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름 우연히 파리 가는 비행기 안에서 선생님을 뵙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바로 옆좌석에 앉아 있다가 내리기 전에야 선생님인줄 알고 인사드렸었습니다.

선생님 우선 감사합니다.

요즘 세태를 보며 갖가지 생각이 들며 머리가 혼돈스러운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 모두 다 저마다의 빛깔로 세상을 보며, 각자 다른 생각은 그 자체로서 존중할만 하지만, 정도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보수편향으로 흘러가는 이 사회가 정말 걱정스럽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과연 진실하고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세상이 펼쳐질까 하는 낭만적인 희망마저 무너져버리는 현 시점에서, 정겨운 선생님의 곧은 출사표가 제자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아직도 이념의 잣대에 벗어나지 못하는 현 정부의 몽매한 의지와 그 형편없는 작금의 졸작들을 바라보며 가슴은 멍들어 갑니다. 마치 50년대의 존 매카시의 유령이 2008년 한국사회에 되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현 정부 들어 그 간 투사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민중들은 더 이상 몽매하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선생님께서 승리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육감이 되시면 부디 '가슴으로 말하는 뭉클한 교육'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복잡다단한 계층조건 하에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올바른 제도적 틀 안에서 휴머니티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자세로 접근한다면 부모들의 이기심을 자제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생스러우시겠지만 선생님께서 도와 주십시오. 부디 제대로 된 경쟁을 즐길 수 있는 교육체계와 가치를 펼쳐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최병곤 교수님, 송기형 교수님, 김동윤 교수님 수업은 많이 들었지만 제가 언어학을 별로 안좋아해서 선생님 가르침을 받은 적은 1학년 때가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은 저를 비롯한 동기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셨던 듯 싶습니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 사는 93학년 동기들과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7월 30일 반드시 투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길 빌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