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릴게임 ∈

바다릴게임 ∈ "어머
우리가 지나가는 바다 말고는 꽤나 풍랑이 심해요. 이거 진법의 효과인가 봐요." 바다릴게임 ∈ 주유성이 바다를 보면서 인상을 썼다. '이거 느낌이 안 좋은데? 북해에서 한 개고생이 왜 생각나 지?' 바다릴게임 ∈ "바다가 아주 지랄을 하네." 파무준이 냉큼 반발했다. "우리 검문을 지켜주는 바다다. 오랜 세월 외적의 침입으 바다릴게임 ∈ 로부터 우리를 굳건히 지켜왔지." 주유성은 여전히 불안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흔들 바다릴게임 ∈ 며 그 불안감을 해소했다. '이건 북해의 바다에 비하면 훨씬 부드러워. 다만 범위가 훨씬 넓을 뿐이지. 그리고 생문이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으 바다릴게임 ∈ 니 내가 개고생할 일도 없지.' "그래
그래. 바다가 굳건해서 아주 다행이다. 흐흐흐." 바다릴게임 ∈ 남해검문은 꽤 큼지막한 섬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유성은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을 기대했다. 황금 이십 바다릴게임 ∈ 관을 순순히 내놓을 정도의 부자 문파라면 그 규모가 작을 리 없다고 추측했다. 바다릴게임 ∈ 확실히 검문은 거대했다. 수많은 전작이 잔뜩 깔려 있었고 곳곳에 눈을 번쩍이는 무사들이 득실댔다. 눈에 보이는 규모 만 해도 남해의 패자 남해검문이라고 하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바다릴게임 ∈ 않았다. 하지만 주유성의 얼굴은 조금씩 일그러지고 있었다. 주유성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다릴게임 ∈ "야
파무준." 파무준이 뜨끔하며 고개를 돌렸다. 바다릴게임 ∈ "왜 그러느냐?" "니네 부자라서 황금 이십 관 정도는 팍팍 쓸 수 있다며?" "그
그렇다." 바다릴게임 ∈ "그런데 니네 건물들 상태가 어째 쪼매 안 좋다? 왜 이리 다 낡았어?" 바다릴게임 ∈ 파무준은 갈 데까지 가기로 했다. "낡다니. 고풍스러운 것이다." "이게 날 바보로 아나. 내가 제때 수리되지 못해서 낡아가 바다릴게임 ∈ 는 것하고 고풍스러운 것을 구분 못할 줄 알아?" "모두 무공 수련에 바빠 건물에 손을 쓸 틈이 없다. 우리는 바다릴게임 ∈ 무인이지 목수가 아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하여간 너
황금 안 내놓으면 죽 을 줄 알아." 바다릴게임 ∈ 파무준이 침을 삼켰다. "거
걱정 마라." 바다릴게임 ∈ 그들은 검문의 접객당으로 안내되었다. 파무준이 그들을 접객당에 박아놓고 사라졌다. 바다릴게임 ∈ 주유성은 외지에 왔으니 밥부터 찾았다. 접객당에 딸린 식 당은 보통 그에 걸맞게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법이다. 그러 나 주유성은 자기 앞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바다릴게임 ∈ 없었다. 독원동이 옆에서 불평했다. 바다릴게임 ∈ "파무준 그자
그렇게 안 봤는데 이거 너무하네. 감히 형님 을 모시고 왔으면서 대접이 이게 뭐야? 누굴 물고기로 알아?" 그들이 식탁에는 해초로 도배되어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바다릴게임 ∈ 멸치만 한 생선들이 섞여 있었다. 주유성이 인상을 썼다. 바다릴게임 ∈ "느낌이 안 좋아. 젠장." 그가 북해의 가난한 마을에 들렀을 때보다는 훨씬 나은 식 탁이다. 그러나 여기는 남해의 최강자 남해검문의 접객당 식 바다릴게임 ∈ 당이다. 옆에서 추월이 한마디 거들었다. 바다릴게임 ∈ "그러게요. 차라리 남만에 갔을 때 시골 마을에서 먹은 밥 이 더 푸짐했다는 기분이 들어요. 쳇. 우리 공자님에게 이런 걸 내놓다니." 바다릴게임 ∈ 주유성은 음식으로 불평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지금 문제는 음식에 사용된 재료비다. 바다릴게임 ∈ 주유성이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 "남해검문이 부자라더니 파무준에게 당했군. 이놈. 날 우 습게봐? 두 배로 뜯어낼 테다." 바다릴게임 ∈ 파무준이 남해검문의 문주와 장로들이 모인 곳에서 주유성 바다릴게임 ∈ 을 데려왔음을 보고했다. 보고 내용을 들은 문주가 흡족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수고했구나. 그런 인재를 공짜로 부려먹을 수 있게 바다릴게임 ∈ 하다니." 파무준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핑곗거리를 오는 내내 머 바다릴게임 ∈ 리를 싸매고 고민해서 준비했다. "그런데 일이 조금 틀어졌습니다." "틀어졌다?" 바다릴게임 ∈ "그자가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무준의 말에 장로 중 하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바다릴게임 ∈ "뭣이?

인육파로 끝내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인육파에서 가져온 뇌물 공여 장부가 들려 있었다. 바다릴게임 ∈ 이곳 관청의 현령은 오늘도 평소처럼 여자를 껴안고 잠들 어 있었다. 그의 방은 일반 현령의 봉급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호화로웠다. 바다릴게임 ∈ 복면을 한 주유성이 그 방으로 스며들었다. 그는 조심조심 움직이며 방 안의 집기들을 뒤졌다. 그리고 벽에 걸어놓은 그 바다릴게임 ∈ 림 뒤에서 마침내 필요한 것을 찾아냈다. 간단한 기관 장치로 만들어진 금고였다. 바다릴게임 ∈ 주유성이 복면 속에서 웃었다. 이 정도 수준의 기관 장치는 보통 도둑에게나 효과가 있다. 십절사신 앞에서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다릴게임 ∈ 주유성이 손가락으로 기관 장치의 중심이 되는 지점을 꾹 눌렀다. 주진한이 비싼 돈을 들여 비급을 구해서 가르친 무공 이 주유성에게서 도둑질의 수단으로 변경되었다. 바다릴게임 ∈ 그의 손가락이 단단한 나무로 된 금고의 외벽을 푹 파고들 었다. 손가락 끝에 걸린 기관 장치의 핵심 부분이 허무하게 바다릴게임 ∈ 부서졌다. 가볍게 금고의 문을 연 주유성의 입이 벌어졌다. "이 새끼 이거
탐관오리 중의 탐관오리구만?" 바다릴게임 ∈ 그가 연 금고에는 진귀한 보석류와 여러 증서들
그리고 금 자와 은자가 가득 쌓여 있었다. 바다릴게임 ∈ 그는 그것을 준비해 간 주머니에 대충 쓸어 담았다. 필요한 것을 챙긴 그가 돌아섰을 때
주머니 속의 금자들이 서로 부 딪치며 소리를 냈다. 바다릴게임 ∈ 밤잠이 많지 않은 여자가 그 소리를 듣고 눈을 반짝 떴다. 그녀는 복면을 한 주유성과 눈이 마주쳤다. 바다릴게임 ∈ 주유성이 재빨리 손가락을 들어 자기 입을 가렸다. "쉿!" 여자는 급히 손을 들어 자기 입을 막았다. 바다릴게임 ∈ 어둠 속에서도 주유성이 맨 검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분위 기를 대충 보던 그녀가 갑자기 간절한 표정으로 현령을 가리 바다릴게임 ∈ 키더니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했다. 주유성이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탐관오리를 죽여달라고요?" 바다릴게임 ∈ 그녀는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였다. 주유성은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바다릴게임 ∈ "이 새끼가 권력을 이용해서 소저를 잡아둔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더 크게 끄덕였다. 서러운 듯 눈물마저 뚝뚝 떨어졌다. 바다릴게임 ∈ 그러나 주유성은 그녀의 소원대로 이 관리를 죽이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무림은 전쟁 상태에 돌입했다. 자신 바다릴게임 ∈ 이 저지르고 다니는 것이 있으니 이번 일도 그의 소행이라는 것은 어차피 밝혀진다. 그가 황제의 관리를 죽이고 다니면 무 림맹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바다릴게임 ∈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바로 옆에서 잠을 자던 여자는 불 법으로 잡아놓은 사람이다. 원한이 없을 리 없으니 용의선상 바다릴게임 ∈ 에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관리의 암살 사건이라면 용의자는 심하게 심문당할 것이 뻔하며
배경이 없다면 보통 죽는다. 바다릴게임 ∈ 주유성이 배를 내밀고 자고 있는 현령을 물끄러미 바라보 았다. 도저히 죽일 처지가 아니다. "에라
이 더러운 놈아!" 바다릴게임 ∈ 참지 못한 주유성이 현령의 사타구니에 발길질을 했다. 공 력을 충분히 싣고 한 발길질이었다. 그의 발이 현령의 사타구 니 사이의 알 두 개를 정확하게 걷어찼다. 바다릴게임 ∈ 퍽! 알 두 개가 확실히 깨졌다. 내기의 침입을 받아 회복 불능 바다릴게임 ∈ 으로 뭉개졌다. 자다가 불벼락을 맞은 현령이 눈을 번쩍 뜨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바다릴게임 ∈ 그날
그 관청에서 돈깨나 받아먹은 자들은 모두 알이 터졌 다. 다들 목숨은 건졌으되 하나도 예외없이 고자가 됐다. 하 바다릴게임 ∈ 지만 그들은 아무도 이 일을 밝히지 못하고 끙끙댔다. 그들이 인육파에서 받아먹은 뇌물 내역을 기록한 종이가 각자의 이마빡에 한 장씩 붙어 있었다. 바다릴게임 ∈ 주유성은 산동이 끝에서부터 무림맹으로 향하며 발길에 걸 리는 사파들을 모조리 도륙하며 이동했다. 바다릴게임 ∈ 그의 행보가 산동에서 무림맹까지의 직선 경로로 이루어지 지는 않았다. 오히려 꽤 돌아가는 길로 움직였다. 바다릴게임 ∈ 그는 혼자서 치기 힘든 사파는 철저히

내려 주기만을 기대할 뿐이었다. 바다릴게임 ∈ 먼저 황하를 건너기 시작한 배를 거의 따라잡아서야 서 노인은 그 배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차렸다. 바다릴게임 ∈ '저 배는 광현이 것이 아닌가?' 광현은 서 노인과 같이 황하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뱃사람으로 노질 바다릴게임 ∈ 이 무척이나 능숙해 서 노인 이후 최고의 뱃사람으로 불리는 사람이었 다. 바다릴게임 ∈ 서 노인은 자신의 배에 탄 사람들이 광현의 배에 타고 있는 누군가 바다릴게임 ∈ 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횡액이 광현에게까지 미치지 않기를 바랐다. 늙은 자신이 살고자 광현이 해를 입는 것은 너무나 몰 바다릴게임 ∈ 염치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바다릴게임 ∈ 끼익! 끼익! 노질이 점점 더 급박해졌다. 그에 따라 앞서고 있는 배의 꽁무니가 바다릴게임 ∈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바다릴게임 ∈ 앞서 가는 배에는 노질을 하는 광현과 피풍의를 걸친 채 배에 앉아 있는 조그만 인형의 모습이 보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피풍의로 바다릴게임 ∈ 가리고 있어 자세히는 볼 수 없었지만 덩치로 보자면 조그만 체구의 어린아이 같았다. 바다릴게임 ∈ 팍! 바다릴게임 ∈ 그 순간 서 노인의 배에 타고 있던 귀기로운 분위기의 사내들이 일 제히 배를 박차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눈 바다릴게임 ∈ 앞의 광현의 배였다. 바다릴게임 ∈ "헉! 사람이 허공을 날다니." 순간적으로 서 노인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자신의 처 바다릴게임 ∈ 지도 잊은 채 허공을 가로질러 광현의 배 위에 내려앉는 사내들을 바 라보았다. 바다릴게임 ∈ 출렁! 바다릴게임 ∈ 열두 명의 사내가 일제히 배에 내려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광현의 배 는 거의 요동치지 않았다. 바다릴게임 ∈ 사내들은 배에 내려서자마자 칼을 뽑아 들어 일제히 피풍의로 몸을 가린 인형을 가리켰다. 바다릴게임 ∈ "소공자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을 것이오. 순순히 투항하시 바다릴게임 ∈ 오." 우두머리 사내가 외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한 줄기 살기마저 감돌고 바다릴게임 ∈ 있었다. 바다릴게임 ∈ 열심히 노를 젓던 광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갔다. 난데없이 하늘 에서 사람이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사내들은 광현의 존재는 아예 바다릴게임 ∈ 무시하고 오직 피풍의를 걸친 인형만을 바라봤다. 바다릴게임 ∈ "보다시피
이젠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소. 이제 그만 포기하시오
소공자." 바다릴게임 ∈ 우두머리의 말처럼 사내들은 피풍의를 걸친 인형을 완벽하게 포위 하고 있었다. 만약 피풍의를 걸친 인형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반항 바다릴게임 ∈ 한다면 금방이라도 난도질할 듯한 기세였다. 바다릴게임 ∈ 그러나 피풍의를 걸친 인형은 사내들의 기세를 아는지 모르는지 조 금도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바다릴게임 ∈ 그제야 우두머리 사내가 무언가를 알아차렸는지 급히 인형의 피풍 의를 젖혔다. 바다릴게임 ∈ "이런!" 바다릴게임 ∈ 피풍의 안에 웅크리고 있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것은 통나무로 급조한 사람 형태의 인형이었다. 이제까지 그들이 소 바다릴게임 ∈ 공자로 알고 쫓아왔던 물체가 실은 나무로 만든 인형인 것이다. 바다릴게임 ∈ 사내들 중 한 명이 광현을 사납게 몰아붙였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 배에 타고 있던 사람은 어떻게 된 거냐?" 바다릴게임 ∈ "그
그게... 얼마 전에 내렸습니다요." "내리다니? 어디에? 계속 배가 황하에 떠 있었는데 어디로 내렸단 바다릴게임 ∈ 말이냐?" 바다릴게임 ∈ "그게
그러니까 불과 얼마 전에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요. 소인 이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물속으로 뛰어들더라구요. 소인한테 뱃 바다릴게임 ∈ 삯을 주며 배는 강 건너편으로 그냥 몰라고 하구서 자신은 물속으로 풍덩... 그뿐입니다요." 바다릴게임 ∈ 광현은 벌벌 떨면서 손짓 발짓을 하면서 횡설수설했다. 그러나 우두 바다릴게임 ∈ 머리 사내는 단숨에 광현의 말을 알아들었다. "이런! 속았다. 설마 소공자가 수공까지 익혔단 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바다릴게임 ∈ 두 사람이 대천진에 서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비검맹이라고 강호의 법도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참관인으로 온 화산파의 인물들은 비검맹의 대천진 통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었던 까닭이다. 그들뿐이 아니라 바다릴게임 ∈ 불러 모은 매화검수 삼십 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중이었다. 뛰어난 명성을 가진 몇몇 고수들에게도 관전의 길은 열려 있었다. 물론 이 싸움에 영향을 주지 않을 자들에 한해서다. 대천진이 훤히 보이는 언덕 하나가 완전히 바다릴게임 ∈ 개방된 상태
새벽부터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무인들이 보였다. "저기 옵니다." 바다릴게임 ∈ "그래." 매한옥이 가리키는 손가락 끝에 한 사람의 모습이 걸린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비무 신청자인 청풍이 관도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바다릴게임 ∈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이길 수 있을까?" "이겨야지요. 져서야 되겠습니까." 바다릴게임 ∈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하운과 매한옥의 얼굴에는 심각한 우려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바다릴게임 ∈ 장강무적을 칭하는 파검존
그리고 이쪽은 강호신성인 청홍무적 질풍검. 누가 봐도 육극신을 위로 봐줄 수밖에 없다. 걱정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그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바다릴게임 ∈ 터벅
터벅. 그러나 정작 청풍은 산책이라도 나온 듯
편안한 신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바다릴게임 ∈ 하얀 옷에 그려진 노을 빛 화산 산수의 문양의 그의 사문(師門)을 보여준다. 좌청룡 우백호의 쌍검과 등 뒤에 비껴 맨 열십 자 주작
현무가 여전히 훌륭한 신기(神氣)를 뿜어내고 있었다. 바다릴게임 ∈ 화악! 공기가 바뀌었다. 바다릴게임 ∈ 청풍이 대천진 한가운데 선 직후였다. 벌써부터 싸움이 시작하기라도 한 것 같은 긴장감이 온 땅 위에 퍼져 나갔다. 촤아아아악! 바다릴게임 ∈ 청풍이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다. 팽팽하게 잡아둔 바람 사이로
새벽 안개 저편으로부터 물살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살얼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마치 천둥처럼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다릴게임 ∈ "온다.....! 육극신이다." 거대한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모습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의 접근을 알아챌 수가 있었다. 그만큼 굉장한 기파다. 대천진 전체를 날려 버리겠다는 듯한 패도적인 기운이 이처럼 먼 거리까지도 전해질 정도였다. 바다릴게임 ∈ 촤악! 쫘작! 쫘자작! 육극신의 기함이 대천진 선착장에 당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다릴게임 ∈ 육극신의 기함
검형. 그 규모와 무장은 오히려 이미 닻을 내리고 있는 마령선이나 괴암보다 못해 보였지만
그래도 검형은 명실 공히 비검맹 최강의 전선이었다. 육극신이 오직 그 안에 있기에
오직 그 사실만이 검형을 비검맹 최강 전선이라 부르게 만드는 이유였다. 바다릴게임 ∈ 퍼얼럭! 하늘 위 어딘가에서. 장포가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선체를 가리고 있는 안개 위쪽으로 마침낸 모습을 드러내는 육극신이다. 안개를 밟고 선 모습이 마치 구름 위의 천신이 강림한 것만 같았다. 텅! 청풍은 갑판을 박차는 소리로부터 과거 기억의 재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안개가 그 모습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때와 다를 것 없는 풍경
물 위에 내려서는 육극신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 명확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저벅
저벅. 희미하게 다가오던 그림자가 뚜렷한 윤곽으로 다가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육극신의 발걸음을 하나하나에 안개가 걷혀 나가기라도 하는 것 같다. 장강 저편에서 동터오는 여명에 그들의 모습을 커다랗게 비추고 있었다. 쿠웅. 삼 장 거리. 청풍의 앞에 선 육극신의 위용은 여전히 놀라울 따름이다. 무력의 화신. 개세무적의 힘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왜인(矮人)의 복식에 가까운 전포(戰袍) 역시 똑같다. 넓게 흩날리는 주홍색 장포 위에 검은 색의 칼날 무늬가 화려했다. "질풍검인가." 바다릴게임 ∈ 목소리만으로도 중압감을 배가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뿌리부터 흔들어대는 위력이다. 상을 에던 기파를 온몸으로 받아내던 청풍이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