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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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을까요?" 단사유가 옆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단목성연이 서 있었다. 단사유가 바다 이야기 뭐라 말하기도 전에 노인이 말했다. 바다 이야기 "그곳에 앉으시구려. 마침 한 그릇만 말기에는 좀 허하다고 생각했 었으니까." 바다 이야기 "고맙습니다." 바다 이야기 단목성연이 단사유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런 그녀를 단사유가 의뭉 스런 시선으로 바라봤다. 바다 이야기 "전에는 고마웠어요. 덕분에 위기를 넘겼어요." "별말씀을..." 바다 이야기 단사유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바다 이야기 단사유는 노인 앞에서 무림에 얽힌 이야기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 다. 지금은 그저 조용히 천수면을 먹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는 말꼬리 바다 이야기 를 흐렸다. 그러나 단목성연은 단사유와 생각이 다른 듯했다. 바다 이야기 "이제 그것을 돌려주겠어요?" "뭘 말인가요?" 바다 이야기 "하 매의 옥패 말이에요
나비가 그려진." "아!" 바다 이야기 그제야 단사유가 생각났다는 듯이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품에서 바다 이야기 명부마도 강위를 상대할 때 주웠던 옥패를 꺼내 단목성연에게 내밀었 다. 바다 이야기 어차피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단지 옥패를 본 것만으로 충분했다. 바다 이야기 단목성연은 단사유에게 옥패를 넘겨받은 후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단 소협은 이 옥패의 주인을 아는 것 같더군요. 하 매는 자신의 측 바다 이야기 근에게만 정체를 밝혔는데 어떻게 하 매를 알고 있는 것인가요?" 바다 이야기 그녀는 단사유가 옥패의 주인을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자신을 구하 기 전에 그가 먼저 집은 것이 바로 옥패였다. 바다 이야기 그녀는 옥패를 들었을 때 단사유의 눈에 떠올랐던 한 줄기 따스함을 느꼈었다. 그것은 매우 미묘한 변화에 불과했지만 그녀는 여인의 직감 바다 이야기 으로 눈치 챈 것이다. 바다 이야기 '분명히 그는 하 매를 알고 있었다. 하 매의 옥패는 그녀가 인정한 몇몇 사람에게만 주는 신표. 철무련 내에서도 그녀에게 옥패를 받은 바다 이야기 사람은 나를 포함해 세 사람밖에 안 된다. 때문에 천하에서 그것을 알 아볼 수 있는 사람 역시 몇 명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하 매의 바다 이야기 옥패를 한눈에 알아보는 것 같았다.' 바다 이야기 단목성연은 자신의 느낌을 믿었다. 종종 여인의 직감은 그 어떤 정 보부서의 보고서보다 더욱 정확할 때가 있다. 그만큼 여인들은 주위 바다 이야기 환경이나 사람의 변화에 민감했다. 바다 이야기 단목성연은 눈으로 단사유에게 묻고 있었다. 단사유는 그런 단목성 연을 잠시 바라보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바다 이야기 "당신이 말하는 하 매가 소호(小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아는 사람이 맞을 겁니다." 바다 이야기 "역시 당신은 그녀를 알고 있었군요." 바다 이야기 단목성연의 눈이 반짝였다. 바다 이야기 천하 최대 상단 중의 하나인 대천상단
그리고 대천상단의 소주인 하소호. 그녀는 이제 이십 대 초반의 아가씨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 바다 이야기 는 과단성과 추진력으로 오늘날의 대천상단을 일궈 냈다. 때문에 철무 련 내에서도 그녀를 끌어들이는 문파가 앞으로 대세를 좌우한다는 말 바다 이야기 이 나오고 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사자맹과 구중부가 그녀를 끌어들 이기 위해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바다 이야기 "어렸을 때 그녀를 만난 적이 있어요. 나는 그녀를 기억하고 있지만 바다 이야기 그녀가 나를 기억하고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어요." "그녀는 분명 당신을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바다 이야기 "후후
벌써 십 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어요. 그 당시의 나와 그녀는 바다 이야기 너무 어렸고
오직 한 번의 만남밖에 갖지를 못했어요. 기억하는 게 오 히려 이상할지도 몰라요." 바다 이야기 단사유는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단목성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바다 이야기 그녀는 단사유를 보며 생각했다.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매력적이에요. 여인이라면 누 바다 이야기

그런 자에게 단 일 합 만에 당하고 말았다. 바다 이야기 비록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들의 숨결이 뒷 바다 이야기 목을 간질이는 것처럼 전신에 소름이 올라왔다. 적들이 주시하고 있었다. 바다 이야기 위기감이 극도에 달하자 집중력이 최고조로 살아났다. 그러자 이성 이 돌아왔다. 바다 이야기 '아까 단 일 합 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죽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마 바다 이야기 지막에 힘을 뺐다. 왜? 설마 나를 일부러 살려 둔 것인가?' 순간 온몸에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다 이야기 적들은 자신을 살려 두고 근거지를 알아내려 하는 것이다. 그들의 의도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바다 이야기 그는 갈등했다. 바다 이야기 이대로 복천골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다른 곳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냐? 복천골로 돌아가면 철무련의 비밀지단이 위험하게 되고
방향 바다 이야기 을 틀면 혼자만 죽음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 바다 이야기 잠시지간의 갈등. 하나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얼굴에는 단호한 빛 이 떠올라 있었다. 바다 이야기 "죽어도 나 혼자... 동료들까지 위험헤 처하게 할 수는 없다." 결심이 이는 순간 그의 몸은 방향을 틀고 있었다. 바다 이야기 위잉! 바다 이야기 그 순간 소름 끼치는 소리가 허공을 울렸다.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는 은색의 실선. 방철우의 눈에 경악의 빛이 바다 이야기 떠오르는 순간 그의 목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의 눈동자에 멀찍이 달 려가고 있는 자신의 몸이 보였다. 바다 이야기 '어... 떻게?' 바다 이야기 털썩! 그것이 그의 살아생전 마지막 사고였다. 바다 이야기 몸과 분리된 그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고
탄력을 잃지 않은 몸통 은 몇 발작을 더 달려가다가 쓰러졌다. 바다 이야기 척! 바다 이야기 방철우의 목을 날려 버린 은색의 물체가 뒤이어 나타난 사내의 팔목 에 안착했다. 바다 이야기 은빛으로 빛나는 둥근 물체
그것은 청랑전의 무인들이 가지고 다니 는 방패였다. 방철우가 예정된 경로에서 벗어나자 방패를 던져 그를 바다 이야기 격살한 것이다. 바다 이야기 사내가 방패에 묻은 피를 털어 내며 중얼거렸다. "머리가 제법 굴러가는 쥐새끼였군. 그 와중에 우리의 의도를 읽어 바다 이야기 내다니." 바다 이야기 각진 얼굴에 날카로운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중랑의 위치에 있는 자 였다. 그리고 방철우를 추적하는 책임을 맡고 있기도 했다. 그는 방철 바다 이야기 우가 머리를 굴려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기미가 보이자 가차 없이 손 을 썼다. 바다 이야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냥감의 소굴로 안내해 줄 사냥개지 머리를 굴 바다 이야기 리는 여우가 아니었다. 아직도 사냥감은 하나 더 남아 있었고
그가 사 냥감의 소굴로 안내해 줄 것이다. 바다 이야기 휘이익! 바다 이야기 그가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 소리는 바람을 타고 인근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자 다른 곳에서도 화답이 들렸다. 바다 이야기 그제야 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벗어났다. 바다 이야기 사기린은 냉정한 눈으로 전면을 주시했다. 바다 이야기 사냥이 생각처럼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 다 제법 단련이 된 탓인 지 결정적인 순간에 방향을 바꿔 도주하다 척살당했다. 방철우뿐만 아 바다 이야기 니라 한치호 역시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사기린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바다 이야기 "후후! 둘 모두 이 근처에서 방향을 바꾸려 했다. 다시 말하면 이곳 바다 이야기 에 그들이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지. 너무나 뻔하고 진부 한 이야기야." 바다 이야기 이 정도면 충분했다. 바다 이야기 비록 눈앞의 산이 울창하기는 했지만 말이 올라가지 못할 정도는 아 니었다. 바다 이야기 그의 뒤에 서 있던 대랑 세 명이 다가왔다. 바다 이야기 "이곳부터 시작할까요?"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으니 마을도 몇 개 형성되어 있을 게야. 찾 바다 이야기

이 악양에서는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물은 화를 부르는 법이니
알려지지 않았다면 모르되
앞으로는 너를 노리는 자들이 생겨날 것이야. 그럴바엔
화산의 그늘에 있는 것이 좋겠지. 집법원이 너를 찾고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한 식구거든. 잘 생각해. 경동하지 말고. 알았지?” 바다 이야기 “.........” “왜 대답이 없어?” 바다 이야기 “알겠.......습니다.” 마지못해 하는 대답. 바다 이야기 잠시 머뭇 거리다가
몸을 돌리는 연선하의 뒷모습에 청풍의 시선이 남았다. “가 볼게. 당분간은 못 볼 거야.” 바다 이야기 타탓. 쏴아아아아. 바다 이야기 달빛 머금은 바람이 다시 한번 청풍의 곁을 머물다 사라진다. 멀어지는 연선하. 바다 이야기 결국은 타인이다. 이제 보면 결국 백호검만 들었지
어디에도 불필요하다 느껴지는 자신의 존재에
연선하는 이 여름 바람처럼 그저 스쳐가는 사람일 뿐인 것이다. 한 없이 작아지는 마음에
백호검 검자루를 잡아본다. 바다 이야기 금강탄을 내질러 볼까. 힘을 주려다 그만 둔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래봐야 오르지 못할 산(山)이 있음에. 바다 이야기 터벅 터벅
화진루로 발길을 옮기는 청풍. 빠르게도 찾아온 좌절의 무게는 천근의 답답함을 지녔다. 그 어느 때 보다 큰 짐
마음의 짐을 져버린 젊은 청풍에게 닥쳐온 질풍은 그처럼 살을 에는 날카로움을 바다 이야기 담고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승리를 기원합니다. 바다 이야기 바빠서 이만..... 바다 이야기 화진루에서 보낸 시간. 청풍은 십 수 년 만에 처음으로 자하진기의 운용까지 멈추어 버린 채
무릎 위에 올린 백호검만을 내려보며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바다 이야기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며칠 동안을 복 잡한 상념과 씨름하며 보낸 끝에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공허라
만사 뒤틀린 듯한 느낌에 참지 못하고 몸을 일으킨다. 바다 이야기 ‘바보 같은 짓이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야.’ 해답이 없는 고민이다. 아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조차 스스로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청풍이다
갑갑한 마음만 더해져 가는 지금 이 곳에만 쳐 박혀 있다가는 바다 이야기 그대로 이 생이 끝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초췌해진 모습으로 나서게 된 바깥은
끌어올라 터지기 직전의 무림처럼
온통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정처 없이 나온 악양의 거리는 며칠 전과 조금도 바다 이야기 변하지 않은 그대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강호에 떠도는 소문을 최소화하고 관가의 움직임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면서
공격 재개시기를 노리고 있는 무림맹이다. 외부와 단절되어 버린 청풍의 마음을 농락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전한 모습인 것이었다. 바다 이야기 터벅 터벅. 힘없이 걸어가는 청풍은 문득
한 순간 묘한 느낌을 받았다. 바다 이야기 저잣거리. 지나가는 행인들 사이로 뇌리를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바다 이야기 방금 전 하고 싶었던 말을 잊어 먹은 것처럼. 왠지 모르게 신경이 거슬리는 기분이다. 만사통달(萬事通達). 운수형통(運數亨通). 바다 이야기 마침내 알아챈다. 노상 한 쪽에 앉아 있는 늙은이. 점술가의 깃발이 익숙하다. 바다 이야기 같은 장면의 재현. 보았던 것을 또 보는 그 경험은 그야말로 기이하기만 했다. “젊은이.” 바다 이야기 같은 목소리. 같은 노인이다. 홀린 듯 걸어가 그 앞에 섰다. 바다 이야기 “내 말했지. 기수난도(氣數難逃)라
천기와 운수는 벗어나려 해도 쉽게 도망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큭큭큭.” 멍석 자락 위에 산반을 놓고
괴이한 웃음을 던져 놓았다. 바다 이야기 번쩍
하는 기광이 노점술가
만통자의 눈에 깃들었다. “오른쪽 광대뼈
금기(金氣)가 쇠락한다. 지실응(知失應)하면 세력이 약해지고 난조되니
흉기와 유혈을 조심하고 수해를 경계하라 했거늘. 결국 운수(運數)가 바다 이야기 살(殺)이 되어 심신을 해치고 말았다. 교행불해에 색정음행이라 아직도 그 화가 남았구나.” “.........!” 바다 이야기 “백호는 추(秋). 웅대함과 무용을 살릴 수 있었으나
시기가 맞지 않았다. 그 뿐인가. 사람이 모자라다. 준비를 안

더욱 더 굳어졌다. 바다 이야기 그것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광증이 발작하려 하는 모양. 급기야 매한옥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바다 이야기 그것을 본 형기민과 안소가 대경하여 뛰어왔을 때. 한 순간 매한옥의 몸이 딱 멈추더니
그의 입에서 거짓말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다 이야기 “그것이 무엇이라도
나는 보고 싶지 않다.” 스스로 이겨낸다. 바다 이야기 놀라운 일이다. 매한옥이 끊어진 묵금의 현을 수습하며 조용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돌아가라.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마.” 바다 이야기 누가 그를 폐인이라고 했던가. 청룡검이 남긴 광기. 자신과의 싸움을 여기까지 해 낸다. 바다 이야기 그것을 본 청풍은 마침내 확신할 수 있었다. 매한옥은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바다 이야기 그의 안에는 아직도 강인한 무인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매 사형.” 바다 이야기 청풍이 매한옥의 정면으로 발을 옮겼다. 청룡검을 용갑채로 풀어내고 매한옥의 앞에 섰다. 바다 이야기 “매 사형은 매화검수입니다. 이 정도로 주저앉을 겁니까?” “나는 이제 매화검수가 아니야. 그리고 나에겐 탄금(彈琴)이 있다. 난 주저앉지 않았어.” 바다 이야기 “그렇지 않습니다. 매 사형의 벗은 묵금이 아니니까요. 매 사형의 벗은 매화검이지 다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매한옥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바다 이야기 청룡검 검자루를 스쳐 보내며.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청풍의 두 눈을 직시했다.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인가.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다시 한번 말한다. 돌아가라.” 바다 이야기 “완벽의 경지에 이른 암향표. 절정을 바라보는 이십사수 매화검법. 내가 보았던 매 사형의 모습이었습니다.” “갈! 그것은 이미 나에게 없는 것들이야!” 바다 이야기 벌떡 몸을 일으키는 매한옥. 그의 전신에서 강한 기세가 무럭무럭 솟아오른다. 바다 이야기 육합구소신공. 내공이었다. 결국 끌어올리고 만 것. 바다 이야기 형기민과 안소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무슨 짓을!” 바다 이야기 황급히 달려드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매한옥은 광기를 폭발시키지 않았다. 바다 이야기 청풍과 마주 본 채. 멈추어 선다. 일그러진 얼굴. 청풍을 노려보는 두 눈에
광기를 이겨내는 강력한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바다 이야기 “빼앗아 보시겠습니까.” 청풍이 말했다. 바다 이야기 청풍의 손에 들린 청룡검. 그것을 내려 본 매한옥이 힘겨운 어조로 대답했다. 바다 이야기 “아니. 그러지 않겠어. 나는 지지 않아.” 확고한 의지력이다. 바다 이야기 형기민과 안소의 얼굴에 놀라움이 깃들었다. 내공을 운용하고 있음에도
의식이 뚜렷하며 난폭해지거나 난동을 부리지 않는다. 바다 이야기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풍이 미소를 지었다. “그 말씀. 다시 검을 잡겠다는 말로 듣겠습니다.” 바다 이야기 청풍이 손을 내밀어 매한옥의 가슴 중앙
심와(心窩)로 가져갔다. 내력을 살필 의도였다. 청풍이 물었다. 바다 이야기 “버티실 수 있겠지요?” 광기를 이길 수 있겠냐는 뜻이다. 매한옥이 단호하게 말했다. 바다 이야기 “물론이다.” 청풍은 지체하지 않았다. 바다 이야기 매한옥의 내공. 손으로 미량의 자하진기를 불어 넣으며 매한옥의 몸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짚어 나갔다. 바다 이야기 ‘역시. 여기다.’ 육합구소신공의 운행을 따라 이른 곳. 바다 이야기 간과 담. 미미하게 외기가 침습하여 있는 것이 느껴졌다. ‘청룡기.’ 바다 이야기 기운의 느낌은 색깔로 치자면 칙칙한 청색이라 표현할 수 있었다. 간담에 머무는 기운. 청룡기의 특성 그대로였다. 바다 이야기 ‘여기뿐이 아니다. 상단전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청룡기. 바다 이야기 백호기도 그러하듯
사신의 기운은 그저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장기에만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육합구소신공의 흐름을 타고 백회 쪽으로 치고 올라가니
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상단전에 탁기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바다 이야기 청룡기는 영성(靈性)을 지닌 진기다. 제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그릇 안으로 들어왔으니
그 영성으로

참가자들의 명성에 걸맞게 치열했다. 구파일방과 바다 이야기 오대세가의 제자들도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용봉각은그 이 름만큼이나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바다 이야기 신녀문의 천영영은 첫 비무에서 떨어졌다. 그녀의 상대는 북해빙궁의 냉소천이었다. 천영영은 패배하고 나서도 전혀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바다 이야기 '억울해.'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패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바다 이야기 "지는 게 당연해. 원래 신녀문은 외모가 아름다울수록 좋 은 직위를 받고 수준 높은 무공을 전수받는다고 하니까. 자질 순이 아니라 외모순이잖아." 바다 이야기 "대신에 기본 자질이 나쁜 아이는 애초에 키우지도 않는다 던데? 그래서 신녀문에서 미모가 높으면 결국 대단한 고수가 바다 이야기 된다더라고." "그래도 상대는 북해빙궁의 냉소천이란 말씀이지. 미모로 바다 이야기 뽑힌 상대보다야 낫겠지." "그래도 아쉽군. 예쁜 여자가 싸우는 걸 더 보고 싶었는데." 바다 이야기 냉소천의 다음 상대인 파무준은 천영영의 복수를 위해 이 를 갈면서 덤벼들었다. 목숨을 내놓은 듯한 그 기세에 비무라 고만 생각하던 냉소천이 밀렸다. 바다 이야기 둘의 마음가짐이 다르니 실력 발휘도 다르다. 더구나 살초 를 마구 뿌려대는 파무준에 비해서 다치지 않게 하려고 초식 에 인정을 두는 냉소천이 이기기는 어렵다. 바다 이야기 그리고 냉소천은 이 대회에 명성을 얻어보겠다고 온 것이 아니다. 파무준의 살기등등한 모습을 보자 그를 대신 내보내 바다 이야기 는 것이 검옥월을 더 곤란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냉소천은 진짜 비장의 수법들은 사용하지 않았다. 바다 이야기 결국 남해검문의 파무준에게 패했다. 파무준은 그 후에 만난 상대들도 인정사정없이 공격했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바다 이야기 파무준은 이제 의기양양하다. 무림비무대회 우승이 코앞 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당당하게 이겨서 명성도 얻고 천영영 바다 이야기 에게 위신도 세우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상대로 천영영이 그렇게 싫어하는 검 옥월이 올라왔다. 바다 이야기 사람들은 이 대결을 잔뜩 긴장한 채 보았다. 바다 이야기 "둘 다 검으로 유명한 곳 출신이잖아." "그렇지. 하나는 세외문파인 남해검문이고
다른 하나는 신비문파인 검각이야. 아주 재미있는 승부가 되겠지." 바다 이야기 "누가 이길까?" "그거야 모르지만
아무래도 남자인 파무준이 유리하지 않 바다 이야기 을까?" "그래도 검옥월은 검각의 사람이야. 더구나 쉽게 결승까지 바다 이야기 올라왔다고. 만만치 않을걸?" "그래도 파무준의 저 대단한 기세에는 안 될 거야. 오늘 파 무준은 신들린 듯이 싸운다고." 바다 이야기 "우리 이거 말로 할 게 아니라 돈부터 걸자." "그래. 마지막 비무이니까 큰 판을 벌이자." 바다 이야기 추월은 긴장한 얼굴로 달달 떨고 있었다. 그녀는 무거운 주 바다 이야기 머니를 꼭 쥐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주 공자님 말만 믿고 처음부터 게속 검 아가씨에게 걸었는데. 네 번이나 이겼으니 그만 할까?" 바다 이야기 주유성은 추월에게 검옥월의 필승을 자신하며 모은 돈을 전부 내기에 걸라고 말했다. 추월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돈을 바다 이야기 걸었다. 그리고 지난 네 번 모두 검옥월이 이겼다. 앞의 비무에서는 검옥월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아 배 바다 이야기 당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 그녀의 돈은 처음 걸 때의 열 배쯤 되는 큰 액수로 변해 있었다. 바다 이야기 이곳은 무림맹의 한복판이다. 큰 돈을 쥐고 있다고 해서 빼 앗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그만둔다고 해서 따고 배짱 이냐고 시비 걸 사람도 없다. 이제 돈을 집어넣어도 된다. 바다 이야기 하지만 그만두기에는 욕심이 너무 커졌다. 도박이라고 하 는 것은 언제나 욕심이 문제가 돼서 끊기 어렵고 결국 패가망 바다 이야기 신하게 만든다. 하지만 벌어들일 돈을 생각하자 그만둘 수 없 어졌다. 그녀는 이제 새로운 문제로 갈등했다. 바다 이야기 "그런데 누가 이기지? 검 아가씨도 대단하지만 사람들이 파 공자 쪽이 유리하다고 하네? 어느 쪽에 걸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