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첼맞고

설마 정사대전?" 프리첼맞고 제갈고학이 즉시 반박했다. "그 정도로 정사대전이라니. 설사 만 명을 잃어도 우리 정 파 전체를 놓고 보면 그 힘은 크게 줄지 않는다. 더구나 만 명 프리첼맞고 중에서 우리 무림맹 사람은 불과 삼천. 무림맹은 삼천쯤은 감 수할 수 있어. 사황성은 그 정도로는 정사대전을 잉르키지 못 해." 프리첼맞고 주유성이 즉시 인상을 썼다. '우리 편 목숨 삼천 명이 감수할 만한 거라니. 뭐 이런 개 프리첼맞고 새끼가 다 있어?' 주유성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꿀꺽 삼켰다. 그는 손가 락 하나를 세워 흔들었다. 프리첼맞고 "아뇨
사황성이 우리를 직접 공격해야 정사대전이지요. 그런데 그 목적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무림맹은 그 일이 마교 프리첼맞고 의 짓이라고 판단을 내렸거든요." 주유성이 적명자와 제갈고학을 돌아보았다. 제갈고학이 프리첼맞고 뜨끔해서 급히 변명했다. "당시 상황 증거가 모두 마교의 짓이라고 가리키고 있었으 니까." 프리첼맞고 주유성이 탁자를 탁 쳤다. "그렇죠? 상황 증거가 마교의 짓이라고 알리고 있었어요. 프리첼맞고 그런데 왜? 이건 사황성이 한 짓인데 증거는 왜 다르죠? 왜 진 짜 때린 놈은 숨어 있고 다른 놈이 때린 것처럼 보이죠?" 프리첼맞고 취걸개가 한마디 했다. "혹시 이호경식지계나 차도살인지계?" "몰라요. 어쨌든 사황성은 무림맹과 마교가 붙기를 원했어 프리첼맞고 요. 도대체 왜?" 둔한 몇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상황을 완전 프리첼맞고 히 이해했다. 제갈고학이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프리첼맞고 "그렇군. 우리와 마교가 서로 큰 싸움을 벌여 심각한 손실 을 입기를 바랐군. 그래서 우리의 세력이 약해지면 뒤통수라 도 치고 싶었을지도. 내가 판단하기에 이건 사황성의 음모다. 프리첼맞고 죽일 놈들." 주유성이 제갈고학을 비꼬았다. 프리첼맞고 "이제 그거 모르는 사람 없으니까 '내가 판단하기에' 같은 말 하지 않아도 돼요." 프리첼맞고 제갈고학의 얼굴이 벌게졌다. 주유성의 생각에 슬쩍 편승 해 군사의 명성을 살리고 싶었는데 그걸 대놓고 언급하며 면 박을 주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프리첼맞고 무림맹 장로들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사황성이 그렇게 나왔다면 이건 명백한 도발이오." 프리첼맞고 "아니. 도발은 우리 정파의 사람 만여 명을 죽이려고 할 때부터지. 이건 전쟁을 일으킬 준비라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프리첼맞고 "하지만 그들이 어찌 감히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겠소? 그 건 공멸하는 길이거늘." 프리첼맞고 "그러나 주 공자의 말을 들어보면 틀림없잖소." "하긴. 주 공자가 하는 말이니까." 프리첼맞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삼절서생 주유성 공자 아니오니까? 믿을 만한 말이외다." 프리첼맞고 계속해서 주 공자라는 말이 들려오자 제갈고학은 점점 밸 이 꼬였다. 그것도 주유성의 판단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들 리니 더 마음이 상했다. 더구나 자기가 듣기에도 그 말이 너 프리첼맞고 무나 그럴싸해서 화가 났다. 그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크게 말 했다. "그렇게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프리첼맞고 사람들이 일제히 제갈고학을 돌아보았다. 제갈고학이 급 히 말을 이었다. 프리첼맞고 "제 판단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사황성은 단지 우리 정파의 힘을 줄이고 싶어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 함정을 팠지요. 프리첼맞고 만여 명이 거기서 죽었다면 우리 정파의 기운은 상당히 타격 을 받고 그만큼 사황성의 세가 세졌을 테니까." 프리첼맞고 장로 하나가 즉시 반박했다. "그렇다면 왜 그걸 마교가 한 짓으로 만들었다는 말이시오?" 프리첼맞고 "그게 바로 그들도 우리와의 전쟁은 바라지 않는다는 증거 입니다. 범인이 마교인 줄 알면 우리는 사황성에 보복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보복을 해도 마교에 하거나 아니면 참고 넘어 프리첼맞고 가겠지요. 어느 쪽이 되더라도 사황성은 손해 볼 것이 없습니 다. 그저 우리 무사들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그놈들은 이익이 지요." 프리첼맞고 "그럼 군사는 주 공자가 말한 것
그러니까 사황성이 전쟁 을 하려고 우리와 마교의 싸움을 붙이려

났다. "대충이라니까. 이제 실제로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 좀 프리첼맞고 하자. 정말로 도면대로 되어 있는지 알아야지." 프리첼맞고 남해검문 보수각의 인원들은 대부분 무림인이 아니다. 그 들은 주로 보수공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기초적인 내공심법과 무공 초식이 전수 프리첼맞고 되기는 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수련할 시간이 없는 그들에 게 그것은 단지 건달들 정도나 상대할 만큼의 최소한의 호신 술일 뿐이다. 프리첼맞고 그 보수각의 사람들 중 간부급의 인물들이 주유성의 뒤에 우르르 달라붙었다. 본업이 이런 기관과 건물 수리인 사람들 프리첼맞고 은 중원에서 명성을 날리는 육절서생에게서 뭔가 배울 것이 없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프리첼맞고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주유성에게서 뭘 배워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접근이다. 그는 애초에 일반인 과 사고방식이 틀려먹은 인간이다. 실수로라도 그의 생활 태 프리첼맞고 도를 배우려고 들었다가는 멀쩡한 사람 폐인 되는 것은 순식 간이다. 프리첼맞고 직접 움직이기 귀찮은 주유성은 보수각 사람들에게 바닥 과 벽 곳곳을 뜯어내게 하고 그 안쪽을 확인했다. 보수각 사 람들은 항상 하던 일이라 불평이 없었지만 오히려 주유성의 프리첼맞고 안색이 점점 나빠졌다. 그렇게 두어 시진이 지나자 주유성이 마침내 한숨을 크게 쉬었다. 프리첼맞고 "휴우. 대단하네." 보수각주 현승금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프리첼맞고 "정말 대단하지? 우리 선조들이 만든 것이고
지난 삼백 년 동안 우리 보수각에서 직접 수리해 온 결과물이다. 이제는 손 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지. 제일도는 그야말로 우리 프리첼맞고 보수각에서 다시 만들었다고 해도 좋다." 주유성이 목을 한바퀴 돌리며 말했다. 프리첼맞고 "끄응! 그러니까 이걸 보수각에서 다시 만들었다는 거지?" "그런 것이나 다름없지. 어떠냐
육절서생? 우리 보수각의 능력을 본 소감이?" 프리첼맞고 주유성이 인상을 쓰며 한마디 던졌다. "수리할 때 도면도 안 봤어?" 프리첼맞고 "응? 그게 무슨 소리냐? 도면 없이 어떻게 수리한다는 말이 냐?" "그런데 왜 이렇게 개판으로 해놨어?" 프리첼맞고 현승금의 안색이 확 굳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뒤따르던 보 수각의 사람들의 얼굴도 나빠졌다. 프리첼맞고 현승금이 따졌다. "그게 무슨 소리냐? 개판이라니? 육절서생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나?" 프리첼맞고 주유성은 도면들을 들도 뒤따르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방금 주유성이 확인한 기관에 대한 도면을 펴놓고 간 프리첼맞고 단한 토론을 하던 중이었다. 주유성이 그 도면을 턱 짚으며 말했다. 프리첼맞고 "여기 봐. 톱니바퀴의 크기가 조금 다르잖아." 눈썰미 하면 주유성이다. 적어도 한번 보고 똑같이 복제해 내는 능력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그의 눈썰미에 톱 프리첼맞고 니의 크기 이상이 잡혔다. 현승금이 도면을 보고 다시 기관으로 가서 해당 톱니의 크 프리첼맞고 기를 간단히 측정했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흥! 오차가 채 일 푼도 나지 않는군. 그 정도는 허용오차 범위 이내이다. 문제가 되지 않아. 육절서생
엉뚱한 것을 걸 프리첼맞고 고넘어지지 마라.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으면 솔직히 그렇 다고 말을 해야지." 프리첼맞고 주유성이 다시 도면의 다른 부분을 짚었다. "재질이 동일하다면 그렇겠지. 하지만 이 도면에는 분명히 저 톱니를 만들 때는 만년한철을 일 푼 섞어야 한다고 되어 프리첼맞고 있다고. 내가 듣기로 만년한철이 일 푼이라도 섞이면 쇠가 묵 빛을 띠고 쉽게 녹이 슬지 않으며 그 강도가 훨씬 강해진다고 했어. 그런데 저 톱니는 뭐야? 그냥 쇠 같은데?" 프리첼맞고 현승금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만년한철같은 귀한 쇠를 어찌 쉽게 구한다는 말이냐? 그 프리첼맞고 렇게 적힌 도면이 한두 장인 줄 아느냐? 모든 도면에 적힌 만 년한철을 구하려면 우리 검문이 파산해도 부족해!" 프리첼맞고 "무슨 미친 소리야? 원래 있던 톱니를 녹이면 만년한철을 추출해 낼 수 있잖아? 만년한철이 무슨 시간 지난다고 썩어 문드러지

기기라도 하듯
배시시 미소를 짓더니
계속하여 말을 이어 나갔다. 프리첼맞고 “저기
매화검수들이 오나 보네요. 둘 밖에 없는데다가 상처도 입었군요. 제법이네요. 가장 먼저 제거하기 위해 실력 있는 수하들을 보냈는데요. 자
이제 이야기 하세요. 막을 수 없다는 것
잘 아시잖아요.” 프리첼맞고 “.........” “제자들을 죽일 생각이군요. 잃어버린 보물은 다시 찾을 수 있겠지만
한 번 죽은 목숨은 어지간해서는 살려내기 힘들겠죠. 뭐
어쩔 수 없군요. 직접 뒤지며 확인해볼 수 프리첼맞고 밖에요.” 그녀가 종전에 흔들었던 방울을 다시금 치켜 올렸다. 프리첼맞고 그 방울을 바라 본 원현진인.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등 뒤에 있는 제자들의 눈빛. 프리첼맞고 굴복할 수 없다. 여기서 죽더라도 요사한 무리들이 뜻하는 대로는 놔두지 않겠다. 프리첼맞고 자랑스런 화산 제자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프리첼맞고 그래서 원현진인은 더욱 더 갈등할 수밖에 없다. 하나같이 이 화산을 이끌어 갈 미래들이다. 뒤에 있는 아이들이 매화검수들이었다면
응당 기개로서 죽을 때까지의 응전을 선택했겠지만
그런 것을 고집하기엔 프리첼맞고 보무제자들과 선검수들이 너무 어렸다. “그것들은.......” 프리첼맞고 억눌린 목소리. 원현진인의 입이 열렸다. “상궁(上宮) 경내
네 개의 기둥 안에 있다.” 프리첼맞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요녀의 말대로 신검들이야 다시 되찾으면 되는 일이다. 프리첼맞고 ‘이 결정으로 인해 장로직을 내 놓아야 하겠지.’ 원현진인의 결정. 프리첼맞고 외압에 무릎 꿇고
화산 정기를 훼손한 것에 다름 아니었다. 화산의 가르침에 크게 어긋난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다. 원현진인 자신의 목숨이야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어린 제자들의 목숨 값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프리첼맞고 “장로님은 듣던 바
화산파의 장로들과는 꽤나 다르군요. 하지만 어쩌죠. 양영귀는 피를 더 마시고 싶대요.” 키이잉. 키이잉. 프리첼맞고 마치 살아있는 듯
피를 구하는 마병이다. 양날의 낫
양영귀로부터 기이한 울림이 계속하여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튼 알려줘서 고마워요. 수고를 덜었어요.” 프리첼맞고 요녀
방울을 든 손을 내리지 않는다. 옆으로 흔들리는 손목. 방울로부터 날카로운 금속음이 터져 나왔다. 프리첼맞고 “장로님
가시는 길이 외롭지는 않으실 거예요.” 무슨 짓인가. 프리첼맞고 원현진인의 얼굴이 암담함으로 물들었다. 완전히 잘못 판단했다. 프리첼맞고 현혹. 요녀의 목소리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현혹시키는 사기(邪氣)가 넘쳐흐르고 있었던 바
프리첼맞고 완벽하게 당한 것이었다. “모두 죽여라. 화산파에 구주의 넓음을 가르쳐 줘.” 프리첼맞고 아홉의 흑포괴인들이 튀어 나온다. 피에 굶주린 양영귀의 재물로 삼기 위해. 프리첼맞고 원현진인에겐 요녀가 직접 그 마병을 휘두르며 날아들고 있었다. 프리첼맞고 * * * 프리첼맞고 프리첼맞고 불길이 번지고 있는 장운대다. 하늘로 치솟고 있는 검은 연기가 사납기 그지없다. 온 하늘의 별빛마저 가려버릴 정도였다. 프리첼맞고 새까만 밤
장운대로 오르는 길. 청풍은 사방에 쓰러진 보무제자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프리첼맞고 ‘이럴 수가!’ 놀라움을 넘어선 충격이다. 프리첼맞고 피에 젖어 있는 참혹한 시체. 청풍으로서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험한 산
사고로 죽었던 동문의 시체를 본 기억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은 그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처참한 검상(劍傷)으로 쏟아내는 피
죽음을 직접 대면하는 일은 무척이나 낯설었다. 프리첼맞고 “여기 또 있군.”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자들. 프리첼맞고 세 명이다. 흑의 무복에 피 묻은 협봉검들을 들고 있었다. ‘이들이.......제자들을.......’ 프리첼맞고 분노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경계심이다. 적들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또한 죽여 본 자들이었다. 피부로 전해지는 살의(殺意)가 섬찟하다. 쳐내는 검에 당장이라도 목이 날아갈 것처럼 두려움이 들었다. 프리첼맞고

찾겠다고 내 놓은 적검(赤劍)이오. 사자의 머리 형상
그 입에서부터 검날이 솟아 나오는 형태다. 프리첼맞고 붉게 달아올라서 그런지
더욱 더 신비한 느낌이 들고 있다. 그런 적사검을 어찌 하라는 것인가. 프리첼맞고 석대붕의 선언이 그 뒤를 이었다. "복잡한 절차 같은 것은 필요치 않소. 보다시피
이 적사검은 뜨겁게 달구어진 상태지. 누구라도 좋소. 가져가는 자
그 검을 들고 이 장원을 나가는 자. 그 사람이 임자요." 프리첼맞고 너무도 단순한 법칙이기에 오히려 의외인 말이다. 비무대회로 무공을 겨루는 것도 아니요
논검으로 지혜를 겨루는 것도 아니다. 프리첼맞고 그냥 던져준 것에 다름 아니다. 던져 주었으니
알아서 주인을 정하라. 프리첼맞고 무한 경쟁
살아서 가지고 나가는 사람이 임자라는
단 하나의 규칙만이 있을 뿐이었다. "과연 석가장주는 화통하오. 적사검은 이 양광대가 가져가겠소!" 프리첼맞고 커다랗게 소리를 지르며 나서는 자. 등 뒤에서부터 커다란 장창을 꺼내 들고 화로를 향해 높이 뛰어 올랐다. 프리첼맞고 채챙! 촤라락! 불에 달구어져 있는 만큼
맨손으로는 잡기 힘들다. 쇠사슬에 걸려 있는 적사검을 쳐 내어 풀어내고는 장창의 움직임으로 적사검을 꺼내 왔다. 정교한 창술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프리첼맞고 "그렇게 가져가도록 놔 둘줄 아느냐!" 대감도를 휘드르며 뛰어 나오는 자가 있다. 프리첼맞고 그 뿐인가. 적사검이 화로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본 무인들 십 여명이 너나 할 것 없는 기세로 양광대를 향해 달려 나갔다. 프리첼맞고 "이 놈들!" 양광대의 일갈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프리첼맞고 사방에서 짓쳐드는 병장기들. 쨍! 하는 높은 금속음이 울리며 적사검이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 올랐다. 프리첼맞고 "내 것이다!" 급한 마음이었는가. 프리첼맞고 붉게 달구어진 적사검 검자루를 맨손으로 잡아채는 이가 있었다. 치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매케하게 번져나가는 타는 냄새. 프리첼맞고 "으아아악!" 고통으로 몸을 비틀며
밑으로 떨어진다. 착지하는 그의 몸
달려드는 사람들의 눈에는 고통에 겨워하는 표정 따윈 조금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프리첼맞고 챙! 사정없이 적사검을 내리치며 손에서 떨군다. 프리첼맞고 땅을 구르는 적사검
어디선가 날아온 채찍이 검날을 얽어매 올라가나
휘둘러지는 수십 자루 창검에 줄줄이 토막나면서
다시금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채챙. 프리첼맞고 맨손으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버린 무인들이 제각각 병장기를 내 뻗으며 검을 회수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가 마침내. 프리첼맞고 스각! "크악!!" 프리첼맞고 누군가의 피가 튀고
첫 번째 싸움이 생긴다. 첫 번째
싸움이 두 번째 싸움으로. 프리첼맞고 적사검을 회수하기 위해 들려오던 병장기 소리가
서로를 향해 부딪치는 소리로 바뀌어 간다. 보검에 눈이 멀어버린 자들
결국은 그런 결과로 치닫고 마는 것이다. "천독문 녀석들이 나가 버렸소. 바깥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틀림 없어." 프리첼맞고 장현걸. 그리고 연선하. 지하의 철창 안에 갇혀 낮 밤도 구분하지 못한 채
긴 시간을 버텨낸 그들이다. 프리첼맞고 가부좌를 틀고 있던 장현걸이 벌떡 일어나며
축 늘어져 벽에 기대어 있는 연선하를 돌아 보았다. "우리도 나가야 되오. 운기를 하시오." 프리첼맞고 연선하가 눈을 뜨던 말든. 상관하지 않은 채
어두운 벽면을 손으로 두드려 보면서 좁은 공간 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바작 바작. 프리첼맞고 부서지는 독충의 껍데기 소리가 장현걸의 발을 따라 끊임없이 울려 왔다. 며칠 밤낮
온갖 독충과 독무(毒霧)를 뿌려대던 천독문. 그들이 나가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는 표정이다. 퉁퉁
벽을 두드리다가 한 곳에 멈춘 장현걸이 벽에다 귀를 대고 정신을 집중했다. "역시 시작되었군. 싸움 소리요. 위에서 벌어지고 있소." 프리첼맞고 천정을 올려보았다. 세심하게 살펴 나가는 눈동자. 뒤쪽에서 연선하의 맥 빠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프리첼맞고 "기운도 좋군요. 당신은." "나야 원래부터 지저분한 것을 많이 먹고 커서 그렇소. 그

수 없는 노성이 담겨 있었다. 흑혈성은 그의 대지였다. 그의 대지에서 감히 위엄에 도전하는 일이 생긴 것이 프리첼맞고 다. 프리첼맞고 구양대극의 분노가 갈수록 거세지자 마종도가 나섰다. "대제시여! 고정하소서." 프리첼맞고 "감히 그가 나의 영역에서 보호 받고 있는 여인을 습격했단 말인지? 이제는 정말 나와 완전히 척을 지겠단 말인가? 한번 해보겠다는 말인 프리첼맞고 가?" 프리첼맞고 "지금 그분을 치면 북원의 분열만 초래할 뿐입니다. 고정하소서. 그 것을 결코 대제가 원하시는 바가 아니지 않습니까?" 프리첼맞고 "토구스테무르
그 못난 녀석이 감히 나의 뜻에 반기를 들다니." 프리첼맞고 궁무애는 원의 마지막 황제인 순제의 마지막 첩이었다. 그녀가 황실 에 들어왔을 때 순제는 그녀의 신비한 매력에 빠져 단숨에 귀비로 삼 프리첼맞고 았다. 그리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철산을 두었다. 프리첼맞고 철산의 본래 이름은 지울로
지울칸(遲鬱汗)이라는 신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리첼맞고 중원인들이 반고와 여와를 최고의 신으로 여기듯 몽고인들은 지울 칸을 최고의 신으로 여기고 떠받들었다. 그런 지울칸의 이름을 이어받 프리첼맞고 은 아이가 바로 지울이자 철산이었다. 프리첼맞고 아직 세상에 드러내지 않아서 그렇지 철산의 무공에 대한 재능은 천 부적이었다. 지금은 기초적인 무공을 익혀서 성취가 낮았지만 그가 본 프리첼맞고 격적으로 무공을 익히면 엄청난 성취를 이룰 것이다. 프리첼맞고 아유시리다라와 토구스테무르는 철산을 경계했다. 비록 나이가 어 리긴 해도 원의 적통을 이은 황자였기 때문이다. 원이 멸망하면서 황 프리첼맞고 자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고
그들만이 남았다. 만일의 경우 황제의 자리를 이을 수 있는 유일한 후계자가 바로 철산이었다. 만약 이제까 프리첼맞고 지 구양대극이 두 사람을 돌봐주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어도 벌써 잃었 을 것이다. 프리첼맞고 그나마 아유시리다라는 구양대극의 체면을 생각해 자제를 했으나 프리첼맞고 토구스테무르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구양대극의 눈을 피해 무척이나 집요하게 철산을 노렸다. 그것이 벌써 수십 차례였다. 프리첼맞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전에도 수없이 노렸는데 그가 황제가 된다면 프리첼맞고 얼마나 더 노골적으로 노릴 것인가?" 마음 같아서는 토구스테무르와 결판을 내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프리첼맞고 겨우 하나로 수습된 민심이 또다시 두 쪽이 날 우려가 있었다. 그것은 구양대극이 용납할 수 없었다. 프리첼맞고 분노가 사라지자 구양대극의 얼굴에 고뇌의 빛이 떠올랐다. 마종도 프리첼맞고 는 그런 구양대극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구양대극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프리첼맞고 "그녀에게 갈 것이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프리첼맞고 마종도가 앞장섰다. 프리첼맞고 * * * 프리첼맞고 구양대극이 내궁에 나타나자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귀비마마
천제께서 납시었습니다." 프리첼맞고 시비가 급히 안에 기별을 보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궁무애가 직 접 밖으로 나왔다. 프리첼맞고 그녀는 구양대극에게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프리첼맞고 "안으로 드시지요." "음!" 프리첼맞고 구양대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거처로 들어갔다. 이미 시비들이 어지러운 집기들을 치웠으나 그래도 습격의 흔적을 프리첼맞고 완벽하게 감출 수는 없었다. 대번에 구양대극의 얼굴에 주름이 잡혔 다. 프리첼맞고 그의 시선이 한쪽에 서 있는 이정운에게 향했다. 프리첼맞고 "내 너를 믿고 귀비의 호위를 맡겼다. 그런데 이런 결과라니. 정말 실망이구나." 프리첼맞고 "송구합니다." 이정운이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프리첼맞고 그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북원에 실력자가 없어 그 프리첼맞고 에게 경호를 맡긴 것이 아니었다. 궁무애와 같은 고려인이었기에 그녀 의 호위를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