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릴겡임황금성▩ "아무튼 원하는 일 모두 잘되길 비네. 그리고 자네는 처자들 앞에서 함부로 웃지말게. 자네의 웃음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처자들이 없 릴겡임황금성▩ 겠네. 이거야 나까지 마음이 흔들리니 말이야." 릴겡임황금성▩ "예?" "하하하! 농담일세 농담이야. 뭘 그렇게 놀란 눈을 하는가?" 릴겡임황금성▩ 막준후가 그의 형과 같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술잔을 권했다. 단사 유는 고개를 흔들며 같이 술잔을 들이켰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릴겡임황금성▩ 비록 만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막고여 형제는 단사유를 스스 릴겡임황금성▩ 럼없이 대했다. 평생 궁가촌 사람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살아야 했던 그에게는 싫지 않은 경험이었다. 릴겡임황금성▩ 단사유는 미소를 지은 채 술잔을 들이켰다. 릴겡임황금성▩ 그때였다. "이런 거지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어서 안 나가?" 릴겡임황금성▩ 점소이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들렸다. 릴겡임황금성▩ 단사유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 조그만 체구의 거지 소년이 보였다. 다 떨어진 옷을 입은 소 릴겡임황금성▩ 년은 점소이에게 항변하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난 거지가 아니라구요 단지 손님들에게 물건을 팔고 싶을 뿐이예 요." 릴겡임황금성▩ "네가 거지가 아니면 누가 거지란 말이냐? 우리 소진객잔은 거지가 아니라 거지 할아비가 와도 못 들어간다!" 릴겡임황금성▩ "이익!" 릴겡임황금성▩ 점소이의 말에 거지 소년이 분한 듯 인상을 썼다. 그러나 점소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릴겡임황금성▩ "이곳에 너 같은 거지가 한두 명인 줄 아느냐? 널 들여보내면 다음부 터는 다른 거지들도 들여보내야 할 것이다." 릴겡임황금성▩ "제발 한 번만 들여보내 줘요. 다음에는 절대 그러지 않을 테니까. 릴겡임황금성▩ 물건만 팔고 나갈게요. 그러니까 제발…." "흥! 썩 꺼지지 못해!." 릴겡임황금성▩ 소년은 애원했으나 점소이는 그런 소년의 부탁을 매정하게 저버리며 릴겡임황금성▩ 소년을 객잔 밖으로 쫓아냈다. "흥! 재수없게 어디서 저런 거지새끼가…." 릴겡임황금성▩ 점소이가 자신의 손에 침을 뱉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얼굴에는 사뭇 릴겡임황금성▩ 오만한 기색이 떠올라 있었다. 그는 승리자의 표정으로 다시 주방 쪽 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걸걸한 목소리가 그의 발길을 붙잡았 릴겡임황금성▩ 다. 릴겡임황금성▩ "하하! 이보게." 그것은 점소이에게 매우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순간 점소이 릴겡임황금성▩ 의 표정은 확 일그러졌다. 그가 다시 뒤를 돌아보니 객잔의 입구에는 또 다른 거지가 한 명 있었다. 그러나 그를 맞는 점소이의 태도는 아 릴겡임황금성▩ 까 소년의 경우와 완전히 달랐다. 릴겡임황금성▩ "오늘은 웬일로 온 것이오?" "흐흐! 거지가 객잔을 오는 데 무슨 이유가 있겠소? 구걸하기 위해서 릴겡임황금성▩ 지." 릴겡임황금성▩ 거지가 누런 이를 내보이며 말했다. 그의 모습에 점소이가 인상을 구 기면서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는 우물쭈물하면서도 주방에서 남 릴겡임황금성▩ 은 잔반을 가지고 나왔다. 릴겡임황금성▩ 단사유가 그 모습을 보면서 막준후에게 물었다. "분명 같은 거지인데 먼저 온 소년은 박대하고 나중에 온 거지한테는 릴겡임황금성▩ 쩔쩔매다니 어떻게 된 일입니까?" 릴겡임황금성▩ "아마 먼저 온 소년은 이곳에 흘러들어 온 어떤 유민의 자식이겠지. 이곳에는 많은 유민들이 유입돼 저런 어린 거지가 매우 흔하니까. 그 릴겡임황금성▩ 리고 지금 저기에 있는 거지는 바로 개방의 제자라네. 그의 허리에 있는 매듭이 보이지? 그것이 그의 신분을 나타내는 증거라네. 매듭이 릴겡임황금성▩ 두개이니 그는 이결제자이겠군. 그러니 같은 거지라 해도 그들의 위 치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네. 그러니 거지라고 하더라고 릴겡임황금성▩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네. 저자를 홀대했다가는 이곳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까. 저들이 이삼 일만 입구에 죽치고 앉아 있기만 해 릴겡임황금성▩ 도 이곳에 들어오려던 손님의 반수 이상이 발길을 돌릴 것이네." 릴겡임황금성▩ "개방
를 독살해 버릴지도 몰라." 릴겡임황금성▩ "형. 걱정 말아요. 무식한 무인이 음악을 알면 얼마나 알 겠어요? 깊은 가르침은 필요 없어요. 우리는 그저 연주하기 쉬운 곡으로 몇 개 가르쳐주면 돼요. 듣기 좋으면 만족하겠지 릴겡임황금성▩ 요. 그 때 우리가 인사 받고 떠나면 그만이지요." "하하 네 생각이 바로 내 생각이다." 릴겡임황금성▩ 두 사람은 돈을 쉽게 따먹을 궁리를 했다. 그런 두 사람의 앞으로 주유성이 다가왔다. 릴겡임황금성▩ 이제 열네 살이 먹은 주유성은 키도 제법 자랐다. 어른 장 정에 비하면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잘 자라 서 키는 남부럽지 않았다. 당소소를 닮은 얼굴은 소년인지 릴겡임황금성▩ 소녀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고왔다. 전기금과 용음소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전기금이 소곤거렸 릴겡임황금성▩ 다. "이 녀석 이거. 우리 바닥에서 키웠으면 대성하겠구나." "그렇죠? 얼굴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 우리 바닥이니 릴겡임황금성▩ 까요. 아깝네요. 부잣집 아들만 아니었으면 제대로 한번 가르 쳐 보는 건데." 릴겡임황금성▩ 두 사람은 주유성의 외모를 보고 아쉬워했다. 어쨌든 돈을 받았으니 일을 시작해야 한다. 전기금이 주유 성을 앉혀놓고 말을 시작했다. 릴겡임황금성▩ "음이란 무엇이냐." "소리입니다." 릴겡임황금성▩ 전기금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건 그의 사부가 처음에 그에게 했던 말이다. '설마.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한 거겠지. 네 녀석이 뭘 알겠 릴겡임황금성▩ 냐.' "옳다. 음은 소리이다. 하지만 단순한 소리는 아니지. 세상 릴겡임황금성▩ 과 조화가 없으면 그것은 음이 아니다. 내 너에게 단순한 소 리가 아니라 진짜 음을 들려주마." 릴겡임황금성▩ 전기금이 용음소에게 눈짓을 했다. 용음소가 퉁소를 꺼냈 다. "잘 들어 보거라." 릴겡임황금성▩ 전기금이 금을 연주했다. 용음소의 퉁소 소리가 그 뒤를 따 랐다. 그들의 성격은 가볍지만 음악의 경지는 깊다. 금과 퉁 소가 완벽하게 조화되어 음을 만들어냈다.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은 그 소리를 가만히 들으며 감탄했다. '아름답다.' 릴겡임황금성▩ 순수한 감탄이다. 듣기 좋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별로 힘들어 보이지도 않고 괜찮네. 배워두면 놀 때 좋겠 다.'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이 살아오면서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 다. 하지만 지금 듣는 것은 사천에서 이름을 날리는 두 악사 릴겡임황금성▩ 의 실력이다. 더구나 그들이 주유성을 감탄하게 만들기 위해 서 일부러 고른 곡이다. 평소보다 훨씬 듣기 좋을 수밖에 없 다. 릴겡임황금성▩ "와! 소리 정말 좋아요." 전기금과 용음소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전기금이 금을 릴겡임황금성▩ 내밀었다. "어디 그럼 네가 한번 해 보아라." '초보자가 내는 소리가 얼마나 어색한지 느껴 보아라.' 릴겡임황금성▩ 보고 따라하는 건 주유성의 장기다. 하얀 손이 금의 현을 하나 튕겼다. 부드러운 음이 방안을 채웠다. 릴겡임황금성▩ "와아 신기하다." 전기금과 용음소의 얼굴이 굳었다. 릴겡임황금성▩ '우연이다. 우연히 소리가 잘 날 수 있어. 암 그렇고 말 고.'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은 이제 현을 번갈아가며 튕겼다. 전기금이 신음소리를 냈다. "헉." 릴겡임황금성▩ '이건 조금 전에 내가 연주한 그 곡이잖아. 소리가 투박하 지만 틀림없다.' 릴겡임황금성▩ 현을 신나게 튕기던 주유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리가 아까처럼 좋지가 않네요." 전기금이 갑자기 성을 냈다. 릴겡임황금성▩ "네 이 녀석! 이미 금을 배운 적이 있구나! 어디서 이런 조 잡한 것을 배워와서 들이미느냐?" 주유성이 무슨 소리냐는 듯이 전기금을 쳐다보았다. 릴겡임황금성▩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제대로 가르쳐 줄 테니 잘 보고 다시 해 보거라." 릴겡임황금성▩ 전기금은 주유성을 제대로 가르칠 마음이 들었다. 릴겡임황금성▩ 금과 퉁소를 배우기 시작한지 오 일이 지나자 주유성의 기 술은 이제 흠잡을 곳이 별로 없어졌다. 대충 가르치고 자시고가 없었다. 주유성이 일단 음악에 관 릴겡임황금성▩ 심을 기울이자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엄청난 속도로 두 사람 의 기술을 흡수했다. 릴겡임황금성▩ 처음의 호언장담과는
많은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그를 쫓아다니는 여성도 무척 많았다. 그 런 그가 이제까지 북원에 있었다니. 그것도 한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 릴겡임황금성▩ "그러니까 원에 공녀로 끌려간 여인을 지키기 위해 이제까지 북원에 릴겡임황금성▩ 있었단 말이죠? 사형제들에게 연락 한 통 없이." "그렇다." 릴겡임황금성▩ "오라버니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정말 그의 부탁대로 그녀를 릴겡임황금성▩ 지키기 위해 북원에 사람을 보낼 생각인가요?" "그 때문에 너희들을 소집한 것이다. 모두들 어떻게 생각하느냐?" 릴겡임황금성▩ 남강의 질문에 제일 먼저 답한 사람은 홍초희였다. 릴겡임황금성▩ "저는 반대예요.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원의 적통을 낳은 여인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움직이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릴겡임황금성▩ "그렇습니다. 원의 마지막 황제의 자손을 낳았다면 그녀의 현재 신 릴겡임황금성▩ 분 또한 범상치 않을 텐데 우리가 왜 그녀를 위해 움직입니까? 아니 오히려 우리가 그녀를 죽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녀와 아들만 죽인다 릴겡임황금성▩ 면 원 황실의 대는 완전히 끝날 겁니다." 릴겡임황금성▩ "저도 윤 사형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동안 고려가 원에 의해서 입은 피해가 얼맙니까? 수많은 동족들이 그들에 의해 학살당했고 많은 여 릴겡임황금성▩ 인들이 공녀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백성들이 입은 피 해는 이루 말로 할 수도 없습니다. 이 사제가 지키는 여인의 처지는 동 릴겡임황금성▩ 정이 가지만 그녀가 낳은 아이만큼은 그냥 둘 수가 없습니다." 릴겡임황금성▩ 사람들은 이정운의 도움 요청에 대해 모두 부정적이었다. 아니 오 히려 그가 지키는 여인과 아이에 대해 적개심을 표출했다. 그것은 이 릴겡임황금성▩ 정운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몇몇 성질 급한 사람들은 북원에 사람을 보내 철산을 죽여야 한다는 릴겡임황금성▩ 주장을 펼쳤다. 릴겡임황금성▩ 원이 망한 지 벌써 십 년이 되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원이 저주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었다. 그것은 북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릴겡임황금성▩ 비록 북방으로 밀려났지만 북원은 원의 정통을 이은 나라였다. 그 누구 도 원의 정통을 이은 나라의 귀비를 도와줄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릴겡임황금성▩ 어쩌면 그것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몰랐다. 이정운역시 서신 릴겡임황금성▩ 을 보내면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으니까. 단지 한 명이라도 생각이 바뀌어 자신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보낸 것일 뿐이다. 그 릴겡임황금성▩ 러나 상황은 그가 예상한 것보다 더욱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남강은 격렬하게 이정운을 성토하는 사제들을 보며 내심 고개를 끄 덕였다. 사제들이 주장하는 바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릴겡임황금성▩ 그 역시 원이 싫었다. 용서하기에는 그들이 고려에 끼친 피해가 너 무나 컸다.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나라 전체가 신음을 하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쾅! 릴겡임황금성▩ 장내가 점점 시끄러워지자 남강이 다탁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그 러자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릴겡임황금성▩ "모두 조용. 그렇게 떠들어 봐야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은 너희들도 알 것이다. 그렇게 떠들지만 말고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도록." 릴겡임황금성▩ "......" 릴겡임황금성▩ 남강의 말에 사람들이 입을 꾹 다물었다. 잠시후 윤문수가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 릴겡임황금성▩ "저는 잠시 사태를 두고 봤으면 합니다." "이유는?" 릴겡임황금성▩ "사태를 현실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사제가 도움을 릴겡임황금성▩ 요청해 왔다면 그간의 정리를 봐서 도와줘야 옳습니다. 모두가 알다시 피 그가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고려에서 공녀로 끌려간 여인 때문입니 릴겡임황금성▩ 다. 고려인이 연관되었다면 우리가 돕는 게 옳습니다만 불행히도 그는 원 마지막 황제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현 북원의 황제가 붕어할 경우 최 릴겡임황금성▩ 우선적으로 북원의 황제가 될 아이죠.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과연 그 아이가 황제
않을까요?" 릴겡임황금성▩ 곡주가 천만의 말씀이라는 듯이 손을 저었다. "어림도 없습니다. 만장부족은 우리 땅에서 세 손가락 안 에 들어가는 부족입니다. 부족민들은 전사가 득시글거립니다. 릴겡임황금성▩ 그중에는 무공을 익힌 자도 많고 고수도 여럿입니다. 그리고 자존심이 보통이 아닙니다. 금화만장초를 다 태워 버리는 것 만 봐도 알 수 있잖습니까? 몰래 훔쳐 오는 것도 어려웠습니 릴겡임황금성▩ 다. 쳐들어갔다가는 전쟁이 벌어지고 수만 명은 족히 죽을 겁 니다."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은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내가 도대체 뭘 먹은 거야.'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은 만만한 독원동을 족쳤다. 그는 원래 남만의 생활상에 큰 관심은 없었다. 다만 여기까 릴겡임황금성▩ 지 오는 동안 사람들의 열악한 생활을 본 후 뭔가 조치가 좀 있어야 하겠다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그래서 그는 원래 자신이 필요 이상을로 받게 될 황금 이십 관의 일부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그런 생 각으로 그는 여유있게 지내고 있었다. 릴겡임황금성▩ 그러나 지금 발생한 문제는 도저히 여유있게 처리할 수 없 다. 독원동이 믿을 만한 놈은 아니지만 쥐어짜기는 편한 놈 이다. 릴겡임황금성▩ 독원동에게서 남만의 사정을 들은 주유성이 결론을 내렸다. "그러니까 남만은 부족국가란 말이지? 왕이 따로 없고?" 릴겡임황금성▩ "예 형님. 스스로 왕이라고 칭하는 족장은 몇 있지만 아무 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 아주 큰 부 족 몇 곳은 전사들을 군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이 보유하 릴겡임황금성▩ 고 있습니다." "알았어. 여하튼 그런 많은 부족들이 있는데 서로 간의 교 릴겡임황금성▩ 류는 많지 않다고?" "그럼요. 땅은 모두 우리 땅이라고 부르지만 거기 사는 사 람은 우리가 아니거든요. 모든 부족은 자기네 부족만을 우리 릴겡임황금성▩ 라고 부릅니다. 교류 잘못했다가 얕잡아 보이고 다른 부족에 게 약탈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작은 부족은 큰 부족과 너무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합니다." 릴겡임황금성▩ "미치겠네. 그러니까 생산물은 풍족하지만 순환이 되지 않 아서 어렵게 사는 부족이 많은 거잖아." 릴겡임황금성▩ "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믿지 못 하는 부족에게 말을 넘기고 쌀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 말 이 상대 부족의 기마대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 쌀이 릴겡임황금성▩ 군량미가 될 수도 있고요." 주유성은 답답했다. 릴겡임황금성▩ "혹시 식량이 모자라서 굶어 죽는 사람은 없냐?" "식량이야 남아돌지만 굶어 죽는 사람도 많습니다. 농업이 주업인 부족은 곡식이 썩어나지만 그렇지 못한 부족도 많으 릴겡임황금성▩ 니까요." 주유성은 여기까지 오면서 본 부족들의 상태를 생각해 보 릴겡임황금성▩ 았다. 그가 만난 부족들은 확실히 식량 이외의 것들에 주력하 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곳은 먹을 것이 다소 부실했다. 릴겡임황금성▩ "남만은 풍족해서 농사가 잘되고 축산도 잘되고 광물까지 여러 가지가 난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서 썩어간다고. 뭐 이따위 땅이 다 있냐?" 릴겡임황금성▩ "형님 그게 원래 우리 남만의 생존 방식입니다. 지난 긴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방식입니다." 릴겡임황금성▩ "바꿔보려고 한 사람도 없냐?" "바꾸다니요? 어떻게 사람이 우리 땅 전체의 생활방식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릴겡임황금성▩ 왕이지요. 하지만 우리 땅에는 왕이 없습니다. 어느 족장이 자기 위에 왕을 두고 싶겠습니까?" 릴겡임황금성▩ 주유성이 인상을 팍 썼다. "왕은 무슨 얼어죽을 왕. 어쨌든 이건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잖아. 더구나 해독제 공급 문제도 달려 있다고. 해결하지 않 릴겡임황금성▩ 으면 사람들 와장창 죽어." "하지만 도대체 누가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 릴겡임황금성▩ "누가 하냐고?" 주유성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릴겡임황금성▩ "이번 일에 내 책임도 있으니까 도망갈 수도 없고. 젠장! 또 일이네. 난 왜 이렇게 일이 많지? 좋아! 이걸 마지막으로 한다. 이걸 마지막으로 하고 나는 집에 가면 완전히 붙박이가
작성일 : 11-06-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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