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움직여야 되는 것 그 체력소모 역시도 결코 가볍게 넘길만한 것이 아니었다. 맞고 피박 격해지는 동작들과 길게 이어지는 싸움. 퍼억! 맞고 피박 결국 한 제자가 낭아봉의 일격을 얻어맞고 말았다. “청겸(淸謙)!!” 맞고 피박 곤두박질치는 그의 몸이다. 달려드는 철갑 기마 무인들. 휘두르는 두 자루의 창과 한 자루의 곤봉이 더해졌다. 맞고 피박 퍼퍽! 콰직! 비틀리는 허리에 함몰되는 가슴이 섬찟한 광경을 자아냈다. 맞고 피박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죽음. 제자들의 손속이 더욱 어지러워졌다. 아직은 버티공 있다지만 위태위태하기가 풍전등화와도 같았다. 맞고 피박 ‘이대로는 안 돼.’ 청풍과 하운. 동시에 뇌리를 스친 생각이었다. 맞고 피박 열려있는 귀로 제자들이 희생당하는 소리들을 듣고 있는 중이다. 위기도 이런 위기가 없다. 맞고 피박 백검천마 하나도 버겁기 짝이 없는데 이 장내의 전황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장로님께서........나서질 못하시니!’ 맞고 피박 화산제자들이 이렇게까지 고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상원진인이 단 한기의 철기무인에게 묶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면서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맞고 피박 무구(武具)의 위력을 빌리고 있다지만 이 철갑기마들의 수장(首長)은 실제 실력에 있어서도 상원진인의 무력에 근접해 있는 것 같았다. 구파의 장로를 이 정도까지 상대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드리워진 먹구름이 짙고도 짙어 헤어 나올 길이 없을 듯한 느낌이었다. 맞고 피박 “청로(淸露)! 피해라!” 누군가의 경호성. 맞고 피박 어지러운 파공음과 기마들이 빚어내는 소음(騷音) 사이. 한 줄기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뼈 소리가 들려왔다. 콰직! 우득! 맞고 피박 생명을 앗아가 버리는 끔찍한 그 음성. 그것이 불러온 결과는 결코 작지 않았다. 또 한 제자의 죽음에 움찔하는 상원진인. 손속이 흐트러진 틈을 타 뻗어 온 기마무인의 철곤이 상원진인의 어깨를 때린 것이다. 맞고 피박 “크윽!” 공중으로 튕겨나가 불안하게 착지하는 상원진인의 귓전에 상대의 비웃음이 울려 왔다. 맞고 피박 “크크크. 천하의 화산파도 어쩔 수 없나 보군. 기껏 제자 몇 명. 죽은 것에 이성을 잃고 스스로 함정에 뛰어 든 꼴이라니.” 상원진인의 눈에 불꽃이 번쩍 튀었다. 맞고 피박 그렇다. 그는 어리석었다. 송림에서 보았던 화산 제자들의 시체들 이 공터까지 유도하기 위한 술수다. 백검천마 종리굉. 일부러 한두 명 씩만 죽여서 보여 준 것이다. 이곳으로 오라고. 분노에 휩싸여 정황을 알아보지 못 하라고. 맞고 피박 “악독한 수작을 부리다니!” 상원진인이 온 몸의 내력을 끌어 올리며 땅을 박찼다. 맞고 피박 이전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공방을 펼쳤지만 이미 부상을 입은 상원진인으로서는 승기를 잡기가 어려웠다. 적의 강맹한 경력을 흩어내며 튕겨 나온 그에게 다시 한번 철갑무인의 비웃음이 쏟아졌다. “카핫! 악독하다? 우리가 싸움을 건 것은 애초에 너희 화산파일 뿐이다. 거기에 다른 문파들을 끌어들여 떼거지로 몰려 온 주제에 악독함을 이야기 하다니! 맞고 피박 부끄러운 줄 알아라!” 상원진인으로서는 대꾸할 말이 없다. 맞고 피박 그로서도 화산파의 싸움은 화산만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퍼억! 맞고 피박 “안 돼!” 제자 하나의 외침과 한 제자의 죽음이 더해진다. 맞고 피박 ‘절망적이로구나.’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화산파가 이 지경인데 다른 두 방향으로 나아간 이들이라고 온전할까. 남은 것은 화산의 긍지를 지키는 것. 물러서지 않는 의기만이 이 절망을 빛나게 만들어 주리라. 맞고 피박 “차앗!”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기합성을 발하며 검을 휘두르는 상원진인이다. 정교함을 첫째로 하던 매화검이나 육함검은 이미 없다. 화산검법 중 가장 격렬하고 살기가 맞고 피박 짙다는 천류신화검법(天流神火劍法)이었다. 쩌정! 쩌저정! 맞고 피박 사납게 터져나오는 검격의 충돌음이 청풍과 하운의 싸움 속으로도 섞여 든다. 상원진인의 절박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맞고 피박 이 쪽도 위급하기 그
걸리적거립니다. 아무래도 그자 맞고 피박 는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책사인 것 같습니다." '가만 놔두면 어디까지 클지 모르는 놈이지. 장차 무림맹의 군사가 되고도 남을 놈이야. 피해는 좀 있더라고 싹수가 보일 맞고 피박 때 잘라 버리는 게 나아. 덤으로 내 안전도 좀 확보하고.' "아 주유성. 죽일 놈이지. 하지만 무림맹의 주요 인물을 맞고 피박 함부로 암살하면 사황성 좋은 일만 시켜주는 거라던 마뇌의 주장이 기억나는데?" "그걸 감수할 만큼 위험한 냄새가 나는 놈입니다." 맞고 피박 천마는 일을 쉽게 생각했다. "알았어. 무공은 좀 쓴다고 하지만 어차피 계책이나 만드 맞고 피박 는 책사 아닌가? 적당한 아이들을 보내서 제거해."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살막이 그를 제거하려다가 맞고 피박 계략에 역으로 걸려들어 결국 멸문을 당했습니다. 그걸 생각 하면 어정쩡한 자들을 보내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오히려 역 공을 당하기 쉽습니다." 맞고 피박 "그래서 어쩌자고? 백마대를 쓰자고? 알았어. 마뇌가 원한 다면 쓰라고." 맞고 피박 "아닙니다. 백마대는 그런 일에 쓰려고 만든 부대가 아닙 니다." 맞고 피박 "그럼 누구를 원하는가? 말만 하게." "탈명수라대를 내주셨으면 합니다." 마뇌의 말에 천마의 안색이 나빠졌다. 맞고 피박 "탈명수라대를?" 탈명수라대는 교주 직속의 암살 부대다. 천마가 마교 내에 맞고 피박 서 자기에게 거스르는 자들을 은밀히 제거할 때 쓴다. 말 그 대로 내부 숙청 전용이다. 맞고 피박 마교에서 천마가 은밀히 제거해야만 하는 표적은 대부분 무공이 아주 높은 마두다. 그리고 탈명수라대는 그런 고수를 상대할 만큼 탁월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맞고 피박 그들은 천마가 직접 무공을 손봐줄 정도로 공을 들여 키운 소수 정예 암살 전문 전투 부대다. 맞고 피박 "이봐 마뇌. 너무 과한 수를 쓰는 거 아니야? 원래 닭 잡는 데는 소 잡는 칼을 쓰지 않는 법이잖아. 더구나 그 녀석들은 바깥으로 돌리는 놈들이 아니야." 맞고 피박 "약한 수를 쓰다가 실패하면 곤란합니다. 주유성은 극히 위험한 자입니다. 그의 계략에 당한 살막은 중원삼대 살수단 맞고 피박 체였습니다. 우리 교의 다른 자객 조직들이 살막보다 낫다고 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탈명수라대가 필요합니다. 탈명수라대의 능력이라면 십 할의 확률로 그자를 제거할 수 맞고 피박 있습니다." 마뇌는 탈명수라대를 쓰고 싶다. 탈명수라대는 마교 내부 맞고 피박 의 일에 쓰는 부대다. 무림맹이나 사황성과의 싸움에는 나서 지 않는다. 천마의 명령만을 받는다. 그 말은 탈명수라대가 마뇌 자신의 목을 노릴 수도 있다는 맞고 피박 것이다. 마뇌는 두 가지 계산을 했다. 마뇌는 주유성이 지금까지 보 맞고 피박 인 능력을 볼 때 습격에 쉽게 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눈치를 채고 조력자들을 모아 함정을 파거나 스스 로를 방어할 거라고 짐작했다. 맞고 피박 '운이 좋으면 탈명수라대가 무림맹의 부대와 부딪쳐 반 토 막이 날지도 모르지. 그러면 탈명수라대는 더 이상 탈명수라 맞고 피박 대가 아니게 되니까. 하지만 어떤 함정이라도 탈명수라대를 막을 정도는 아니겠지. 주유성은 반드시 죽을 테고. 나 몰래 내 목을 노릴 내부 부대는 없어지는 거지.' 맞고 피박 탈명수라대가 무너지는 것은 그저 그의 기대일 뿐이다. 그 는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주유성이 그대로 당할 수도 있다고 맞고 피박 생각했다. '손실없이 무사히 성공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지. 그 때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맞고 피박 마뇌의 생각을 모르는 교주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맞고 피박 "좋아. 그렇게 하지. 어차피 우리 교에 나에게 반대하는 자 는 없으니까. 잠시 중원에 유람이라도 보낸 셈 치겠네. 그 녀 석들 오랜 세월 수고했으니까." 맞고 피박 "시일이 제법 걸리는 일입니다. 확실히 처리해야 하기 때 문입니다." 맞고 피박 '없애지 못한다면 떼어놓는 것도 좋지.' "괜찮아. 이미 내가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시행해." 맞고 피박 "교주님의 은혜에 감사드
니다. 그 간악한 놈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맞고 피박 "하지만 그 또한 말이 안 된다. 보고에 의하면 진은 단 며 칠 만에 풀렸다며? 도대체 누가 있어 그 진법을 그리 빨리 풀 맞고 피박 어?" 아수라환상대진의 무서움과 난해함은 마교에 가장 잘 기록 되어 있다. 맞고 피박 그는 진이 진짜로 풀리는 데 든 시간은 겨우 한나절이라는 것을 보고받았다. 그건 마뇌로서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그 맞고 피박 래서 마뇌와 참모부는 고심 끝에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대답 을 찾아냈다. 맞고 피박 "아수라환상대진과 특징이 비슷한 다른 진일 수도 있습니 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놈들이 아수라환상대진을 완전히 재 현했을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진법은 불완전하게 복구되어 맞고 피박 원래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짐작됩니다. 약 구할의 확률로 틀림없습니다." 맞고 피박 "그렇더라도 아수라환상대진이다." "거기에 더해서 무림맹에 대단한진법가가 등장했습니다. 불완전한 아수라환상대진 정도는 한나절 만에 풀어낼 정도로 맞고 피박 엄청난 진법가입니다." "크윽. 한나절? 사흘이 아니고 한나절이었나? 세상에 그런 맞고 피박 인간이 있다니." "재현된 진법이 원본에 비해 아주 많이 부족했으리라 판단 됩니다." 맞고 피박 "하긴. 우리 교가 아닌 곳에서 그걸 비슷하게나마 재현해 낼 리가 없지. 역시 흉내만 낸 것이 틀림없어." 맞고 피박 "진법이 싸움에 차지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습니다. 하 지만 이번처럼 함정으로 사용되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맞고 피박 도 있습니다. 무림맹과의 전쟁이 벌어지면 우선 척결 대상에 두어야 하는 놈입니다." 맞고 피박 "바보 같은 무림맹 놈들. 그놈들은 결국 그것 하나 때문에 우리 짓이라고 확신하고 보복을 했다는 소리냐?" 맞고 피박 "아닙니다. 조사를 거듭한 결과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 니다. 그 외에도 우리 짓이라는 증거가 몇 개나 더 나왔다고 합니다. 사황성 놈들은 지금 우리와 무림맹이 서로 싸우게 만 맞고 피박 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호경식의 계책을 쓰는 듯합니다." 천마를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맞고 피박 "이호경식. 이호경식이라니. 그따위 것에 걸려드는 건 바 보라고 생각했거늘. 그럼 우리가 부인하면? 어차피 우리가 한 짓도 아니잖아." 맞고 피박 마뇌가 조심스럽게 천마를 올려다보았다. 천마가 생각보 다 화를 내지 않자 용기를 내서 대답했다. 맞고 피박 "불가능합니다. 덫은 치밀합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봤자 무림맹이 믿어줄 리 없습니다. 증거 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교와 하남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 맞고 피박 어 자세한 조사를 할 수 없습니다. 이건 무림맹이 속은 일입 니다. 비밀 지부들의 능력으로 증거를 찾는 것은 버겁습니다." 맞고 피박 천마가 성질을 부렸다. "마뇌 일을 어떻게 처리했기에 우리가 당해? 사황성의 반 응이나 보자고 한 것은 마뇌 자네잖아!" 맞고 피박 마뇌는 할 말이 없다. 그도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다. "죄송합니다. 그놈들은 처음부터 덫의 위치를 무림맹이 있 맞고 피박 는 하남성에 잡았습니다. 더구나 그 규모를 봤을 때 그놈들도 몇 년이나 준비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기회를 잡고 시작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대비가 부족했습니다." 맞고 피박 열불이 난 천마는 물병을 집어 들더니 그대로 들이켰다. 목 을 꿀떡거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뇌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맞고 피박 "제기랄. 죄송하다는 말 그만 하고. 그럼 대책은? 설마 마 뇌 자네가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 맞고 피박 마뇌는 이 대답을 준비하기 위해서 참모들을 들볶으며 며 칠을 보냈다. "방법은 한 가지 있습니다." 맞고 피박 천마의 눈이 반짝였다. "지부 하나가 날아갔어도 해결법만 있으면 괜찮아. 마뇌 맞고 피박 자네의 방법이니 확실하겠지. 그래 뭔가?" "일단 무림맹에 정체가 알려진 거점은 전부 철수해야 합 니다." 맞고 피박 천마의 인상이 나빠졌다. 이건 반가운 소리가 아니다. "뭐? 그걸 만드느라 들어간 세월과 돈이 얼마인데 다 철수
복면인의 시선은 병풍 틈으로 정확하게 벽황을 바라보았다. 벽황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병풍을 걷고 도를 뽑아 든 맞고 피박 채 걸어 나왔다. 벽황이 나타났지만 복면인은 침착했다. 맞고 피박 그 모습을 보고 벽황은 자신이 숨어 있던 것을 상대가 미리부터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맞고 피박 둘의 시선이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잠잠해졌다. 먼저 말을 한 것은 복면인이었다. 맞고 피박 “참견할 것인가요? 보아하니 그 쪽도 좋은 뜻으로 온 것은 아닌 맞고 피박 것 같은데.” 맞고 피박 여자의 목소리였다. 아주 나직한 말이었지만 벽황의 귀에는 뚜렷하게 들렸다. 맞고 피박 ‘역시 알고 있었다.’ 맞고 피박 벽황은 그녀의 말투에서 그녀가 이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자신을 맞고 피박 알고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맞고 피박 ‘이상하다. 별로 살의가 없어 보인다.’ 맞고 피박 벽황은 복면녀의 말투에서 어떤 동질성을 찾았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맞고 피박 그래서 자신이 있음을 알면서도 나타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녀를 막아주길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맞고 피박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짐작일 뿐이었다. 벽황은 얼굴을 굳히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맞고 피박 “이미 나를 보았으니 참견을 해야 할 것 같소.” 맞고 피박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먼저 당신을 죽여야 할 것 같아요. 나 맞고 피박 를 원망하지 말아요.” 맞고 피박 그녀의 손이 점차 새하얀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벽황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맞고 피박 그녀의 하얀 손에서 뿜어지는 기세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부수어 놓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맞고 피박 벽황은 도를 오른쪽 어깨에 걸치듯이 들어 올렸다. 구유참인도법의 절기인 우륜광혼참(右輪光魂斬)의 기수식이였다. 맞고 피박 두 사람이 일측일발의 상황으로 달려갈 때였다. 맞고 피박 “이제 그만들 하세요. 주무시는 분이 깰 것 같습니다.” 맞고 피박 담담한 목소리였다. 복면녀와 벽황은 소스라치게 놀라서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 맞고 피박 렸다. 그 곳에는 단아하게 생긴 이십대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유소소의 바로 머리맡에 단정한 자세로 가부좌 맞고 피박 를 한 채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무릎 위에는 한 자루의 검이 올려져 있었다. 맞고 피박 벽황은 물론이고 복면녀 역시 그녀의 기운을 눈치 채지 못했다. 언제 어떻게 나타났단 말인가? 바로 조금 전에도 분명히 없었다. 맞고 피박 두 사람은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맞고 피박 “당신은 누군가요?” 맞고 피박 “유슈아라고 해요.” 맞고 피박 복면녀가 묻자 유수아는 쉽게 자신의 이름을 대답하여 주었다. 복면녀와 벽황은 상대가 누구란 것을 알게 되자 놀란 듯 했다. 맞고 피박 “화천왕 유수아. 과연 유령의 전인답군요.” 맞고 피박 유수아의 서늘한 시선이 복면녀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가 그녀의 맞고 피박 백옥수로 옮겨졌다. 그녀는 경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맞고 피박 “천마백옥수의 경지를 보니 삼대금기마공이라는 소수천마무의 경지가 벌써 십성 이상이군요. 참으로 놀랍습니다.” 맞고 피박 유수아가 자신의 무공과 경지를 한 눈에 뚫어 보자 복면녀는 다 맞고 피박 시 한 번 그녀에게 손해를 본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안심 이 된다. 맞고 피박 “과연 유령의 전인. 괜찮다면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돌아가야 할 맞고 피박 것 같습니다.” 맞고 피박 “말리지 않겠습니다.” 맞고 피박 유수아의 담담한 말에 복면녀는 그녀를 다시 한 번 바라보고 가 볍게 인사를 한 다음 문 밖으로 사라졌다. 맞고 피박 유수아는 그녀가 사라졌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혼자 남게 된 벽황은 어정쩡한 자세로 서서 유수아를 바라보았다. 맞고 피박 그러나 두려워하는 표정은 전혀 없었다. 그의 굳건한 표정을 잠시 동안 바라보던 유수아가 말했다. 맞고 피박 “벽황공자님이시죠?” 맞고 피박 벽황은 다시 놀랐
너무나 태연한 그의 말에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맞고 피박 "뭐 상관없겠지요. 그런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제가 해야 할 맞고 피박 일이 있어서···. 우리의 일은 잠시 후에 해결하도록 하지요." 단사유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렸다. 맞고 피박 눈앞에 이제까지 그를 가로막고 있던 바위가 보였다. 비록 두 동강이 맞고 피박 나기는 했지만 일반사람들은 감히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엄 청난 크기의 바위였다. 맞고 피박 스윽! 맞고 피박 그 순간 단사유의 손이 거침없이 바위를 파고들었다. 만약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단사유의 손이 파고드는 것이 바위가 아 맞고 피박 니라 두부라고 해도 믿을 광경이었다. 그만큼 단사유의 손은 너무나 수월하게 바위를 파고들었다. 맞고 피박 봉마사의 승려들의 눈이 부릅떠졌다. 맞고 피박 막연히 상상하고는 있었지만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소마귀는 괴물이 되어 있었다. 맞고 피박 그들 대부분은 예전 묘향산에 올라오는 단사유에게 당했던 자들이었 맞고 피박 다. 그들은 이제까지 단사유에 대한 복수심과 그를 막아야한다는 사 명감에 무예를 익혀왔다. 그리고 십년의 세월동안 나름대로 일가를 맞고 피박 이룰 수 있었다. 그제야 자신할 수 있었다. 그가 언제 나오더라도 막 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막상 눈앞에서 단사유를 보게 되자 그 맞고 피박 런 자신감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말았다. 맞고 피박 그들도 고수 때문에 단사유의 일수가 갖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맞고 피박 그들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 단사유의 손을 통해 펼쳐지고 있었 다. 그들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맞고 피박 쩌-엉! 맞고 피박 그 순간 무언가 심령을 울리는 듯한 소리가 봉마사 승려들의 고막을 관통했다. 실제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봉마사의 승 맞고 피박 려들은 바로 곁에서 뇌성벽력이 치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맞고 피박 승려들의 시선이 단사유의 손에 집중되었다. 단사유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바위에서 손을 떼었다. 그때까지도 맞고 피박 바위에는 그 어떤 이상도 없었다. 단지 단사유의 손이 파고들었던 흔 적만 남아 있을 뿐. 맞고 피박 우수수! 맞고 피박 허나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단사유의 손이 파고들었던 자리에서부터 먼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모래성처럼 조금씩 흘러내리는 먼 맞고 피박 지들. 그러나 모래의 양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늘어났다. 그와 함 께 거미줄 같은 균열이 바위전체로 번져갔다. 맞고 피박 콰르릉! 맞고 피박 마침내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바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치 자갈처 럼 잘게 부서지면서 무너져 내리는 거대한 바위더미. 허나 그것이 끝 맞고 피박 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기관을 지탱하고 있던 바위가 무너지며 동굴 자체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맞고 피박 우르르! 맞고 피박 거대한 만선동은 금세 무너져 내린 돌 더미에 의해 파묻혔다. 순식간에 무너진 동굴을 사람의 힘으로 파헤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맞고 피박 이었다. 이제야 그의 스승인 한무백은 영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제 아무리 삼선의 제자들이 이 땅을 움직이고 있는 자들이라 할지라 맞고 피박 도 이곳을 팔수는 없을 것이다. 맞고 피박 '그동안 제자 때문에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을 겁니다. 이제는 편히 쉬십시오.' 맞고 피박 단사유는 한무백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했다. 그제야 그가 뒤돌아봤다. 그러자 움찔하는 승려들의 모습이 보였다. 맞고 피박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하나씩 할까 맞고 피박 요? 아니면 모두 함께 덤비시겠습니까? 전 어느 쪽도 상관없는데." "으음!" 맞고 피박 단사유의 말에 원정스님이 침음성을 삼켰다. 맞고 피박 살기라곤 느껴지지도 않는다. 더구나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었다. 적 어도 외향만 봐서는 절대 적의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 맞고 피박
작성일 : 12-03-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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