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고교에서 분회장을 하는 교사입니다.
주후보님이 꼭 교육감에 당선되어 이 땅의 아이들과 교사들, 그리고 학부모에게 희망을 주시기 기원합니다. 촛불만 믿고 살기에 우리는 너무 힘듭니다. 그 촛불소녀의 열망대로 이 땅의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되고, 중고교를 다니는 모든 아이들이 그 나이에 걸맞는 기쁨과 재미를 찾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문 광고가 상대편 후보보다 더 흡입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서울 시민들이 투표를 하도록 유인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잡다하고 이름 있는 텔런트가 나온 것으로는 시선을 붙잡지 못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약이 현 교육감의 안티에 해당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시민들이 휴가철에 투표장까지 나올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게 실현 가능성이 많지 않더라도 학부모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는 독자적인 공약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미국에서도 주립대학 등은 우리보다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서유럽의 사정은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일본 정도가 더 비싸다고나 할까요. 이럴 때 대학 등록금 반액 공약을 하신다면 시민들은 주후보님을 다시 돌아볼 것입니다. 촛불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공약이 있어야 이 선거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주후보님을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교육감이 되신다면 그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되겠지요. 그리고 공약대로 하지는 못해도 일부 절감하는 모습은 보여줄 수 잇을 것입니다. 그런 정도의 파급력 있는 공약이 있어야 학부모들은 움직입니다. 모든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천재인 줄 알고 특목고 갈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기를 바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대다수 학부모들은 그게 자기 무덤 파는 것이라는 것임을 알지 못합니다.

이 땅의 대학 등록금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우리와 같은 학벌사회에서 그 돈으로 왜 가고 싶지도 않은 대학에 가야 합니까? 학부모들은 이런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많은 나라들처럼 우리의 등록금도 훨씬 더 현실화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저는 분회원이고 주호보님의 많은 공약들에 공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것들이 대중들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디 이번 선거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정말로 우리 교사들과 학생들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가 아직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제발, 우리 모두를 위해서 꼭 이겨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