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6-30 15:36
문ㆍ이과 구분 폐지해주세요.
 글쓴이 : 백년대계
조회 : 18,582  
편가르기식 문-이과 구별은 이제 그만.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에서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이과 꼭 구분해야 하나’란 주제로 지식 시대 균형 잡힌 교육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김영식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문과, 이과 중 어느 쪽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가보다는 더 공부하기 쉽고, 대학 입시 준비에 유리할 것인가에 따라 문과 이과를 선택하고 있다.”라며 그 나이의 학생들에게 이런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힉생의 앞날에 굉장한 제약을 가하는 테두리로서 작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로 무엇보다, 문과 이과의 구분이 이루어 진 후에는 이것이 경직되어 일생을 통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집었다. ‘난 문과니까 수학 좀 못해도 돼.’라든가 ‘이과가 왜 철학을 알아야하는데?“라는, 상대 쪽에 대한 극도의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어 결국 서로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 김교수의 주장.

현대 사회에서 점점 종합적인 학문소양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문-이과로 구분하는 경직된 교육보다는 보다 균형 있고 현실적인 중등교육을 시행, 학생들이 이러한 구분으로 인해 관심과 공부의 폭을 좁혀 버리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에 참여한 다른 패널들도 대체적으로 이러한 문제 제기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종오 서울 월계고 교사는 “나도 이러한 문-이과 구분의 피해자”라며 “문-이과를 선택하는 것은 일생을 망칠 수도 있고, 희망적이게 만들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라는 현실문제가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입시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점들은 계속 악순환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교직 생활 29년 동안 한 번도 과학을 재밌게 가르친 적이 없다며 “과학이 현실에 뿌리를 둬서 학생들의 마음을 울리는 내용을 갖춰야한다.”라고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대학교의 학부는 기본적인 소양을 쌓고, 전문교육은 대학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 고등교육 체제에서는 학부시절, 학문간 상호교류가 중요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심리적 부담 없이 타 분야의 과목을 자연스럽게 듣지 못한다.”라며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문-이과 구분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결국 문-이과 구분은, 한 분야에 치우치기 보다는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요구하는 최근의 사회적 흐름에서도 벗어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여 잠재력 개발에도 어려움을 가져온다는 것이 토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또한, 이러한 교육문제는 단순히 교육과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입시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기에, 입시제도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형식상으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육과정(예 :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문-이과, 오직 두 개의 과정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포럼은 교원 및 교육 재정 부족, 교육보다 입시가 위에 있는 현재의 교육풍토 등이 해결되지 않고, 제도만 계속 바뀐다면, 아무리 그 목적과 방향이 옳더라도 변화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정리했다.

http://www.1318virus.net/modules/news/view.php?id=6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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