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청룡검을 바라보던 그가 연선하와 장현걸을 돌아보았다. “화산과 개방 두 년 놈들. 그곳에 그대로 있을 것이지 잘도 나왔구나. 이 석가장은 귀건노(鬼建老)의 역작. 그곳만이 안전한 곳이었다. 두 명은 말이다. ㄱ검빛경마 이곳의 증인이 되어 주었어야 했어. 석가장 모든 죽음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로서. 그것이 살려두고 감금한 이유였다.” 모두가 느꼈다. ㄱ검빛경마 막아야 한다. 끝에 이르러 비장의 수(數)를 내보이는 석대붕. ㄱ검빛경마 매한옥이 땅을 박차고 연선하가 몸을 날렸다. 쐐애액! ㄱ검빛경마 끼기기긱! 우우웅! 암향표와 팔선보. ㄱ검빛경마 늦었다. 석대붕의 손은 이미 태사의의 손잡이를 꺾어 내리고 있었고 당대 건축 기술에서 한참 벗어난 경지에 이른 귀건노의 기관(機關)이 작동을 시작하고 말았다. ㄱ검빛경마 철컥. 철컥. 철컥. 파파파파파파. ㄱ검빛경마 사방에 쳐진 붉은 휘장이 찢겨져 나간다. 쏘아지는 것은 수백발의 철시(鐵矢). ㄱ검빛경마 제각각 움직이는 고수들의 출수가 눈부셨다. 막아내는 모습. ㄱ검빛경마 철시 정도로는 어쩔 수 없는 절정의 무공들이 면밀한 방어막을 갖추어 나간다. 하지만. ㄱ검빛경마 겨우 그 정도일 리가 없다. 기관으로 쏘아지는 화살들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옭아매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 ㄱ검빛경마 진짜는 그 다음이다. 쿠쿠쿠쿠쿠. ㄱ검빛경마 땅바닥으로부터 느껴지는 진동. 처음으로 그 정체를 알아챈 흠검단주가 경호성을 내 뱉었다. ㄱ검빛경마 “화약!” 쿠쿵! 콰콰콰콰콰콰! ㄱ검빛경마 불기둥이 치솟았다. 석가장을 통째로 날려버리려는가. ㄱ검빛경마 그만한 화약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폭발의 기세가 엄청나다. ㄱ검빛경마 부서지는 땅과 무너지는 기둥. 그 뿐인가. ㄱ검빛경마 한 번에 터뜨리지 않는 대신 터져 나오는 불기둥 사이로 강전(剛箭)과 암기(暗器)들이 뿜어진다. 최소한의 화약으로 최대한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폭파술. ㄱ검빛경마 귀건로 합노괴가 발한 기관술의 절정이었다. “안 돼!” ㄱ검빛경마 몸을 날리는 연선하. 내상을 입은 청풍을 향하여. ㄱ검빛경마 부딪치는 눈빛에 청풍이 입을 열었다. “나보다.” ㄱ검빛경마 더 이상. 연선하의 보살핌을 받지 않는다. ㄱ검빛경마 “매 사형을.” 적사검을 위로. ㄱ검빛경마 청룡검을 비껴들었다. 쩡! 쩌정! ㄱ검빛경마 갈라지고 부서지는 천정과 땅바닥 난무하는 암기들 사이에서 두 자루 쌍검이 움직인다. 울컥 올라오는 핏물을 삼키고. ㄱ검빛경마 연선하를 바라보는 얼굴에 미소를 담았다. “알겠어! 버텨!” ㄱ검빛경마 연선하. 이제 그녀가 보듬을 수 없는 남자가 거기에 있다. ㄱ검빛경마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버텨달라는 한 마디 뿐. 매한옥의 전신을 가로 막으며 매화검수 매화검을 뽑아내 천류검법을 펼쳤다. ㄱ검빛경마 채챙! 채채채챙! 매한옥을 보호하는 검술. ㄱ검빛경마 어렵다. 제 한 몸 지키기도 어려운 때. ㄱ검빛경마 갈라지는 천정에 위에서도 날을 세운 철판들이 떨어져 내리니 숭무련 검사들이 죽어나가고 성혈교 무인들이 쓰러졌다. 폭풍처럼 사위를 휩쓸어 가는 죽음의 기운들이다. ㄱ검빛경마 힘겹게 검을 휘두르는 청풍. 돌파구는 없다. ㄱ검빛경마 게다가 발치에 느껴지는 진동. 청풍의 급히 용보를 펼치며 물러나지만 거리가 부족했다. ㄱ검빛경마 터져 나오는 폭발의 규모가 전에 없이 큰 까닭이었다. 콰콰콰콰콰쾅! ㄱ검빛경마 부서지는 느낌이다. 튕겨지는 몸. ㄱ검빛경마 귀가 먹먹해졌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정적이 그의 심혼을 뒤흔들었다. ㄱ검빛경마 ‘움직여야.......!’ 너무도 충격이 크다. ㄱ검빛경마 휘청 무릎을 꿇고 흔들리는 그의 두 눈. 또 하나 치솟는 불기둥 옆으로 위기를 맞는 연선하의 모습이 비쳐 들었다. ㄱ검빛경마 ‘!!’ 뛰쳐 나가려는 것은 의지 뿐. ㄱ검빛경마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절체절명. ㄱ검빛경마 연선 “제길!” ㄱ검빛경마 연선하가 있는 곳. 다행히도 날아드는 그림자가 하나 있다. ㄱ검빛경마 큰 소리를 내 뱉고 빛살처럼 날아가 항룡십팔장 강력한 장
하늘 위로 올라가서 퍼진다는 말이지? 오백 년? 오백 년 동안 계속해서 뿜어지고. 아무리 퍼지면서 옅어 ㄱ검빛경마 진다 해도 하도 오랜 세월 동안 남만 전체에 뿌려지니까 사람 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걸 평생에 걸쳐서 조금씩 흡 수한 사람들은 독에 서서히 중독되고 재수없으면 발작하는 ㄱ검빛경마 거고." 주유성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이제 이 독이 얼마나 지 ㄱ검빛경마 독한지 진짜로 깨달을 수 있었다. "결국 이 독천 하나에서 나오는 독 연기로 남만 전체가 중 독된다는 소리네. 아무리 오백 년 동안 뿌려댄 결과라고는 하 ㄱ검빛경마 지만 그래도 정말 말도 안 되는 극독이잖아. 이건 만성혈천지 독이 아니라 혈천지독 그 자체야!" ㄱ검빛경마 독의 독성도 지독하고 그 양도 엄청나다. 죽음의 계곡은 고 대로부터 죽음의 계곡이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 정도로 지 독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독의 범위가 죽음의 계곡을 벗어 ㄱ검빛경마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남만에 만성혈천지독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 ㄱ검빛경마 한 것은 오백여 년 전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독은 오백 년이나 뿜어져 나오고도 아직 바닥나지 않았다는 소리다. ㄱ검빛경마 주유성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희석되거나 다른 것에 흡수 되지 않은 진짜 독기를 직접 보고 있자 그 기운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밤새도록 해독해 놓은 것이 헛일이 되고 몸은 급격 ㄱ검빛경마 히 독에 침식되었다. 몸이 덜덜 떨리고 피부가 점점 까매졌다. 주유성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ㄱ검빛경마 "약 아끼다가 죽겠다!" 그는 품에서 해독제를 하나 꺼내 날름 삼켰다. 몸속으로 해 독제의 기운이 빠르게 돌았다. ㄱ검빛경마 그걸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 해독제가 만성혈천지독의 특효약이라고 하지만 그의 몸속에 들어온 독의 양이 너무 많 ㄱ검빛경마 다. 해독제 한 알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그는 해독제의 기운을 그대로 소모시키지 않고 이끌었다. ㄱ검빛경마 해독제의 기운을 운기하는 내공에 섞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온몸을 휘젓고 다니
검이 날아든다. 집법원 검사들은 하나 같이 매화검수 급의 무공을 지녔다더니 과연 그럴 만 하다. 암향표 신법은 최적의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쳐오는 검에 실린 기세 역시 상상 이상이었다. ‘왼쪽!’ ㄱ검빛경마 망설임 없이 몸을 기울였다. 자하진기가 금강호보에 감응하여 활발히 움직인다.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는 청풍의 신형 조금도 속도가 줄지 않은 채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ㄱ검빛경마 화악! “!!” ㄱ검빛경마 뒤에서 뿐 아니라 옆에서도 전개해 온다. 양측 속도를 내며 거리를 좁혀 오는 가운데 두개의 검이 번뜩 빛을 발했다. 살기(殺氣)가 느껴질 정도로 삼엄한 검력. ㄱ검빛경마 화산파 십이 계율 제 육계. 화산문도는 다수가 한 명을 핍박하지 아니한다는 규율조차 벗어난 것이 이들 집법원 정검대였다. ‘이대로는 안 된다. 피할 수 없어.’ ㄱ검빛경마 도망가기 어렵다. 이들은 하나 하나가 청풍 이상의 고수였고 쫓아오는 암향표 신법 역시 여타의 제자들과 격이 달랐다. ㄱ검빛경마 텅! 우지끈! 다 부서져 가던 지붕이 내려앉았다. 순간적으로 휘청 균형을 상실한 청풍이다. 그가 측면으로 떨어져 내리다 뒤에서 짓쳐오는 기파를 느끼고 재빨리 몸을 뒤집었다. ㄱ검빛경마 쒝! 어깨 어림을 스쳐 지나갔다. 이번 검격은 진짜다. 몸에다 구멍 한두 개는 뚫어버리려는 심산인 것 같았다. ㄱ검빛경마 “큿!” 경험 부족이다. ㄱ검빛경마 세 방향에서 몰아치는 검 흑의무인들과 싸웠을 때도 세 명이었지만 이들은 그들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촤악! ㄱ검빛경마 팔뚝을 스쳐가는 검날. 순식간에 피가 배어 나왔다. 도저히 익숙해 질 수 없는 아픔이다. ㄱ검빛경마 속수무책. 이쪽에서도 공격을 들어가지 않고서는 큰 부상을 당할 판이었다. ㄱ검빛경마 “타앗!” 기합성을 내질러 두려움을 쫓아내고 등 뒤에 걸친 목갑을 통째로 들어 휘둘렀다. ㄱ검빛경마 동작이 크니 그새 틈을 찾아 검격이 쏟아진다. 정신을 집중하고 호보를 밟아 어렵사리 피해냈다. 팡! ㄱ검빛경마 민활하게 움직인 청풍의 몸 손바닥이 목갑의 뚜껑을 밀어냈다. 날려 보낸 목갑 뚜껑을 피하며 달려드는 정검대 검사 앞으로 무릎을 써 목갑 아래쪽을 쳐 올렸다. 터엉! 치이잉! ㄱ검빛경마 탄력과 받아 치솟는 백호검! 공중에서 검병을 잡아 비틀며 뛰어 오른 청풍이다. ㄱ검빛경마 쩌엉! 날아드는 검격을 쳐 내고 그 반탄력을 이용해 더 높이 몸을 띄웠다.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밤하늘 백호검의 백광이 이제 뜨는 달빛을 받아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ㄱ검빛경마 ‘피해야.......!’ 검을 마주쳐 보고 확실히 알았다. ㄱ검빛경마 정심한 내력과 달인의 경지에 오른 실전 경험. 백호검의 힘을 빌려 죽을 각오로 달려들어도 이들 중 한 명 조차 이기기 힘들 것이다. 죽을 각오라면 곧 이쪽에서도 살수를 뿌려야 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ㄱ검빛경마 상대는 집법원 무인들이다. 제아무리 지은 죄가 없다 한들 함부로 검을 들이대는 것조차 꺼려지는 이들이었다. ‘틈을.......!’ ㄱ검빛경마 틈을 만들어 몸을 뺀다 한들 따라잡히지 않고 도망칠 수 있을지. 금강호보는 훌륭한 신법이다만 장거리로 달리는 데에도 그 위력을 발휘할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ㄱ검빛경마 쩡! 쩌정! 끊임없이 움직이며 끊임없이 생각한다. ㄱ검빛경마 그것이 실전이다. 일대 일 산타라면 아무런 사심 없이 싸울 수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싸움이란 주변 상황을 함께 받아들이며 치러지기 마련이다. ㄱ검빛경마 무공을 펼치는 와중에도 계산을 해야 한다. 이처럼 여럿을 상대로 제약이 많은 싸움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금강호보 전력으로 일격을 가하고 물러난다.’ ㄱ검빛경마 순간 순간이 곧 배움이자 습득이다. 능력 이상의 상대들을 만나며 빠르게 성장한다. 실전이란 무공 수위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법. 무공 외의 것들이 숙달되지 않으면 고수라 불릴 수 없었다. ㄱ검빛경마 “탓!” 텅! 터터텅! ㄱ검빛경마 찍어내는 호보의 진각에 땅이 울렸다. 뒤로만 움직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청풍. 강렬한 기파가 일어났다. ㄱ검빛경마 “이얍
것이 틀림없었다. ㄱ검빛경마 "이쪽이오." 남자는 청풍을 이끌고서 높이 솟은 언덕을 올라갔다. ㄱ검빛경마 당장이라도 눈발을 흩뿌릴 것처럼 구름이 짙었다. 어둡게 덮여있는 구름에 태양마저 제 빛을 잃어버렸다. 대낮임에도 한밤중인 것처럼 온 세상에 어둠이 가득했다. ㄱ검빛경마 "고고마이 손님이 왔다." 언덕 위에는 한 명의 남자가 더 있었다. ㄱ검빛경마 젊은 얼굴에 맑은 눈이 인상적인 남자였다. 비슷한 복장 팔에는 소리도 안나는 방울들이 열 개나 달려 있었다. "이 사람이 골짜기의 주인을 막을 사람입니까?" ㄱ검빛경마 "그런 모양이다." 눈이 맑은 남자는 처음 들어보는 언어(言語)를 썼다. ㄱ검빛경마 청풍을 이끈 남자가 돌아서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내 이름은 쿠루혼이오. 이쪽에서는 금성(金星)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오." ㄱ검빛경마 한어는 한어다. 하지만 뚝뚝 끊어지는 북방어(北方語)는 도무지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ㄱ검빛경마 더욱이 쿠루혼이란 이름은 듣는 것만으로도 어색하다. 중원의 이름자가 아니라는 말. ㄱ검빛경마 북방 초원의 무격이라더니 그것이 이국 땅의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일 줄이야. 상상 이상을 볼 것이라고는 예상했었지만 이국인(異國人)까지 얽혀있었을 줄은 몰랐다. ㄱ검빛경마 잠자코 청풍의 반응을 지켜보던 쿠루혼이 한숨을 내쉬고는 언덕 저편을 가리켰다. "저곳이오. 흑야성(黑夜城) 저곳이 바로 흑림의 소굴이오." ㄱ검빛경마 "흑림.....?" 역시나 생소한 이름이었다. ㄱ검빛경마 몽고인 두 명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 흑림. 언적 저편 숲으로 둘러싸인 기괴한 고성(古城)이 서 있었다. ㄱ검빛경마 다 무너진 성곽 사이로 황폐해 보이는 전각군(殿閣郡)이 보인다. 사람 사는 느낌이 전혀 없는 곳 마치 거대한 무덤과도 같은 곳이었다. "전혀 모르는 기색이군..... 흑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소?" ㄱ검빛경마 청풍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월현이 말한 것은 흑야성까지다. ㄱ검빛경마 쿠루혼이 되려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고고마이란 자를 돌아보았다. "큰일이다. 이래서 가능할까?" ㄱ검빛경마 "가능해야지요. 어차피 지금으로서는 대안이 없습니다." 대답하는 고고마이의 한어는 오히려 쿠루혼보다고 유창했다. ㄱ검빛경마 신뢰하기 힘들다는 눈으로 청풍을 바라보던 쿠루혼이 북쪽 하늘을 올려보며 탄식을 내뱉었다. "후우... 그러게 여기까지 오는 것이 아니었다. 바토르의 흔적만 없었어도 이런 일에는 끼어들지 않았을 텐데." ㄱ검빛경마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마 이 싸움에서 다행인 것은 청안(靑眼)의 악마(惡魔)가 온다는 것이겠죠." "그래 그가 온다니. 오랜만에 보겠어." ㄱ검빛경마 우우웅. 청안의 악마. 쿠루혼이 지고 있는 흑창으로부터 기묘한 울림이 퍼져 나왔다. 마치 창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쿠루혼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ㄱ검빛경마 "바룬님도 알고 계시는 모양이로군. 오늘은 더욱 더 거칠게 날뛰시겠지." 창을 바라본 청풍. ㄱ검빛경마 청풍은 순간 공명결의 힘이 발동됨을 느끼고 정신을 집중했다. 기이한 느낌 묘한 환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투구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는 흉맹한 장수의 상이었다. ㄱ검빛경마 "그 창은....?" 의문은 안 가질 수가 없었다. ㄱ검빛경마 이상한 느낌. 뇌리를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원래 알고는 있지만 기억할 수 없는 사실을 떠올릴 때와 같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아 느꼈나? 술사라면 당연한 일이겠지." ㄱ검빛경마 술사라니. 이들은 청풍을 술사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명백한 오해였으나 청풍은 해명하지 못했다. ㄱ검빛경마 흑창과 거기에 깃들어 있는 환상에 정신이 팔린 까닭이다. 진실에 이르는 길. ㄱ검빛경마 그러나 청풍은 더 이상 묻지 못했다. 싸움이 시작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ㄱ검빛경마 "정오가 되었군요. 첫 번째 입니다." 고고마이의 목소리였다. ㄱ검빛경마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래쪽으로부터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기병들이다. 병사들 대명 제국의 깃발이 펄럭이고
코 이대로 허무하게 죽을 수 없다. 내가 안 된다면 ㄱ검빛경마 나와 연이 되는 자라도 반드시 구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자가 당문과 악연이 있는 자라면 내 복수를 해다 ㄱ검빛경마 오. 그렇지 않다면 쌍접의 위력을 세상에 널리 알려 주기 바란다. 당문 보다 훌륭한 암기술이 존재한다고. 비록 사접을 잃어버렸지만 생접만 ㄱ검빛경마 으로도 능히 천하를 오시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삶은 여기까지다. 나의 삶은... ㄱ검빛경마 글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단사유는 잠시 눈을 감았다. 정한자의 지독한 원한이 가슴에 구구절 ㄱ검빛경마 절 와 닿았다. 만약 자신이 저런 상황이었다면 마찬가지 행동을 했을 것이다. ㄱ검빛경마 정한자의 시신에는 손가락이 몇 개 없었다. 손가락을 이빨로 자르고 ㄱ검빛경마 흘러나오는 피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 피가 마르면 다른 손가락을 자 르고 글을 써 내려갔다. ㄱ검빛경마 "얼마나 원한이 처절했으면...' ㄱ검빛경마 단사유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비록 그를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글에 담긴 내용만으로도 그의 심정 ㄱ검빛경마 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ㄱ검빛경마 그 역시 죽음을 각오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ㄱ검빛경마 바쳐 복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 뒤의 결과는 오직 하늘만이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그것이 ㄱ검빛경마 정한자의 삶이었다. ㄱ검빛경마 단사유는 정한자의 시신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 남자는 경 외의 염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ㄱ검빛경마 단사유는 손을 뻗어 함을 들었다. 함을 열자 나비 장신구가 보였다. 순간 단사유의 눈이 크게 떠졌다. ㄱ검빛경마 파르르 날개를 떨고 있는 나비 장신구. 단사유는 이미 그런 모양의 ㄱ검빛경마 장신구를 본 적이 있었다. 제원의 한 골동품점에서 발견해 소호에게 건네준 나비 장신구도 이 ㄱ검빛경마 런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나비 장신구에도 정한자라는 말이 쓰 여 있었다. ㄱ검빛경마 정한자(情恨者) 사접무(死蝶舞). ㄱ검빛경마 분명 그렇게 쓰여 있었다. 그렇다면 정한자가 말한 사접이 자신이 구했던 그 물건이란 말인가? 단사유는 나비를 자세히 살폈다. 그러자 ㄱ검빛경마 생접(生蝶)이라 쓰인 글씨가 똑똑히 보였다. ㄱ검빛경마 이걸로 확실해졌다. 자신이 제원의 골동품점에서 구한 것은 생접의 짝인 사접이었다. 자 ㄱ검빛경마 신도 모르고 있던 사이에 인연은 그렇게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 ㄱ검빛경마 "당문도 오룡맹의 일원 결국 악연은 이렇게 이어져 있었군." 단사유는 음울한 눈으로 벽에 쓰인 다른 글씨를 읽어 내렸다. 그것 ㄱ검빛경마 은 쌍접을 이용하는 법문이 적혀 있었다. ㄱ검빛경마 생사접비익 당멸화(生死蝶飛翼 唐滅禍). "생사접이 날개를 펼쳐 비상하면 반드시 당가가 멸문을 당한단 말인 ㄱ검빛경마 가?" ㄱ검빛경마 글자 한 구 한 구에 정한자의 집념이 느껴졌다. 정한자가 남긴 법문은 모든 당가 암기술의 극성이었다. 오로지 당가 ㄱ검빛경마 의 암기술을 깨기 위해 만들어진 집념의 암기술. 두 마리의 나비를 이용해 펼치는 암기술 앞에 당가의 모든 암기술은 ㄱ검빛경마 빛을 잃고 말 것이다. ㄱ검빛경마 정한자는 당가의 암기술을 철저히 해부하고 분석해 그에 완벽한 상 극을 이루는 암기술을 만들어 냈다. ㄱ검빛경마 그것이 바로 당멸화였다. ㄱ검빛경마 단사유는 당멸화의 수법을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시켰다. "이것이 당문의 모든 암기술의 천적. 반드시 노인장의 염원이 헛되 ㄱ검빛경마 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ㄱ검빛경마 단사유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문의 당대 가주의 이름을. ㄱ검빛경마 홍무규가 말해주었다. 당대 가주의 이름은 혈수무적(血手無敵) 당 관일이라고... ㄱ검빛경마 이것으로 오룡맹에 빚이 하나 더 생겼다. ㄱ검빛경마 푸스스! 순간 이제
작성일 : 12-03-1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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