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 '진보·보수 대결 양상'

'진보진영' 주경복 후보 지지 발표에, '보수진영' 공정택 후보 지지 선언

조신영 기자



진보진영 "주경복 건국대 교수 지지" vs 보수진영, "공정택 교육감 지지"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진보와 보수라는 양쪽 진영의 대결구도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진보와 보수 진영은 각각 주경복 건국대 교수와 공정택 교육감 지지선언을 하고 신경전 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

지난달 3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교조, 그리고 학술단체협의회 등의 시민단체가 보도자료를 발표해 오는 30일 치르게 될 교육감선거에 건국대 불문학과 주경복 교수를 추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질세라 자유시민연대, 한국미래포럼, 대한민국건국회 등 보수우파 성향의 50여 단체 역시 3일, 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7월 1일 기준으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모두 9명. 1일 출사표를 던진 공정택 교육감을 비롯해 김성동 한국교육문화포럼 회장, 박장옥 한국청소년연합 자문위원, 이규석 중앙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이영만 호원대 겸임교수,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장희철 행정사 사무소 대표, 주경복 건국대 교수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주경복 후보 "MB 교육정책은 신자유주의" vs 공정택 후보 "일관된 정책"
양측이 이들을 지지하는 이유 역시 180도 다르다.

주경복 교수 지지를 밝힌 진보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공교육을 정상화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로 주경복 교수를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외고ㆍ자사고ㆍ자율형학교 폐지’, ‘일제고사ㆍ우열반 금지’ 등을 주요 공약들로 내걸고 있다. 표면상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 추대된 주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공 예비후보의 교육 정책을 모두 ‘시장주의 교육’으로 규정, 이들의 교육정책과는 확실히 다른 길을 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공정택 교육감을 지지하는 보수우파진영은 “공정택 교육감은 기계적 평등주의가 판을 쳤던 노무현 정부 하에서도 강한 소신과 의지로 자율과 창의, 다양성에 바탕을 둔 교육을 추구해왔던 인물”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성과 다양성의 교육정책이 일선 교육 현장에서 잘 녹아들게 할 인물”이라며 지지이유를 밝혔다.

공 후보는 1일 발표한 출마의 변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즉 당선되더라도 정책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

교육계, '선거 결과 초미의 관심사'

교육계는 벌써부터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감 성향에 따라 정책 방향이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이 전국 시도교육청의 정책과 연결되기 때문에 서울시 교육감이 누가 될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가 다른 공직선거와 달리 교육과 관련되는 선거라는 점에 특히 유의하여 당선된 교육감이 취임 후 선거후유증으로 교육현장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위원회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선거법위반행위에 대한 감시·단속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상과 지위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여 당선자에 대한 도덕성 제고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신영 기자 aj8291@naver.com
[이 게시물은 주경복선본님에 의해 2008-07-08 09:46:00 논평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