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당선 막아라?…與 선거개입 논란

CBS정치부 김중호 기자

한나라당 지도부내에서 한나라당의 교육 이념과 다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하며 서울시 교육감 선거 투표참여 운동을 적극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선거개입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시 선관위가 정당들의 선거 개입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 날짜가 평일이이서 투표율이 10%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럴 경우 지지 계층의 결속도와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허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6명 후보들을 보면 한나라당의 교육이념과 정책에 거의 유사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후보는 난립돼 있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1명"이라며 "이렇게 되면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10% 내외를 넘나드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표결집이 당선에 필수적인데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들이 난립해 있어 자칫 한나라당과 이념이 다른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현재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는 주경복 건국대 교수와 공정택 현 서울시교육감 등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낸 가운데 허태열 최고위원은 진보진영의 추대를 받아 출마한 주경복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허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교육감 선거투표참여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현행 교육감 선거는 정당추천제가 아니어서 선거법은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집권 여당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나설 경우 선거 개입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