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9-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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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식 시인.

제주4.3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중심의 냉전체제 형성기에 발생한 비극적 사건으로, 미국의 동아시아 헤 씨티은행 마이너스통장 게모니 장악 과정에서 나타난 신식민주의적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지역적 참상으로 국한하여 설명할 수 없는, 전후 세계 질서 재편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4.3을 기억하고 재해석하는 일은 과거사 정리를 넘어, 냉전과 분단이 남긴 구조적 폭력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성찰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적대의 내면화와 치유되지 못한 상처, 분 우리은행 담보대출 단 체제가 낳은 모순은 현재의 문제로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고 재해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문학은 기억과 역사 사이를 잇는 중요한 매개로 작동한다. 특히 4.3문학은 제도권 담론에 앞서 탈식민적 해석과 반제국주의적 시각을 제기해 온 비판적 매체로 기능해 왔으며, 김명식의 시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2금융권 금리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1944년 제주 애월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저항적 지성과 시적 감수성을 동시에 길러냈다. 1976년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한 그는 같은 해 일본 世界誌에 유신 반대 장시 ?십 장의 역사연구?를 발표하며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수감되었으며, 1980년에는 저항시 발표로 군사재판에 회부되는 등 우리은행 신용대출 국가권력에 맞선 문학적 실천을 이어갔다. 1983년 실천문학을 통해 본격적인 시 활동을 시작하고 첫 시집 우리들의 봄은(1983)을 출간했으나, 이 역시 발간 금지 처분을 받는다. 이후 일본 국제기독교대학에서 비교문화 연구를 위해 유학하며, 재일동포 지문날인 거부 운동에 참여하고 제국의 굴레(일본어, 영어판, 1986), 빛 가운데로(일본어판, 1987) 이미연 등의 시집과 지문거부의 사상(일본, 1987)을 출간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1987년 일본 정부로부터 강제 추방된 그는 귀국 후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연구원(AALARI)>을 설립, 1988년에서 1989년에 걸쳐 최초로 4.3을 총정리한 제주민중항쟁Ⅰ·Ⅱ·Ⅲ을 발간하였다.?
이처럼 일본 체류 경험과 제주민중항쟁 발간은 그의 시세계에 결정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는 4.3을 제국주의와 냉전체제라는 구조적 폭력 속에서 재인식하고, 민중의 목소리로 되살리는 시적 전략을 구사하였다. 이는 1980년대 반미시의 흐름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을 거치며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의문과 분노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던 시대, 반미시는 미국을 점령군이자 분단의 원흉,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그려내며 대항 담론의 텍스트가 되었다. 김명식은 그러한 반미시의 흐름과 일정한 결을 공유하면서도, 고발이나 감정적 비난을 넘어 제국주의 구조와 냉전체제의 폭력성을 근원적으로 탐구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그는 4.3을 지역적 비극으로 국지화하지 않고,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재구성하며, 제국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해방 이후의 역사와 현재를 관통한다. 제국의 굴레는 상당 부분 일본 체류 중 집필된 작품으로 제국주의적 억압의 실체를 폭로하며 탈식민적 시각을 열었고, 뒤이어 출간된 유채꽃 한 아름 안아들고는 4.3 희생자들의 기억을 복원하며 그것을 민중항쟁의 역사 속에 배치해 시적 실천을 구체화하였다.?
그의 시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제국주의의 복합성과 층위를 분별하는 태도에 있다. '제국-아메리카' 연작은 군사 개입과 경제 착취, 문화적 침투를 집요하게 고발한다. 예컨데 ?핵-40년?은 한국전쟁 시기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1950년)부터, 과테말라 아르벤스 정부에 대한 유나이티드푸루츠의 권력 개입(1954년), 레바논 상륙(1958), 쿠바 미사일 위기(1962년), 베트남전과 닉슨 행정부의 핵 위협(1969년 이후), 중동 분쟁과 카터 독트린(1980년), 그리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의 세계사적 장면을 수집하듯 펼쳐 보인다. 이러한 나열적 서술은 인과적 설명보다 반복되는 구조를 부각시켜, 제3세계 민중의 자율성을 억압해 온 제국의 전략을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반면, '제국-일본' 연작에서는 일본 사회 내부의 양심적 주체들을 향한 성찰과 호소가 중심을 이룬다. 가령, '양심적인 일본의 형제들이여!/ 일본은 과연 이대로 좋은가/ 당신들의 포식과 풍부한 식탁은 어느 나라, 어떠한/ 사람들의 노동에 의해서, 피의 대가에 의해서/ 받쳐지고 있는가를 솔직하게 읽을 줄 알아야 하겠다.'라고 일본 사회의 양심적인 구성원들에게 모순을 해체하는 동력을 마련하고 자각과 변화의 가능성을 촉구한다. 이는 그의 일본 체류 경험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특히 지문날인 거부운동은 일본 사회 내부에서의 실존적 조건을 개선하려는 생활 기반의 실천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일본 시민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지닌 비재일계 일본인들의 연대가 있었다. 따라서 김명식이 이 운동에 참여한 경험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일방적 비판에서 벗어나, 연대를 통한 내적 변화 가능성을 목도하게 했으며, 그것이 그의 시적 태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선은 제국의 굴레 속 '제국-아메리카'와 '제국-일본'의 서술 전략 차이를 통해 구체화된다. 이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감정적 구분을 넘어, '제국주의'와 '제국' 간의 근원적인 인식 차이를 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근대 유럽 국민국가의 제국주의가 주권을 국경 바깥으로 확장해 식민지를 통치한 방식이었다면, 현대의 '제국'은 탈중심화되고 탈영토화된 형태로, 내부 경계를 유연하게 확장하며 세계체계를 통합하는 비가시적이고 다층적인 지배 장치로 작동한다. 김명식의 시는 이같은 이행 과정 속에서 제국으로서의 미국이 수행하는 세계적 통합과 지배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한편, 일본의 제국주의를 과거형으로 위치시키며 내면적 성찰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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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학술지 '탐라문화 제79호(2025)'에 '김명식 시에 나타난 반제?반미 인식과 4?3의 시적 형상화 - 『제국의 굴레(1988)』, 『유채꽃 한 아름 안아들고(1989)』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실은 논문은 [제주의 소리]에 싣기 위해 정리 요약한 것이다.
김연?
시인, 제주작가회의, 현재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시집 바람 우표 서신(2018), 산문집 조금, 쓸쓸한 기록(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