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으며 말했다. 황금성┍ "숭무련은 정대한 무파입니다. 설령 화산과 비무를 하고 무공을 겨루게 될지라도 반드시 두 문파가 원수가 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무공을 인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면 그뿐입니다." 황금성┍ "어리석은 이야기를 하는군." "그렇습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황금성┍ "어불성설! 세상의 이치는 그렇지 않다. 일단 싸우기 시작하면 전쟁이야. 무림맹을 소집하고 철저하게 짓밟는다. 그것이 구파가 해온 방식이다!"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제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겠습니다." 황금성┍ "세상을 모를 뿐 아니라 광오하기까지 한 놈이로다! 너 홀로 무슨 방법이 있어 구파를 막겠다는 말인가!" "사악한 악행을 저질렀다면 모르되 정식으로 비무를 한 상대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승복을 하는 것이 무인의 도리입니다. 그것을 모르는 구파는 이미 황금성┍ 명문정파가 아니요 그런 구파라면 구파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청풍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쯤은 서자강으로서도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황금성┍ 청풍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확고한 의지가 그 진실됨을 말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파의 명성에 앞서 그 무엇보다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것 대의를 저버리는 문파라면 직접 나서서 싸움을 치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삶의 방식이 그가 발산하는 기파 안에 있었으니 그것을 보는 서자강의 눈이 차츰차츰 누그러지고 있었다. "그런 문파가 화산파일지라도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 황금성┍ "화산이라면 제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장담컨대 숭무련이 화산과 피를 흘리며 싸울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그가 책임지겠다는 말이었다. 황금성┍ 어떤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는 심력이다. 또한 그 모든 것은 서영령을 위해서 해야만 하는 일 서자강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자네에겐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은가." 황금성┍ "먼저 해야 할 일이라 함은......" "그 아이에게 들었다. 자네가 결판을 내야 할 대적에 대하여 저 장강의 육극신에 대하여 말이다. 그에게 죽는다면 자네의 그 모든 이야기도 헛된 말이 될 것이 아닌가." 황금성┍ "물론 그렇겠지요." 청풍은 순순히 인정했다. 황금성┍ 대신 청풍은 그 다음 말에 강한 힘을 담았다 "그래서.... 말씀 드립니다." 황금성┍ 청풍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바로 지금부터다. 그가 서자강을 만나서 하려고 했던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가 여기에 있었다. "저는 곧 육극신과 겨루기 위해 장강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육극신과 겨루고 올 때까지. 그때까지만 섬서 진출을 뒤로 미루어 주십시오." 황금성┍ "섬서 진출을 미루라?" "숭무련이 화산과 비무를 하게 되었을 경우 지금으로서는 전면전을 예상해야 할 것입니다. 장문인이신 천화진인께서 그런 성정을 지니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황금성┍ "지금의 화산이 그럴 만한 여력이 있나? 도리어 친다면 지금이라고 생각하는데?" "전면전이 아니더라도 큰 싸움이 될 것은 확실합니다. 가는 길이 다르다고 하심은 바로 그런 이유셨던 것 아닙니까?" 황금성┍ "가는 길이 다르다... 틀린 말은 아니지. 그래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육극신과 싸운 후 제가 화산으로 돌아오면 그런 전면전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황금성┍ "그것이 무슨 말인가." "화산과 숭무련의 모든 비무에는 제가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황금성┍ 청풍의 대답. 침묵을 부르는 대답이었다. 황금성┍ 서자강의 얼굴이 굳어진 것은 물론이요 흥미로운 표정으로 옆에서 듣고 있던 갈염까지 멈칫 몸을 굳혔다. 화산파와 숭무련의 비무에는 청풍이 나가겠다는 것. 황금성┍ 그리고 화산파와 숭무련이 전면전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 그것은 단 한 가지 사실을 뜻하는 까닭이었다. 황금성┍ 화산파가 비무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것은 곧 청풍 자신이 숭무련과의 싸움에서
나 역시 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진짜 숲인 줄 알 황금성┍ 았으니까요." 황금성┍ 숲이 내뿜는 거라고 생각했던 기운은 사실 미혼향이었다. 거기에 진 까지 가미되니 사람들은 금방 넋을 잃고 말았다. 단사유를 제외한 모 황금성┍ 든 사람들이 일제히 환상에 빠져 들었다. 단사유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를 주워 들어 벽 쪽에 던졌 황금성┍ 다. 황금성┍ 촤앙! 순간 벽 쪽에서 무수히 많은 창이 튀어나왔다. 시퍼렇게 날이 선 창 황금성┍ 에는 이미 검게 변색된 핏자국이 존재했다. 그들보다 먼저 제물이 된 누군가의 선혈 자국이었다. 황금성┍ 막준후가 자신도 모르게 침음성을 흘렸다. 황금성┍ "음!" "만약 숲의 환상에 홀려 벽에 다가갔다면 모두 저렇게 됐을 겁니다." 황금성┍ 단사유는 회백색의 얼룩을 가리켰다. 그제야 사람들은 회백색의 얼 룩이 사람의 형상으로 물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도 모르게 황금성┍ 숲에 홀려 벽에 다가갔던 사람들의 최후의 모습이 바로 저 회백색의 얼룩이었다. 황금성┍ 모두가 진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단사유는 홀로 진의 중앙을 파괴 황금성┍ 했다. 단사유는 아직도 한무백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황금성┍ <대저 진(陣)이라는 것은 음양오행의 이치에 팔괘의 묘를 더해 자연의 이치를 현세에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황금성┍ 자연의 이치를 눈앞에서 구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의 위 력과 겉모습에 현혹되기도 한다. 허나 제아무리 인간이 자연의 이 황금성┍ 치를 현묘하게 구현해도 결국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만큼 조화롭지 못하고 어색하기 마련이다. 내 마음이 평안하고 황금성┍ 잔잔하다면 외부의 미혹에 흔들릴 이유도 없거니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 황금성┍ 너는 결코 이런 이치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황금성┍ '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황금성┍ 비록 한무백과 함께했던 시간은 짧았으나 단사유가 그에게 받은 가 르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넓었다. 그리고 그 모든 가르침은 단 황금성┍ 사유의 몸속에 녹아 있었다. 황금성┍ 한무백의 가르침 덕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진법의 본 질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황금성┍ 사실 진법의 신묘하기로 하면 고려의 선인들을 따라올 자들이 없었 황금성┍ 다. 그것은 위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향의 문제였다. 중원인들이 오직 진법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것에 주력하는 반면에 고려의 선인들은 진 황금성┍ 법이 자연의 조화에 거스르지 않게 하는 데 주력을 다한다. 때문에 중 원의 진법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연의 조화 황금성┍ 와 어긋나 금방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단사유는 어렵지 않게 진법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황금성┍ 이미 단사유는 그런 진법을 세 개나 통과했고 네 겹의 기관을 정면 황금성┍ 으로 돌파했다. 하나 아직도 두 개의 진법과 세 겹의 기관이 남아 있 었다. 황금성┍ 평소라면 흔적조차 드러나지 않게 홀로 통과했을 것이나 이번에는 황금성┍ 그럴 수가 없었다. 그에겐 지켜야 할 사람이 스무 명이 넘게 있는 반 면 시간이 별로 없었다. 때문에 단사유는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황금성┍ 단사유는 앞장을 서서 진과 기관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면서 길을 텄 다. 철마표국의 사람들은 그런 단사유의 뒤만 따르면 됐다. 황금성┍ 잠시 전면을 바라보던 막준후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황금성┍ 그곳에는 오직 처참한 폐허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사 람들의 시신. 그들은 모두 지하 뇌옥을 지키던 무인들로 단사유와 자 황금성┍ 신들을 추적해 온 자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고혼이 되어 있었다. 황금성┍ 무섭도록 잔인한 손속에 거칠 것 없는 파괴적인 행보였다. 정말 눈 황금성┍ 앞의 단사유가 자신이 예전에 알았던 단사유인가 싶었다. 하
그의 소매에 붉은 핏물이 번져갔다. 누군가에게서 튄 선혈이었다. 마 치 하얀 종이에 먹물이 번지듯 그렇게 번져가는 핏물이 그의 신경을 황금성┍ 자극한 것이다. 황금성┍ 그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혹자는 그것을 결벽증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먼지 한 톨 황금성┍ 앉지 않은 깨끗한 옷이 더러워졌으니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황금성┍ 쉬악! 황금성┍ 그가 옷깃을 날리며 전장에 뛰어들었다. 후르륵! 황금성┍ 그는 옆 탁자위에 있던 술병을 들어 입에 가져갔다. 허나 몇 모금 마 시지도 못하고 그만 기침을 터트리고 말았다. 황금성┍ "콜록 콜록! 후아." 황금성┍ 그의 얼굴에는 어이없다는 빛이 떠올라 있었다. 한참 기분 좋게 술을 마시려는데 바로 앞에서 누군가의 피가 튀고 사람이 죽고 있었다. 황금성┍ 자연 그의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푹 쉬기 위해 들어온 객잔에서 하 필 피바람이 불다니. 황금성┍ 그는 정말 더럽게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황금성┍ 더럽게 운이 없는 남자 그는 단사유였다. 고려를 떠난 그가 드디어 요녕땅에 들어온 것이다. 황금성┍ 본계에 들어온 이후 처음 찾아온 객잔에서 혈투가 벌어지는 것은 뜻 황금성┍ 밖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밖으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북명객잔을 백견대에서 전세 내다시피 하는 바람에 다른 객잔들로 사람들이 몰려 황금성┍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몇 군데의 객잔을 들른 단사유는 그 사 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몇날 며칠을 노숙을 한 탓에 그는 황금성┍ 오늘밤 따뜻한 침상에서 잠을 청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비록 번거롭 기는 하였지만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였다. 황금성┍ 객잔의 주인 왕 씨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계산대에 머리를 처박은 채 황금성┍ 덜덜 떨고 있었다. 사정은 점소이와 주방장 또한 마찬가지라 그 누구 도 단사유에게 음식을 가져올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사유 황금성┍ 는 불만을 터트리지 않았다. 그의 주위에는 무척 많은 음식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황금성┍ 비록 대부분의 음식이 싸움에 휘말려 바닥에 떨어졌으나 그중에 몇몇 황금성┍ 은 온전히 모습을 보전한 것들도 있었다. 단사유는 온전한 음식들을 자신의 탁자위에 가져다 놓았다. 황금성┍ "대륙에서 처음 먹는 음식이 하필 남의 탁자에 있던 거라니." 황금성┍ 그는 구시렁거리면서도 음식을 들었다. 비록 남이 먹던 음식이긴 하 였지만 몇 점 손에 대지 않아서 깨끗한 편인데다 맛도 좋아서 단사유 황금성┍ 의 배를 채우는 데는 어떤 지장도 없었다. 황금성┍ 굶어본 사람만이 음식의 맛을 안다. 실상 단사유는 지난 십년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본 적이 몇 번 되 황금성┍ 지 않았다. 만선동에 있던 십년은 오직 벽곡단만을 먹었고 그 후에 북상을 하면서 대부분 노숙을 하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볼 황금성┍ 기회가 적었다. 고려 땅을 넘은 이후 처음 맛보는 제대로 된 음식이 었다. 황금성┍ 모용지의 눈에 차가운 빛이 어렸다. 황금성┍ 그녀는 전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그녀 자신이 꼭 뛰어들지 않아도 자 신의 오빠인 모용광성의 힘만으로도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고 생각했 황금성┍ 기 때문이다. 황금성┍ 비록 대력보의 추살조와 백견대가 생각이상으로 강하긴 했지만 그녀 의 오빠인 모용광성은 가문의 후기지수 중에서도 능히 세 손가락 안 황금성┍ 에 들어갈 만한 인재였다. 그런 인재가 겨우 이정도의 싸움에 밀릴 리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황금성┍ 모용지의 시선은 한참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장에 있지 않았다. 그녀 황금성┍ 의 눈은 객잔의 한쪽에 차분하게 앉아있는 단사유에게 멈춰 있었다. 사방에서 피가 난무하고 비명소리가 귀를 어지럽혔다. 노회한 강호의 황금성┍ 고수라도 눈살을 찌푸릴만한 광경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 걸린 저 남자는 마치 주위의 광경
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황금성┍ 요." "뭐가 말이냐?" 황금성┍ "단 한 번의 인연 때문에 오룡맹과 적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황금성┍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 사람이 나쁜 사람일 리 없어요. 그는 분명 영웅이에요. 전 그렇게 확신해요." 황금성┍ "예끼 이 녀석아! 네가 그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 황금성┍ "에이∼! 꼭 알아야만 이야기를 할 수 있나요? 그냥 들리는 소문만 으로도 알 수 있어요. 그는 결코 악당이 아니란 것을." 황금성┍ 소칠의 눈은 몽롱했다. 황금성┍ 비록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그는 전왕 단사유에 대한 어떤 환상 같 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꿈속에서 전왕은 항상 영웅이었다. 그리 황금성┍ 고 그는 지금 자신의 영웅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을 거란 환상을 가 지고 있었다. 황금성┍ "녀석도..." 황금성┍ 철대선생이 철없는 제자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하나 그의 내심은 그렇지 않았다. 황금성┍ '이런 어린아이에게까지 꿈을 갖게 하다니. 전왕 그가 대단한 존재 라는 사실은 틀림없구나.' 황금성┍ 강호에서 영웅이라고 불리는 자들은 후대에게 꿈을 꿀 수 있게 만드 황금성┍ 는 자들이었다. 하나 현 강호에는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자들은 존재 하지 않았다. 황금성┍ 상상을 초월하는 무력을 소유한 강자는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이 존재 황금성┍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도 소칠과 같은 어린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만 들지는 못했다. 소칠과 같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움직인 것만으로도 전 황금성┍ 왕의 존재는 그 어떤 무인들보다 빛이 났다. 황금성┍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구나. 과연 그가 이 늙은이가 오래전에 잃 어버린 강호의 꿈을 꾸게 할 수 있을지..." 황금성┍ 제2장 검후신위(劍后神威) 황금성┍ 장하구는 철무련 초창기 때 성에 들어와 터를 잡은 상인이었다. 지 황금성┍ 금의 그는 호천상회(護天商會)라는 조그만 상회를 일구었다. 아무런 기반도 없던 철무련에서 지금의 위치를 일구기까지는 수많은 역경과 황금성┍ 고난을 이겨 내야 했다. 황금성┍ 하나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부를 어느 정도 일구었으며 자신이 직접 두 발로 뛰지 않아도 될 위치에 올랐다. 그 황금성┍ 모두가 피땀 흘려 노력한 대가였다. 그리고 대천상단에서 얻은 약간 의 원조가 그를 도왔다. 황금성┍ 장하구는 육 척 장신에 장비처럼 덥수룩한 수염을 길렀다. 상인답지 황금성┍ 않게 눈이 호목(虎目)인지라 장사꾼으로 보이기보다는 힘 좋은 역사처 럼 보이는 이가 바로 장하구였다. 황금성┍ 장하구는 책상에 앉아 아릿한 눈으로 탁자 위에 놓인 지도를 바라봤 황금성┍ 다. 현 중원의 정세가 고스란히 그려져 있는 정세도였다. 철무련 내에 서도 극비로 취급되는 군사용 지도가 일개 상인에 불과한 장하구의 책 황금성┍ 상에 놓여 있었다. 남들이 안다면 분명 크게 화를 입을 일이었지만 장 하구의 신색은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황금성┍ 그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어렸다. 황금성┍ 그의 눈은 지도의 한 부분을 보고 있었다. "저곳에서 아가씨와의 인연이 시작됐지." 황금성┍ 나이가 들면 과거를 더듬는 일이 많아진다고 했던가? 현재의 장하구 황금성┍ 가 그랬다. 철무련 내에서 상인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을 모두 이루고 나 니 그는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많아졌다. 황금성┍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산동의 제남이었다. 황금성┍ 그곳에서 그는 하만보와 하소호를 만났다. 이제 갓 중원으로 들어온 하만보 부녀나 모든 것을 잃고 중원을 떠돌던 장하구나 그리 보기 좋 황금성┍ 은 행색은 아니었다. 하나 우연한 기회에 그들은 합석을 했고 곧 의기 투합했다. 장하구는 하만보를 형님으로 삼고 그를 따랐다. 그것이 대 황금성┍ 천상단의 시작이
작성일 : 11-06-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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