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주경복 후보는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인물이다.

이런 주경복 후보의 책자형 선거공보물에는 이상하게 학교 폭력과 관련한 공약을 찾아볼 수 없다. 학교 폭력은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임에도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이다.

반면 공정택,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후보 4명의 선거공보물에는 '등하교길 CCTV 설치' '학교 주변 폭력 예방 시스템' 등처럼 학교안전과 관련한 약속이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주 후보의 선거공보물에는 또 다른 특색이 있다. 선거공보물에는 박원석(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을 비롯, 진중권(중앙대 교수), 이석행(민주노총 위원장) 등의 명단이 "시민사회 1000인이 주경복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또, "광우병 걱정없는 친환경 급식을 제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도 보인다.

이는 주 후보의 선거공보물이 상당히 정치성을 띠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소위 진보.좌파 세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주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광우소 논란'을 이번 선거에 이용하는 듯한 모습을 비친 것이다. 

결국, 주 후보가 학부모들의 큰 관심사인 학교폭력 관련 공약을 빠뜨리는 대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알리기 위해 진보.좌파 인물들을 선거공보물 한 면에 할애했다는 의심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정말 단지 이용하는건가요