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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앞두고 청소년이 쓴 글, ˝어른들, 학생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글쓴이 : 청소년 날짜 : 08-07-29 10:07 조회 : 1369
교육감 선거 앞두고 청소년이 쓴 글, ˝어른들, 학생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교육] 청소년을 위한 투표 해달라고 호소
기사프린트 김혜란 기자  

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한 청소년이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합니다. 이 글에는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보충수업·야간자율학습·학원을 마치고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학생의 심정이 담겨있습니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청소년을 위하는 후보를 교육감으로 뽑아달라'는 청소년의 호소, 투표하기 전에 꼭 한번 읽고 나가길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YMCA 회원이자, 서울 노원구의 여고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7.30 교육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교육감 선거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이번 선거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참 대단한 나라죠. 특히 제가 살고 있는 노원구는 교육특구라 불릴 만큼 학원이 참 많은 곳입니다. 그 노원구에서 학원이 가장 발달한 곳이 중계동입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는 학원 사거리라 불릴 만큼 크고 작은 학원들이 넘쳐납니다. 초등학생들부터 재수생들까지 은행사거리란 곳에서 하루의 반 이상을 지냅니다. 저녁때가 되면 학생들은 각자의 학원에 가느라 바쁘고, 학원이 끝날 시간이 되면 자식을 데리러 온 부모님들, 학원 차, 버스 등이 사거리를 메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은행사거리는 밝습니다.

이런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 학생들의 얼굴엔 항상 피곤이 가득합니다. 매일 6시면 일어나서 아침도 거른 채 학교에 뛰어 가고, 학교 정규수업이 끝나면 보충수업이 기다리고 있고, 보충수업이 끝나면 야자를 하고, 학원에 갑니다. 물론 집에 오면 한 밤중이 되죠. 보충수업과 야자도 말만 자율이지 실상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강제로 참여합니다. 항상 잠이 부족해 학교에서 조는 일도 허다합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다보니 학생들은 정말 피곤에 찌들게 됩니다.

▲"항상 잠이 부족해, 학교에서 조는 일도 허다합니다."
ⓒ 바이러스 자료사진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정책에 학생들은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충분히 현재를 즐기며 각자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권리가 있는 청소년들을 점점 옥죄이고 있는 우리나라... 앞에서는 웃고 떠들지만 시험 기간만 되면 서로 알게 모르게 적이 되어야만 하는 현실... 실업계와 인문계 간의 사회적 편견...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면서 대학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어른들의 모습 등 학생들이 보기엔 사회는 모순투성이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학교급식은 허구한 날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이물질이 나오고, 종교를 강요하며, 학교생활을 학생들이 결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수용하도록 합니다.

▲밤 늦게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바이러스 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0교시를 허용하고, 우열반을 편성하고, 학교의 보충, 야자를 자율화 한다니요. 물론 이게 시행된다고 해도 현재 강제로 보충, 야자를 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별로 달라질 게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울타리마저 없애버린다면 학생들은 어찌하라는 말씀이신지요. 이 정책을 통해 어른들이 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는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교육은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고, 학생들의 생활은 갈수록 힘들어 질것입니다. 그 연령대도 점점 더 낮아질 것 이구요. 학생들이 살기 좋은 나라까지는 힘들어도 살기 싫은 나라는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학생들의 입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모습은 어찌하시겠어요? 학생들의 최소한의 생존권은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라는 구호를 외치는 청소년들을 언제까지 외면하실 건가요? 얼마나 답답했으면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는지는 생각해보셨나요? 그냥 무작정 탄압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은 시험 보는 기계가 아닙니다. 어른들 마음대로 휘둘려도 되는 존재도 아닙니다. 제발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 주세요. 어른들의 말 한 마디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학생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그것도 힘들다면 차라리 선거권을 학생들에게 주세요. 교육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학생들인데 정작 학생들에겐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조금 웃기지 않나요? 선거가 장난인 줄 아냐구요? 아니요, 저희들도 알 건압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학생신분으로 사는 청소년으로서 우리에게 직결되는 선택권을 아무렇게나 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학생은 시험보는 기계가 아닙니다. 어른들, 학생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 바이러스 자료사진

평범한 여고생의 글을 여기까지 읽고 느끼신 게 있으시다면 학생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미래의 주역이라는 학생들을 살려주세요. 소중한 한 표를 학생들을 위해 써주세요.





원문 출처 : http://www.1318virus.net/modules/news/view.php?id=13187

두아이엄마 08-07-29 10:36
새벽까지 학원다니고 학원 숙제하느라 힘들것이다. 학교수업은 우습게 보고 엎드려 자고...내 조카도 보니 하도 엎드려 자서 축농증이 걸렸더라. 제발 학원 문좀 닫게 해라. 우열반이 문제가 아니다. 공부쪽에는 재능이 없는데 학원만 보내면 좋은 대학 보낼 줄알고 학원선생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무리하게 학원을 보내는 게 문제지.. 학원만 없애면 우열반이 있어도 공부할 애들은 좋아서 하고 아닌애들은 다른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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