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르미술관 2층 제2전시실. ‘지구의 울림’이라는 제목 아래 일본 30대 여성 작가 에가미 에츠의 크고 작은 신작 17점이 내걸렸다. 앞쪽 통창으로 노서동 고분군의 서봉황대 봉분이 눈에 들어온다. 노형석 기자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 ‘고분 옆 미술관’이 생겼다.
금관총, 서봉총 등 4~5세기 고신라 왕족의 크고 작은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인 경주 노서동 고분군 공원 들머리. 여기에 최근 들어선 오아르 현대미술관이 전례 없는 독특한 입지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설립자는 경주 출신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켜 자수성가한 기업가 컬렉터 김문호씨. 그가 초대 관장을 맡은 이 미술관이 1일 현지 예술계 인사들과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관식을 균등분할방식 열어 건물 내외부를 내보였다. 미술관 이름 ‘오아르’는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1일 개관식 직후 찍은 경주 오아르미술관의 건물 정면. 바로 앞에 노서동 신라고분군의 작은 무덤 마총이 있고 오른쪽 뒤로 대형분인 서봉황대의 큰 봉분 일부도 보인다. 노형 예금금리비교 석 기자


원래 숙박 모텔이 있던 자리에 3년간 공정을 거쳐 지상 1~2층, 지하 1층 연면적 1594.06㎡ 규모로 건립된 이 미술관은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1·2층의 동쪽으로 난 정면을 트고 통유리 패널을 잇따라 붙여 거대한 통창을 낸 것. 1층과 2층 전시장에선 옆으 부산제2금융 로 난 통창을 통해 바로 앞 마총부터 전시관이 들어선 금관총, 가장 큰 서봉황대, 134호 쌍분 등 크고 작은 노서동 고분군을 대부분 조망하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옥상에 오르면 계단 전망대를 통해 서쪽 선도산과 동쪽 노서동 고분군 전경을 볼 수 있다. 지붕 단면이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아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모양새를 하고 있는 것도 특이하게 비친다. 근로자주택구입대출



1일 오전 열린 오아르미술관 개관식 현장. 박대성 화가와 김문호 관장, 유현준 건축가, 전준호·문경원 듀오 작가, 에가미 에츠 일본 작가, 주낙영 경주시장 등이 정문 앞에 서서 개관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건물 옆으로 노서동 신라고분이 보인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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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쪽은 개관을 맞아 세 영역으로 나눠 전시를 선보인다. 1층에서는 김 관장이 20년간 수집해온 소장품 가운데 10여점의 팝아트, 스트리트 아트 작품을 추린 ‘오아르 컬렉션’전이, 2층에서는 ‘지구의 울림’이라는 제목 아래 일본 30대 여성 작가 에가미 에츠의 색선화 신작 17점을 내건 개인전이 진행된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팬텀 가든’(유령의 정원)이란 제목 아래 문경원·전준호 작가 듀오가 지구의 기후·환경변화와 미세 생명체들의 움직임 등을 모티브로 작업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김 관장은 “옛 고분을 곁에 둔 국내 유일한 현대미술관으로서 전통과 현대, 일상과 예술이 공존하고 어울리는 경주의 랜드마크이자 대중의 문화 명소로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반인 관람은 8일부터 가능하다.
경주/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