일이지 않던가. 주작검을 휘두르며 술법을 펼치던 귀장낭인의 모습은 확실히 충격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헌데 이제 와서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쌩뚱맞고에러 “하지만.......” “잡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잘 다루는 것 같았다는 말입니까? 그것은 그저 그렇게 보였을 따름입니다.” 쌩뚱맞고에러 귀장낭인의 입가에는 쓴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그가 주작검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요. 그런 강력한 무구는 아무나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쌩뚱맞고에러 선택되지 않은 사람이 그것을 쓰려면 최소한 두 가지 중 하나가 갖추어져야 하지요.” “두 가지?” 쌩뚱맞고에러 뜻밖의 곳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주작검을 쓸 수 있는 방법
감추어져 있던 비밀 한 구석을 엿보는 기분이었다. “두 가지. 두 가지 중 내가 택한 방법이 바로 술법입니다. 쌩뚱맞고에러 주작검이 지닌 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이 같은 부적 칠십 이 장이 필요했지요.” 귀장낭인이 품속에서 한 장의 부적을 꺼내 들었다. 주작검을 온통 감싸고 있던 부적들과 같은 부적이었다. 쌩뚱맞고에러 “주작검을 들고 다니려면 또 다시 봉인(封印)의 술(術)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과 공력이 지나치게 소모

刀)가 떨리고 있다. 겁을 내면서도 끝까지 비겁한 행동을 보여주는 방조교다. 청풍의 발이 멈칫 그 자리에 서고
그의 눈동자가 가늘게 흔들렸다. 쌩뚱맞고에러 "......." 더럽고 지저분한 술수를 쓰는 만큼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자다. 쌩뚱맞고에러 차라리 보통의 강호 무인들이라면 도의(道義)라도 들먹여 보겠지만
이 자에게 그런 것이 통할리가 없다. 인의없는 자에게 무엇을 바랄까. 절망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저 뒈질 놈을 잡아라! 잡아서 무릎을 꿇게 만들어!" 쌩뚱맞고에러 서 있는 수적들 세 명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주춤 주춤 다가오는 수적들. 쌩뚱맞고에러 분노로 가득한 청풍의 눈빛에
방조교가 그녀의 목을 험악하게 추켜 올렸다. 목에 닿은 소도에 붉은 노을빛이 비쳐 눈을 아리게 만들었다. "움직이지 말라니까!" 쌩뚱맞고에러 주먹을 꽉 쥐는 청풍이다. 소도가 닿은 서영령의 목에서 붉은 핏물이 가늘게 비쳐 나왔다. 콰악! 쌩뚱맞고에러 서영령의 위기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챈 수적들이 다가와 청풍의 팔과 어깨를 잡았다. 눈을 한번 감았다 뜨는 청풍이다. 쌩뚱맞고에러 서영령까지의 거리
목에 겨누어지는 소도
옆 붙은 수적들. 뛰쳐 나가 소도를 쳐 내고 방조교를 쓰러뜨리기까지. 쌩뚱맞고에러 가능할 것인가. 내력이 완전하다면. 쌩뚱맞고에러 한 순간의 틈이라도 찾아낼 수 있다면. 퍽! 쌩뚱맞고에러 수적 하나가 청풍의 다리를 차며 욕지거리를 내 뱉는다. 휘청 몸이 꺾였지만
청풍의 눈은 죽지 않았다. '앞으로 한 발작. 폭발력이라면 누가 뭐래도 금강호보다. 그 다음은 세 권법 중 가장 빠른 비형권으로 나아간다.' 쌩뚱맞고에러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나. 쌩뚱맞고에러 방조교는 그 눈치만큼 조심성도 상당했다. 청풍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서영령을 질질 끌다시피 하고
뒤로 물러난다. 일보
이보. 거리가 모자랐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쌩뚱맞고에러 틈이 있어도
불가능한 거리였다. 그 때였다. 쌩뚱맞고에러 청풍의 귀로 익숙한 파공음이 끼쳐 든 것은. 파앙! 파앙! 파아앙! 쌩뚱맞고에러 탄법. 공기를 가르는 소리. 갈대들이 우거진 옆 쪽으로부터 두 줄기의 흑선(黑線)이 날아온다. 일순간 느릿느릿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
청풍의 몸이 본능처럼 앞으로 튕겨 나갔다. 쌩뚱맞고에러 '지금!!' 남은 내력을 모조리 끌어 올려 앞으로 전진했다. 쌩뚱맞고에러 땅을 밟는 감촉
얼굴에 부딪쳐 흘러가는 바람이 세밀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퍽! 퍼억! 쌩뚱맞고에러 흑색의 구슬. 흑강환에 맞은 두 명의 수적이 나 뒹굴고. 깜짝 놀라는 방조교의 얼굴에
목에 대어진 소도로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쌩뚱맞고에러 빠악! 마지막으로 날아 온 흑강환 하나가 방조교의 팔꿈치를 때렸다. 쌩뚱맞고에러 찌익
하고 찢어지는 서영령의 옷깃. 비껴갔다. 쌩뚱맞고에러 청풍의 주먹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기를 갈랐다. 순식간에 들어가는 비형권 일초! 쌩뚱맞고에러 빠아아아악! 방조교의 머리가 한껏 뒤로 재껴졌다. 핏방울이 하늘로 튀어 오르며 온 몸이 통째로 치켜 올려진 방조교다. 쌩뚱맞고에러 비형권 두번째 주먹이 드러나는 그의 옆구리로 깊숙하게 박혀 들었다. "커억!" 쌩뚱맞고에러 꺾여진 젓가락마냥 허리를 꺾는다. 숙여지는 방조교의 상체. 쌩뚱맞고에러 비형권 세 번째 주먹이 방조교의 얼굴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짓쳐 들었다. 뻐어억! 쌩뚱맞고에러 옆에서 아래로 강타한 일격에 방조교의 머리가 땅으로 쳐 박혔다. 온 몸이 땅을 뒹굴고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다. 쌩뚱맞고에러 완벽하게 들어간 세 번의 권격. 청풍은 방조교를 돌아보지 않았다. 곧바로 서영령을 향해 몸을 낮추며 그녀의 상세를 확인했다. 쌩뚱맞고에러 "으음......" 그 서슬에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가. 쌩뚱맞고에러 그녀의 입에서 조그만 신음성이 흘러 나왔다. "령매!" 쌩뚱맞고에러 안아 올려든 후
그녀의 목을 먼저 살펴 보았다. 작은 상처
다행히 깊지는 않다. 지혈만 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깨끗한 천 부위를 찾으려 허둥댈 때다. 쌩뚱맞고에러 툭. 찢겨져 드러난 목덜미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나왔다.

당한 남자이고 싶었다. 그것이 구양대극의 마음이었다. 쌩뚱맞고에러 "누나
이젠 그를 보내 주어야 할 때야." 쌩뚱맞고에러 "으응!" 궁무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쌩뚱맞고에러 단사유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몸을 날렸다. "가자." 쌩뚱맞고에러 멀어져 가는 그녀의 눈동자는 구양대극을 바라보고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내세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때는 반드시 당신의 여인으로 태어나 이 빚을 모두 갚을게요. 미안해요.' 쌩뚱맞고에러 "잘 가시오
내 마지막 사랑이여." 쌩뚱맞고에러 구양대극은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 내 궁무애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앙천광소(仰天狂笑)를 토해 냈 쌩뚱맞고에러 다. 그의 웃음과 함께 검붉은 선혈이 튀어나왔다. 쌩뚱맞고에러 "크하핫! 가는 구나. 그녀가 가는구나." 그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활짝 펼쳤다. 쌩뚱맞고에러 "세상에 태어난 것은 나의 뜻이 아니었으나 죽음만큼은 나의 의지대 로 결정하리라. 이곳이 나 구양대극의 무덤이다." 쌩뚱맞고에러 콰콰쾅! 쌩뚱맞고에러 그가 마지막 진원진기를 모조리 끌어올려 사방으로 발출했다. 그의 경력에 격중당한 돌기둥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쌩뚱맞고에러 콰르릉! 검림 전체가 무너져 내리며 구양대극을 덮어 갔다. 쌩뚱맞고에러 잿빛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 쌩뚱맞고에러 구양대극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의 눈 꼬리에 눈물 한 방울이 맺 혔다. 사내로 태어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흘리는 눈물이었다. 쌩뚱맞고에러 쿠쿠쿠쿠! 그의 모습이 세상에서 사라져 갔다. 쌩뚱맞고에러 하늘이 울고 있었다. 먹장구름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곧이어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 쌩뚱맞고에러 기 시작했다. 쌩뚱맞고에러 단사유와 궁무애는 어깨 위에 쌓이는 눈을 맞으며 산을 내려왔다. 그들이 산을 내려왔을 때 본 것은 무릎을 꿇고 있는 마종도와 궁적산 쌩뚱맞고에러 을 부축하고 있는 한상아였다. 쌩뚱맞고에러 마종도의 오른쪽 어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고
허리까지 길게 길렀던 혈발 역시 어깨 위에서 듬성듬성 잘려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그는 힘들게 고개를 들어 단사유를 바라봤다. "그... 분은?" 쌩뚱맞고에러 단사유는 고개를 돌려 검림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마종도의 눈에 쌩뚱맞고에러 절망의 기운이 떠올랐다. "하늘로 돌아가셨는가? 우리를 남겨 두고... 북원의 모든 염원을 쌩뚱맞고에러 가슴에 묻은 채 그렇게 가셨는가? 아아! 대제시여..." 쌩뚱맞고에러 마종도가 목 놓아 구양대극을 불렀다. 하나 구양대극이 그의 목소리 에 답할 리 없었다. 쌩뚱맞고에러 마종도가 단사유를 노려봤다. 쌩뚱맞고에러 "역시 당신 때문인가? 당신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인가? 그 여 인 하나 때문에 당신이 북원의 모든 꿈을 짓밟아 버렸다. 나의 동생들 쌩뚱맞고에러 로도 모자라서 주군까지도... 역시 당신을 제일 먼저 제거했어야 했 는데. 모든 것이 나 마종도 때문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는데." 쌩뚱맞고에러 "미안하단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이 염원을 이루기 위해 최 쌩뚱맞고에러 선을 다했듯 나 역시 나의 운명에 최선을 다했으니까." 쌩뚱맞고에러 "그렇겠지. 단지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을 뿐... 대제시여
잠시만 기다리옵소서. 이 마종도가 곧 따라가 대제의 시중을 들겠습니 쌩뚱맞고에러 다. 커헉!" 갑자기 마종도가 칠공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스스로 심맥을 끊 쌩뚱맞고에러 어 자결한 것이다. 쌩뚱맞고에러 비록 적이었지만 주군에 대한 충정만큼은 그 누구도 감히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쌩뚱맞고에러 네 사람은 착잡한 눈으로 마종도의 시신을 바라봤다. 그의 시신 위 로 하얀 눈이 덮이고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궁무애가 고개를 돌렸다. 쌩뚱맞고에러 "돌아가자. 낭림산이 그리워. 그곳에서 살고 싶어." "그래
돌아가자. 낭림산으로... 우리의 고향으로." 쌩뚱맞고에러

옥의 기지(奇智)에서 나온 방편이다. 쌩뚱맞고에러 청풍의 압도적인 속도를 계산에 넣고 순식간에 사고를 전환했다. 강호 경험의 차이라고 할까. 생각의 기민함이 달랐다. “명심하겠습니다.” 쌩뚱맞고에러 청풍은 고개를 숙였다. 매한옥의 지적은 구구절절 옳다. 쌩뚱맞고에러 폭 넓은 사고와 시야
천태세의 가르침과 상응하는 부분이다. 청룡검을 얻었던 그 당시엔 청풍도 잊지 않았던 내용인데
최근 들어 급격히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장강에 도착하여 무작정 수로맹의 위치를 물었던 것도 그렇다. 성격이 급해졌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쌩뚱맞고에러 ‘주작검…….’ 그 뿐이 아니다. 쌩뚱맞고에러 성격이 급해졌다는 것. 예전과 달라졌다는 뜻이다. 쌩뚱맞고에러 함산마두를 죽일 기회를 잡았을 때
머리 속 어딘가에서 들린 목소리가 생생했다. 죽이라는 말
죽이라는 충동이다. 쌩뚱맞고에러 청풍은 살인을 즐기지는 않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살인을 할 수 있는 남자다. 수많은 격전을 헤쳐왔고
많은 고난을 겪으며 죽인 사람의 숫자가 적지 않다. 함산마두가 말한 것처럼
또는 매한옥이 말하는 것처럼 어설프거나 미숙한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청풍이 손을 멈추고 치명적인 실수를 했던 것은 마음속에서 솟아난 충동이 놀라워서였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스스로 그 정도의 진득한 살의를 느낀 것은 이번이 쌩뚱맞고에러 처음이다. 그것은 무공이 지닌바 성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쌩뚱맞고에러 ‘그러고 보면
전에도 그랬어.’ 그렇다. 쌩뚱맞고에러 분명하게 느껴지는 한 가지 사실이 더 있었다. 확실하다. 그 전에도 그랬다. 쌩뚱맞고에러 청풍은 닮아간다. 각각의 검을. 쌩뚱맞고에러 을지백에게 가르침을 받았을 때
청풍은 그의 용맹함을 닮아갔고
천태세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엔 그의 신중함을 따랐었다. 헌데 지금은 마치 천태세에게 배우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었다. 쌩뚱맞고에러 남강홍. 닮지 않으려 해도 닮게 만드는 마력(魔力)이다. 어느새 청풍은 그와 같은 성정을 지녀가고 있었던 것이다. 당혹스러운 일
그 본능적인 위화감이 그와 같은 목소리를 쌩뚱맞고에러 불렀고
그와 같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불렀다. 그런 것이 틀림 없었다.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 들일 것까지는 없는데 말이다.” 쌩뚱맞고에러 매한옥의 목소리가 청풍의 상념을 깼다. 청풍은 고개를 들고 매한옥을 보았다. 고민이 드러나는 청풍의 모습에 되려 당황한 얼굴이었다. “그저 이 만큼이 아쉬워서 그럴 뿐이다. 네 성취는 발군이야. 무공에 있어서는 네 나이에서 따라갈 자가 드물것이다.” 쌩뚱맞고에러 이 만큼이 아쉽다. 엄지와 검지로 ‘이 만큼’을 표현한다. 쌩뚱맞고에러 이 사람은 달랐다. 모자란 것을 말하고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을지맥이나 천태세
남강홍과는 완전히 달랐다. 쌩뚱맞고에러 가장 다른 것은 사람 냄새다. 한 자루 서늘하게 갈린 매화검이었던 남자. 쌩뚱맞고에러 멀기만 했던 사형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석가장에서 보았던 그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이 느껴지는 매한옥은 그 때보다 덜 날카로웠지만 훨씬 더 강하게 생각된다. 무공은 강하지 않아도
그들 못지않은 스승처럼 느껴졌다. 쌩뚱맞고에러 “아닙니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책임. 매 사형께서 안 계셨으면 큰 일을 겪었겠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청풍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쌩뚱맞고에러 매한옥이 어깨를 한번 들썩이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런 말을 들으려고 도와준 것이 아니다. 그런데 청풍은 진심을 담으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쌩뚱맞고에러 젊은 나이에 높은 무공을 연성했으면 대부분 건방져지기 마련인데
이 청풍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함산마두를 상대하면서 보였던 것과도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사형제끼리는 그런 식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아니야.” 쌩뚱맞고에러 매한옥은 고개를 모로 돌렸다. 사형제란 말을 해 놓고 보니
그 자신도 어색함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쌩뚱맞고에러 매화검수와 보무제자는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