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한 행복한 선택

배옥병(안전한 학교급식을위한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수입 문제로 온 국민의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대통령이 미국축산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난 5월 초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외침이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생명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니 미래가 불안한 학생들이 직접 거리에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은 성장기 12년 내내 학교급식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어떤 학교급식을 제공하는지는 우리나라교육의 수준과 우리교육이 학생들을 대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학교급식은 매우 부끄러울 정도로 문제가 많습니다. 식중독사고의 절반 이상이 학교급식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은 더욱 더 한심합니다. 제주, 전남지역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친환경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제일 돈이 많은 서울시의 학교급식지원 조례는 내년에야 시행되고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학교급식지원조례가 제정된 곳은 겨우 3곳뿐입니다. 아이들 학교급식을 왜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냐는 한심한 지방의원들이 많습니다.

서울 학교급식은 식중독사고 1등, 위탁급식비율 1등, 급식비리 1등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일부 교장들이 위탁업자와 골프여행을 가고 이상한 논리로 위탁 급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위탁급식은 식중독사고 비율이 직영에 비해 14배나 높고 수입 쇠고기 사용비율이 직영에 비해 20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도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직영급식추진을 거의 방치해왔습니다.

경쟁을 최고 가치로 삼는 입시위주의 교육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성장하지 못하고 삶의 가장 기본 바탕인 인성과 감성은 오랜 가뭄의 논바닥처럼 메말라갑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누가 우리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질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선택의 기회입니다. 서울의 학교 급식을 이 모양으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판단의 잣대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교육감을 뽑으면 우리아이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주경복 후보를 지지합니다. 주경복후보는 학부모들이 염원하는 직영급식 추진과 광우병 위험 쇠고기로 상징되는 위험논란 식품의 사용금지, 친환경 농산물로 만들어진 건강한 학교급식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서울시 교육감 적임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식중독사고, 급식비리가 학교급식의 상징이어선 안됩니다.

자나깨나 학교급식 걱정인 저는 학교에서부터 친환경 밥상이 시작되어 온 국민들의 식탁이 건강해지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7월30일, 우리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질 올바른 교육감을 선출하는 날입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면 친환경급식 교육감이 반드시 탄생할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