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택

다운
석
내가 보여준 초식을 완벽하게 따라했다니까요. 보고 따 라하는 재주가 아주 대단해요. 어린 초보자 녀석이 너무 잘 배금택 따라하다 보니 근육이 못 버티고 꼬였어요. 믿어지세요?" 주진한도 어릴 때는 무공의 천재 소리를 듣던 사람이다. 하 배금택 지만 그런 그에게도 진무경의 말은 헛소리로 들렸다. "에라 이 녀석아. 말 같은 소리를 해라. 세상에 그런 놈이 어디 있냐? 여하튼 네 녀석 때문에 유성이에게 무공을 가르치 배금택 는 것에 차질이 생겼군. 이제 수련 좀 제대로 시키려면 소소 가 길길이 뛸 텐데. 쯧쯧." 배금택 "사부님
즉시 유성이의 검술 수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유 성이에게 검술을 가르치지 않는 건 죄악입니다." "검술 훈련 같은 것은 내공이 좀 쌓이고 나서 해야지. 초보 배금택 자에게 초식이 들어간 내려치기라니. 네 녀석이 잘못한 거야. 내가 곧 내공을 가르치마. 검술은 어떻게 할지 일단 좀 두고 보자." 배금택 주진한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무공에 너무 집중시킬 생 각은 없다. 그는 금검이라는 무림명이 붙을 정도로 무공이 높 배금택 다. 그러나 무림 활동을 거의 안 하니 별로 써먹을 곳은 없다. 별로 돈도 되지 않는다. 더구나 죽도록 하는 무공 수련은 그 자신 역시 한 번도 해 배금택 보지 않은 일이다. 배금택 내공심법은 어떤 문파를 막론하고 그 유출을 극히 경계한 다. 작은 무관마저도 자기네가 가진 부실한 심법을 다른 곳과 함부로 공유하지 않는다. 배금택 주가장도 마찬가지다. 주가장은 무사들에게 가르치는 심 법과 직계제자에게만 전수하는 심법이 다르다. 이름은 둘 다 배금택 단심법이고 그 구결도 비슷하지만 핵심적인 오의에서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까지 주진한은 단심법의 정수를 진무경에게 만 전수했다. 배금택 주진한은 장원의 깊은 곳에 마련된 연무관에 주유성과 같 이 앉아 있었다. 배금택 "너는 이제부터 단심법을 익혀야 한다." 주유성도 내공을 익힐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정 배금택

말에 동의했 배금택 었다. 물론 작전이 바뀌었으니 그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취소 되었다. 하지만 어차피 한번 하겠다고 한 짓이다. 배금택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씩 웃더니 앞으로 걸어가며 소리 쳤다. "북해빙궁에서 너를 상대하마!" 배금택 "네 이놈! 나를 잊었다고는 하지 못하겠지? 남만독곡도 여 기 있다!" 배금택 혈마는 당황했다. '남만독곡 저놈의 무공이 장난 아니었는데 북해까지? 하나 라면 모를까 둘 다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길 수는 있겠지. 배금택 하지만 그 후에 개자식을 상대하면 손해다.' 혈마는 주유성을 우습게보지 않았다. 사황성 정예 무사들을 배금택 상대로 싸우면서 혼자의 힘으로 전설적인 승리를 하려면 보통 실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혈마가 소리쳤다. 배금택 "나는 주유성 그 개자식보고 나오라고 했다! 너희들은 들 어가라!" 배금택 주유성이 피식웃었다. "내가 먼저 대장전을 제안하려고 병력까지 빼돌려 놨는데
저놈이 알아서 나서주네." 배금택 총관의 걱정과는 달리 주유성도 대장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아예 눈에 보이는 병력을 줄여놓았다. 배금택 주유성이 어슬렁거리며서 걸어갔다. 손에는 잡검이 한 자 루 들려 있었다. 검옥월이 그의 앞을 막았다. 배금택 "주 공자
상대는 그 유명한 혈마예요. 무공의 천재에
천 하제일고수일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배금택 주유성은 자신만만했다. "나도 어려서 신동 소리 듣고 자랐어요. 걱정 말아요." 검옥월은 말릴 수 없었다. 그녀가 아는 주유성은 모든 불가 배금택 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인간이다. 검옥월이 자기 검을 내밀었다. 배금택 "이걸 써요. 그런 검보다 훨씬 좋을 거예요." 주유성에게 검의 좋고 나쁨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검 자체의 날카로움으로 싸우는 경지는 아니다. 검은 그저 검 배금택 기나 제대로 날릴 수 있으면 충분하다. 하지만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배금택 주유성이 손을 내밀어 검옥월의 검손잡이를 잡고 슥 뽑았 다. 영롱한 빛이 검에서 반짝였다. "좋은 검이네요." 배금택 "사부님이 이번에 물려주신 검이에요." 검각 각주 경쟁을 시작한 기념으로 받은 검이다. 배금택 그 검의 의미가 검옥월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검각 각주 후 보는 주유성과 결혼할 수 없다. 주유성이 하도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라 검각 정도의 데릴사위로 들어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배금택 주유성이 검을 휙휙 휘둘러 보고 말했다. "그럼 기다려요. 저놈 뼈를 추려주고 올 테니까." 배금택 주유성이 혈마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 서 있던 북해빙궁주와 남만독곡주를 스쳐 지나갔다. 배금택 "왜 작전 계획과 다른 짓을 해요?" "하지만 저자만 죽이면 원래 계획보다 훨씬 더..." "그래도 복수를..." 배금택 주유성이 냉정하게 말했다. "시끄러우니까 원래 계획대로나 하세요. 놈들이 눈치 못 채도록 조용히 빠져나가세요." 배금택 두 사람이 큰 소리쳤다. "걱정 말게. 우리 실력이면 몸 하나 빼는 것은 일도 아니 배금택 지." "하지만 왕이시요
속임수를 쓰면 왕의 명예가..." "전쟁에 지는 것보다는 나아요. 전쟁은 잔혹한 거예요. 전 배금택 쟁터에서 명예 따위 논하는 건 배부른 투정이에요. 이길 수만 있다면 내 명예 따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겠어요." 배금택 혈마와 주유성이 마주 섰다. 양쪽의 무사들이 긴장한 얼굴 로 쳐다보았다. 혈마가 유쾌하게 웃었다. 배금택 "크하하하! 애송아
네 무공 정도로 나를 상대하겠다고? 사 람들이 하도 치켜세우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배금택 주유성도 여유만만이었다. "내 무공이 별로이긴 하지만 그래도 혈마 따위 상대하기에 는 충분하지." 배금택 "크흐흐. 내가 네 나이 때는 이미 그 정도 무공 수위를 넘 어섰다. 지금의 나는 스스로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는 정도지. 배금택 그런데 네가 나를 상대하겠다고?" "고놈 그거 주둥이로 무공을 익혔나? 혈마가 아니라 구마 라고 해야겠구나."

이었을지언정
갑작스런 사부의 죽음이 이 곳에 가져다 준 변화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배금택 모든 것. 언제나와 똑같이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배금택 한 낮의 밝은 태양은 화산의 절경에 아름다운 빛을 내리 쬐면
저녁 무렵에는 고운 석양이 하늘에 주홍색 운무를 펼쳐 놓는다. 다른 것도 있다면 한 사람의 부재. 배금택 “풍아야. 저 하늘의 별들을 보아라. 저들에겐 모두다 제가 발하는 기운이 있단다. 꼭 우리 하나 하나의 모습 같지? 어두운 밤
구름이 별들의 모습을 가리더라도
거기에 별이 없어진 것은 아니란다. 한 순간 가려졌을 뿐
그 별들은 항상 거기에 있는 법이지.” 배금택 깊은 밤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이 암천을 수놓을 때
두런두런 말을 건내 주던 사부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하다. 예전과는 다른 것
사부님은 이제 없었다. ‘가려진 곳. 사부님은 거기에 계신 건가요?’ 배금택 사부님의 말씀은 틀렸다. 구름에 가려졌다고 한다면
언젠가 그 모습을 드러낼 테지만
사부님은 다시 볼 수 없다. 배금택 구름이 지나가는 새
멀리 멀리 떨어져버린 별똥별이 되신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널찍한 바위 위에 누운 청풍
손을 뻗으면 화산파답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지니셨던 사부의 어깨가 닿을 것만 같았다. 배금택 뻗어내던 손을 멈춰
다시 가슴에 얹었다. 묵직한 무게. 배금택 가슴 앞섬 안에는 사부님이 남겨주셨던 자하진기의 구결이 있다. 뜻하지 않았던 유품이다. 제자를 위해 한필
한필 써 내려가던 글씨에서
그 빛바랜 종이 안에서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배금택 ‘사부님. 제가 할게요.’ 청풍은 가슴에 손을 올린 그대로
주먹을 꽉 쥐었다. 사부님이 원했던 것은 자하진기의 완성이다. 청풍은 가슴 깊이 다짐했다. 꼭 사부님의 바램을 이루겠다고. 배금택 자하진기. 그 하나와 함께
청풍의 시간은 열세 살 그곳에서 멈추어 버리고 말았다. 배금택 보무제자들의 수련 장소인 장운대(藏雲垈) 공터다. 배금택 일과가 끝난 저녁
산바람에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할 때였다. “야야
이번에 사부님께 무당파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야. 거기 제자들은 복장도 수련시간도 제 멋대로래.” 배금택 “그래? 우
그거 부럽네.” “게다가 크기도 엄청 작다고 그러시더라고. 보무제자나 선검수
평검수같은 구분도 없이
몇 십 명 제자가 전부라서 정말 볼품이 없대. 제대로 무공을 배우는 제자들을 배금택 진무각 제자라 하는데
그것도 열명인가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는 나도 듣긴 했다
무당에는 여제자도 없다며?” 배금택 “정말? 그것은 또 몰랐네. 별로잖아.” 십 오세 부근의 아이들
얼마든지 가질만한 관심사다. 배금택 종남의 이번 대에 굉장히 어여쁜 제자가 들어왔다느니
어느 파의 후기지수가 얼마나 강하다느니 하는 잡담들
어느 문파의 문규가 어떻고
거기에 비해서 화산파가 어떤지 항상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이었다. 배금택 화산파는 소림사와 함께
구파 중 가장 엄격한 규율을 자랑한다. 꽉 눌러 놓으니
더욱 더 그런 것일까. 배금택 작게는 도복을 입는 복장 상태에서부터
크게는 화산파 십이 계율까지
온갖 사소한 것들을 엄중하게 지키도록 하는 화산파였으니
다른 문파와 비교해서 여러 가지를 궁금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배금택 수십 명 단위의 연공을 감독하는 수련 사부들의 눈을 피해
혹은 쉬는 시간을 통해서 삼삼오오 모여든 제자들이다. 무에 그리도 할 말이 많은지
도무지 이야기가 끊길 줄을 몰랐다. “야
그거 아냐? 이번에 하운 사형이 소요관에 응시한대.” 배금택 “뭐?” “추영 사질이 그랬어. 합격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해.” 배금택 “그래? 빠르네. 역시 하운 사형이다.” 하운. 십 칠세. 배금택 떠들고 있는 그들보다는 고작 세 살 위다. 십 삼세에 선검수로 올라선 후
일년 만에 평검수로. 이제는 배금택 보무제자에 머물러 있는 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였다. “그런데.......추영 사질
너

을 다루지만 그래도 이것에서 해방되려면 장로급의 내공을 얻어야만 한다. 이 독은 그만큼 지독하다. 배금택 주유성은 만성혈천지독을 상대하면서 독에 대한 내성을 상당히 키웠다. 그러나 여기서 그가 맞닥뜨리고 있는 것은 만 성이라는 글자가 떨어진 혈천지독 자체다. 독의 농도가 비교 배금택 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공력을 열심히 운기하며 그와 함께 벽에 굴을 파는 작업을 해야 했다. 배금택 "으윽! 끝났다." 마침내 다섯 번째 굴을 파고 벽력탄을 집어넣은 주유성이 배금택 독천에서 멀리 물러섰다. 그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케엑
속이 메슥거리고 피부는 까맣고. 이러다가 내가 죽 지
죽어. 쿨럭!" 배금택 입은 여전히 생생하게 산 주유성이 열심히 불펼을 하며 자 신이 만든 결과물을 보았다. 독천을 감싸는 벼랑 높은 곳 다 배금택 섯 군데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제 마무리다. 마무리만 하면 다시는 고생하지 말고 편 히 살자." 배금택 주유성이 다짐을 하며 챙겨온 화살들을 꺼냈다. 그는 여분 까지 합쳐서 열 발의 화살에 꼼꼼하게 불쏘시개를 감았다. 그 배금택 리고 불쏘시개를 조금 뜯어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문질 렀다. 공력을 운기하며 문지르자 불쏘시개에서 순식간에 불 이 솟아올랐다. 배금택 그는 그것을 바닥의 장작에 옮겨 붙이고 열 발의 화살에 동 시에 불을 붙였다. 배금택 "한 번이야! 한 번에 끝내자고!" 주유성이 스스로에게 소리치고는 그대로 독천으로 달려갔 배금택 다. 독천에 빠지면 천하의 주유성이라도 살 수 없다. 독성이 라고 하더라도 혈천지독으로 넘실거리는 독천에 빠지고 살 수는 없다. 배금택 독천의 바로 근처까지 다가간 주유성은 다리를 통해 타고 들어오는 독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공력을 운용해 다리 배금택 쪽의 혈을 막으며 이를 악물었다. "이야앗!" 배금택 짧은 고함과 함께 그가 부들거리는 손을 뿌렸다. 불타는 화 살 다섯 개가 마치 활로 쏜 듯 허공을 날아갔다. 당문의 암기 술로 던져진 화살들이다. 그것들 중 네 개가 정확히 구멍을 배금택 찾아들어 갔다. 하나는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 하나가 구멍 바로 옆에 부딪 배금택 치더니 떨어졌다. "칫! 내공이 흐트러졌다." 독의 한복판에 있으니 독기운을 제압하는 내공이 영향을 배금택 받았다. 더구나 몸에 피도 모자라다. 그것이 중복되어 화살을 날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 배금택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그는 즉시 손에 든 화살을 빗나간 구멍으로 날렸다. 이미 네 개는 확실히 들어갔다. 남은 화살 다섯 개를 한 구멍으로 모조리 던졌다. 그중에 두 개가 구멍 배금택 속으로 쏙 들어갔다. "됐다!" 배금택 주유성이 환성을 지르고 도망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는 독에 제 대로 당하고 있던 부위다. 내공의 힘으로 억지로 억눌렀지만 배금택 이제 통제를 슬슬 벗어나고 있었다. 그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 를 억지로 움직여 몸을 빼기 시작했다. 배금택 갑자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폭음이 연달이 터졌다. 그가 먼저 던져 놓은 네 개의 불화살에 의해 벽력탄들이 연쇄 폭발 을 일으켰다. 배금택 "으아!" 주유성이 비명을 지르며 다리를 더 빨리 움직였다. 그의 머 배금택 리 위로 바위무더기들이 쏟아졌다. 뒤늦게 마지막 한 개의 벽 력탄이 터졌다. 그와 함께 벼랑은 진법에 의해 완벽한 공진 상태가 되었다. 배금택 벽력탄들이 서로 내뿜은 충격이 서로에게 연쇄적으로 반응 하여 그 힘을 엄청나게 증가시켰다. 거대한 벼랑은 연이은 진 배금택 동에 흔들리다가 견디지 못하고 본격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유성이 살려!" 배금택 주유성은 이제 두 팔로 바닥을 짚고 몸을 날렸다. 다행히 두 팔은 마음대로 움직였다. 무너지는 돌무더기가 주유성의 몸을 덮쳤다. 주유성이 급 배금택 히 몸을 피했다. 피한 곳에서 거대한 바위 하나가 그의 오른 팔에 강하게 충돌했다. 배금택 "아악!" 주유성이 비명을 질렀다. 눈

그들의 거처를 드디어 찾았네. 중원 오지에 있더군. 덕분에 소재를 배금택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네. "어딥니까?" 배금택 "우선 이곳 인근에 한 명이 있더군. 그래서 거지들을 그에게 보냈네. 아마 거지들이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를 이곳으로 데려올 것이네." 배금택 "그곳이 어딥니까?" 배금택 평소의 단사유답지 않게 목소리가 올라갔다. 그의 목소리는 미미하 게 떨리고 있었다. 그만큼 그는 격동하고 있었다. 배금택 그토록 기다리던 궁무애에 관한 소식이었다. 비록 궁무애 본인의 행 배금택 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당시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고려에 왔던 사신 일행의 행방을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그들을 통한다면 지금 궁무애가 배금택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배금택 "그는 이곳에서 불과 팔백여 리 떨어진 호남성에 동구(洞口)에 머물 고 있다네. 이 사실을 알아내자마자 거지들을 보냈으니 그들이 곧 데 배금택 려올 걸세. 자네는 이곳에 가만히 앉아서 그들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 다네." 배금택 "팔백 리 거리라고요?" "그렇네." 배금택 단사유의 얼굴이 미미하게 떨렸다. 배금택 팔백 리라면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삼 일
아니 이틀이면 주파할 수 있는 거리였다. 삼 일만 투자하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궁무애의 소식 배금택 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배금택 그가 자리를 비우면 그동안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아야 했 배금택 다. 배금택 그 마음을 알기에 홍무규가 그를 위로했다. "자네 마음은 알지만 우리 거지들을 믿고 조금만 참게. 개방의 사결 배금택 제자들을 보냈으니 일이 잘못될 리 없을 걸세." 배금택 사결제자라면 각 당의 호법에 해당되는 직위였다. 무공 또한 일류를 넘어서는 수준이라 보면 될 정도로 고강했다. 홍무규가 얼마나 마음을 배금택 써 주는 것인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배금택 단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넉넉잡고 열흘만 기다리면 되겠군요." 배금택 "그렇네. 열흘만 기다리면 자네의 귀로 직접 그녀의 행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네." 배금택 "고맙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배금택 "흘흘!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개방에서도 꽤나 고생해서 알아 낸 사실이네. 아마 개방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이런 사실을 알아내 배금택 지 못했을 거야." 배금택 원이 망한 뒤 원에 속해 있던 대부분의 관리들은 북원으로 돌아갔 다. 그러나 원의 관리가 모두 원나라 출신은 아니었다. 고위 관리는 대 배금택 부분이 원나라 출신이었지만 하급관리는 한인 출신이 많았다.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일행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신을 비롯해 고위 관리는 배금택 원 출신이었지만 그들을 수행해 온 관리들은 한인 출신이었다. 배금택 문제는 그들이 원이 멸망한 후 신분을 숨기고 중원 각지로 흩어졌다 는 것이다. 만일 그들이 원에서 벼슬을 지냈던 사실이 탄로 나면 목숨 배금택 을 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철저히 감췄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들의 행 배금택 방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홍무규의 말처럼 광활한 개방의 정 보력이 아니었다면 어림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배금택 "고맙습니다." 배금택 "흘흘!" 홍무규가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배금택 품 안에 있는 야명주도 좋았지만 단사유의 진심이 담긴 인사 한마디 가 그를 더욱 흡족하게 만들었다. 배금택 "인사는 거지들이 그를 데리고 오면 하게나." 배금택 "알겠습니다." 단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배금택 '조금만 더 기다리면 무애 누나의 행방을 알 수 있다. 조금만 더 기 배금택 다리면...' 주먹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