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에 예배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특검의 손현보 목사 구속은 종교 탄압." (장동혁 대표)
"손현보 목사 구속 수사는 지나치다." (한동훈 전 대표)
특검이 전방위적 수사를 통해 국민의힘을 향해 칼끝을 겨누자 그간 반목했던 당내 '반탄'(탄핵 반대) 및 '찬탄'(탄핵 찬성) 진영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휘몰아치는 특검 스포티지r 구매프로그램 수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 입법 독주를 사실상 공언하면서 내부적으로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일시적 휴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반탄·찬탄 진영은 특검이 정치적 수사를 통해 당을 궤멸 생애첫주택자금대출한도 수준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조은석 내란특검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9명의 의원들을 정조준하자, 수사에 협조할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특검이 원내대표실?원내행정국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설 때에도 국회 본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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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월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찬탄계도 당 지도부가 주최한 규탄대회에 동참하며 특검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 전국은행협회 전 대표가 특검의 참고인 출석 요구에 "정치적 선동과 무능으론 진실을 규명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히려 △민주당의 비상계엄 사전 인지 여부 △김민석 국무총리 계엄 인지 여부 및 방조 가능성 △우원식 국회의장 표결 지연 의혹 △김어준의 '한동훈 사살' 주장 근거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일부 반탄계 인사들도 "김민 한국여행업협회 석, 김어준부터 수사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손현보 목사 구속을 두고도 두 진영은 한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는 14일 손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부산 세계로교회를 찾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종교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도손 목사 구속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구속 수사까지 받는 것은 상식에 비추어 지나치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두 진영이 특검 수사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란 방조 혐의로 당이 해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 그러면서 특검 수사가 여당과의 합작품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깨고 3대(내란·김건희·채 해병) 특검법 개정안 강행과 위헌 논란이 제기된 내란특별재판부 추진 등 독주하는 것도 국민의힘의 단일대오를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윤석열 탄핵'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는 여전해 이러한 일시적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찬탄 진영은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아스팔트 보수 세력과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