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숨어 있지. 물론 너희 백마에게는 놀이 상대일 뿐이지만. 그럼 슬슬 수금하러 가볼까?" 바둑이포카게임 마뇌가 산보라도 하듯이 느긋한 걸음으로 장원으로 걸어 갔다. 그의 바로 곁에는 일호와 몇 명의 백마대원이 근접경호 를 하고 있었다. 바둑이포카게임 장원의 싸움은 일방적이었다. 장원이 보유하고 있는 마교 바둑이포카게임 의 고수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들은 백 명의 젊은 마인들에 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쪽에서 마뇌는 느긋하게 그 싸움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바둑이포카게임 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 위태위태하게 싸우는 저 녀석은 누구냐?" 바둑이포카게임 일호가 즉시 대답했다. "사백입니다." "사백? 저 녀석이 사백호구나. 그런데 아무리 사백 번째 재 바둑이포카게임 능이라지만 실력이 너무 형편없군." "매번 싸울 때마다 저 모양입니다. 용케 지금까지 살아남 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놈입니다." 바둑이포카게임 마뇌의 능력은 참모부의 능력이었다. 그것을 잃은 마뇌는 그저 머리가 대단히 좋은 모사일 뿐이다. 그러나 수십 년을 바둑이포카게임 마교에서 닳고 닳은 마뇌는 이 상황에서 어색함을 느꼈다. 마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는 백마대의 훈련 과정을 본 적은 있어도 실전은 이번에 바둑이포카게임 처음으로 관람하는 것이다. "내가 듣기로 사백의 실력이 부족하다 했지만 저 정도인지 바둑이포카게임 는 몰랐다. 하지만 저따위 실력으로 실저네서 매번 죽을 위기 를 겨우 벗어나면서 살아남아? 저런 위험한 상황에서? 그런 우연이 있다고? 이거 내가 사백을 너무 과소평가했구나." 바둑이포카게임 이전에 사백은 마뇌에게 보잘것없는 한 명일 뿐이다. 실력 이 알려진 것보다 조금 더 좋거나 나쁘더라도 그다지 관심을 바둑이포카게임 기울일 필요가 없다. 지금 사백은 그가 가진 단 백 명의 무인들 중 하나다. 당연 히 그들 하나하나에 대단히 관심이 많다. 바둑이포카게임 이제 이렇게 실전을 보고 있으니 사백이 운만으로 버틴다는 것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바둑이포카게임 "너희들은 사백이 운으로 살아남고 있다 확신하느냐?" "사백은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새삼스러운 모습이 아닙 니다." 바둑이포카게임 백마대에게 사백의 모습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들 이 자라오는 내내 사백은 약했고 언제나 겨우 살아남았다. 평 바둑이포카게임 생을 그러는 모습을 봐온 덕분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더구나 마뇌는 백마대에게 지략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그 들은 철저히 무공만을 배웠다. 거기에 세뇌까지 당했다. 사고 바둑이포카게임 력이 남들보다 부족하면 부족했지 낫지는 않다. 그러나 마뇌는 다르다. 참모들이 없어도 현 무림에서 손에 바둑이포카게임 꼽히는 모사다. 마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재미있는 놈이군." 바둑이포카게임 마뇌가 전장을 재빨리 훑었다. 고수 하나가 백마대 무인 한 명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오히려 백마대 무인을 조금 압 바둑이포카게임 도하는 듯하기까지 했다. "저자가 좋겠구나. 사백! 저자를 즉시 죽여라. 가능한 한 빨리. 이건 명령이다!" 바둑이포카게임 언제나처럼 적의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던 사백은 심 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처럼 놀랐다. 그러나 이십 년간 반 바둑이포카게임 복되어 온 세뇌는 사백의 무공으로도 극복할 수 없었다. 사백의 몸이 저도 모르게 움직였다. 그가 서 있던 곳에서 마뇌가 지적한 고수 사이의 거리는 십 장이 넘었다. 그 공간 바둑이포카게임 이 단숨에 줄어들었다. 사백이 마교 고수의 앞에 솟아나듯 나 타났다. 바둑이포카게임 그는 원래 싸우던 백마대 무사와 마교 무사 사이에 파고들 었다. 그 즉시 백마대 무사를 밀쳐 내며 싸움의 흐름을 자기 에게로 잡아당겼다. 바둑이포카게임 그 마교 고수가 바로 이 장원의 장주다. 그는 크게 놀랐지 만 즉시 검을 휘둘러 사백의 급소를 공격했다. '경공을 펼친 후 갑자기 정지했으니 반응이 늦을 터!' 바둑이포카게임 사백은 자기 무공을 더 이상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마뇌의 명령은 지엄했다. 사백의 검은 그의 의지를 거스르며 바둑이포카게임 움직였다. 사백의 검이 고수의 검과 부딪쳤다. 사백의 검이 고수의 검 의 흐름을 파고들어 경로를 변경시켰다. 고수의 검은 마치
바둑이포카게임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이 보이면 고개를 돌려 외면했고 혹여라 바둑이포카게임 도 아이들이 그들에게 접근할라치면 붙잡았다. 그러면서도 자신들끼 리 쑥덕거리며 뭐라고 떠드는 모습은 단사유와 한상아에게 한 겹의 장 바둑이포카게임 벽을 친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바둑이포카게임 한상아는 차분한 눈으로 주위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이곳 사람들이 외인을 경계하는 모습은 매우 특별하군요. 이제까지 바둑이포카게임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바둑이포카게임 "후후! 같은 혈족으로 이루어져서 그래요.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형제 자매다 보니 자신들끼리는 누구보다 똘똘 뭉치지만 같은 바둑이포카게임 혈족이 아닌 자는 일단 배타적으로 대하죠. 같은 핏줄이 아니라는 이 유만으로..." 바둑이포카게임 단사유의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한상아는 그런 단사유 바둑이포카게임 의 분위기를 느끼고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단사유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바둑이포카게임 한상아에게는 처음 보는 낯선 광경이겠지만 단사유에게는 매우 낯 익은 광경이었다. 바둑이포카게임 '궁가촌... 이곳은 궁가촌의 모습을 닮았다.' 바둑이포카게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 그러나 결코 정이 가지 않았던 곳. 마가촌 의 모습은 단사유로 하여금 궁가촌을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바둑이포카게임 폐쇄적인 마을 분위기 외인을 배척하는 사람들의 시선. 옷깃을 꼭 바둑이포카게임 꼭 여민 채 결코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 여인네처럼 이곳은 결코 낯선 이들에게 자신들의 깊은 곳을 보여 주지 않았다. 바둑이포카게임 궁가촌도 그랬다. 바둑이포카게임 그곳에서 그는 궁적산과 궁무애를 의지하며 살았다. 만약 그들이 없 었다면 궁가촌의 삶은 그에게 오직 고통이란 기억으로만 남았을 것이 바둑이포카게임 다. 그들이 있었기에 어려운 삶 가운데서도 추억이 존재했다. 그들과 자신의 추억이... 바둑이포카게임 이곳은 여러모로 궁가촌을 연상케 했다. 그것도
한사람은 흑의를 입고 냉혹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한명은 다 떨어진 옷에 맨발로 산을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바둑이포카게임 그들이 있는 곳은 그야말로 인적이라고는 닿지 않는 천혜의 오지였으 니까. 바둑이포카게임 단순히 산을 오른 것뿐이었지만 단사유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바둑이포카게임 사실 산을 타는 것만큼 온몸의 근육을 모두 활용하는 방법도 드물다. 단사유의 얼마 남지 않은 근육이 꿈틀거렸다. 그는 비지땀을 흘리면 바둑이포카게임 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바둑이포카게임 한무백은 단사유의 바로 옆에서 걸었다. 그가 걷는 방식은 매우 독특 했다. 무릎은 얼마 굽히지도 않고 발바닥 전체를 활용해 걸었다. 발 바둑이포카게임 바닥이 땅에 닿는 순간 발가락이 마치 바닥을 움켜잡듯 오므라졌다. 바둑이포카게임 단사유는 한무백의 움직임을 열심히 살폈다. 그가 신발을 벗은 것은 자신의 발이 움직이는 모양을 단사유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단 바둑이포카게임 사유는 그 점을 눈치 챈 것이다. 바둑이포카게임 그는 한무백의 발걸음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 숨 쉬는 법에서부터 몸 의 조그만 움직임 하나까지 한무백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 바둑이포카게임 이것이 한무백이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바둑이포카게임 그는 말을 많이 안한다. 대신 자신의 몸으로 가르쳤다. 그는 머리보 다 몸이 더 많은 것을 기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바둑이포카게임 그렇게 단사유는 은연중에 한무백에게 동화되어 갔다. 그의 발걸음은 한무백을 닮아갔고 몸놀림 역시 작은 한무백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바둑이포카게임 정도로 동화되어갔다. 바둑이포카게임 그렇게 그들의 여정은 계속되었다. 그동안 단사유의 몸은 완벽하게 치유되었다. 비록 몸에 남아있는 흉 바둑이포카게임 터는 지워지지 않았으나 그의 몸놀림만큼은 예전의 것을 회복한 것이 다. 그리고 몸이 완벽하게 회복되던 날 그는 철부령의 정상에 오를 바둑이포카게임 수 있었다. 바둑이포카게임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이보다 높은 곳이 없었다. 세상 전체가 발밑에 놓여 있었다. 철부령은 인근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였다. 당연히 그보 바둑이포카게임 다 높은 대지는 존재할 수 없었다. 바둑이포카게임 땀으로 흠뻑 젖은 단사유의 얼굴에 희열의 빛이 어렸다. 불가능할지 도 모른다고 생각했건만 그는 기어이 봉우리를 오르고 말았다. 그동 바둑이포카게임 안 그의 근육은 예전의 탄력을 되찾았고 그의 몸에는 활력이 흐르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변화였다. 바둑이포카게임 그의 귀에 한무백의 말이 들려왔다. 바둑이포카게임 "천포무장류에는 여러 가지 기술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십지파 황(十指破荒)이라는 것이다." 바둑이포카게임 단사유는 묵묵히 그의 말을 들었다. 바둑이포카게임 "십지파황은 천포무장류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 중의 하나로 원래는 고문수법에서 출발하였다. 넌 분근착골(分筋錯骨)이라는 기술에 대해 바둑이포카게임 알고 있느냐?" 바둑이포카게임 단사유는 고개를 저었다. 한무백은 단사유를 탓하지 않았다. 평생토록 이곳 낭림산에서 살던 바둑이포카게임 아이였다. 오히려 그가 분근착골에 대해 안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 다. 바둑이포카게임 한무백의 말이 이어졌다. 바둑이포카게임 "분근착골이란 원래 죄인을 고문하기 위해 황궁에서 만들어진 수법이 다. 단순한 고문만으로는 입을 열지 못하게 만드는 극악한 죄인들을 바둑이포카게임 고문한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분근착골이다. 일단 분근착골은 인체의 유맥(流脈)을 자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둑이포카게임 "유맥이란 무엇입니까?" 바둑이포카게임 "인체의 혈도 중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것들을 우리 유파에서는 유맥 이라 부른다. 보통 사람들은 유맥이란 존재 자체에 대해 모른다. 따 바둑이포카게임 지고 보면 분근착골이란 수법도 이 유맥이란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활용하려던 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유맥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려줄 바둑이포카게임 것이다. 여하튼 이 유맥 중 몇 곳은 매우 특이한 성질을 지녔는데 자 극을 하면 몸에 지독한 통증을 만들어내
치 뇌성이 울리는 듯 공기가 울렸다. 바둑이포카게임 콰르르! 그를 벽력무검이라는 별호로 불리게 만든 구전벽력검(九轉霹靂劍) 바둑이포카게임 의 기수식이었다. 바둑이포카게임 구전벽력검은 그가 가문의 권법인 구벽신권(九劈神拳)을 자신에 맞 게 검법으로 다시 창안해 낸 무공이었다. 빠르기가 뇌전과 같고 펼칠 바둑이포카게임 때마다 천둥과도 같은 소리가 난다 하여 붙은 이름이 구전벽력검이었 다. 바둑이포카게임 "인간의 힘으로는 감히 벽력의 힘을 감당할 수 없지. 인간이라면..." 바둑이포카게임 쉬릭! 남궁제진의 중얼거림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이 단사유의 시야에 바둑이포카게임 서 사라졌다.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단사유의 머리 위였다. 바둑이포카게임 콰아앙! 바둑이포카게임 마치 벽력이 대지에 작렬하듯 엄청난 검파가 단사유가 있던 바위 위 에 쏟아졌다. 그러나 이미 단사유는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바둑이포카게임 허리를 한 번 굽혔다 편 것만으로 그의 신형은 이미 남궁제진의 뒤 바둑이포카게임 를 점유하고 있었다. "내가 누군지 잊은 모양이군요. 나는 전쟁의 왕 전왕이라는 것을." 바둑이포카게임 그의 입가에 하얀 웃음이 어려 있었다. 바둑이포카게임 황보군악은 여전히 자신의 거처인 화룡헌에 있었다. 화룡헌의 화원 바둑이포카게임 에는 수많은 기화요초들이 화려하게 만개해 있어 장관을 이뤘다. 때문 에 은은한 달빛 아래 보이는 화령헌의 모습에는 누구라도 입을 떡 벌 바둑이포카게임 릴 수밖에 없었다. 바둑이포카게임 황보군악은 화룡헌의 밤 풍경을 좋아했다. 특히나 지금처럼 달이 뜨 는 밤에 보는 화룡헌의 모습을. 더구나 이 시기에는 수많은 꽃들이 한 바둑이포카게임 꺼번에 만개하면서 진한 향을 내뿜는다. 그 향은 너무나 강하고 진해 서 취할 것만 같았다. 바둑이포카게임 오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 오직 자신의 손길만을 허락한 바둑이포카게임 공간이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지그시 눈을 감고 달빛 아래 펼쳐진 고즈넉한 바둑이포카게임 정취를 즐겼다. 바둑이포카게임 콰르릉! 구름도 별반 없는데 멀리서 뇌성이 울렸다. 바둑이포카게임 황보군악의 눈이 슬며시 떠졌다. "시작된 것인가?" 바둑이포카게임 그의 입가에 의미 모를 미소가 어렸다. 바둑이포카게임 황보군악은 버릇처럼 의자의 손잡이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겼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의자의 손잡이를 두드리는 버릇이 있 바둑이포카게임 었다. 바둑이포카게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황보군악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왜소하고 초라한 노인의 모습 그러나 달빛 아래 드러난 그의 등은 바둑이포카게임 더 이상 왜소하지 않았다. 거인의 등처럼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하는 그의 노구. 바둑이포카게임 "사자맹과 구중부의 움직임은?" 바둑이포카게임 "맹주님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역시 그런가?" 바둑이포카게임 허공에서 들려온 목소리에도 황보군악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비록 바둑이포카게임 흔적도 없이 은신하고 있지만 그는 황보군악의 그림자 그의 기척 정도 는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바둑이포카게임 "검성은?" 바둑이포카게임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 맹주 역시 암중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둑이포카게임 "역시 그런가?" 황보군악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바둑이포카게임 "그럼 이제 모든 판이 무르익었군. 지난 십 년 동안 지겹도록 이어 바둑이포카게임 온 세력 판도를 끝낼 때가..." "그럼..." 바둑이포카게임 허공 속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바둑이포카게임 그토록 고대해 오던 말이 황보군악의 입에서 나오려 하고 있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기다려 왔던 말이. 바둑이포카게임 "그들에게 전해. 대군웅회의를 개최하자고." "존명!" 바둑이포카게임 대군웅회의(大群雄會議). 바둑이포카게임 그것은 철무련이 처음 결성되었을 때 열렸던 중원 회의였다. 일흔두 명의 절정의 고수들이 모여 철무련을 결성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 바둑이포카게임 던 중원 역사상 초유의 모임. 바둑이포카게임 황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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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1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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