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고등학생으로 그저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과연 교수님께서 중고등학교 사정을 잘 아시냐는 것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현장 경험이 별로 없으시다는 게 맘에 걸렸습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가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3년을 보내는지
그 과정이 아닌 결과를 더 잘 아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딱히 교수님을 싫어하거나 비난하는 쪽은 아닙니다.

뭐 다른 후보자들께서도 몇 그러셨지만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결코 비난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혹시 나중에라도 출마하시게 되면 그때 한번 봐주십사 하는겁니다.

공약으로 내세우셨던 게 먼저 사교육비 걱정 없게 하시겠다는건데..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대학들을 힘껏 눌러버려서
입학전형을 강제로 강요하지 않는이상
사교육비를 대폭 감소시키는 것은 불가합니다. 조금은 가능하겠지요.
이런 점을 조금 설득력 있게 제시해주셨음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막연히 '걱정 없게'하겠다는 주장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 제안을 하셨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교육제도 문제 많지요.
사교육비를 증대시키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걸 집어 주셨음 좋았겠네요.

참 후보자님의 공약에 뭐라 말씀드리는 것 좀 그렇지만
학교 서열화는 필요합니다.
고교 등급제도 필요합니다.
고교등급제 적용 않겠다는 분들은 이 질문 하면 막히지요.
너무 뻔한 질문.
'공부 잘하는 지역에 살아서 수준 높은 학교 가서
다른학교에선 전교 1등할 애가 여기선 전교 10등밖에 못했다.
반면 수준낮은 학교를 일부러 노려서 전교10등할애가 전교1등했다.
둘이 대학에 지원할때 어떻게 점수부여를 할것인가.'
못하는 학교를 굳이 억지로 끌어올리실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저는 중학교에서 일부러 내신잡으려고
공부 지지리도 못하는 학교에 억지로 지원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반에서 1등 이런거 많이 했지만
진짜 그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서 결국 전학을 결심했습니다.
전학와서요? 반1등 얼마나 힘든지 아십니까?
그 후진학교 다니다가 여기 오니깐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그런겁니다.
이전엔 그냥 모의고사 막봐도 반에서 큰차이로 1등했습니다.
이젠 엄청 신중하게 봐도 한문제로 반등수 1,2,3,4가 갈립니다.
이 차이는 어쩌시렵니까.
잘 하는 학교의 잘하는 학생들은 확실히 밀어주셔야죠
거기에 기타학교 학생수를 적절히 배치하는 게
교육감님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공약으로 차별 없는 교육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평준화는 사실상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극도의 강남과 강북의 교육적 격차를 줄이는 건 좋지만
강남에 좋은 학교가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요.
차별을 없애시겠다는 건 어떤 방법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강북전체를 재개발해버려서 수준을 강남과 동등하게 해놓지 않는이상
솔직히 학교가 수준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거지요.
저희 학교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본인이 학교에서 열심히 하면 오히려 내신잡으면서
수준 좀 떨어지는 학교에서 대학 더 잘가는 케이스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치동에 학원가가 몰려있잖습니까?
그 동네 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건 모든 학부모 마음일겁니다.
하지만 교육감은 학원을 강제 이주할 권한은 없는듯 합니다.
명문고는 명문고 그대로 계속 발전하도록 두고
조금 부족한 학교들은 천천히 조금씩 올라가는게 중요합니다.
서울대를 한명보내거나 아예 못보내는 학교도 있는데
그런 학교를 어느 순간 1,2년만에 10명을 보낸다는건 절대불가란겁니다.

또 만약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제 말을 기억해주세요.
정작 교육감 당선되시면 제 글 읽기 힘들어지실테니까요.
학생들은 확실히 영어위주교육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받는 영어교육으로도 저흰 충분합니다.
저같은경우 다른애들보다 늦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학교진도 따라가며 영어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외로 많이 여행을 다녀봤지만
쇼핑센터에 가서도 혼자 영어로 쇼핑하고 다녔고
사람들에게 말도 붙이면서 완전히 혼자 영어 하나믿고 다녔습니다.
즉, 학교에서 배운 영어만으로도 외국에 나가서 잘 썼다는 겁니다.
우리중 외국에 나갈 학생은 반에반에반에반도 안되겠지요.
그 외의 학생들은 그저 기본적 영어만 하면 되는겁니다.
왜 초등학생이 벌써 토익 텝스 붙잡고 앉아있습니까
왜 초등학교때부터 외고 준비에 억지로 책을 봅니까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저요, 학교진도만 착실히했는데도 지금까지 모의고사에서
영어 2개이상 틀려본적 없습니다.
사람들은 공교육이 문제가 많다고 하지요.
제 초,중학교 선생님들이 대단히 대단히 뛰어난 분들이셔서
저는 그렇게 왠만큼 회화가 되게 된 걸까요.
공교육이 어느정도 문제있는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학교 진도 수준안맞다고 대놓고 딴거하는 학생들이 문제란 겁니다.
영어수업늘리고, 외국인 갖다 붙인다고 달라질건 없습니다.
영어수업 지금도 1주일에 고등학교는 무려 6시간에 달합니다.
너무 단위수가 커서 두 개로 나눠보지요.
여기서 뭘 더 늘리겠습니까.
외국나갈것도 아닌데 그놈의 회화는 왜 필요합니까
사람들은 회화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일.반.인 들의 말입니다.
학생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지요. '너나 해.'
학생들은 당장 수능이 중요합니다. 수능으로 인생이 바뀝니다.
회화따위 신경쓸 겨를이 없단겁니다.
회화가 중요하다는 분들은 중고등학교 사정을 몰라도 모르는겁니다.
얼마나 애들이 수능에도 당장 쩔쩔매고 절망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언+수+외+사회탐구 4과목+제2외국어 많게는 8과목 시험칩니다.
당장 이거잡으면 저거 안되고 미치겠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에겐 '쓸모없는' 영어 회화 참 잘되겠네요.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막말하고
그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고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된 것인양 말하는 이명박 정부에
거짓말 않고 모든 학생이 분노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중고등학교 사정을 알면
저딴 교육정책이 머리에서 나올까 하는 모두의 분노였습니다.
교수님은 알아주십시오.
교수님 만이라도 현재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을 바로 봐주십시오.
정말 절박한 마음에서 외칩니다.
알아주십시오.
학생들을 이해해주십시오.
'아마 애들은 이럴거다.'가 아니라 정말 애들 의견을 들어보십쇼.

솔직히 교육감이 누가 되던 저는 큰 상관은 없습니다.
이제 제 의무교육도 끝나가고
지금까지 어떤 혜택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 비판적인 시각으로 봤는지
여러 후보자분들의 미약한 공약이 자꾸 눈에 보였습니다.
후보님을 존경하고 생각했기에 이런 건의를 드립니다.
혹시라도 이번에 떨어지셔서 나중에 재출마 하신다고 해도
제가 위에서 제시했던 사항을 고려하신다면
학부모들에게 좀 더 공감을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