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복 후보 블로그(
http://blog.daum.net/jkbjou)에서 퍼왔습니다.
따뜻한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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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청소년에게는 퇴학이 아니라
더 따뜻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주경복 후보가 공정택 후보에게 드립니다-
공정택 후보님, 선거하느라 많이 바쁘시죠? 저도 눈코 뜰 새 없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시사IN>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에게 청소년 정책을 묻는 것이 있었지요. 그중에 한 항목이 저로서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바로 ‘청소년 성관계’에 대해서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질문 자체가 사적인 영역이라 답하기가 어렵다. 미성년자의 성관계를 원천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으나, 청소년시기의 성 관계에 대해서는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지는 성교육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문화생활, 클럽활동, 독서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상당히 어려운 질문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시사IN>에 보도된 ‘성관계를 맺은 청소년은 퇴학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공정택 후보님의 답변을 보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제가 해석하기에 공정택 후보님의 말씀은, 청소년기의 성관계가 상당히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저와는 견해가 다르지만, 그렇게도 판단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공정택 후보님. 만약 이런 경우가 벌어진다면 과연 교육자인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어떤 청소년 남녀 학생이 성관계를 가져서 여학생이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밝히기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결국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됐습니다. 그 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이제 한 생명의 부모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학생들을 학교에서 내보내야 한다면, 과연 앞으로 이들에게, 아니 새로 태어난 아기를 포함해서 이 ‘가족’에게는 어떤 미래가 닥쳐올까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학교에서조차 나가게 된 이 학생들은 사회에서 너무나도 힘든 인생을 살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미혼모가 된 여학생의 경우에는 그 고통이 이룰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축복을 받고 태어나야 할 아기에게는 축복은커녕 안타까운 한숨만이 함께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낳은 이 청소년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칙에 의한 확고한 처벌이 아니라 더 따뜻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부모가 돼야 한다’는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격려, 그럼으로써 이 새내기 엄마, 아빠가 사회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으로 기성세대인 우리가 그들에게 해줘야 할 일이 아닐까요. 적어도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청소년 엄마, 아빠를 학교에서 내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아마도 공정택 후보님도 마음은 저와 같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성관계를 맺은 청소년에 대해서 퇴학 등의 중징계를 하겠다’는 말씀은 거두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더구나 이 청소년들이 성관계를 맺은 것이 사회적 통념으로는 이해되기 힘든 것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누군가 타인에게 큰 피해를 입힌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라도 그들에게 퇴학이라고 하는 식으로 중징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사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빨라지면서 청소년들의 성의식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아직 잘 알지 못하고, 또 책임지기도 어려운 성관계로 인해 청소년들이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새 교육감은 이러한 문제를 아주 섬세히 다뤄야 할 것입니다.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달과 충분한 교육으로 우리 자녀들이 스스로가 원치 않는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경우에는, 오히려 그때부터가 진정으로 더 따뜻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 후보님도 마음은 저와 같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의 뜻이 공 후보님께 잘 전달이 됐기를 바랍니다. 비록 지금은 선거 중인지라, 가끔은 열을 내서 논쟁을 하기도 하지만,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기 위해서 남은 기간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으면 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선거마감을 1주일 남겨둔 7월 23일에
주경복 후보가 공정택 후보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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