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하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주경복

'촛불 민심'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주경복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21일 19세 이상 서울시민 829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 주경복 후보가 지지율 17.5%를 얻어, 공정택 후보(14.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뒤를 이인규(6.4%), 이영만(5.1%), 김성동(3.5%), 박장옥(2.4%) 후보가 쫓고 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3.4%포인트, 응답률은 14.8%)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거나 후보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50.6%에 달해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경복 후보, 적극 투표 의사층에서도 1위

주경복 후보는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도 28.5%의 지지를 얻어 18.8%에 그친 공정택 후보보다 약 10%포인트 가량 앞섰다.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선>은 20~40대에서는 주 후보가, 50대 이상에서는 공 후보가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서는 공 후보가 주 후보를 앞섰으나,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지지자에서는 모두 주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유선진당 지지자 중에서도 주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이처럼 후보 지지도에서는 진보 진영의 주경복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공약 선호도 조사에서는 학생의 학교 선택권 강화와 평준화 보완 등 보수 성향의 정책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고교 평준화에 대해서는 5.6%가 '평준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64.8%가 '평준화 유지하되 능력별 도입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즉 평준화 취지는 공감하나 개선할 점이 있다는 것이다.

▲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등록한 후보들. 왼쪽부터 김성동 전 경일대학교총장, 이인규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 상임대표,박장옥 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등학교 교장, 주경복 건국대학교 교수,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 (자료사진) ⓒ 권우성 서울시 교육감

교원평가제는 응답자의 65.4%가 찬성 의사를 밝혀 반대 27.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역시 77.3%가 '인정해야 한다'고 답해, '인정하면 안 된다(18.0%)'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귀영 실장 "촛불민심과 '반이명박' 정서 영향 미치는 듯"

투표 의향과 관련해서는 38.4%만이 '꼭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후보를 모르고(40.9%), 관심이 없다(28.3%)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또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의 공약과 정치적 성향에 대해 58.6%가 전혀 모르고, 38.4%는 '몇 명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마무리 국면이긴 하지만 5월부터 이어진 촛불민심과 '반이명박 정서'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또 한 실장은 "투표율이 30%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승부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갈릴 것"이라며 "결국 누가 당선되느냐는 어느 후보의 지지층 결집력이 높은가에 달려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