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결정

을 느꼈다. 경정결정 좋은 것만 골라먹은 청허자가 말했다. "도인은 원래 소식해야 하느니. 나도 양이 딱 맞다네." "늙은 도사
꿀꿀하던 기분은 이제 좀 풀렸나?" 경정결정 "그게 어디 음식 한 그릇에 풀릴 일인가. 무림의 큰일인데." 남궁서린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경정결정 "청허자 장로님
얼마나 큰일인데 그러세요?" '얼마나 대단한 고민인데 주 공자님이 우리한테 사주신 요 리를 다 쳐드셨어요?' 경정결정 질문을 들은 청허자는 갑자기 주유성의 의견이 듣고 싶어 졌다. 그가 지금까지 경험한 주유성은 게으름이 심해서 그렇 경정결정 지
좋은 대답을 많이 가진 진법계의 인재다. "주 소협
이번에 사황성의 분타들이 습격당한 일은 들어 서 알고 있지?" 경정결정 요리를 좀 더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던 주유성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경정결정 "네. 나쁜 놈들이 한 이천 명 죽었다면서요?" "그 일을 누가 했는지 아는가?" "당연히 마교죠." 경정결정 청허자에게는 주유성의 그 자신감이 신기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지? 그 정도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은 경정결정 데. 당장 여기 냉 소저의 북해빙궁만 해도 그럴 힘이 있는 곳 이란 말이네." 냉소미가 기분 좋은 듯이 가슴을 쭉 폈다. 봉긋한 가슴이 경정결정 도드라져 보였다. "소수 정예가 한 일이잖아요. 그럼 무림맹 아니면 마교죠. 경정결정 그런데 무림맹이 했으면 도사 할아버지가 고민할 리가 있어 요? 상황이 명확하면 나한테 뭘 묻지도 않았을 거고." 경정결정 "소수 정예인지는 어떻게 알았나?" "많은 무사들을 동원했으면 개방의 눈을 피하지 못했겠죠. 그럼 거지 할아버지가 알 테고. 그럼 역시 도사 할아버지가 경정결정 나한테 물어볼 리가 없고." 청허자는 감탄했다. 경정결정 '제갈고학 군사와 같은 의견이군. 역시 학문이 높다더니 보통이 아니구나.' "그래. 그럼 이제 마교와 사황성이 한판 붙지 않겠나? 그럼 경정결정 그때 우리는 어찌해야 무림 평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 을까? 주 소협의 의견을 묻고 싶네." 경정결정 주유성이 의외의 말에 얼빠진 얼굴로 청허자를 돌아보았다. "네?" "그들의 싸움을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은가? 이 기회 경정결정 를 이용해야지." 주유성은 당황했다. 경정결정 "사황성이 마교랑 붙어요? 혹시 둘을 붙일 방법을 마련한 거예요?" "마교가 사황성을 쳤으니 사황성이 가만있을 리 없지. 조 경정결정 금만 부추기면 될 거야." "도사 할아버지
진심이세요?" 경정결정 "왜 그러는가?" "그걸 마교가 한 줄 사황성도 알아요?" "그야 당연히 알지 않을까? 사황성의 정보력도 보통은 넘 경정결정 는다네." "미치겠네. 저는 지난번 아수라환상대진도 마교 짓인지 아 경정결정 니면 사황성 짓인지 구분 못하겠어요. 무림맹은 증거가 확실 히 보인다며 마교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요. 그런데 그 증거 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가 말했잖아요." 경정결정 "그
그랬지." "그럼 이번에는 그 일을 무림맹이 했다는 증거가 조작돼 경정결정 있으면요? 사황성이 눈 돌아가지 않겠어요? 더구나 지난번 일
마교가 아니라 사황성이 했다면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이 일이 마교 짓인 줄 알 듯이 마교는 그때 일이 사황성 경정결정 짓인 줄 알겠네요." "그
그런가?" 경정결정 "마교가 지난번 일이 사황성이 범인임을 안다면 아마 일을 꾸미기 더 좋았을 거예요. 사황성은 지은 죄가 있으니 이번 일을 자기네 함정이 들켜서 보복당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잖 경정결정 아요." 청허자의 얼굴이 굳었다. 경정결정 "말을 듣고 보니 그도 그렇구나." "아이고. 누구 짓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속 편하게 있으 시면 어떻게 해요?" 경정결정 청허자와 취걸개의 안색은 잔뜩 어두워졌다. 그들은 상황 이 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경정결정 때 일어날 사태를 깨달았다. 그때 객잔 문이 덜컥 열렸다. 거지 하나가 급히 들어왔다. 경정결정 점소이가 거지를 쫓아내기 위해

침을 삼켰다. 경정결정 "꿀꺽. 그럼 저를 살려두시는 것은 혹시 제가 작은 악인이 라서입니까?" 그는 주유성이 왜 아혈을 풀어줬는지 불안해졌다. 경정결정 '살인 뒤에는 흥분하기 쉽지. 혹시 나도 죽이려고?' 주유성이 대답했다. 경정결정 "너 아는 게 꽤 많나 보다? 너도 저놈들이 하는 말 들었지? 저놈들은 너를 구하기 어려우면 죽여 버리려고 하던데?" 경정결정 순찰사자도 그 말을 들었다. 주유성이 그 말을 듣게 해주려 고 일부러 추적자들을 기다렸고 유도 심문까지 했다. 귀머거 리가 아니라면 못 들었을 리가 없다. 경정결정 순찰사자가 급히 변명했다. "그래도 가능하면 저를 살려서 데려가려고 했잖습니까?" 경정결정 주유성이 씩 웃었다. "어떻게?" "헙!" 경정결정 순찰사자가 입을 다물었다. '조금 전에 싸운 상대는 적호추살대다. 본 성의 추살대들 경정결정 중에서도 상급이지. 그놈은 그 강한 적호추살대를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몰살시켰다.' 경정결정 그의 귀에 참혼적호가 '캐물' 이라고 중얼거리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얼마나 강하기에 괴물이라고 했을까? 이자는 분명히 강하 경정결정 다. 적호추살대 정도는 손쉽게 무찌를 정도의 실력임에 틀림 없어. 이 인간은 삼절이 아니라 사절이었어.' 경정결정 지금 그가 주유성의 무공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적호추 살대와의 비교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주유성이 충 분히 강한 사람임을 인식했다. 경정결정 순찰사자의 머리는 목숨이 걸린 상태에 걸맞게 팽팽 돌아 갔다. 경정결정 '이 자가 지킨다면 성에서 나를 구하기 힘들다. 대병력을 몰아친다면 가능하겠지. 하지만 무림맹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런 일을 하느니 차라리 나를 암살하는 것이 훨씬 간편한 일 경정결정 이다. 이미 데려가기 힘들면 제거하는 것이 낫다는 말까지 들 었으니 틀림없다. 씨팔
나는 버림받았다.' 경정결정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찰사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저
저를 지켜주시겠지요?" "그건 네가 뭘 내놓을 수 있는지 알아야지. 상인은 말이야
경정결정 주고받아야 하는 거야. 그게 상도의지. 한쪽의 일방적인 손해 는 좋지 않아." 경정결정 "왜 갑자기 상인을 말하시는지..." "난 상인이야." 자기 편할 때만 튀어 나오는 상인 주장이다. 순찰사자는 욕 경정결정 이 치밀어 올랐다. '그런 무공을 가진 놈이 상인이면 나는 짐이나 나르는 노새 경정결정 냐!' 하지만 그는 감히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낼 만큼 미련하지는 않다. 경정결정 "저는 아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니 잘 지켜주시는 것이 아 익이지 않겠습니까?" 경정결정 주유성이 반색을 했다. "그래
내 말이 그 말이다. 하지만 니 머릿속에 아무리 좋 은 게 들어 있어도 꺼낼 수 없으면 소용없지. 너는 그걸 내놓 경정결정 고 나는 너의 안전을 지켜준다. 어때?" 순찰사자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경정결정 "무림맹에 도착하고 불면 안 되겠습니까?" "거기 가서 말을 바꿀지 어떻게 알아?" "하지만 지금 전부 말했다가 대인께서 마음을 바꾸시면 저 경정결정 는 죽은 목숨입니다." "걱정하지 마라." 경정결정 그는 장부의 말은 천금과 같다는 식으로 떠들지는 않았다. 그건 말한 자가 장부가 아니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소리 다.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보장 수단으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경정결정 "누설하면 사황성이 너를 죽이려고 날뛸 만큼의 비밀을 먼 저 말해. 세부적인 사항은 입을 다물어도 좋고. 무림맹에 돌 경정결정 아가서 네가 입을 다물면 나는 들은 정보를 소문낼 거야. 사 황성의 귀에 들어가도록. 그럼 사황성은 눈이 돌겠지. 무림맹 은 정보도 제대로 내놓지 않는 너를 힘들게 지키려 하지 않 경정결정 아. 즉
너는 죽은 목숨이 되는 거야." 순찰사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불지 않으면 죽인다는 말 경정결정 보다 더 무섭다. 무림맹은 협박으로 끝날 가능성이 약간 있지 만 사황성은 틀림없이 죽이러 나설 놈들이다. "사
살려주십시오." 경정결정 "다 불기만 하면 무림맹이 보호해 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풀어놓았다. 그러자 홍무규가 그녀 의 의견에 수긍했다. 경정결정 "확실히 가능한 일일세. 그렇지 않아도 요즘 오룡맹의 분위기가 어 경정결정 수선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네. 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들 역시 무언 가 준비하는 듯하네. 이건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야." 경정결정 "음! 그렇다면 돈의 흐름을 살펴봐야겠군요. 정말 오룡맹이나 다른 경정결정 세력들이 무언가 일을 도모한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테니까." "그게 가능하겠는가?" 경정결정 "호호! 제가 누군지 잊어버리신 것은 아니겠지요?" 경정결정 "흘흘! 그렇군. 자네는 작은 여우였지." 경정결정 홍무규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는 그마저 소호를 작은 여우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 역시 소호 경정결정 의 재지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정결정 "돈의 흐름이라면 천하의 그 누구보다 제가 가장 먼저 파악할 거예 요. 맡겨만 주세요." 경정결정 "흘흘! 알겠네. 그럼 나는 휘하의 거지들을 동원해 만약을 대비하라 고 해야겠군." 경정결정 이럴 때 보면 소호와 홍무규는 죽이 무척 잘 맞았다. 그들은 서로 머 경정결정 리를 총동원해 당금의 상황을 타파할 묘안을 찾으려 열중했다. 단사유는 잠자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정결정 이런 상황은 그의 영역이 아니었다. 이런 이야기는 머리가 잘 돌아 경정결정 가는 사람들에게 맡겨 두면 됐다. '나의 역할은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대신 싸우는 것.' 경정결정 그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했다. 경정결정 한참이 지난 후에 소호와 홍무규는 결론을 내리고 역할을 분담했다. 단사유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아무리 경정결정 머리를 짜내어 봐도 그들보다 좋은 방안을 짜낼 수는 없을 거라 생각 하면서. 자신의 영역은 어디까지나 전투에 관계된 것이었다. 경정결정 "그나저나 문제는 자넨데..." 경정결정 "제가 말입니까?" 경정결정 "그렇네. 그렇게 커다란 참사를 일으켰는데 오룡맹에서 자네를 가만 히 놔두겠는가? 아니
철무련 차원에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네. 나야 경정결정 자네를 믿으니까 이렇게 곁에 있지만 다른 이들도 그런다는 보장은 없 네." 경정결정 "최악의 경우
어쩌면 철무련의 이름으로 처단될지도 몰라요." 경정결정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심가했다. 그러나 단사유의 생각은 다른 듯 했다. 경정결정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경정결정 "그들이나 나나 벼랑 끝으로 몰린 것은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도 절 경정결정 대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거지. 저번에는 등무현 대협을 희생양 으로 은근슬쩍 자시들의 실책을 덮으려 했지만 이번에도 그랬다가는 경정결정 결코 회생할 수 없을 만큼 명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러니 저들 역 시 이번에는 정공으로 나올 수밖에 없겠지." 경정결정 "하나 그렇게 되면 오라버니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요. 그걸 생각하 경정결정 서야죠." "후후. 난 오히려 그렇게 되길 빈다." 경정결정 "그게 무슨 말인가요?" 경정결정 소호가 그렇지 않아도 커다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바라봤다. 그 모습에 단사유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경정결정 "난 아직 막고여 대협의 식구들을 잊지 않았다. 이미 오룡맹에서 잊 경정결정 혀져 가고 있는 막고여 대협의 표국 가족들. 오룡맹이나 천하는 그들 을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잊지 않았다." 경정결정 "오라버니?" 경정결정 소호의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렸다. 왠지 단사유의 모습이 자신 이 아는 사람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단사유는 이 경정결정 내 본래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가 웃었다. 경정결정 "나를 믿어라." 경정결정 * *

그에겐 미처 여유가 없어 보였다. 경정결정 매화검수 하운. 뛰쳐 든 세 명의 철기맹 문도들을 맞이하여 검공을 전개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경정결정 ‘위험하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다가오는 이는 이들 철기맹 문도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무시무시한 기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경정결정 “조심! 방어를!” 어쩔 수 없이 발한 외침이다. 싸움의 와중에서도 느껴지는 누군가의 눈초리. 경정결정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를 분간하라는 눈빛이다. 이 척후의 지휘자는 어디까지나 하운이니
청풍이 나설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어쩔 수 없어.’ 경정결정 다른 이들이 어떤 생각을 품었든 상관 없다. 급하기만 한 청풍의 마음. 백호검 검자루를 꽉 쥐고는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경정결정 “이쪽으로! 시야를 확보하고 습격을 대비해야 합니다!” 청풍의 낭랑한 경호성. 경정결정 막 철기맹 문도들을 쓰러뜨린 하운이 청풍을 돌아본다. 일개 보무제자이니
주제넘은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일지. 그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질책하는 한마디를 던졌다. 경정결정 “조용! 경동할 때가 아니다!” 청풍과 하운의 눈빛이 허공에서 부딪쳐 불꽃을 튀었다. 경정결정 먼저 고개를 돌린 것은 청풍. 하운의 시선을 피한 것이 아니다. 다급함이 극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왔다.......!’ 경정결정 촤아악! 풀숲을 가르며 나타난 자. 경정결정 청풍이 바라본 방향. 강맹한 검격이 잔인하고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다. 경정결정 “흡!”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 경정결정 치잉! 카가각! 귀신처럼 다가드는 그 신형에 화산 제자가 뒤로 물러난다. 선연한 핏물이 하늘로 튀어 오르고
휘청거리는 화산제자. 경정결정 스각! 퍼벅! 검광이 아래에서 위로
그리고 가슴을 꿰뚫으며 빠져나갔다. 경정결정 털썩. 쓰러지는 화산 제자의 몸 위
이제 망자(亡者)가 되어 버린 그 시체를 오연하게 내려다보는 사람이 있다. 경정결정 냉막한 인상이다. 백발을 늘어뜨리고
주름진 얼굴에 날카로운 눈빛을 지녔다. 경정결정 고개를 들어 이쪽을 바라본다. 열리는 입. 진득한 살기가 그 목소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누군지 궁금한가. 내가 백검천마
종리굉이다.” 경정결정 “!!” 압도적인 기도. 경정결정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이라도 되는 듯
누구하나 미동할 수 없게 만드는 힘 앞에 매화검수 하운조차도 앞으로 나서지 못한다. 백검천마. 경정결정 그도 그럴 만하다. 백검천마의 이름은 그야말로 무겁기 그지없었으니. 사해에 떨쳤던 악명(惡名)
전대의 거마(巨魔)로서 그 잔혹한 손속과 상대를 가리지 않는 무자비함에 무림 공적으로 선포된 지 수십 년이다. 경정결정 하운이나 청풍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강호에 자자했던 고수로 백검문(白劍門)이라는 좌도문파를 이끌면서 수많은 살업을 쌓았다. 게다가 그 무공도 고절하기 짝이 없어 구파의 장로들을 훨씬 상회 한다고 알려져 있는 자였다. 경정결정 ‘이런 자가.......!’ 백검천마
종리굉이 매화검수 하운을 비롯하여 제자들을 하나 씩 쳐다보았다. 경정결정 무시무시한 시선. 죽음의 환상을 보여줄 것 같은 막강한 살의(殺意) 앞에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 경정결정 촤악
하고 자전검을 휘둘러
묻어있던 화산제자의 선혈(鮮血)을 뿌려낸 종리굉.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일단 하나다. 다음은 누굴까. 기다려라. 한 놈씩 죽여주마.” 경정결정 한 마디를 남기더니
그대로 몸을 돌린다. 등을 보인다? 경정결정 사라질 요량인가. 그렇다. 경정결정 순식간에 푹 꺼지듯
풀숲 사이로 없어져 버린다. “무슨.......!” 경정결정 한 사람씩 죽인다고 했다. 다시 오겠다는 이야기. 경정결정 충격적인 첫 공격과 당혹스런 퇴장. 이 경악스런 사태를 믿기 어렵다. 그러나
처참하게 죽은 제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분명한 실재(實在)였다. 경정결정 이글이글 끓고 있는 마음에
하운이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명령을 내렸다. “전진........추격한다.” 경정결정 추격. 누구를 쫓나. 경정결정 물론

고 삼삼오오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었 경정결정 다. 조용하던 객잔이 그들로 인해 시끌벅적했다. 경정결정 "하하하! 이리로 앉게나." 단사유가 모습을 드러내자 막고여가 그를 불렀다. 그는 이미 술을 꽤 경정결정 많이 마셨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도 호 탕한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에 단사유가 미소를 지었다. 경정결정 이 호탕한 국주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은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경정결정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 게 만들었다. 단사유의 아버지 역시 보기 드문 호한이었다. 탈영병인 경정결정 주제에 무엇이 그리 당당한지 그는 항상 웃음을 입에 달고 살었다. 경정결정 비록 실속이 없어서 궁벽한 궁가촌에서벗어나지 못했으나 그래도 인 간적인 면에서 그를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경정결정 철마표국의 국주인 막고여가 그런 호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경정결정 '이 양반도 어지간히 실속이 없겠군' 아버지는 평생 실속없이 살았다. 왠지 모르지만 막고여 역시 그럴 것 경정결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정결정 "형님
많이 취하셨습니다." 그때 막준후가 막고여를 말리며 웃음을 지었다. 경정결정 단사유는 내심 고개를 저었다. 경정결정 '한 가지는 다르구나. 아버지에겐 저 사람과 같은 동생이 없었으니 까. 아버지 같지는 않을 거야. 저리도 사리 판단이 분명한 동생이 곁 경정결정 에 있는 한은....' 경정결정 막준후의 모습을 보고 단사유는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 그만큼 막준 후는 막고여 곁에서그가 빗나가지 않도록 잘 조절하고 있었다. 이토 경정결정 록 죽이 맞는 형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아마 저 형제가 같이 붙 어 다니는 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경정결정 "벌써 과음하셨나 봅니다." 경정결정 "그렇다네. 벌써 독한 죽엽청이 세 병째라네. 모용세가를 다녀온 이 후로 긴장이 풀리신 모양이네." 경정결정 "그럴만도 하지요." 경정결정 단사유는 웃음을 지으며 막준후의 곁에 앉았다. 그러자 막고여가 술 잔을 건네며 말했다. 그는 여전히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 경정결정 다. "어서자네도 들게.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일세. 하하하!" 경정결정 단사유는 사양하지 않았다. 그는 주는 대로 넙죽 받아 마셨다. 그러 경정결정 자 막고여가 더욱 호탕하게 웃어 젖혔다. "햐~! 정말 잘 마시는군. 정말 내 마음에 든다니까. 하하하!" 경정결정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막고여의 모습에 막준후가 고개를 절래 흔들었 경정결정 다. "하여간 술만 들어갔다 하면 이러니 자네가 이해를 하게." 경정결정 "아닙니다. 보기만 좋은데요. 그런데 막 대협께서는 언제까지 이곳에 머무실 작정이십니까?" 경정결정 "일단은 며칠 더 머물러야 할 것 같네. 모용세가에서 의뢰할 표물이 경정결정 있다고 했으니까. 여기에 더 머물면서 그들이 부르길 기다려야지." "그렇군요." 경정결정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표물을 운반하면서 돌아가는 것이 훨씬 이 경정결정 득이 남는 장사였다. 철마표국으로서도 모용세가의 제안이 나쁠리 없 었다. 당연히 그들은 며칠을 더 기다려서 모용세가에서 나오는 표물 경정결정 을 수송하기로 했다. 더구나 표물의 목적지가 철무련이었다. 이번 기회에 철무련의 담당자와 안면을 틀 수도 있었기에 들은 기꺼운 마 경정결정 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경정결정 "자네는 이제 어떡할 텐가? 목적지가 이곳이라더니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가?" 경정결정 "글쎄요. 지금은 없지만 곧 나타나겠지요" "그게 무슨 말인가?" 경정결정 "그런 게 있습니다." 경정결정 단사유는 즉각적인 대답을 피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에 막준후가 피 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경정결정 "거 사람하고는...
그래도 그 웃음 하나만큼은 형님 말씀처럼 일품 이군." 경정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